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USB 온열 기구 중에서 손에다 할 수 있는 무언가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손등에 온열 패드를 넣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그게 오늘 글 적을, 이른바 'USB 온열 장갑'.
손 끝이 뚫려있어서 손 끝 감각은 유지한 채로, 손등 부위에 있는 온열 패드를 USB 전력으로 데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배송비 2,500원 포함 약 11,000원.
가격도 가격인지라 큰 기대는 안하고 샀는데, 딱 그정도 모습을 보여준 제품이었습니다.
패키지 모양새나 간단히 살펴본 내용을 차례로 쓰겠습니다.
1. 패키지 구성 및 제품 외형
회색 불투명 포장비닐에 담긴 택배 박스를 뜯어 내용물을 꺼내니, 중국산 티가 물씬 나는 박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국내법에 의거 정식 수입된 물건일테니 관련 스티커 같은것도 붙어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중국어가 많이 적힌 포장박스에 들은 물건도 거의 처음 구입해보는것 같네요;
참고로, 구글 번역 앱의 OCR 인식기능을 통해(카메라) 번역해보니, 원적외선, 암 치료 같은 무자비한 단어가 나옵니다.
중국 사람들 허위 과장광고는 여전하군요. 뭐랄까 조금은 편견 가득한 이미지 대로지만;
사실 단순 기계번역이라 걸러들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5번 빼고 1 ~ 7번 사이 내용이 모두 효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여담이지만, 스티커에 붙은 '물세척 불가' 문구와 다르게,
박스에는 온열 패드를 제거하고 장갑 물세척이 가능하다고 뒷면에서 방법까지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티커 내용만 보고 속았구나 싶었는데, 중국어 문장들 번역하다가 발견했네요.
이건 대체 무슨 경우인지.. 스티커만 대충 붙히나;
아무튼 구글 번역 앱의 도움을 받아 중국어 언덕도 넘었겠다, 이제 제품을 봅시다.
외형은 이렇습니다.
...뭐랄까, 첫인상은 무슨 임상시험 기계 같은 느낌...
근데, 정말 단순하게 손끝이 뚫린 장갑의 손등 부위에 작은 온열 패드가 들어가 있는 물건입니다.
장갑은 안감도 나름 괜찮아 보이더군요.
단순히 푹신푹신하고 부드럽기만 한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따뜻해 보이는 물건이랄까.
물론 손끝이 뚫렸고, 보이기나 그렇게 보이지 그렇게까지 따뜻하진 않지만요..(...
여기까지는 일단 온열패드를 작동시키기 전 이야기입니다. 장갑 자체 이야기.
먼저 언급했지만 손등에 들어있는 온열 패드는 위와같이 분리가 가능합니다.
손등 안감에는 고정용 찍찍이도 붙어있더군요. 손을 넣어보면 공간 파악이 되는데, 온열 패드를 다시 넣을 때 적당히 위치를 잡아 잘 고정시켜 주면 됩니다.
어렵진 않은데, 구멍이 약간 좁은 감은 있더군요.
온열 패드를 너무 구부리거나 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잘 빼내시면 될듯.
제품의 줄을 풀면 이런 느낌입니다. USB 포트부터 장갑과 연결되는 선 연결부까지의 선 길이는 대략 140Cm 정도.
장갑으로 들어가는 선까지 합하면 145 ~ 147Cm 정도 되려나요.
선달린 장갑을 끼고 있을때, 그리 큰 움직임이 아니라면 동작에 방해를 받지는 않습니다.
2. 간단감상
그리고 바로 테스트.
USB에 연결하면 별도의 전원스위치 조작 없이 바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천과 장갑으로 감싸져 있기 때문에 온도를 체감하기까지는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후 5분 정도 되면 어느정도 온기가 느껴지더군요.
다만, 손 끝이 뚫려 있어서인지 아주 손이 시린 상태에서 손이 녹을 만큼의 열이 생기지는 않고,
USB 전력 자체도 별로 안써서인지(250mA 사용한다고 스펙에 기재) 어쩌면 예상한 대로? 열기가 그리 세진 않습니다.
그나마 위 전력도 반으로 나눠 쓰기 때문인지 왼쪽과 오른쪽의 온도 편차도 있고...
한편으론 온도 조절기 등의 조정장치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가지 않도록 이렇게 만들어놓은걸지도 모르겠네요.
뭐 전원이 연결되어 있으면 계속 가열되는 형태라곤 하지만, 원체 쓰는 전력도 적어서 뜨거운 감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체온보다 높은 물건이 뭔가 손등에 있다' 라는 느낌이랄지.
제 경우는 어느정도 큰 기대를 안하고 샀고, '손이 너무 시려워 둔해지지 않도록' 현상유지보다 약간 나은 수준을 기대하고 산거라 가끔 쓸것 같은데,
더 나은 물건을 기대하신 분께는 많이 마음에 안드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