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곧잘 자기 직전에 음악을 듣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잔잔한 OST류(가사가 없는) 음원을 재생하는데, 항상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분명 이런 잔잔한 음악들을 이어폰으로 들으면, 들리는 모양새가 어느정도 갖춰져 있으니 분위기도 살고 하지만 이러다 잠들어 버리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고 일어나서 이어폰이 망가졌다- 한 적은 없지만,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 혹은 몸 밑에 이어폰이 깔려있더라 한 적은 몇번 있는 입장에선;
전혀 좋은 일이 아니죠.
그래서 몇년 전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었네요.
그러다, 휴일에 본가에 갔다왔는데 좀 지쳐 있었는지, 평소 들르던 이마트에서 거의 올라갈일 없던 전자제품 코너를 돌게 됐습니다.
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그때 발견했습니다.
아마, 60% 정도는 충동구매겠지요. 그렇다곤 해도 기본적인 스펙이나 가격대 같은건 찾아보고 샀지만.
그래도 사실상 구입할 타이밍을 못잡고 있던 수준이라, 완전히 또 필요없을지도 모를 물건을 구입한건 아니겠네요.
아무튼 이런 녀석을 사게 되서, 정리차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1. 구입
먼저 언급했지만 집근처 이마트 매장에서 발견했지요.
또, 매장측에서 꺼내둔 샘플 스피커에 기기도 붙혀보고 가지고 있는 음원도 재생해보고 하긴 했지만 오래는 안보고 결정했습니다.
고민한건 오히려 가격 쪽인데, 글 적고 있는 11월 9일 저녁 기준으로는 최저가가 65,000원 정도 한단 말이죠. 이마트 판매가격은 79,000원.
근데 최저가 다음 가격대가 바로 88,000원이어서, 여기 가격도 오프라인치곤 많이 나쁘진 않다고 판단해 그냥 사왔습니다.
왠지 주문하고 배송받는게 마음에 안내키기도 했고; 아주 가끔이지만 이럴때가 있단 말이죠.
휴일에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없었으면 구입이 더 미뤄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하;
뭐 언젠간 살 물건이긴 했겠지만. 지금 안샀으면 더 커졌(=더 비싸졌)을지도 모르죠.
여담이지만, 당시 매장에는 이 색의 전산재고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속으로 내심 창고에 물건 없어라! 했는데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네요(....)
역시 재고 관리는 잘 되는듯. 뭐 당연하려나요.
2. 패키지, 제품 외형
패키지 앞뒤로는 위와 같이 큼지막한 제품의 특징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IP66 방진방수, 풀레인지 마이크로 유닛 두개(스테레오), 음악 재생중 전화통화, 10시간 연속사용 같은.
IP66은 먼지로부터는 완전히 보호되지만, 물은 튀는 정도까지 보호라 조심할 필요는 있을것 같지만 말이죠. [IP 코드 설명, 영문]
색은 제일 흔한 검은색, 흰색 말고도 보라색, 빨간색이 있는 모양입니다.
매장에서는 흰색 정도만 더 있더군요. 보라색 살까 조금 고민했지만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서 무난해 보이는 색으로 선택.
좌우에 붙은 봉인 씰을 뜯고 박스를 들어올리면, 위와 같이 박스가 분해됩니다.
생각없이 세워놓고 위쪽을 들어올렸더니 본체가 데굴데굴 굴러나왔던거 생각나네요(...)
아무튼 묘한 모양의 박스 안에 블루투스 스피커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박스 상단부, 즉 뚜껑(?) 위쪽에는 약간의 공간에 충전용 USB 케이블과 품질보증서/설명서 같은 인쇄물을 넣어놨습니다.
USB케이블은 줬지만 기기의 충전용 단자가 마이크로5핀 규격이라, 지금 쓰고 있는 갤럭시S5 충전기와 함께 쓸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자주 쓰진 않을테니(일단 일과시간은 빠지고) 충전을 자주 하게 될까도 싶지만 그건 둘째 이야기고.
설명서는 각 부위 명칭이나, 기본적인 동작 즉 블루투스 스피커와 기기 연결, 통화/통화거절 방법 정도를 설명합니다.
특출난건 없고, 아주 기초적인 단계의 설명 및 내용.
사실 이 스피커에 그리 많은 기능이 있냐 하면 그런건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이기도 하겠습니다.
한편, 본체는 이런 모습.
앞면은 전부 스피커 모듈이고, 위에만 조작버튼 4개/빠른 연결을 위한 NFC정도 위치해 있는 모양새.
