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의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イルミネーション)인 '스타 라이트 가든(スターライトガーデン)' 도 보고 왔었구요.
약간은 덤덤한듯 하다가도 규모에 놀라면서 분위기를 즐기다 왔는데, 그 후기를 살짝 남겨볼까 합니다.
원래는 여행기 안에 짧게 덧붙히는 형식으로 적으려고 했는데, 제 검색능력 부족인지 크리스마스 당일에 도쿄 미드타운에 간 후기는 잘 안나오더군요.
덕분에 출발 전, '계획 지연으로 이후 계획이 망가'질까 엄청 우려하다 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론 그렇게까진 안됐지만요.
그래서 그때 보고 온 모습들을 쭉 정리할까 싶었습니다.
아래에는 1200 x 900 사진 24장이 쓰였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움직인건 오후 5시 30분 정도부터 저녁 6시 30분 정도 까지입니다.
도쿄 미드타운의 일루미네이션은 오후 5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며, 올해 혼잡 안내페이지는 여기에 개설되어 있어서 이 페이지 내 정보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런 일루미네이션 안내페이지는 매년 도쿄 미드타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테니, 가기 전엔 꼭 안내페이지를 찾아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 주에는 상당히 혼잡하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혼잡해질 경우 일루미네이션이 시작되기 전부터 도쿄 미드타운 주변의 행사구역이 일방통행으로 바뀝니다.
당일 역시 일방통행으로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으니, 그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사진을 그리 잘 찍은 편도 아니고, 인원 통제중이라 제가 생각하는 '괜찮은 자리' 로 들어가 찍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사진은 별로 기대 안하시는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로 봐 주시길(...)
아무튼 이동부터 적어보죠.
저는 이번 도쿄를 Kalafina라는 보컬 유닛의 공연을 보기 위해 갔었습니다.
공연 후기는 며칠전에 적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시고,
그래서 실질적으론 공연장인 Bunkamura 에서 이동하는것 부터 적어야 하겠지만, 오후 4시 30분경 굿즈 구입 후 공연장에서 호텔에 잠시 들르기에 세세히 적기도 애매하더군요.
결국 공연장에서 호텔에 들렀다가,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인 롯본기역앞 정류장에 내려서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도쿄 미드타운 '주변' 이라고 적은건 더 아래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차례대로 보시죠.
오후 5시 25분경, 숙소 앞 정류장(아오야마학원 중등부 앞, 青山学院中等部前)에서 버스를 타고 도영버스 롯본기역앞(六本木駅前)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배차시간상으로는 8분 소요되나, 길이 밀려서인지 12분 정도 걸리더군요.
아무튼, 이곳은 도쿄도 교통국 홈페이지에서 이 페이지에 안내된 3번(이미지 안 번호 말고, 우측 정류장 표시 중 3번) 정류장.
위 지도에는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미즈호은행(みずほ銀行)을 첨부했는데, 중앙의 빨간 아이콘 바로 왼쪽 아래에 버스모양 아이콘이 위 롯본기역앞 정류장입니다.
여기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도쿄 미드타운에 도착합니다.
제 경우는 걸음이 좀 빠른 편이니 덜 걸린걸수도 있는데, 널널하게 잡아도 헤매지 않는 이상 10분까지 걸리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도쿄 미드타운과 바로 붙어있는 도에이 지하철(都営地下鉄) 롯본기역(六本木駅)에 내리실수도 있지만, 이건 제가 이용해보질 않았으니 일단 이 글에선 제외합시다.
그러고보면 크리스마스 아니랄까봐 시부야역부터 이 일대는 상당히 붐비는 편입니다.
평소 통행량을 못봐서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서울에서 본 것과 빗대본다면 흡사 퇴근시간 정체보다 조금 더한 느낌이랄지.
이 와중에도 도영 버스는 배차시간을 대체로 준수하는 편입니다만,
여유를 갖고 배차시간에서 최소 5분, 최대 10분까지 지연 도착할 수 있음을 고려해서 움직이시는게 안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길 하나를 건너 도쿄 미드타운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연인, 혹은 가족, 회사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동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인원도 점점 늘어나구요.
