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갔다오고 일주일이 넘게 지나버렸습니다만, 지난 크리스마스주 휴일에는 금-토 일정으로 일본에 갔다왔었습니다.
이전까지 이 카테고리에 필요한 글들을 정리했으니, 그것들을 포함해 상세히 돌아다닌 이야기를 더 해볼까 싶네요.
첫날은 저녁 공연관람 전 지각 위기로 잠시 위기감이 높아졌던걸 빼면 기분좋게 돌아다녔습니다.
유난히 철판깔고 많이 말하고(물어보고) 다닌 여행이기도 했고, 당일 현지 날씨도 굉장히 따뜻했고(낮기온 13 ~ 15도) 날씨도 맑았고.
별로 걸리는거 없이 돌아다닌 날이었네요.
이렇게 적어놓으니 마치 다음날은 아닌것 같이도 들리지만, 귀국날도 밤에 좀 성가셨지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있진 않았습니다.
뭐 이건 더 뒤의 2일차 이야기에서 마저 풀지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56장, 파노라마 사진 1장, 기기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주는 과거 어떤 일본행 직전보다 여행 좌절에 대한 위기감이 높았습니다.
지금 곱씹어 보면 어쨌든 잘 갔다왔고, 갔다온 뒤에도 걱정하던 문서작업 등의 업무를 어찌어찌 시간 늦지 않게 정리하긴 했는데...
진짜 출발 직전까지 걱정 엄청 했네요.
할일도 그렇고, 할일이 이렇게 쌓여있다 보니 안그래도 새벽 일찍(새벽 5시 직전) 일어나는게 큰 과제인데 당시 출발주는 잠도 제대로 못잔 날의 연속이었고...
어째 매번 일본행때마다 여행 좌절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것도 같습니다.
이런 위기감은 슬슬 좀 줄어도 되는데(....)
이렇게 위기감이 늘다간 추후 진짜 좌절도 될 기세. 작작해라 아이고-_-)
아무튼 한주의 위기감이 채 가시지도 않은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전날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자기암시를 계속 걸어서인지 새벽 4시 30분쯤 눈이 떠졌습니다.
전날 기껏 밤 10시에 누웠지만 걱정 때문인지 뒤척이다 자정 즈음에야 잠들었는데,
출근이랑은 차원이 다른 여행날 아침의 분위기 덕분인지 밍기적거리지 않고 비교적 빨리 움직였네요.
이러고 연말에 본가 내려가면 쉬어야지 싶었지요. 실제 이 글도 본가에서 느긋하게 정리했습니다. 하하
역시 본가 내려갈때 아니면 쉬기 힘든듯(...)
짐 준비야 3일 전부터 하기 시작했으니 필요한건 다 챙겼을테고,
계획대로 간단히 씻은 다음 가장 중요한 여권과 티켓을 한번 더 확인한 뒤 집을 나섭니다.
항상 그렇듯 대림역에서 2호선 신도림 방향 5시 40분 첫차를 타기 위해 움직입니다.
신도림 방향은 첫차라도 항상 사람이 많은데, 이날도 여전했습니다.
당시 제 복장이 일본 현지 날씨에 맞춰졌던 고로 열차 탑승 직전 10분 남짓동안 추위에 떨었지만, 역시 열차 타고 나니 그런 생각이 흔적도 없어집니다;
근데 참.. 날씨 타이밍 끝내주네요.
평소 잘 나가지도 않는데(?) 마침 이럴때 맞춰서 추워지다니...;
아무튼 국내에서 환승구간이 제일 길다는[관련기사] 홍대입구역을 거쳐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합니다.
올때마다 적응안되는 긴 도보구간을 거쳐,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네요. 연휴 아니랄까봐 사람도 은근 있는 편이고.
이때 시간은 오전 6시 30분경. 출국편이 오전 7시 55분에 있으니 적당한 시간에 온듯.
그리 여유로운 편도 아니었지만, 웹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그리 빡빡하게 온 편도 아닌 그런 도착시간이죠.
평소처럼 사진을 남기고 ANA 부스로 향합니다.
