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자칩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재료 자체도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바삭한 식감이나 짭짤함도 입맛에 맞는거겠죠.
평소엔 곰국에 소금도 안넣어먹고, 아무리 감자칩을 좋아한다고 해도 끼니만큼 많이 먹진 않으니 가끔 좀 짠거 먹는다고 별 무리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아마 '질소 과자' 라는 말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국내 봉지 포장 감자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요즘은 이런식의 '과대 포장' 과자들이 넘쳐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야박(?)해 보이게 되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인 하향 평준화죠. 먹을 수 있는 과자 량 대비 비용도 올라갔다고 느끼고 있고.
덕분에 그 좋아하던 과자값은 아껴왔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합니다만.
이런 연유로 한참 감자칩을 손 안대고 있었는데, 며칠전 휴일에 먹을거 사러 갔더니 이마트 자체 브랜드로 감자칩이 나왔더군요.
평소처럼 돌아다니는데 어떤 아주머니 카트에 두개 담겨있는게 눈에 띄어서 저도 담아와 봤습니다.
노란색이 참 눈에 잘 띈단 말이죠.
이런 녀석. 원통형의 제품 포장은 흡사 프링글스를 떠오르게 합니다.
중량은 110g, 말레이시아의 과자업체 'MAMEE Double-Decker'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의 OEM 생산품입니다.
이마트 브랜드를 달긴 했어도, 이렇게 보면 그냥 수입과자 사먹는 느낌도 듭니다. 전에 한참 수입과자들 열심히 사먹었었는데 그 생각도 나고.
OEM 생산 덕인지 개당 가격은 890원이었습니다. 이마트몰에도 올라와 있네요. [이마트몰 상품페이지]
한편, 한참동안 감자칩을 안먹었으니 비교 대상도 필요했습니다.
전에 감자칩은 이것저것 먹었었는데, 찾아다니다 가장 빨리 눈에 띄었던 포카칩을 집어왔습니다(...)
그나마 스윙칩 같은 종류보단 이쪽이 조금더 비교할 대상이 아닌가도 싶구요.
참고로 정가 3,000원짜리 물건입니다.
중량은 124g. 이마트 할인가로 당시엔 1,580원에 구입했습니다.
원래 1,700원대였나 그랬는데 소폭 할인하는 식으로 가격표가 붙어있던걸로 기억합니다.
할인여부는 확실치 않고; 아무튼 최종 구입가격은 1,580원.
이 물건은 그나마 이정도 할인해야 좀 집어올 엄두가 난단 말이죠.
또 이정도 양이 되어야 좀 '감자칩 먹었다' 라고 느껴졌기도 하고.
후자의 이유 때문에 항상 가격 보고 망설이다 안사왔던것 같은데 오늘은 간만에 & 비교차.
아무튼 차례대로 까봅시다.
플라스틱 뚜껑을 걷어내고 잘 안뜯어지는 비닐 포장과 조금 씨름하면 내용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쪽이 조금 비어있는 감은 있지만, 항상 봐 왔던 질소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니 거부감은 덜 듭니다.
내부에는 폭 4Cm 정도 되는 감자칩이 쭉 쌓여있습니다.
이녀석은 크기 재는게 의미가 있는것 같아서(부서진 일부 조각 빼고는 전부 모양이 균일하니) 자에도 놓고 찍어 봤습니다.
두께는.. 이 다음에 포카칩도 먹어봤는데,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쪽이 조금 아주 약간 더 두꺼운것 같더군요.
먹어봤는데, 포카칩보다 아주 약간 짠맛이 더 나는게 좀 거슬렸지만 허용범위고, 그 외엔 평범한 감자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념이랄지, 감자칩을 집어먹을때 손에 기름기 덜 묻는것도 좋더군요. 또 실제로 기름기가 적어서 덜 느끼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언급한 '감자칩이 약간 두껍다' 의 영향인지 아니면 튀길때의 지향점이 다른건지, 감자칩을 먹을땐 바삭한 식감이 조금 강한 편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언급한 감자칩 먹을때 바삭한 식감은 언제 먹었는지 기억 안나는 프링글스랑도 비슷한것 같고..
아무튼 제 입맛에는 맞았습니다.
약간 짭짤한건 조금 마이너스지만, 가격 싸지 바삭하게 씹는 맛도 있고 양도 적지 않은 편이고.. 이정도 단점은 무시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뭐 짜다는건 개인별로 그 정도가 다르니, 경우에 따라선 짜지 않다고 느끼실수도 있겠습니다.
이마트몰 상품페이지의 리뷰란 보니 7월 초 날짜가 첫 사용자 리뷰로 달려있던데, 그렇게 오랫동안 발견을 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무리 평소에 메모한 물건만 딱 사가지고 15분 안에 마트를 나가는 편이라지만, 그래도 물건 찾다 보면 식품코너 온사방을 누비고 다니는데 이걸 다 못찾고 넘겼네요;
한편, 간만에 먹은 포카칩.
개별 감자칩의 두께는 먼저 언급한 이마트 감자칩과 비교해 약간 얇습니다.
그리고 튀길때의 지향점이 다른지, 이쪽은 항상 기름기도 많은 편이고 손으로 집어먹을때 기름과 함께 양념도 손에 많이 묻습니다.
하지만 먼저 먹은것보단 조금이지만 짠맛은 덜한것 같네요.
한편으론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덜 바삭한 느낌이 나는데, 개인적으론 이런것도 좋아하다 보니 그냥 '과자의 특성'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감자칩이면 다 좋은거지만; 바삭한건 바삭한대로 또 이렇게 덜 바삭한건 또 이것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봉지를 뜯고 나면 절반 정도가 질소라는건 시각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분명 먼저 본 이마트 감자칩보다 중량도 소폭이지만 많은데(약 14g),
포장을 뜯은 직후 처음 보는 과자와 빈 공간의 모습은 압도적으로 이쪽이 기분나쁘단 말이죠.
뭐 이건 제가 걱정할건 아닌것 같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포카칩쪽이 가격도 배 가까이 비싼 편이고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래서 뭘 말하고 싶냐 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자칩은 위에 적은 두 종류 모두입니다.
약간 덜 짜지만 기름기 좀 많고 부드러운 녀석을 먹을지, 약간 더 짜지만 기름기 적고 바삭한 녀석을 먹을지 정도의 선택지가 아닐지.
다만 전자는 1,600원 정도 하고 후자는 900원 정도 합니다.
이런 선택지를 준 상품이 나왔다는건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은 때는(할인 안할때) 아마 이 물건을 집어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빨리 알게 됐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휴일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