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다른것들을 좀 정리했더니 벌써 한 2주는 지난것 같은데; 아무튼 저번주 휴일에는 잠시 도쿄에 다녀왔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상 하던 일본 여정 정리 차원의 '라이브공연 이외' 움직임들을 정리할까 합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72장과 캡쳐 이미지 5장이 있습니다. 더불어 참고하시고,
직전주의 도쿄행 관련 글 정리[여행기 보기] 가 끝난 6월 4일 토요일 오후 7시.
다시 짐을 싸들고 집근처 신촌역 출구 앞에 섭니다.
한주 걸러 다시 도쿄로 향하는 이때의 심정은, 뭐랄까요 즐거움 반 걱정 반?
가고싶은 공연들이 이런 일정으로 잡힌건 제 탓이 아니지만, 그 계획을 잡은 과거의 저나 계획을 마친 미래의 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덕분에 여정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미래 피치 여정 하나를 20만원돈 손해봐가며 취소하긴 합니다만(일본항공으로 바꿈)
어쨌든 평소처럼 후회없는 여행이긴 했죠.
아마 제 몸은 머리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평범히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하다 공항화물청사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여객터미널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30분쯤 더 걸리긴 하는데, 운임도 덜 냈고 피치 카운터까지도 많이 걷지 않고 이동했고. 정말 좋더군요.
예전에 일본 자주 가는 지인분이 알려주신걸 이제야 써먹은건데, 왜 이렇게 다니시는지 단숨에 이해해 버렸습니다.
왼쪽 사진은 한강 철교를 건널때 뒤돌아서 찍은 한컷.
이렇게 해 질 무렵 공항철도를 타는것도.. 음 최소한 공항 가는 목적으로는 처음 같네요. 직전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지만 조금은 묘한 기분입니다.
항상 공연날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현지로 가곤 했으니 좀 더했을까요.
아무튼 저녁 8시 25분쯤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셔틀버스의 서쪽 하차장에서 내려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죠.
내가 한주만에 또 널 보는구나.
피치의 체크인 카운터는 이미 25분쯤 전부터 오픈했던 모양이라, 저번주와 비슷한 15분 정도만에 탑승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시간쯤 지연되었던 저번주 여정과는 다르게 이번주는 지연 이야기가 없어서 참 마음놓이더군요.
한편으론 끝까지 가슴졸이기도 했지만, 결국 지연없이 일본으로 오고 갈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크게 할건 없으니 게이트 앞에 가서 쉬기로 하고 출국장으로 향합니다.
몰랐는데 출국장 이용시간 안내 전광판에 출국장 혼잡도 표시 그래프도 나오네요.
저기에서 문닫힌 출국장과 혼잡한 출국장을 피해 이동했습니다.
뭐 그래도 결국 출입국심사대 대기열에 걸려서 25분쯤 지나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오긴 했지만요;
이날이 6월 6일 월요일 휴일이 낀 휴일이다 보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비슷한 시간의 직전주보다 최소 50%는 더 많았던 느낌.
김포국제공항 다닐때는 전혀 필요성을 못느낀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을 이때 처음으로 고민했습니다.
물론 등록부터 해야 했으니 고민만 하며 기다렸습니다만;
이번 피치의 탑승 게이트는 직전주와 다르게 셔틀트레인 하차장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탑승 1시간 전(밤 9시 20분) 에 여유롭게 도착해, 아이패드에 필요한 PDF파일(탑승권, 숙소 예약내역 등등)도 받아두고 열도 식히면서 기다릴 수 있었네요.
참, 기다리다 보니 '피치에서 지연에 대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하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올것이 왔구나 싶었는데 결국엔 원래 시간에 탑승 진행하더군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무슨 상황일까,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정시에 게이트는 빠져나왔는데 이륙하는 항공기가 많아서 앞에 항공기 두대를 먼저 보내고 출발했습니다.
덕분에 15분 정도(소요시간은 확실치 않습니다) 는 늦게 이륙한듯. 이렇게 이륙이 지연되는건 처음이네요.
유난히 일본 가는 동안에도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어쨌든 이륙하고 20 ~ 25분 정도 지난 뒤에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고 입국 관련 서류를 건네받을 수 있었습니다.