항상 출국편은 수하물을 부치지 않으니, 금방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일본 출국, 한국 귀국시 수하물을 부쳐본적이 한번도 없긴 하네요.
이번 여행에선 뭔가 캔 음료를 좀 사오려 했는데 여건이 안되어서 못하고.. 이번달 말에 또 도쿄 갈일이 있는데 그때 귀국편에선 뭔가 사오게 되려나요.
탑승권을 받아와서 간단히 가방 정리를 한 다음 앉아있...으려다 안내방송을 듣고 출국장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이날도 '출국장이 혼잡하다' 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특히나 이날은 크리스마스니 그 말이 왠지 더 와닿았습니다. 무튼 올라가 보죠.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
처음엔 밍기적거리면서 걸어갔는데, 뭔가 줄이 있습니다. 눈으로 줄을 따라가보니 출국장 입구. 이게 출국장 대기줄이었구나; 아하하
...크리스마스라는 황금기에 출국하니 김포공항 출국장에 이런 줄이 생기는 모습도 다 봅니다;
많이 그리고 자주 다니지야 않는다지만, 김포공항에서 이정도로 줄서있는건 처음 보네요.
괜히 신기하기도 해서 들어가기 전에 한컷 남겼습니다.
근데 대기줄은 저렇게 길었지만 의외로 5분 정도만에 보안심사장으로 들어갔고, 면세구역까지 나오니 평소 소요시간과 비슷한 16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보안검사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10분 정도 줄 서있었는데, 보안검사가 5분 정도만에 끝나네요.
캐리어나 백팩 정도 들고다니는 입장에선, 짐 놓고 몸 금속탐지기 검사할때 조금 더 꼼꼼해졌다 느낀거 빼면
'파리 테러 등으로 보안검색이 강화됐다' 고 하는게 잘 안와닿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면세구역에서 살 물건은 딱히 없었던지라 바로 ANA 탑승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오전 7시. 탑승은 7시 30분부터 시작이라니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군요.
그냥 트위터만 하는것도 너무 잉여같아서, 아이패드 펼쳐서 임시저장글을 적었습니다.
타이밍 엄청나게도, 대충 이 글의 여기 정도까지 적으니 탑승이 시작됐습니다.
비행기에서 창가 내다보는것도 잠시, 비행기 뜨기 전에 얼른 일본 입국서류를 작성합니다. 이래두면 일본 입국할때까지 서류 작성은 신경 안써도 되니 말이죠.
이후, 7시 45분쯤 잠깐의 부유감을 남기고 김포 국제공항이 뒤로 밀려납니다.
내일 밤엔 보겠지만 일단은 잘있어라? 그래야 내가 돌아오지
당연하지만 이륙하고 기체가 안정된 다음에야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이날은 이륙 즈음부터 기내 단말기에서 음악프로그램 하나를 틀어놓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UTAGE! 라는 음악방송인데, 아는 사람은 T.M Revolution, 니시노 카나(西野カナ) 정도였지만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아티스트에게 한번도 안해본 장르(피아노 연주라던가)나 곡 도전시키는게 좀 재밌었네요.
기체 안정되니 나온 메뉴는 카레.
간만에 먹었던지라 + 아침 비행기는 배고프니 순식간에 처리. 사진엔 아직 없지만 다 먹고 사과주스랑 녹차도 마셨습니다.
밥 다 먹고 나서 트레이를 치운 다음엔, 이따 저녁에 공연 끝나고 설문지에 적을 문장을 일본어로 미리 옮겼습니다.
카지우라 유키 관련 공연(FictionJunction, yuki kajiura LIVE, Kalafina 등)은 입장시 당일 공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나눠주는데,
단답형이 대부분인 이 설문지도 마지막 항목은 '감상이나 하고싶은 말' 이라 자필로 적게 되어있단 말이죠.
전 한문을 그리기 때문에(....) 작성에 오랜 시간이 걸려서, 즉석에서 내용을 생각해 적는게 베스트지만 이러면 소요시간이 꽤 늘어나더란 말입니다.