어쨌든 이렇게 늘어나는 사람들을 봐도 '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나보다'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리고 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공식 홈페이지) 에 도착합니다.
위 첫번째 이미지(도쿄 미드타운 도착 직전 횡단보도 앞에서) 의 시간이 오후 5시 30분. 버스에서 내리고 5분 남짓 지났을 때입니다.
아무튼 길을 건너 둘러보니, 여기저기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잘 해놓았네요.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지만(당일 25일은 금요일),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가 역시 사람이 적진 않았습니다.
참, 아까 횡단보도 건너니 안내지를 배포하는 사람이 눈에 띄길래 하나 받아왔네요.
홈페이지에서도 안내하고 있는 당일 도쿄 일루미네이션 지도와 추천 관람방향이 그려져 있고 [2015 안내 페이지], 각 일루미네이션에 대한 설명이 살짝 덧붙혀져 있습니다.
근데, 그 말인즉슨 혼잡한 날에는 안내지도 안의 추천 관람방향이 무효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일방통행으로 인파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화살표에 그려진 대로 관람하는 것은 최소한 크리스마스 주는 불가능할겁니다. (크리스마스 주는 혼잡 표시)
정확히는 크리스마스 당일은 이날 제가 겪었으니 확실한데, 그 주 다른 날은 불확실하긴 하네요. 인파 통제는 사람이 많아 혼잡하면 한다고 되어있으니까요.
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감안하고 가시라는 이야기.
슬슬 돌아봅시다.
사실 처음에는 왼쪽 사진의 입구가 뭔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근데 근처 나무에 걸린 일루미네이션을 보려고 도쿄 미드타운 건물 안쪽을 돌다 보니,
분명 사람들은 줄서서 움직이는데 안내선이 그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지 못하는 줄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그 처음(입구)을 찾으려고 안내선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저 입구가 나왔다는게 이날의 뒤늦은 깨달음(...)
저도 입구로 들어갑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36분.
두줄로 사람들이 모여 들어가기에 저도 적당히 끼어서 들어갔네요.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 설치된 일루미네이션들을 감상하며 걸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줄서 이동하는 공간이 빡빡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줄을 맞춰 걸어가다가 원하면 줄에서 살짝 빠져나와 이동하는 사람들을 가로막지 않고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는 있었습니다.
곧잘 커플이나 가족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더군요. 작은 삼각대로 사진 찍는 분들도 적지만 계셨고.
이러고 감상한 뒤, 이어지는 줄의 빈 공간에 슬쩍 끼어 다시 줄로 합류하면 그만인 느낌인것 같습니다.
저도 적당히 찍고 다시 줄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안쪽 나무에 간단히 설치된 일루미네이션들을 보며 미드타운 안쪽을 한바퀴 돌고 나면,
건물 지하를 통해 미드타운 가든(ミッドタウンガーデン)으로 이동하는 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계단도 내려가야 하고, 인파도 통제하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많이 느려집니다.
그나마 제 경우는 왼쪽 첫번째에서 사진찍은 정도의 위치부터 사람들이 가다서다 했지만,
제가 일루미네이션을 다 보고 나온 오후 6시 30분경부터는 저기보다 훨씬 뒤에서부터 사람들이 멈춰있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계단으로 내려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적게나마 늘어난다는 이야기.
아무튼 건물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차피 건물 안에서도 도구를 통해 안내선이 그려져 있어서 줄을 놓치거나 할 일은 없습니다.
차분히 기다리며 줄을 따라가면 그만.
이렇게 건물 안에서도 약간은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집니다.
근데 현장에 있을때는 더 오래 걸린것 같았는데, 사진 정리하며 보니 15분 남짓 걸렸네요. 의외로..;
건물 안에서도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을 통제하고 하는데, 과연 9년째(올해가 9번째랍니다) 운영되는 일루미네이션의 인원통제 답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새삼 이쪽도 좀 인상적이었네요.
안그랬으면 엄청 혼란스러웠을텐데, 통제를 잘 해서 한시간 안에 잘 보고 나온 느낌도 있습니다.
