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다음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당분간 조금 멀리 가게될것 같더군요.
구체적으로는, 평일에 집 들어오기 힘들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평일 내내 야근한다는건 아니고, 회사일을 위한 숙소에서 생활하게 되겠지만.
자랑은 아니지만 딱히 훔쳐갈만한 물건(?)이 있는 집은 아닌데, 그래도 매달 네번 정도씩 주중 내내 집을 비우면 역시 불안감이 앞섭니다.
그래서 저저번주쯤 미국에서 주문한 IP 카메라가 드디어 어제 도착해서, 이렇게 평소처럼 글 적어보는 참이네요.
이런 부류의 물건은 처음 쓰다 보니 신기한 기능도 많았습니다.
일단 박스 열어서 설치하고, 기능 설정정도 진행하고 글 정리한 첨이네요.
이 이후에 더 자세히 글 적을게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제대로 된 사용기까지는 아니라서 제목도 '간단감상' 정도로 붙혔음도 미리 밝혀두며.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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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송
2. 패키지 구성
3. 설정
4. 작동 테스트
1. 배송
참으로 파란만장한 여정이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 주문한게 한국시간 6/7(수) 오후였는데, 한국시간 8일(목) 밤이 되어서야 겨우 출고되어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배송대행업체 사무실에 도착한건 한국시간 13일(월).
면세를 위해 델라웨어로 배송시켰는데, 아마존이 상품 출고도 마침 미국 동부에서 해준 덕분에 한주 바뀌고 딱 그 첫날(월요일)이라도 현지에 도착한건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사진엔 없는데, 같은날(6/7) 주문한 부품 쪽은 미국 서부(칼슨)에서 출고되어 하루 빨리 떠났음에도 똑같이 월요일에 뉴저지에 도착한건 좀 웃겼습니다.
역시 미국은 땅도 넓고 시차도 커서(우리나라와 15시간 정도 차이납니다, 뉴저지 기준) 체감 배송시간이 상당히 답답하다는 느낌이네요.
아무튼 이렇게 13일에 배송대행업체에 도착한 다음에도 입고에 하루정도 더 걸렸고, 델라웨어 센터는 뉴저지 센터로 물건이 옮겨진 뒤에 계측 및 발송되기 때문에 또 반나절 정도가 지나고..
결국 제가 배송비를 결제한건 한국시간 15일(목) 새벽 6시였습니다.
이후에는 용캐도 16일(금) 점심 즈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세관 통관이 17일(토)에 완료되면서 느긋하게 19일(월) 받았네요.
가격은 아마존닷컴에서 81.99달러. 여기에 미국내 배송비가 6.75달러 추가됐었습니다.
한국까지 배송받는데 다시 15달러 정도를 지출했구요.
2. 패키지 구성
IP카메라 본체 자체는 생각보다 묵직한 편.
아무래도 자체적으로 웹서비스도 해야 하니 이런저런 부품을 내장했겠습니다만, 제품 박스 자체가 1Kg이 넘을줄은(1.02Kg) 몰랐네요.
미국은 자국 내에서도 항공배송을 할 수가 있어서인지 박스 외부 상품정보 라벨에 제품 박스 무게가 표시되어 있는 점이 좀 재밌었습니다만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 넘어가죠.
아무튼 이렇습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컸던 박스.
겉면에는 간단히 주요 기능이나 스펙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기반인 'IP(Internet Protocol)' 카메라라 외부에서도 카메라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구요. 사진에는 모바일 앱을 쓰네요.
이렇게 박스를 눕혀서 겉 포장을 밀어내면 내부 박스를 꺼낼 수 있습니다.
밀봉 스티커를 뜯고 박스를 열면, 이렇게 프로그램 CD나 빠른설정 가이드, IP카메라 본체, 전원 어댑터, LAN 케이블 같은 기본 구성품이 있습니다.
상세 사진은 없는데, 전원 케이블이 285Cm(단자부 포함시 290Cm) 에 달하는건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제품 특성상 길수록 좋겠지요. 적당한 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벽에 고정할 수 있게 암이나 나사도 들어있더군요.
빠른설정 가이드는 말 그대로의 역할을 합니다.
IP카메라는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작업이 필수이기에, 그런 부분들만 담아놓고 다른 내용은 싹 뺐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뉴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어있으니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본거겠지요.
설명서 이외에는 워런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안내문구 정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공유기 펌웨어 업그레이드 신경 안쓰는 분들 많은데, 이게 이런 기기는 그런 업데이트가 참 중요합니다.
하다못해 보안 취약점 보완을 위해서라도. 그래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본체와 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슬슬 전원을 꽂고 켜보죠.
3. 설정
'빠른설정 가이드' 에 나온 대로 본체에 전원을 연결한 뒤, 모바일 기기용 앱(Amcrest view pro)을 다운로드 받아 무선랜 설정부터 시작했습니다.
IP카메라를 처음 새로 등록하니 오른쪽 이미지처럼 앱의 주요 기능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주더군요.