현장에서도 제출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할말 다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엔 문득 이런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문장은 전날 자려고 누워있다 뒤척일때 떠오른걸 좀 다듬었습니다.
일본어로 타이핑하다 보니(디지털 자판 최고!) 이상한 문장은 제가 아는 한으로 고쳐뒀고.
마침 아이패드엔 일본어 사전 앱도 있었으니 이것도 잘 써먹었습니다.
작성하다 생각나서 기내 단말기 지도를 보니 후지산도 지나가더군요.
지난 6월 도쿄행에선 기장님의 안내방송에도 '창문을 쳐다보며 사진찍는 사람들' 만 지켜봐야 했지만, [당시 글 보기] 이번엔 보입니다. 오오
카메라로 찍을때는 줌을 당겨야 하는 정도의 거리에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근데 역시 직접 가보는게 베스트긴 하겠죠. 언제쯤 가볼 수 있으려나요. 기회를 만들어봐야 하는데..
문장 정리가 끝나고 아이패드를 집어넣으니 마침 비행기가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진입합니다.
잠시 흔들리더니 게이트로 이동하기 시작. 이때가 9시 42분경이니 오늘도 적당히 빨리 도착했네요.
비행기를 빠져나와 예상대로의 미지근한 공기를 느낄 새도 없이, 머나먼 입국심사장까지 열심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매번 무빙워크를 타고 가긴 하지만, 길긴 길단 말이죠. 발걸음이 빠르다고는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먼듯(....)
그래도 열심히 이동해 조금은 익숙하게 입국절차를 밟고 국제선 터미널 2층의 입국장으로 빠져나오니 딱 10시 5분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2층의 풍경.
이번 여행부터는 처음으로 포켓 와이파이라는걸 신청했었어서, 케이큐선 열차 탑승구 좀 못미쳐 있던 Global WiFi 부스에서 신청한 포켓 와이파이를 받아 나옵니다.
자세한건 아래 정리한 제 글을 참고하시길.
JCB 특별할인가로 일본에서 포켓 와이파이 이용 by me
찾는데 넉넉히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앞에 한팀이 수령을 하고 있었는데, 수령하고 나면 기본적인 사용법 정도는 알려주는지라 시간이 약간 걸립니다.
물론 사용법을 알거나, 금방 알아들으면 오래 걸릴 일은 없으리라 생각.
계속 연결해서 써야 하니, 빌려 나온 다음 살짝 짐 정리하며 가져갔던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 SSID를 등록하고 다시 갈 길을 갑니다.
부지런히 이동해 열차를 타야지요.
이날은 케이큐 선을 타고 시나가와까지 올라가,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고 시부야역에서 내리는 여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갈 예정.
첫날 주요 일정은 시부야 일대에서 있었습니다.
숙소도 그쪽이었고, 공연장이나 시간떼울곳, 일루미네이션도 시부야역에서 멀지 않았던 곳이었구요.
또 시부야-롯본기 주변이라 도영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덕분에 첫날은 이 이후로 지하철을 안탔네요.
저번 6월 일본행에서 유난히도 열차 방향이나 행선지를 잘못 보고 탄 일이 많았던지라, 이번에는 두번 세번 확인하고 탔습니다.
덕분인지 아닌지, 이번은 대중교통 쪽에서 문제가 일어나진 않았네요.
사실 이게 정상인데; 난 6월에 대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다녔단 말인가...;
오전 11시 10분경. 계획대로 시부야 역에서 제가 타야 할 버스가 출발하는 51번 정류장 앞에 도착합니다.
시기가 시기라 사람 많더군요.
혼잡한 시기인 덕분(?)에 안내기능이 추가된 치안센터 직원분에게 길을 물어 정류장을 금방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나온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스정류장들이 모인 공간이 존재하더군요.
배차간격도 너무 듬성듬성하지 않은 덕분에 잘 잡아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판매하는 1일 탑승권(500엔, 도쿄도 교통국 안내페이지) 도 구입했고. 하나 사면 탑승때마다 기사분 보여주면서 하루종일 자유롭게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이날은 진짜 버스 열심히 탔네요.
