어제도 회사에서 좀 많이 늦게 나왔는데, 이런 일도 자처하다니 아직 살만한가.. 싶고 그런 토요일 저녁.
사소한 계기로 뒤늦게 라이브 블루레이 발매 소식을 접해서 목요일(11일) 밤시간에 아마존재팬에 주문을 넣었었습니다.
그러면 금요일에 출발할테고 토요일에 수령하러 가야지! 하고 말이죠.
이번엔 이동 루트가 조금 달라서 겸사겸사 글 하나 더. 시기가 시기다 보니 춥기도 했구요;
참고로 세세한 내용은 바로 위 링크, 5월에 갔다왔다는 쪽이 더 많습니다.
처음 가는 분들은 바로 위 링크를 먼저 참고해주세요.
금요일 오후에 아마존재팬에서 송장 나오고, 트래킹 조회가 가능해진걸 확인한 이후 바로 고객선터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토요일.. 그러니까 오늘이죠, 오늘이 이렇게 추울 것이라곤 예보를 소홀히 봐서 생각 못했는데,
그런거야 둘째치고 전 어떻게든 '일요일에는 블루레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낮 1시경 신도림역 방향 2호선 전동차 맨 뒷칸.
검색해도 검색해도 서울메트로에서 자전거 탑승 관련 글이 안나와서, 여객운송약관까지 뒤진 후에야 합법이란걸 알아내고 마음놓고 탔습니다.
참고로 서울메트로 여객운송약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보면 '제8장 자전거 휴대에 대한 특례' 라고 있어요.
사실 차 있으면 가기 정말 쉽습니다. 근데 제가 6년 반 장롱면허라.. 카 쉐어링이라도 쓰려 하지만 솔직히 좀 엄두가 안나네요.
아무튼 열차를 타고, 홍대입구역의 기나긴 환승통로를 지나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공항화물청사역 하차.
여기 개찰구는 넓어서 좋네요. 자전거 동반 승차자를 위해 만든건 아닌것 같은데, 큼지막해서 여러모로 편한듯.
집에서 공항화물청사역까지는 한번 환승하고 1시간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왕복이 아니라 편도.
이제 공항화물청사역 2번 출구에서 DHL코리아까지 15 ~ 20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한 3.7 ~ 3.9Km쯤 되니 걸어서 가려고 하지 마시길;
날씨가 추워서 혹시나 하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2M가 넘는 목도리를 가져왔었는데,
바람막이차 이걸 얼굴에 칭칭 감고 달리는 그 모습이 참 웃겼을텐데 사진을 안남겨놔서 아쉽습니다. 물론 찍어도 여긴 안올렸겠죠(...)
그 외엔.. 한번 갔던 곳이고, 도로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저번처럼 '내가 잘 가고 있나;' 를 확인하다 이동시간을 까먹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좀 불고, 바람도 찼던데다 제가 평소엔 자전거를 잘 안타다 보니.. 추위 + 체력부족 을 여기서 새삼 느꼈...네요..
도착하니 18분 정도가 소요.
DHL 들어가서는 물건 찾으러 왔다고 말하고, 운송장 번호와 이름/전화번호 정도만 적어 제출하고, 나중에 주민등록증은 확인만 합니다.
지난 5월에 갔을때는 신분증과 명함을 한 종이에 넣어 복사를 해갔는데,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주민등록번호 수집 금지) 때문인지 이런건 전혀 없더군요.
여담이지만, 이날 물건은 새벽 2시 20분쯤 도착해, 아침 9시경 통관이 완료되었습니다. (DHL 트래킹 내역 기준)
그래서 아침에 출발 전 전화하며 물어보니, 통관은 끝났어도 비행기에서 짐을 내려 제 물건을 찾아 꺼내야 하고,
혹시 X-ray 검사가 있다면 이 때문에도 시간이 늦어질수도 있다며 꽤 느지막한 시간을 안내해주시더군요.
오후 2시 이후 방문시 찾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전 이동하는 시간 덕분에 2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만.
아, 그리고 문닫는 시간은 따로 없는 모양. 2시 이후 몇시까지 방문해야 찾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하시던;
뭐 그리 늦은 시간까지는 찾으러 갈일이 없겠습니다만(제 경우처럼 자전거를 타고 간다거나 하면 더더욱?) 참고하시길.
공항에서 물건을 분류하는 중앙지점격이라 그런거겠죠 아마?
그렇게 10분? 도 안되어서 물건은 찾아왔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 하나 딸랑 들은거 찾으러 이 난리를 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휴일은 되어야 감상이 가능한 평일에 받는것보단, 조금 일정을 조정하면 어찌어찌 다음날이라도 감상이 가능한 휴일에 받아오는게 여러가지로 좋더군요.
이 난리를 칠만 하다는 느낌이랄까.
근데 추위를 많이 타고 하다 보니... 다음에는 가능하면 차로 오고 싶네요; 뭐 안되면 자전거겠지만.. ㅠㅠ
역으로 돌아와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뭐 새삼스러울건 없고 '아 물건 잘 들어있구나' 정도만 확인한 뒤 박스는 미리 처분하고 왔네요.
그러고보면 공항철도에선 자전거 승차가능칸인 맨 뒤 혹은 맨 앞에 위치했어도 매번 자전거 거치대 없는 열차가 오던데(그래서 계속 서서 왔는데)
2호선은 갈때는 없더니 올때는 있어서 이렇게 다리좀 쉬면서 비교적 편하게 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휴일이라 그런가 공항철도나 2호선이나 사람이 바글바글하진 않았다는 점; 사람 많으면 탑승이 가능해도 되게 민폐거든요.
사실 휴일 자전거 승차도 '승객의 승차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거나 '혼잡시간대를 피해' 이용이 가능한거고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오늘의 결론. DHL에 물건 직접 찾으러 갈때를 대비해 차를 사둡.. 아니 카 쉐어링이라도 씁시다(...)
그럼 다음 글에선 이렇게 가져온 블루레이에 대해 언급해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