뒷면은 충전을 위한 USB 포트와 유선 오디오 입력을 받기 위한 AUX-IN 케이블 연결단자가 있네요.
방수방진 때문이겠지만 깔끔하게 고무 마개로 덮어놨습니다.
크기는 정면 기준 높이 5.8Cm, 깊이 3.9Cm, 길이 19Cm.
무게는 283g이니 대충 스마트폰 1.5 ~ 2개 정도 분량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먼저 언급했지만, 우측에 빠른 페어링을 위한 NFC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NFC를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기기를 검색하고 등록하는 동작 없이 갖다 대면 바로 기기를 연결할지 물어보니 편하더군요.
그럼, 연결해 봅시다.
3. 연결
일단, 출고될때 어느정도 배터리가 충전된 상태라(잔량은 확인 못함) 포장 풀고 바로 전원 켠 뒤 써먹으려 해도 잘 동작하긴 합니다.
그래도 왠지 충전은 좀 시켜두고 싶어서; 꽂아놓고 한컷.
먼저 언급했듯 요즘 자주 쓰이는 마이크로5핀 단자가 붙어있어 별도의 충전기/케이블을 구비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습니다.
스피커의 전원을 켜면, 전원 ON 효과음에 이어지는 페어링 대기 음성안내가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이거 말고 배터리 잔량도 음성으로 알려주는것 같더군요. 저는 대개 밤시간대에 쓰다 보니 부담스러운 볼륨입니다.
그래도 전원 OFF, 연결장비와 연결이 끊겼을때 같은 때엔 짤막한 효과음을 넣어 구분 가능하게 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음성 안내가 나오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어쨌든 내가 뭘 눌렀을때 그에 맞는 피드백을 주니 확실해서 좋긴 했습니다. 볼륨이 부담스러운건 둘째치고 말이죠.
가지고 있는 갤럭시S5가 NFC를 지원하니 블루투스를 켜고 기기를 갖다 대면 저렇게 연결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예를 누르면 수초가 지나 연결이 완료되고 상단에 아이콘이 추가됩니다. 그 다음부턴 그냥 재생하면 되는거지요.
이러다 전화가 오면 블루투스 스피커 쪽으로 알림이 오겠죠.
한편,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안드로이드 폰만 되는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 Mac OS X, Windows 등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어떤 기기에서도 연결하고 써먹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 태블릿 장비는 없어서 못해봤지만, 아이패드에도(위 캡쳐 이미지) 맥북에도 붙혀보니 잘 되네요.
볼륨 조절의 경우, 블루투스 스피커의 볼륨버튼은 기기의 볼륨을 직접 조절하는게 아닙니다.
기기의 볼륨과는 별도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개인적으론 스피커의 볼륨을 적당히 줄여놓고 기기의 볼륨조절을 쓰게 될것 같습니다. 기기가 근처에 없을때나 스피커로 볼륨조절해야.
단, 유선으로 소리 입력을 받으면 스피커의 볼륨조절 버튼이 먹지 않습니다. 유선입력시엔 입력받은 소리를 그대로 출력하도록 만들어진 모양.
이건 설명서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4. 소리
일단은 대체로 마음에 듭니다.
스테레오라서 좌우 번갈아 나야할듯한 소리도 제대로 위치를 잡고 나오고,
어느정도는 제가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 의 편견(음질이 별로라는)은 벗게 해준듯도.
다만 이건 같은 재생 소스를 블루투스와 유선(AUX) 연결하고 비교해보진 못해서 더이상의 코멘트는 힘들겠네요. 이번주 내로 테스트하고 덧붙혀두지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변이 조용해졌을때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 치- 하는 소리가 함께 실린다는 점.
이걸 아예 고려 못한것도 아니고, 광고 문구 같은걸 보면 작은 소리를 조용하게 출력하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것 같으니
이 부분은 감안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좀 아쉽긴 했습니다.
대안이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스피커와 머리 사이의 거리를 조금 떨어뜨리면(20-40Cm 정도) 덜 거슬리긴 하더군요.
아마 잘때 쓴다면 이렇게 쓸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IP66으로 방진방수도 되겠다, 여차하면 목욕할때 라디오를 듣는다던가 하는것도 가능하겠지요.
작동온도 범위가 0 ~ 45도라 겨울 화장실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설마 0도 밑으로 조금만 떨어져도 작동을 안하게 될지..(...
이건 좀 더 추워져야 테스트(?)가 가능할테니 그때 즈음 해보게 되면 적겠습니다.
아무튼 주말 정도는 되어야 할것 같지만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