이렇게 짐 맡기러 왕복 2번, 숙소 체크인하고 도쿄 미드타운까지 가는데 2번, 숙소로 돌아가는데 1번 해서 총 5번.
그 교통체증에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오버하지 않고 도착하고 꽤 유용했습니다.
아무리 이 노선 버스가 거리비례가 아닌 성인 210엔, 소아 110엔의 단일 금액이라지만, 5번이면 대충 1,000엔이군요. 나름 이익 본듯.
그러고보니 왜 제가 버스를 골랐는지 궁금할 분도 계시려나요. 숙소 위치를 보면 좀 이해가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마네 인 아오야마(島根イン青山) 라는 숙소에 묵었는데, 보시다시피 시부야역에서 도보로는 15-20분 걸리는 위치입니다.
버스로는 한정거장이지만, 그런 '한정거장' 이라도 5분을 가는 거리죠.
마침 코앞까지 왔다갔다할 수 있는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이용하게 된겁니다. 게다가 이런 버스가 하루 500엔 티켓이면 자유롭게!
참고로 탑승한 버스는 都01. 도쿄도 교통국이 운행하는 버스(도영버스) 로 시부야역과 신바시역을 왕복하는 노선입니다. [노선정보 보기]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NAVITIME이라는 사이트에서 시간표와 정차 정류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위 링크에서 시간을 클릭하면 각 정류장 도착시간이 나옵니다. 이때의 각 정류장 정보도 볼 수 있구요.
이 와중에 시부야 역에서 여행계획표에 적은 일본 교통카드 잔액이 실제와 다르다는걸 알아챕니다.
뭐 여행에 그리 지장이 있는 범위는 아니었고, 포켓 와이파이 덕분에 역사에서 잠깐 시간 내 수정하는 선에서 상황이 종료되긴 했네요.
그래도 새삼 체크 잘 하자고 마음먹은 계기도 됐습니다.
교통카드 잔액을 믿고 여행경비를 아주 많이 널널하게는 안짜고 다니는데, 금액차이가 컸으면 낭패볼뻔 했단 말이죠.
아무튼 버스타고 주변을 두리번거릴 여유도 없이 시부야역 다음 정류장인 아오야마학원 중등부앞(青山学院中等部前) 정류장에 도착.
길을 건너서 숙소에 들어섭니다.
이때 시간이 11시 20분경.
이 숙소는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부터인데, 내일까지 제일 필요성이 적었던 캐리어를 미리 맡겨버리고 나오려 했습니다.
조금은 걱정하며 오늘 체크인 예정인데 짐 맡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간단히 예약내역 확인하고 여권 복사하고 짐 맡긴 영수증 끊어주며 캐리어 가져가더군요.
방은 미리 정해져 있으니 오후 3시 이후 방에 짐 갖다놔줄지 물어보시기에 그렇게 해달라고 이야기도 하고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외형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본 공지 참고해 예상한 대로더군요.
저번달(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호텔 외벽 개보수 공사를 한다더니 외형이 흔한 공사장의 모습.
물론 소음은 없었고 묵는데 불편하진 않았지만, 묵은 숙소가 이랬던적이 없었다 보니 좀 신선한 느낌도 들었네요 ㅋㅋㅋ
이러고 내부는 진짜 공사 티도 안났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조금 가벼워진 몸을 움직여 다시 버스를 탑니다. 오늘의 주 활동무대인 시부야 역으로 향하는거죠.
참고로 숙소를 나오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종점인 시부야 역에서 내리면 되는 비교적 단순한 일.
처음엔 애매한 위치에 있는 숙소라 걱정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버스만 잘 이용하면 큰 불편이 느껴지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부야 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근데 계획보다 시간이 되게 많이 남았네요.
항상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시간을 널널하게 짜는 편이긴 한데, 이날은 유난히도 실수가 적었던지라(?) 시간이 딱딱 맞았습니다.
뭐 다행이긴 한데.. 이런것도 간만인 느낌이군요; 너무 널널하게 짰나 아님 내가 과거에 너무 개판으로 돌아다녔나;;
덕분에 이때부터 약간의 시부야 나들이(라고 쓰고 시간떼우기)가 시작됩니다.