따라가다 보니 지상으로 나왔습니다.
도쿄 미드타운 건물 바깥으로 존재하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본격적인 장소.
위 첫번째 사진 찍었을때가 오후 5시 57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공간이 넓어서 줄의 개념이 많이 사라집니다. 자유롭게, 하지만 사람들 통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게 주의하면서 사진도 찍고 감상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넓은 영역에 걸쳐 장식된 조명 장식을 본적이 없어 그런가, 그 규모와 분위기에 압도되면서도 이걸 사진으로 어떻게 남겨야 할지 감도 안잡히더군요.
결국 평소 여행가면 찍는 느낌으로 퍽퍽 찍긴 했는데, 다시 봐도 참 밋밋합니다.
다른곳도 그렇지만, 여기가 사진찍을 감이 안와서 제일 아쉬운 자리였네요.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스타 라이트 가든 즉, 오늘의 본방(?)이 이어집니다.
18만개에 달하는 LED 조명이 미드타운 가든 약 2000제곱미터의 넓은 공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일방통행입니다만, 테두리는 여유공간이 있는 편이라 걸어가면서 찍어도 되고, 사람들처럼 가운데를 향해 까치발 들면서 관람해도 되고.
뭐랄까, 무덤덤한것 같기도 했는데, 막상 조명들이 한번에 쫙 들어오고, 움직이고, 꺼지는걸 보면 규모 자체에 압도된달까 그런 인상이 강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넓고 많아서만이 이유는 아니고, 이 수많은 조명들을 '미드타운 크루즈' 라는 주제에 맞게 컨트롤하는것도 인상적이었고...
...괜히 잠깐이지만 넋놓고 보게 되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근데, 약 3분 20초 정도만에 한번씩 반복되는 어떤 패턴으로 조명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크리스마스의 미드타운 인원통제로 이른바 '사진찍기 좋은 자리' 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통제되어 많이 아쉽더군요.
조금 위에서, 더 멋있는 광경을 (눈으로)보고 (카메라로)담고 싶으신 분들은 크리스마스 전 혼잡하지 않을 시기에 가셔야 할겁니다.
사실 나가는 길에 그나마 나은 자리가 있어 동영상은 찍어봤는데, 와서 재생해보니 영 애매하더군요. 그래서 영상 업로드는 패스.
아무튼 일부러 온 보람은 나름 있었습니다.
먼저 일방통행 안내판을 본게 오후 6시 5분경, 도쿄 미드타운을 빠져나오니 오후 6시 31분이었습니다.
저도 오후 7시까지는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Bunkamura 라는 건물로 가야 하니 이때부터는 서둘렀습니다.
사실 계획보다 15분 정도 늦어졌던 터라 꽤 초초하게 이동하기도 했었네요. 뭐 이쪽은 제 여행에 이어지는거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아까 내린 롯본기역앞 정류장 쪽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한컷.
이때부터는 슬슬 사람들이 늘어나더군요.
아까 언급했지만 나오면서 본 미드타운 건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까지의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이 일찍부터 멈춰서있기도 했고.
진득히 이것만 보러 온건 아니었지만(오히려 본 목적은 먼저 언급한 공연이었으니) 그런것치곤 시간 들인 보람이 있다 느껴져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러고보면 도쿄만 해도 여러곳에서 일루미네이션들이 펼쳐지는데,
사단법인 일본 관광진흥협회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1주일간의 접속현황으로 일루미네이션 랭킹을 매겨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에 특정 지역만을 가려고 할때도 어디를 우선할지 결정할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사단법인 일본관광진흥협회(日本観光振興協会) http://www.nihon-kankou.or.jp/
일루미네이션 랭킹(イルミネーション ランキング) http://www.nihon-kankou.or.jp/season/rankingList.jsp?category__=illumination
더불어 참고하시길.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에 크리스마스를 끼고 도쿄에 갈 일이 생긴다면, 이번엔 다른 일루미네이션들도 둘러보고 싶습니다.
과연 기회가 생길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는 짤막한 일본 여행기와 구입품 관련 글들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