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생각만큼 편한 부분도 있어서 쓴지 4개월이나 지난 이 시점에 '제가 주로 쓰는 기능' 위주로 언급해볼까 싶어 끄적입니다.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기능은 역시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알림/알람을 재전송해오는 것.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쪽에 웨어러블 기기를 관리하는 '삼성 기어' 라는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데, 여기서 물론 관리 가능하구요.
이전부터 제게 웨어러블 기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 '대표적인 기능'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실제로 써보니 꽤 편합니다.
이 이미지는 먼저 언급한 웨어러블 기기 관리 매니저, '삼성 기어' 메인화면입니다.
오른쪽의 '설정' 탭을 보면 '알림 설정'이라고 있는데, 여기에서 연결된 기기 본체의 알림을 기어핏2로 전달할 때의 옵션을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어땐 앱의 알림을 받을 것인지, 언제 받을 것인지, 받을때 동작은 어떻게 할 것인지(화면을 잠깐 켠다 같은) 등등.
물론 이 앱 자체는 일단 '관리' 앱이기 때문에 시계 메인화면(워치 페이스라고 부릅니다) 변경이나 기어핏2 내부 앱/음악 전송 같은것도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알림 이야기를 하다 넘어왔으니 알림 위주로 언급하죠.
이렇다 보니, 나름 중요한 택배 발송, 이마트 휴무일 푸시 같은건 기어핏2로 받아 놓치지 않으면서,
카카오톡의 광고(카카오톡 알림 전체)나 데레스테(게임) 이벤트 알림 푸시 같은건 기어핏2로 전달되지 않도록 해 두고 있네요.
특히 기어핏2의 이런 활약을 기대해 생애 처음으로 갤럭시S5에 화면이 덮히는 카드수납 케이스를 사서 달았습니다.
지금까지는 화면이 덮히면 알림 보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쓰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알림을 전달받을 기기가 생겼죠. 물론 기대한 대로 아주 편하게 쓰고 있구요.
여기에 아침 기상알람 같은것도 손목 진동으로 한번 더 자극을 주니 훨씬 유효한것 같더군요. 소리만으론 금방 적응되어버리기도 하니까요.
뭐랄까, 딱 기대한 대로 편하고 당장 기어핏2가 없어져도 생활은 가능할 것 같은데, 뭔가 한두가지씩 아쉬운 부분이 늘어나며 결국 다시 그리워지게 될것 같달까요.
근 4개월간 벌써 이렇게 자리잡았습니다.
이 다음부터 언급할 것은 거의 있으니까 '이것도 써보자'는 느낌으로 쓰고있는 기능들이네요.
제가 사용중인 이 기어핏2 자체가 일단 '운동 기록'을 위해 기능이 경량화되서 나온 감이 있기 때문에(기어S 시리즈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그런 제약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이런 기록기능은 좀 재밌더군요. 내가 얼마나 자고, 얼마나 움직이고, 얼마나 걸어다니는지 기기 하나가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까.
..사실 이런 기계가 내 생활패턴 전부를 담아 클라우드에 저장해가고 있는게 완전히 마음에 내키는건 아닌데, 수면시간 같은건 유용하기도 해서 이건 또 무시하기 힘든 존재가 됐습니다.
그 밖에도 심박 센서가 있기에 심박수 측정도 가능합니다.
센서가 있으니 물론 수동으로도 측정할 수 있지만, 자동측정 옵션을 켜면 기어핏2의 움직임이 적을 때 약 10분 간격으로 심박수 측정을 시도하더군요.
이렇게 기어핏2에서 모인 자료는 삼성의 건강관리 앱인 'S헬스'를 통해 보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관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거의 통계성 기능이라는 느낌이지만요(입력은 가능하나, 기어핏2와 같은 측정 가능 기기가 연결되어 있다면 이 장비가 측정한 데이터를 우선합니다)
근데 다른건 몰라도 수면기록쪽은 꽤 신기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정보를 보고 '다음엔 어떻게 자봐야겠다' 하는 식으로 수면에 변화를 줄만한 여유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얼마나 잘 잤는가를 구분해서 낮에 낮잠을 잔다던가 하는데 고려하는 자료로는 곧잘 써먹네요.
설정이나 기타 기능들을 좀 더 언급해볼까요.
왼쪽 사진은 갤럭시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기어핏2용 워치페이스를 변경한 모습.
메인격에 해당하는 화면에서 다른 항목으로 가지 않아도 시간과 날짜는 물론 하단에 가장 최근에 측정된 심박수와 실시간 걸음수가 표시됩니다.
오른쪽 사진은 화면 윗부분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나오는 제어 영역.
연결정보(블루투스/와이파이)나 배터리 잔량, 화면 밝기, 방해금지모드, 뮤직 플레이어 바로가기 정도가 보이네요.