그 첫타는 빅카메라(ビックカメラ).
마침 계획상으로 애플스토어 시부야점(Apple Store 渋谷)에 들르는 일정도 있었어서, 그쪽 방향으로 걷다 보니 제일 처음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빅카메라 매장에 가본적도 없었고, 마침 렌즈의 필터가 더러워져 뭔가 닦을 도구를 구입하자고 마음먹기도 해서 아주 좋은 핑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가는거다 보니 몇바퀴를 돌아도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기분이 들어서, 직원분에게 어눌하게 묘사해 물품이 있는 곳을 안내받았습니다.
거기서 일반 렌즈페이퍼보다 편해보이는 청소도구도 추천받고.
원래 사려던 렌즈페이퍼(350 ~ 450엔)보단 몇배 비쌌는데(2,100엔) 편할것 같더군요.
갖고있는 카드가 잘 긁히나 테스트도 해보고(??) 좋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여행기 마지막에 몰아 정리할 구입품 정리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계속 걸어보죠.
빅카메라를 빠져나와 다시 시부야 애플스토어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거리에 사람이 많네요. 뭐 이런 때가 아니라도 번화가인 동네긴 하지만;
신나게 걸어가는데 디즈니 스토어(ディズニーストア)가 보입니다.
처음엔 짝퉁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그런건 아니었고, 들어가 한바퀴 돌아보니 전부 라이센스 상품.
글 쓰면서 찾아보니 일본엔 생각보다 공식 디즈니 오프라인 스토어가 많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도 그 중 하나구요. [디즈니 스토어 - 점포안내 페이지]
딱히 살 물건이 있었던건 아니니, 먼저 언급했듯 내부만 슥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애플스토어 시부야점(Apple Store 渋谷, 공식 홈페이지) 도착.
좀 착각해서 지도 보고도 주변을 빙빙 돌다가 겨우 찾았네요; 잘못하면 일본 가서 뜬금없이 사설 아이폰 수리업체 들어갈뻔 하기도 했습니다. (간판을 잘못 봄;)
참, 위 사진은 사이즈가 약간 크니 클릭하시면 커질겁니다.
최근까지의 애플 신제품(애플워치나 아이패드 프로)은 모두 우리나라에 정식 발매된 상태입니다만,
역시 저같은 사람은 이런곳이 시간떼우긴 그만일것 같더군요.
마침 우리나라에서 만져본적이 없기에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벼운게 놀라웠지만, 제겐 역시나 구입할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기기임이 확실해졌구요.
의외로 애플펜슬 동작이 괜찮았던건 놀랐지만 그림도 못그리니 별로 소용없겠고; 힝
애플워치는 그냥 가볍게 만져만 보는데 직원분이 말 걸어서 어쩌다 보니 실제로 차볼 기회도 얻었습니다.
덕분에 화면 사이즈나 줄 길이가 다른 모델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실제 차보니 생각보다는 시계 느낌이 나서 괜찮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역시 가격이...
다시한번 이렇게까지 주고 살 물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론 '스마트워치' 라는 물건 자체에 대해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라 더 이럴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외에 2층에 올라가 악세서리도 좀 살펴보며 아이쇼핑을 하다 나옵니다.
어느새 25분이나 지나가 있네요.
맞은편에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 있더군요.
마침 지인분이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만 파는 북커버를 한국에서 못산다며 절규하고 계시길래 즉석에서 의사를 여쭤보고 구입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역시 잘 안가는 가게라, 직원분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찾았네요.
여긴 잘 안가긴 했는데 새삼 참 신기한게 많았습니다. 별의별거 다 파는듯;
무인양품에서 물건 구입 후 가방을 정리하며 한컷. 무심코 하늘을 봤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낮기온도 따뜻해서(낮 최고기온 14도로 예보) 다니기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이 정말 겨울인가? 싶던 12월 25일의 일본 도쿄.
다음은 밥을 먹으러 갈텐데, 요 즈음엔 제 장 운동이 그리 정상이 아니라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잠시 편의점에 들러 저녁때까지 먹을 음료를 산 다음, 식전약을 먹고 초밥집을 향해 걷습니다.
