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보는 취미계열 이외(라이브/애니메이션) 블루레이인데, 내용이 내용인 만큼 인상깊군요.
첫줄의 패키지 개봉기에서도 살짝 적었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실화 기반이라는 것도 인물적인 면이나 현실적인 의미나 놀라웠고.
아무튼 보면서 느낀 점을 짤막하게 정리할까 합니다.
아래에는 1920 x 1080 본편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4장,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 640 x 480 영상특전 캡쳐 이미지 6장이 쓰였습니다.
아무래도 본편 감상이니 내용 언급이 없을수는 없어서.. 감안하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1. 본편(오디오 코멘터리 감상 제외)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피가 널려있는 전쟁터(로 보이는 곳)에서 한 남자가 비즈니스 복장으로 서있습니다.
카메라가 다가가면 대사를 시작하지요.
전 세계에 5억 5천만개의 무기가 팔렸다며, 12명 중 1명만 무기가 있는데 나머지 11명은 어쩌냐는 식으로.
국제 무기밀거래상의 이야기이니 이 다음부터 무기 파는 이야기가 시작되겠지요.
개인적으론 이 장소에서의 영상이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의 시작은 위와 같은 장소에서 저런 대사를 하며 출발하는데,
끝날때도 저런 장소에서.. 마치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보셨는데~" 하며 엔딩 멘트를 하고 마무리되는게 흡사 쇼프로를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짧은 대사를 마치면 인트로 영상이 이어집니다.
"탄두 시점에서 보는 탄두의 탄생과 소멸" 이랄지,
탄두 공장에서 철판 가공하는것부터 만들어진 탄두가 상자에 담겨 어딘가로 운반되고, 총에 장착되어 누군가를 죽이기까지의 일대기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총알이란게 원래 그런거겠죠.
그런 당연한 일대기가 정말 탄두의 시점으로 잘 담겨 있어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머리에 박히는 부분까지는 세밀히 묘사하지 않은게(영상은 빼고 소리로만) 참 고맙다고 해야 할지-_-)
그런 고어 묘사는 약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제부터 본편.
이야기 자체는 특출난게 없어 보입니다.
무슨 화려한 액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사랑 이야기는 있지만 그게 중심이지도 않죠.
그냥 주인공이 무기 밀거래를 시작한 계기부터 거물이 되기까지 그 일련의 일들을 잘 그려놓았을 뿐.
하지만 이게 이 작품의 매력이겠죠.
저런 흥행적 요소를 찾기보단 마치 다큐멘터리와 같이 영상을 지켜보며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부분.
한편으론 오락적 요소를 거의 가미하지 않은 것처럼도 보여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는 것과 엮여 더 많은 부분이 사실적으로 와닿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면 실화 기반이라도 각색이 있게 마련일텐데, 저같은 관객들은 그 각색이 어느정도 비율인지 알수가 없죠.
이렇게 (어쩌면 이 영화에선 필요없을) 오락 요소들을 거의 넣지 않고 특정 인물의 삶 일부분을 묘사했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면
사실이 어느정도 비율이든 다른 영화들보단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지 않나 합니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둘째치고 말이지만요. 그냥 "제가 보면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그러고보면 총기 밀거래상의 이야기인데도 제 생각보다는 피밭인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랄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접할 즈음 먼저 본 분들이 '탄두로 묘사된 주인공의 얼굴' 표지를 보며 징그럽다는 분에게 이보다 더 잔인한 현실을 그리고 있어서 저정도면 양호한거다-
하는 덧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렇게 묘사된 "잔인한 현실" 이란게 그냥 수시로 피바다 되고 그런건 아니라서 좀 다행이라 생각했다는 의미입니다.
비위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비슷한 이유로 공포영화들도 혐오하는 편인데, 저런 묘사가 많았으면 다시 팔아치웠을듯;
물론 그렇다고 그런 장면이 없는건 아닙니다.
제 기억에 남는것만 해도 한 세장면 되는것 같네요.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어쩌면 필연적인 부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았던건 "필요 이상으로 세밀하게 손상된 인체를 표현하는 것" 인데, 그게 없었다는 의미.
제가 작품 보면서 한 생각은 아마 후반부 주인공의 동생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뻔히 눈앞에 보이는 무고한 인명들이 자신이 판 무기로 사라져갈 것이 보일텐데, 나쁜 의미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론 주인공도 그런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미 자기가 쌓아온 업보에 압박을 받으며 등떠밀리듯 계속 할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일(무기 밀거래)이 담배나 자동차 파는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이쯤에서 보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21230 kbps,
오디오는 영문만 존재하며 DTS-HD 6.1ch / Dolby Digital 5.1 EX 두개가 본편으로, Dolby Digital Audio 2ch 로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있습니다.
자막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존재.
참고로 한국어 자막은 본편 뿐만 아니라 오디오 코멘터리 쪽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2005년 작품이라 영상 품질을 기대하고 보진 않았네요.
개인적으론 내용에 집중하다 보니 영상을 따질 여지가 잘 안보이기 때문이기도 했던것 같지만,
성격 자체가 영화라기보다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였다 보니 영상에서 익숙하게 보였던 필름 노이즈까지도 그냥 작품 일부로 받아들이고 본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년식에는 꽤나 어울리는(구린..) 영상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먼저 언급했듯 별로 의식하지는 않고 봤습니다만.
오디오 쪽은 그냥 무난-. DTS-HD MA에 어울렸는지 까지는 좀 물음표가 남습니다.
2. 영상특전
영상특전은 전부 DVD급으로 수록되어 있더군요.
아무튼 블루레이 내 영상특전 메뉴 순서대로 언급하겠습니다.
살상의 비즈니스: 국제 무기 거래 (Making a Killing: Insie the International Arms Trade). 14분 43초.
국제 무기밀거래를 조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어 무기밀거래의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입니다.
영화 본편에서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기도 합니다만, 실제 사례도 자주 언급하는데 현실도 어떤 의미론 각본보다 더하군요;
메이킹 필름(The Making of LOAD OF WAR). 19분 48초.
출연자나 스탭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촬영 일화, 로케이션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촬영으로 만난 무기밀매상의 무기를 영상에 담은게 인상적인데, 본편 보면서도 저런 탱크는 대체 어디서 구했을까 했는데 진짜 탱크였네요;
진짜 총이 모조품 총보다 싸다는것도 놀랐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진짜 총 3천자루를 쓴 장면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무기나 무기 밀거래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 보니, 이런것만 잠깐 봐도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물론 영화 뒷이야기적 측면으로도 흥미롭고.
삭제장면(Deleted Scenes). 6분 38초.
총 일곱부분에서 잘린 영상을 추가해 놓았습니다. 스탭의 별도 코멘트는 없고 그냥 말 그대로 "삭제된 장면" 만 들이었더군요;
그 외 영상특전으론 1분 46초짜리 트레일러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매번 취미계열 블루레이만 보다가 이렇게 영화를 보니 신선한 감도 있고 좋군요.
작년 요맘때부터 일을 시작하니 극장에서 영화볼 타이밍이랄지 심리적 여유가 잘 안나는데, 이런식으로 알게모르게 블루레이를 편식하는것 같아서 쓰리군요.
가능하면 영화 블루레이들도 하나 둘 구입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조만간 블루레이 본편의 오디오 코멘터리도 들어봐야겠네요. 아니면 한참 뒤에 다시 보면서 들어본다던가.
인상깊게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자주 볼것 같은 내용은 아니네요; 한 몇년 뒤면 또 모를까.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