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점으로 감상 못한 블루레이가 4개나 있긴 합니다만, 간만에 짤막히 적는 감상을 쓰고 싶더군요.
물론 평소 적는 블루레이 감상이 다른 분들에게도 뭔가 전문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보고 느낀걸 기록해둔다는 인상이라 짧게 끝내긴 아무래도 애매하더군요.
그런 고로, 간만에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영화 두개를 렌탈했습니다.
먼저 적었지만, 블루레이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감상한거라 품질적인 측면보다는 이야기적인 언급을 더 할것 같습니다.
또, 이런 모양새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내용이 언급됨에 주의하셔야 하겠네요.
1. 샌 안드레아스
2015년 6월에 국내 개봉한 바 있습니다. 원제는 San Andreas.
자세한 정보는 이쪽 네이버 영화 페이지를 참고하시고, 구글 플레이 대여시에는 HD로 4,000원 결제했습니다. 카드로는 3.47달러 승인됐네요.
작품의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에 존재하는 변환 단층입니다.
고등학교때인가 배웠던 판 구조론까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포스터부터 작품의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는 재난 즉 지진에 대한 암시를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 가족의 일상에 지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느낌으로 대재난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본 '2012' 라는 작품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재난 영화에선 내용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라는 기준이 있긴 하지만, 패턴에 가깝게 비슷비슷한게 대부분이니 말이죠.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극한 재난의 현장에서, 재혼하려는 상대는 꼭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목숨을 잃으며
'Come on! come on!' 하면 모든 불가능이 가능하게 되는 이런 공간에서 스토리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면 제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어느 정도로만 무난하게 그려주면 일단 문제삼지 않는 주의. 물론 이 작품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역시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진 재난의 모습.
극단적인 상황(재난)에서의 군중들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은 작품은 아니니 그런 쪽은 '상황에 어색하지 않을' 수준으로는 담겼다고 보고,
쓰러지고 밀려닥치는 영화 내 객체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느껴, 이쪽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링크한, 2012라는 영화를 본 이후 간만에 눈에 띄는 재난 영화가 됐네요. 물론 '제가 본' 작품에 한하는 아주 좁은 범위긴 합니다만.
블루레이는 결제해놨으니 주중에 찾아오면 될것 같습니다. YES24 '크레마 라운지'라는데도 가볼 기회가 생기겠네요.
이래저래 좋은 일... 응?
한편, 구글 플레이 무비는 일시정지하면 이렇게 배우 소개하는 기능도 있었네요.
다른 영화에선 잘 안보이기도 하던데, 찾아보니 작동하는 모양 보고 예상한대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재밌네요. 별 생각없이 일시정지했다가 이런게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2. 픽셀
2015년 7월에 국내 개봉했었습니다. 원제는 Pixels.
자세한 정보는 이쪽 네이버 영화 페이지를 참고하시고, 구글 플레이 대여시에는 HD로 2,500원 결제했습니다. 2.17달러 승인.
줄거리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의 현재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대중문화 표본 영상) 담은 고전 비디오 게임을 외계인들이 선전포고로 오해해 지구로 전쟁을 걸어 오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것들이 전부 갤러그, 팩맨, 동키콩 같은 고전 게임에 나온 캐릭터들.
이런 게임 속 캐릭터들이 현실화되어 지구를 부수니,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20년 전 고전게임 챔피언들을 불러 싸운다는 내용.
영화 구석구석 혹은 엔딩 크레딧까지 8비트 고전게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게임들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렸다 하더니, 이런 영상물도 다 제작되는군요. 조금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상한 뒤 든 생각은 위 캡쳐 이미지 한장이 아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간만에, 보면서 플레이 시간 확인하고 '아직도 20분이나 남았엌' 하는 생각까지 든 작품.
대여해서 2,500원 정도에 봤으니 망정이지, 이걸 시간 들여 영화관까지 가서 봤으면 정말 화났을것 같습니다.
사실 대여해서 본 지금도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구요.
개그를 염두해둔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고, 소위 '오타쿠' 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사실 내용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기대 안한 내용조차도 아득히 초월하는 수준의 3류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개그 시도' 가 한가득 들어갈 수 있었는지. 참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네요.
후반에 나왔던 두번째 전리품, 그 귀여운 캐릭터 하나 나온거 때문에 아주 조금은 누그러졌지만 바꿔 말하면 그것도 안나왔으면 중간에 꺼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1시간 이상의 상영물을 중간에 끈적은 한번도 없기야 합니다만.... 이 작품이 그 첫타를 끊어줬다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을것 같군요.
결국 이번 영화감상에서 남은건 샌 안드레아스 블루레이 뿐이네요.
그나마 싸게싸게 평소 눈에 띄었던 작품들을 맛봤으니 그 점에 대해선 고르게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됩니다.
이전에 봤을때보다 HD 영상의 품질이 나아진것도 같구요. 물론 '스트리밍' 이라는 환경 하에서의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