제가 갈 회전초밥집은 순전히 공연장인 Bunkamura에서 가까운 곳에 있던 식당이기 때문에 방문을 결정한 곳입니다.
초밥이라는, 제가 먹어왔던 무난한 메뉴를 파는 곳이기도 했구요.
元祖寿司 渋谷道玄坂店 [공식 홈페이지, 食べログ 페이지 바로가기]
食べログ는 항상 '지도에서 보기' 기능이 있어, 이동경로상 유리한 곳에 위치한 '임의의 식당' 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먹을거리 사이트는 진짜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인듯;
식당 자체는 평범했고, 맛도 있었고 잘 먹고 나왔습니다.
다만 식당이 크지 않아서 초밥 레일 위에 다양한 초밥들이 돌고 있진 않았고, 거의 주문받아 만드는 식으로 운영되더군요.
제 배 상태 문제도 있고(의사분이 초밥 자제하라고 하던;), 배도 많이 안고팠던 터라 가볍게 먹고 나왔습니다.
근데 많이 먹고 싶었어도 말이 술술 안나와서 힘들었을듯;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들렀던 회전초밥집과 유사해 식당 이용상으로 문제가 되진 않았던게 그나마 다행인 부분 아니었을지.
다섯접시 가량, 약 580엔 어치 정도를 먹은 뒤 굿즈구입 대기를 위해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식당에서 생각보다 덜 먹었었기 때문에 공연장이 입주한 건물인 Bunkamura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습니다.
굿즈판매가 오후 4시 15분부터였으니 계획보다는 15분 정도 빨리 온 셈이네요.
어쨌든 덕분에 계획대로 일찌감치 굿즈를 구입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Christmas Premium LIVE 2015 "Kalafina with Strings" 둘째날 공연 다녀왔습니다 by me
이 사이에 있었던 일은 위 공연관람 관련 글의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굿즈구입 후 Bunkamura 건물을 빠져나오니 오후 4시 30분이었습니다.
계획보다는 조금 시간이 있었기에 먼저 숙소에 들러 체크인을 해두기로 합니다.
원래는 11시 넘어서, 공연장 갔다와서 하려고 했었죠.
일단 버스를 타야 하니 시부야역으로.
교차로가 보행자 동시신호라 초록불 땡 하면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너무 인상적이라, 적당히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방해되지 않게 가로등 앞에 서서 사람들 지나다니는걸 한컷 남기고 갈 길을 재촉했습니다.
여행 후반까지 생각해봐도, 25, 26일 시부야에서 한국에서 한주동안 봤을 인파를 다 본것 같네요.
사람 무리 진짜 징하게 본듯;
시기상 당연한것 같긴 하지만요. 이런 특별한 날에 일본 와본적이 없다 보니 많이 신선했습니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그 와중에 내려야 할 정류장을 하나 지나쳐버리긴 했는데, 걸어서도 커버가 되는 수준이라 다행히 계획한 시간 안에 숙소에 도착하긴 했네요.
이때가 오후 4시 55분경. 계획 내로 도착했다곤 해도 여유있게 도착한건 아닌지라 조금 빨리 움직였습니다.
프론트에서 체크인하고, 방안을 잠시 둘러본 뒤 가방에서 필요없는것들을 빼내두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버스를 타고 도쿄 미드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롯본기역앞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롯본기역앞(六本木駅前) 정류장에 도착한게 오후 5시 25분경.
오래 안걸리는 길이지만, 혹시나 길을 헤맬까 아이패드를 지도삼아 움직였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오른쪽 아래 제 모습(?)이 보입니다.
바쁠때 길 잘못 들면 낭패라 이런 안전수단이 있으면 여러가지로 마음이 놓이죠.
특히 저같은 길치는 더.