잽싸게 적어놓고 마침 배고프다 신음하는 배를 달래기 위해 기내식도 주문하고.
6월 한정 메뉴라는 메기 덮밥을 주문했더니 20분쯤 걸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비싼 만큼(1,350엔) 배는 어느정도 찼던것 같습니다.
미닛메이드도 탄산이 들어가 있는게 좀 신선했고. 기내에서 먹긴 그만이었던듯.
먼저 언급했듯 유난히 덜컹거리는 출국편이긴 했지만, 그거 빼고 특이점은 없었던것 같네요.
다만 하네다 공항에 착륙할때, 한번 고도를 내리다가 어느순간 다시 속도와 고도를 올려 크게 선회하고 다시 착륙을 시도하긴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덕분에 착륙도 10분 정도 지연됐던것 같고...
비행기 타면서 이런 일들은 처음이었네요. 어쨌든 잘 내리긴 했습니다만;
이런저런 차이 때문인지 생각보다는 늦게 게이트에 붙었습니다. 게이트에 도착했을 당시 시간이 새벽 1시.
입국심사를 마치고 TOKYO 마크를 찍으니 새벽 1시 15분.
심야 리무진 버스 탈것도 아니고, 이시간에 살아있는 타 교통수단이란게 택시밖에 없으니
황량한 2층 도착층을 살짝 구경하다 택시 타러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익숙하지 않을 풍경도 두번째 오니 조금 익숙하네요. 이런거 익숙해져도 별로 좋은게 없는데..-_-)
택시 승강장에서 조금 멀리 걸어 행선지에 구애받지 않는 차량에 탑승한 뒤 국내선 1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국내 심야 승차거부 같은건 아니고, 좀 멀리 가는 행선지용 승차장이 따로 있는것 같았습니다. 사이타마 뭐 이런 원거리 가는거 따로, 근거리 가는거 따로.
심야라 적당히 달려주시는 택시기사분 덕분에 10분 정도만에 국내선 1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3초마다 90엔씩 뛰는 미터기는 좀 무서웠지만 말이지요.
황량한 국내선 1터미널 승강장.
사람이라곤 일행이 데리러 오길 기다리는(것으로 대화상 보이는) 현지인 세명과
경비 업무를 겸하는듯한 당직 직원 세명 정도만 보이는 아주 휑한 시간.
직전주에는 택시기사분이 퍼스트캐빈 심야 출입구 앞에 내려주셨는데,
이번 택시기사분은 퍼스트캐빈 이야기를 안했더니 그냥 적당한 승강장에 버려주고 가셨습니다. 4번 승강장 정도였던가.
덕분에 택시비는 90엔 덜 나왔지만(1,450엔 지불) 직원에게 퍼스트캐빈 입구 위치를 묻게 되긴 했지요. 잘 찾아는 갔지만.
그리고 체크인 후 방에 들어오니 새벽 1시 30분.
평소에도 꼼지락거리다 보면 간간히 이시간에 자긴 합니다만, 먼 여정도 그렇거니와 잘 하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쓰면 항상 지칩니다.
적당히 씻고 1시 50분쯤? 누워서 새벽 2시 되기 전에 잔것 같네요.
그 사이 씻고, 여행경비 정산까지 간단히 마친 제가 지금 생각해도 기특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정상 아침 8시까지 자도 충분했으나, 새벽 6시쯤 되니 사람들이 엄청 지나다녀서(자세히 보시면 오른쪽이 통로입니다, 그것도 주 통로였음)
자다깨다를 반복했기에 푹 자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얼추 6시간은 넘게 잤네요.
이렇게 조금은 몽롱한 일요일이 시작됩니다.
아침 하네다 공항 국내선 1터미널은 평소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셔터 내려진 모습만 봤으니 이런게 쓸떼없이 신선하네요.
어떤 면에선 셔터 내려진 공항 모습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구요.
국제선 터미널에 있는 포켓 와이파이 카운터를 들러야 해서 국제선 터미널행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2터미널 적혀있길래 기사분께 물어보니, 이 버스가 국제선 터미널까지 도는게 아니라 국제선 터미널행 셔틀버스가 뒤이어 오는 모양.