생각보다 조작 가능한 부분이 많은건 좋았습니다. 아마 이 때문에 설명이 길어져서 스킵 버튼을 넣어놨겠지요.
앱으로 기본적인 설정을 마친 뒤에는 위와 같이 IP카메라에 할당된 IP로 접속해 관리자 페이지에서 설정을 이어갑니다.
초기 설정은 80번 포트를 쓰더군요. 포트번호(IP주소:80 과 같이) 입력 없이 접속하고 빠른설치 가이드에 명시된 초기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영상' 을 봐야 하는 기기이다 보니 ActiveX를 설지할 수 밖에 없어서 구글 크롬으로 접속했더니 저렇게 나옵니다만
아무튼 실시간 카메라 영상보기부터 각종 네트워크/감시 설정, 기기 정보 보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페이지.
접속하고 제일 먼저 한건 역시 이 관리자페이지로 접근하는 포트번호와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 이런 기기의 보안을 위한 기본적인 변경 설정입니다.
이후에는 '무슨 설정이 있나' 둘러보는 정도로만 봤네요.
근데 살짝 둘러봤지만 웹 관리자 인터페이스가 그리 편하단 생각은 안들더군요.
중요 기능 중 하나인 이메일 발송기능의 접속정보 설정이 잘 안되질 않나. 덕분에 시간좀 버렸습니다.
좀 복잡한 내용이 먼저 나왔지만, 모바일 앱으로 진행한 초기 설정은 꽤 금방 마쳤습니다. 아무래도 이런건 비교적 잘 되어있네요.
모바일 앱에서 영상이 뜨길래 테스트삼아 본건데, 제조사 曰 촬영각도 90도라 꽤 널찍합니다. 본체 자체도 270도 회전되구요.
웹 인터페이스에서 본 IP카메라 영상. 상단이 낮시간(조명이 충분할 때), 하단이 밤시간(조명이 거의 없을 때) 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나이트비전 모드인데, 주변이 어두워지면 5초 정도가 지난 뒤 자동으로 전환됩니다. 생각보다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나이트비전 모드로 작동중인 본체의 모습.
어느정도 밝게 찍혀서 무덤덤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진 아래 촬영정보를 보면 셔터속도가 5초입니다.
저 당시 방의 불은 모두 끈 상태였구요.
4. 작동 테스트
당연하지만, 이 IP카메라는 일단 감시 용도이기 때문에 모션을 감지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위와 같이 화면을 일정한 크기의 바둑판으로 나눠서, 지정하는 특정 영역의 움직임만을 감지해서 이벤트(알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감시할 요일과 시간대도 정할 수 있구요. 일일히 사람이 감시 ON/OFF를 하지 않아도 되게.
그리고 이런 핵심 기능을 포함해 전반적인 관리기능은 IP카메라가 본체 안에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놀로지 NAS를 쓰고 있고, 시놀로지에서는 이런 IP카메라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무료(대규모 이용시 유료 라이센스 필요)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날 사용한 Synology Surveillance Station. [안내페이지 보기]
IP카메라가 보내오는 감시 이벤트도 써먹을 수 있고(침입 경고메일 발송, 자동녹화 등), 영상 녹화 스케쥴 관리 등의 편의기능도 제공합니다.
아까 IP 카메라에서 모션 감시기능을 활성화했으니, Surveillance Station에 등록하고 카메라 앞으로 가서 움직임을 만들어 보면..
..이렇게 NAS를 통해 메일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아까 IP카메라 자체적으로는 설정을 실패한 메일 알림 기능을 대체할 수 있겠죠.
다만 작동시간이 수 초쯤 소요되어서인지, 집에서 테스트해보니 움직임 자체는 잘 감지하는데 그 감지한 직후의 사진이 제대로 첨부되질 않더군요.
정확히는 사진 자체는 잘 첨부되는데 움직임을 감지할 당시의 사진이 아니라 그 전 사진이 첨부되어 오는? 식. 처리시간차가 좀 있는것 같았습니다.
이건 좀 설정을 조정해서 간극을 메울 필요가 있어보이겠더군요.
그래도 꽤 재밌는 물건을 손에 넣었다는 느낌입니다.
세간에는 IP카메라의 해킹을 조심하라고 하고 있는데, 최소한 펌웨어 업그레이드 잘 하고 관리자페이지 비밀번호만 기본값과 다르게 해도 절반은 성공일테구요.
저처럼 필요하면 인터넷상으로 관리자페이지 자체를 오픈하지 않거나, 임의의 포트번호로 바꿔서 사용하거나 하시면 더 좋고.
사실 이런 카메라가 제대로 활약할 일은 생기지 않는게 제일 좋습니다만, 이 조용한 동네에도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
아무쪼록 이걸 증거자료로 제출할 일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본격적으로 쓰게 되면 UPS 쪽에 콘센트 자리 하나 만들어서 거기 연결해야겠다 싶습니다. UPS가 있으니 이런것도 좋네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