개인적으론 이거 발견하고 설정메뉴를 일부러 찾아 들어가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뮤직 플레이어의 경우엔, 메인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중이면 위 사진과 같이 메인 기기의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고(이전/다음곡, 기기 자체 볼륨조절, 재생/일시정지)
기어핏2 안에 음악파일이 있다면 이를 기어핏2에서 단독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에서 기어핏2에 직접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는데, 기어핏2에서 직접 재생한다면 이 기기를 통해 소리를 출력하겠지요.
마지막으로 관리 메뉴.
'24시간 기록' 등과 같이 기어핏2 화면에서 좌우로 쓸어 넘겨 나오는 항목 정보를 봐도 되지만, 이렇게 한번에 볼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설정들을 쭉 탐색하다 발견해서 기어핏2 셋팅 초기에 설정해둔 PIN번호.
기어핏2가 손목에서 풀어지면 3 ~ 5초 이내에 화면 왼쪽 위에 잠금 아이콘이 뜨면서 메인화면의 개인기록정보(심박수, 걸음수 등)가 보이지 않게 가려집니다.
그리고 메인화면 이외의 기능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PIN번호를 입력해야 잠금이 풀리며 사용 가능해지구요.
이 기능은 분실시 대비책인것 같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는게 최선이긴 합니다만 여차하면 최소한의 방어책이 되겠죠.
P.S
2017.2.19 P.M 11:30분경 추가.
이걸 잊어버릴뻔 했네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제일 불편한 점.
이건 제 수면기록입니다만, 제 자는 시간을 구경해주십사 올린게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새벽 4시 전후 구간이 끊어져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실리콘으로 되어있는 시계줄이 늘어나 제가 자는 도중 센서가 손목과 충분히 벌어져 기어핏2를 벗은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어핏2의 시계줄은 교체가 가능하지만, 재질이 실리콘이기 때문에 쓰다 보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됩니다.
또, 차고 벗다 보면 고정하는 구멍 주변이 헐어서 더 쉽게 벗겨질 수 있는 상태가 되곤 하더군요.
약 2개월 전에는 비슷한 사유로 기어핏2의 밴드를 교체받은 적이 있는데[당시 글 보기] 역시나 제 예상대로 반년은 커녕 한 분기(3개월)가 지나기도 전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새벽에 기어핏2를 벗은것처럼 인식되지 않게 하려'고, 평소 생활할때는 기어핏2에서 가까운 순으로 4번째 구멍으로 고정하다, 자기 전에는 3번째 구멍으로 조여서 찹니다.
이러면 센서가 벗은것처럼 인식되지는 않지만, 자고 일어나면 손목에 기어핏2 밴드 자국이 남게 되죠. 그만큼 대체로 꽉 조인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피트니스 기능이 우선되는 장비이기에 이미지 적으로도 밴드가 실리콘인건 이해가 갑니다만,
이렇게 일상적인 수준의 생활감으로도 밴드가 늘어나거나 탈부착시의 고정 구멍이 헐거워져 기어핏2가 자다가 벗겨지거나 센서가 벗은것처럼 인식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건 의아합니다.
개인적으론 이것 때문에 밴드가 실리콘이 아닌 기어S3 같은걸로 갈아타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가격이 가격인지라 이런 생각이 무럭무럭 꽃피면 다나와에 가서 최저가를 찾아봅니다만(...) [글 추가하는 현재 시점 최저가 3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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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배터리 시간 같은 경우는 집에서 벗어놓을때마다 충전해서 거의 닳을때까지 가본적은 없는데
제 경우는 심박수 자동측정 ON/6시간 수면 기준으로 간밤에 10-12% 배터리가 감소하고, 여기에 밝기 2/손목들어 화면켜기 OFF 상태로 하루를 쓰면 20% 정도 감소합니다(90% 후반대 배터리 잔량으로 출근해 퇴근하면 70% 중반대, 아침 7시 반 집을 나와 밤 9시 반경 귀가 기준)
어쨌든 밝기 좀 줄이고 화면 자주 켜지지 않게 설정한 상태(알림 수신시엔 켜짐) 기준으론 2-3일 정도는 갑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쪽 전력소모가 크긴 한지, 이 글에 쓰인 사진들 찍느라 거의 10분 정도 화면을 켜고 있었더니 배터리 잔량이 10% 정도 줄어들더군요.
기본적으로 방수는 되니까 손씻을때도 비오는 날에도 걱정은 없구요.
다만 손목과 센서 사이에 물이 차면 센서 사용시는 둘째치고 그냥 차고있는게 답답해져서 세수하고 목욕할때 벗어놓긴 합니다.
그래도 방수 여부는 역시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생기더군요. 있는게 좋죠.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과연 제가 이런 '피트니스 전용' 기기 대신 온전히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구입할 날은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