타기 전에 잘 보고 타야겠더군요. 잘못하면 하네다 공항 2터미널 구경할수도.
한편, 6월 5일 일요일은 일본 기상청의 예보대로 오전에는 비가 왔습니다.
덕분에 낮기온도 21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고, 돌아다니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죠. 특히나 오전 10시 이후로는 비도 그쳐서 땅이 마르기 시작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고마웠던 날씨.
일본의 더위는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 한국도 충분히 더운데.
한 5 ~ 10분 정도 기다려서 국제선 터미널행 셔틀버스를 탔고, 다시 5 ~ 10분 정도 걸려서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가 포켓 와이파이 대여.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당시 시간 아침 9시 45분경) 사람이 은근 있더군요. 그래도 10분 안에는 빠져나온것 같지만.
그나저나, 항상 JCB의 포켓 와이파이 예약 사이트는 한국어 이름을 현지 서류에 넣어서 항상 제가 직원과 같이 찾아주네요.
전 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한국어 이름란에 한국어 이름을, 영문 이름란에 영문 이름을 넣은 죄밖에 없는데...
생각난김에 이번엔 문의메일이라도 좀 보내봐야겠습니다. 뭔 일처리를 이렇게 한담;
다음 행선지는 오다이바였기에 대여한 포켓 와이파이를 정리한 다음 도쿄 모노레일 개찰구로 걸어왔습니다.
간만에 타는것 같네요. 공항발 모노레일.
얼떨결에 다음에 타야 할 열차가 급행이라 생각보다는 빠르게 왔습니다.
중간에 린카이선으로 환승하려고 도쿄 텔레포트역(東京テレポート駅)에서 내려 걷기도 하고.
공항에서 오다이바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됐으니 그저 가까워서 좋았네요.
그런것치고 교통비는 거의 600엔 가까이 든것 같지만 말이지요;
이제는 무덤덤해질법도 하지만 이렇게 글 쓰면서 곱씹어보면 새삼 무서운 일본의 철도 교통비.
공연장이 있던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는 꽤 큰 복합 쇼핑몰이라 구글 지도서는 물론 역에서 움직이기도 쉬웠습니다.
이런 랜드마크격 건물들은 안내판이 잘 되어있어서 좋죠.
덕분에 출발은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계획했던 시간(오전 10시 30분) 을 크게 오버하지 않고(5분 남짓) 공연장에서 굿즈판매 대기열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약 4시간 30분을 여기서 보내죠. 그래도 당시에는 여행기 글 수정하고, 전자책도 보며 시간은 잘 떼웠던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쪽 공연 후기글의 1번을 참고하시길.
노리던 공연 굿즈를 모두 구입하고 공연장을 빠져나오니 오후 3시였습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은데다, 공연장 바로 옆이 푸드코트다 보니 꽤 배고프더군요.
위에 마침 관련 사진이 있는데, 맨 위에 공연장이 있고, 이곳 푸트코트 중간에 있는 기둥이 아래에 빨간 삼각형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천국같은 공연장이 있나;
사실 처음 찾아보고도 놀랐지만, 이런 복합 쇼핑몰 안에 라이브하우스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리 신기하진 않은 풍경인데, 접한게 처음이다 보니 신선하게 와닿더군요.
열변은 그만 토하고 이제 밥을 먹죠.
저는 미리 타베로그에서 가게 하나를 찾아뒀었습니다.
철판 포장마차(てっぱん屋台) 라는 음식 체인의 이곳 푸트코트 분점 같던데, 꽤 맛있더군요.
정식 점포명은 'てっぱん屋台 ダイバーシティ東京プラザ店' [공식 홈페이지, 타베로그 점포페이지,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 점포안내(일본어)]
메뉴를 보고 주문 및 결제하면, 그 순서대로 줄을 서서 직원분들이 만드는 모습을 보며 기다리다 음식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을 받아가기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던듯.
만드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한두번 한 분들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뭔가 경쾌하시더군요.
그리고 보면서 배고파 혼났습니다.
그렇게 먼저 먹은게 ねぎ焼モダン. 세금제외 880엔이라 도합 950엔 냈습니다.
이때는 세트 주문하면 음료 따라오는걸 몰라서 그냥 먹었네요.