일루미네이션은 흥미롭게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본 적이 없는 규모로 꾸려져 있다 보니(도쿄 미드타운이라는 넓은 공간에 걸쳐 설치되어 있는 점 & 미드타운 가든 2000 제곱미터에 18만개의 LED를 설치한 점)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규모에 압도되던 감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도쿄 미드타운 일루미네이션(스타 라이트 가든)을 보러 가다 by me
자세한 후기는 위 글에 나눠 조금 더 상세히 적어놨으니 이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 글에서는 먼저 본 롯본기역앞 정류장에 도착했을때부터 다 보고 빠져나올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도쿄 미드타운에서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본건 좋은데, 계획보다 15분 정도를 더 머물고 있었습니다.
오후 7시 공연인데, 도쿄 미드타운에서 6시 30분에 빠져나왔으니 말이죠.
도쿄 미드타운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5분, 종점인 시부야 역에서 공연장까지는 약 7-10분 정도가 걸리는 상황.
어쨌든 계획한 이동수단은 버스였어서 서둘러 버스타러 이동했습니다.
시부야역 방향이 꽤 정체였지만, 다행히 배차정보상 시간과 5분 이내의 차이로 종점 시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아이패드를 꺼내 지도를 켜고, 이제부터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을 찍었을때가 오후 6시 54분. 공연 시작 6분 전.
여기서부터 뛰어가 7분 뒤에 입장은 했으니 천만 다행인데, 이때는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연 자체도 9분 정도 지연되어 3분 늦은 제 실수를 잘 무마시켜 주었지만, 새삼 다시한번 공연 직전에는 일찍일찍 다니자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네요.
이날 제일 초조했던 35분이었을듯.
공연은 저녁 9시 30분쯤 끝났습니다. 예상대로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니 10시가 되더군요.
느긋하게 시부야 역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0시 13분이라 정차중인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참, 그 와중에 시부야 역을 보니 사람이 더 늘어났네요.
어두워서 건너는 도중엔 사진찍을 엄두를 못냈지만, 확실히 밤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다시한번 연말까지 볼 인파의 카운트를 늘려가며 진득히 버스타러 걸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보니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었어서 그 덕을 여기서도 봤습니다.
이 시부야역발 롯본기 방향 버스는 평일엔 밤 10시 40분까지 배차가 있습니다. 휴일에는 10시를 마지막으로 버스가 끊기죠.
덕분에 숙소까지 아주 느긋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500엔 주고 샀던 도영버스 일일권은 여기서 역할을 다하고.
원래 공연 종료 후에도 롯본기로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공연 전에 너무 미친듯이 뛰어왔더니 힘들더군요.
그래서 별 고민 없이 계획 취소하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숙소 가까이 세븐일레븐이 있었던지라 걸어서 도시락까지 구입해 숙소로 복귀.
오다보니 차가 전시된 어떤 매장이 눈에 띄더군요.
글 쓰면서 찾아보니 NATUME 青山 라는 중고차 거래업체라는듯.
일반 중고차보단 주로 슈퍼카급의 고가 자동차들을 상대하는 곳인 모양입니다. 어쩐지 디스플레이된 차들도 심상찮더라니;
슬슬 힘들어하는 다리를 이끌고 숙소로 들어옵니다. 적당히 굶주린 배를 채우며 지상파 채널도 탐색.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을 하더군요.
왼쪽 사진은 뮤직 스테이션 슈퍼 라이브(ミュージックステーション スーパーライブ 2015) 방송 모습. TV 아사히의 관련 페이지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라인업 보니 저때 제가 본건 아라시(嵐) 였던듯? 중요한건 얼마 안있어 끝났습니다(...)
이때 시간이 밤 10시 50분경.
이후 밥 다 먹고, 짐 싹 풀어 정리하며 사진도 남기고 하니 금방 자정이 됐고,
욕조에 뜨거운물 1/3 정도 받아 몸을 담그며 씻고 다음날 짐 정리 미리 하고 여행경비 정산 정도 더 했더니 새벽 2시가 되더군요.
일찍 자려 했지만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숙소가 좀 그럴듯했던 관계로(옆방/복도 소리 들리지 않음 등) 잠 자체는 잘 잤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내일을 준비해야지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간만에 긴 글 적으려니 좀 힘들었네요(...)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