배고파서 그런것 같지만은 않고, 꽤 맛있었습니다. 이런 철판구이 간만이네요.
그리고 저거 먹고 배가 안차서, 식판 반납하고 또 주문해옵니다. 무슨 정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大阪月見焼そば 720엔, 세트로 음료 추가해서 100엔, 홋카이도산 감자구이 280엔(아래 소스는 비용없이 따라옴).
이러고 세금 포함해서 도합 1,188엔 냈습니다.
절반정도 먹으니 배부르긴 했는데, 앞으로 스탠딩 뛸거 생각해서 어찌어찌 다 먹었습니다.
아무튼 푸드코트 주제에 이런 가게도 있고, 역시 일본은 재밌네요.
그 이후론 배부른 몸을 이끌고 소화도 시킬겸 밖으로 나갑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오전에 비도 왔으니 온도도 높지 않고, 습도도 생각보다 안높았고... 밖을 거닐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물론 전 계속 다이버 시티 근처에만 있었기에 그 혜택은 거의 못봤지만, 하다못해 이렇게 밖에 나와서 쉴 생각이 들었다는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뭔가 날씨가 도와주는것 같았달까.
나왔더니 옆의 광장에선 어떤 아이돌 그룹이 악수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쪽은 촬영금지라 대신 바로 앞의 이 건담상을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와서 눈앞에 있는데 이 1/1 비율의 18M짜리 건담상을 지나치긴 아깝더군요.
이거 보러 온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다 연이 닿네요.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 시작 전까지는 구입한 굿즈나 짐 정리를 했습니다. 입장하고 나면 대부분의 짐을 코인 락커에 넣어야 하니 말이죠.
추가로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공연장과 가까이 있는 화장실은 좀 붐비더군요. 그래서 다른 층도 구경할겸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찍은게 왼쪽의 한컷이고.
정말 저런 쇼핑몰 안에 라이브하우스가 있는게 엄청 신선했습니다. 편의시설이 많아서 편하기도 엄청 편했고.
라이브하우스 치고는 음향시설도 나쁘지 않던데, 또 여기 올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시간이 지나 예고한 오후 5시부터는 입장이 시작됩니다. 저도 5시 5분쯤 현장에서 입장을 기다렸구요.
2,500명 정도 들어가는 회장에 입장번호 2,000번 초반이었던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길었던것 같지만,
그 많은 인원을 잘도 통솔하더군요. 결국 5시 30분 즈음 2,000번대 번호도 입장됐고.
그렇게 공연은 예정된 6시에 시작했고, 두시간이 지난 저녁 8시에 공연이 끝났습니다.
꽤 만족스러웠기에, 아쉬움도 들었지만 다시 이런 기회가 오길 바라며 공연장 입구에서 10분? 15분 정도 머물렀네요.
항상 나름대로 조사는 하고 현지 공연에 참가하고 있으니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그 기대를 넘어서는 공연을 보면 어쨌든 즐거운 법이죠.
자, 하지만 빠르게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시간 여유는 좀 있지만 공항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 전에 가장 가까이 있는 로손 편의점까지 가기 위해 위와 같은 화려한 계단도 지나고.
그렇게 고가도로까지 지나 도착한게 이 로손 점포. 로손 오다이바점(ローソン お台場店).
Ponta 포인트 적립 때문에 가능하면 로손 편의점을 들르려는 편인데, 마침 이렇게 비교적 가까운데 있었네요.
여기선 간단히 공항에서 먹을 간식거리 정도 구입했습니다.
이제 공항으로 이동해 보죠.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10분인가 15분 정도 쓸떼없는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구글 지도를 너무 가볍게 봤더니, 가야하는 길이 다른데도 역 방향으로 걷다가 그쪽으로는 진입로가 없다는걸 깨달은 상황.
그 와중에 사진 찍었더니 별도 같이 찍혔네요. 그것 참 영롱들 하셔라.
위에서 막힌 언덕 너머로 관람차 보이는 사진에서의 위치가 여기입니다.
결국 왼쪽의 편의점 위치까지 되돌아와서 그 아래 길을 통해 다시 역으로 이동했지요.
그 와중에 1만보가 넘었다는 삼성 S헬스 축하 메시지 푸시도 왔었습니다.
미묘함 두배. 다들 짰냐?!
결국 다시 돌아서 역으로 향하는 길.
도쿄 레저랜드(東京レジャーランド) 에 있는 대관람차가 조금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거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모양새네요. 린카이선을 타고 이동하다 텐노즈아일역(天王洲アイル駅)에서 도쿄 모노레일로 환승.
여기는 항상 출구 나와서 조금이지만 걸어야 되서 좀 싫습니다.
그것도 맨날 똑같은 방향으로 갈수밖에 없어서 봤던길 또보고 또보는게 마음에 안들고.
...돌아갈때쯤 되니 이런 투정도 부리네요(...)
아무튼 다시 현실 텔레포트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
나중엔 저 나가는 개찰구 사진도 안찍게 될것만 같네요.
공항 도착당시 시간이 밤 9시 50분이었습니다.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자정은 되어야 열죠.
덕분에 직전주에도 썼던 샤워룸을 또 이용했네요.
라이브하우스 스탠딩 공연이 간만이라 아무튼 평소보다 땀이 더 났는데, 지하철 오는 내내 그 찝찝함을 참아오고 있던 모양새라 얼른 들어갔습니다.
25분 정도 걸려서 씻고 나와서는 음료 쿠폰으로 교환한 커피와 아까 로손에서 산 간식들을 같이 꺼내놓고 마지막 만찬(?)을 즐겼습니다.
카페 안에서 이러고 먹으면 민폐지만, 다행히 샤워룸 입구쪽에 테이블이 더 비치되어 있어서 거기 앉아 먹었네요.
겸사겸사 여행경비 정산도 하고.
초코우유에 통 초콜릿 들어간 빵이라니 너무 단걸 골랐나 싶기도 하지만.
아니 그래도 초콜렛은 나쁘지 않습니다. 고른 제가 나쁘지도 않지만.
슬슬 밤 11시가 되어가길래 포켓 와이파이도 반납.
장시간 굿즈판매 대기하는 시간에도 활약하고, 신통찮은 공항 무료 와이파이 대체제로도 활약해주고... 하루 빌린거 치고는 정말 잘 써먹었습니다.
공항 무료 와이파이 상태가 별로라 조금 더 쓰고 싶었지만, 포켓 와이파이 카운터 영업종료 시간을 고려해 조금 여유있게 반납한 케이스겠습니다.
이후엔 아이패드에 있는 전자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자정이 가까워지니 공항에서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열렸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안내방송 듣고 갔더니 북적북적 합니다. 당시 시간이 밤 11시 30분.
하지만 인파와는 별개로 생각보다 짧은 15분 정도만에 탑승권을 받아 나올 수는 있었네요.
이후엔 일본에 입국한날 출국 도장 찍히는게 싫어서 일부러 자정 넘어 출국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사람은 저번주랑 비슷해서 얼추 10분 정도 걸려 심사 받고 면세구역으로 나올 수 있었구요.
몇몇 점포 빼곤 거의 문을 닫은 이곳이 아직도 영 익숙하지 않은건 둘째치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
이번에도 직전주와 같은 게이트라 조금 거리가 있었네요.
게이트에 도착해서는 적당히 콘센트 옆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음악 감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반 정도는 잤던것 같지만;
도착 당시가 12시 30분쯤이었는데, 탑승은 새벽 1시 40분부터였으니 말이죠.
가지고 있던 오오하시 아야카의 음원을 다 들었는데도 시간이 남더군요. 열심히 활동해서 더 재생시간이 늘어났으면.
그래도 이번엔 귀국편 역시 지연되지 않고 제시간에 탑승, 출발했네요.
새삼 다행입니다.
귀국편에서는 출발편과 다르게 F열(출발때는 A열)에 탔지만, 정시운항해서 그런지 직전주처럼 해뜨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여기서도 음악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잠도 자고 그랬네요.
아무래도 2주 연속 이 항공편을 타니 이번에는 역시 좀 졸렸습니다. 사실 평소에 그렇게 체력관리를 하는 편도 아니니 더더욱 그랬겠죠.
제가 안깬거 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편은 일본으로 가던 날보다 덜 흔들렸나봅니다.
위 캡쳐 이미지는 한참 날다가 아마 잠깐 깼을때였을텐데, 보시다시피 잘 날고 있죠.
아니 뭐 흔들려도 잘 가긴 하겠습니다만(...)
그러다 불도 밝아지고, 안내방송도 나오더니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이때 시간이 새벽 4시 35분쯤이었습니다. 직전주 지연됐을때의 새벽 5시보다는 당연하지만 빠르네요.
비행기에서 좀 잤다고 생각보다는 덜 졸렸는데, 이러다 나중에 집에 가서 샤워하고 쓰러지죠.
뭐 그건 이따 생각나면 이어 쓰기로 하고, 셔틀버스를 타야 하니 3층 출발층으로 이동합시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날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빠져나갈때 공항화물청사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러면 소요시간은 20 ~ 30분 더 걸리지만 운임이 꽤 낮아지죠. 몇백원 차이인지는 자세히 못봤지만;
아까 본 서쪽 구역에서 밖으로 나가면, 위와 같이 셔틀버스 서측 승차장이 바로 보입니다.
여기서 새벽 5시 37분까지 기다렸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화물청사역까지 이동한거죠.
공항화물청사역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마침 공항화물청사역의 배차시간과 얼추 맞아 생각보다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공항철도에 탑승할 수 있었구요.
왼쪽 사진 눌러보시면, 오른쪽의 전광판에 열차 도착 알림을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다시 내린 역에 도착한게 오전 7시.
출발한지 36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진짜 2주 연속 피치항공 타는 정신나간 짓은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여정은 끝났고, 소요된 여행경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전주의 여정에서 약 1만엔의 현금이 추가로 생겨서, 이번 여행은 비정상적으로 풍족한 여행경비 안에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 1만엔 이상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이동한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덕분에 숙소비용까지 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지출도 분산되고 좋았네요.
점심때 먹은 광란의 2천엔 철판볶음 파티도 이런 넉넉한 현금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계획한 대로 교통카드에 넉넉히 넣었는데도 4천엔 가까이 남았네요. 하하;
아무튼 총 이용금액은 2.7만엔 정도. 제가 보통 일본에 가면 쓰는 금액(카드 + 현금)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의 개인적인 느낀점이라면,
1. 이건 공연 이야기지만, 발매한 싱글은 꼭 모두 체크하자.
앨범에 있는 곡 위주로 보다가 공연에서 모르는 곡 두곡 정도가 나왔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이게 제가 소홀히 봤던 싱글 수록곡이더군요.
다른 곡들도 물론 즐거웠지만,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모르는 곡이 나왔다는것 자체가 간만에 보인 공연관람 준비의 실패사례.
이건 좀 깊이 새겨둬야 할것 같습니다.
2. 피치항공 인천-하네다 2주 연속 이용은 하지 말자.
이런 당연한것도 느낀점이라고 하신다면, 예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더 힘드네요(....)
아직 글은 못적었는데, 7월에 있는 피치항공 2주 연속 여정 중 하나를 약 23만원의 항공권 손해를 감수하고 취소한 뒤 일본항공 여정으로 바꿨습니다.
가능하면 자주 쓰지는 말아야죠. 그것보다 제발 토요일에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3. 잠자고, 쉬고, 먹는데 돈을 아끼지 말자.
저도 과거엔 지출을 줄이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어쩌다 보니 그러지 않아도 될 처지는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도 잠자고 먹는데 어느정도는 지출을 했는데, 그 덕분에 2주 연속으로 이런 일정을 소화했는데도 용캐 몸살 안나고 버티네요.
물론 몸살 가까이까지 가긴 했습니다만, 아마 이런 고려를 하고 움직였기에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계속 이런걸 고려하면서 움직여 왔는데, 그 중요성을 새삼 체감한 여정이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항상 '여행'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여행기라기엔 뭐하지만, 아무튼 전 이러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피치항공을 쓰지 않아도 될 좀 안정적인 미래 계획(?)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하고있는 일을 그렇게까지 싫어하진 않다 보니 조금은 타협사항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음 여정은 7월 중순에 있습니다. 그 사이 좀 쉬어둬야죠.
이번 여행기는 간단하게나마 다음에서도 이어지니,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