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평소와는 다른 통신서비스를 이용해봤기에 신청과 수령, 결제 방법을 정리합니다.
제 경우는 항상 일본에 가서 통신망을 사용하면, 국내 통신사의 3G 무제한 로밍을 사용하거나 일본 LTE망을 사용하는 에그(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당연히 데이터 즉 인터넷밖에 사용할 수 없죠.
그리고 일본 선불 유심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통신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해외 사용자에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 MMS)까지 허용하는 선택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이번에 음성통화와 SMS 수신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SMS 수신은 한국 휴대폰번호로 일본에 가서 통신사 기본 로밍(데이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무료)만 받으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한국 휴대폰번호를 일본에서까지 유지하며 한국 휴대폰번호의 SMS를 수신'하는거지 '일본 휴대폰번호가 되는'게 아니죠.
요컨대, 저는 여행기간 일본 휴대폰번호를 쓰고 싶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찾은게 소프트뱅크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글로벌 렌탈 서비스.
제 경우는 SIM카드만 빌렸지만,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우리나라에선 폴더폰으로 대표되는)을 대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 링크가 공식 사이트의 한국어 페이지 메인입니다. 설명 페이지의 지원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다만 신청양식을 기입하는 페이지는 영어밖에 안나옵니다. 뭐 크게 문제될건 없을것 같지만요.
기본적인 대여기간이 3일 이상(2일 렌탈하더라도 최소 기간인 3일치 요금이 부과됨) 이고, 신청시 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4만엔이 승인되어야 하는 점이 제약이라면 제약인데,
일본내 메이저 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공식 SIM 렌탈인데다 공항 카운터에서 수령, 반납이 가능해 깔끔해 보였습니다.
다만 3G SIM은 아이폰 이용이 불가능하며(아이폰 SIM 렌탈 플랜이 별도로 있습니다), 데이터는 최대 970엔까지 추가 과금됩니다(물론 사용 안하면 과금 안됨)
'일본 휴대폰번호를 가지는 SIM이 없나' 찾기 시작하면서, 처음엔 선불유심 위주로 뒤졌는데 이 중에선 'SMS와 음성통화' 가능한게 없다시피 한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다른 방향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SIM '렌탈'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건 Easygo Japan이라는 사이트의 SIM렌탈이었는데, 날짜 계산방식이 좀 애매해서 잘못하면 불필요한 과금이 될수도 있겠더군요.
사실 하루 대여에 450엔이고 최소 날짜제한도 없으니 잘만 쓰면 이쪽이 소요비용적으론 이득이었습니다만,
지금 쓴 쪽을 고른건 역시 '소프트뱅크가 직접' 관리하는 렌탈 서비스라는 점이 컸네요. 공항 수령/반납이 가능했고.
공식 홈페이지의 '플랜' 페이지에서 플랜을 고르고 나면, 해당 플랜 페이지의 하단에 있는 (한국어 사이트 기준)'지금 바로 신청하기' 를 눌러 신청 페이지로 갑니다.
참고로 웹에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당일 공항에 있는 렌탈 서비스 카운터로 가서 렌탈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웹에서 내용 입력을 모두 한 다음에 공항에 가서 수령만 하는 것과, 처음부터 공항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건 소요시간의 차이가 크겠죠.
성수기의 경우는 렌탈할 SIM이 없을수도 있구요.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예약변경이 수령일 3일 전까지만 가능하니까, 여행계획의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은 위약금 무느니 공항 가서 신청하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버튼을 누르면, 바로 주의사항에 동의하라는 안내문이 뜹니다.
하지만 국내 웹사이트 회원가입 약관 정도로 보고 가볍게 '동의' 클릭하고 다음 누르시면 안됩니다
하단에는 약관도 있는데, 상단은 결제수단이나 참고사항 같은게 적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대략의 내용은, [2017.8.13 A.M 10:40 기준]
1. 결제수단
- 신용카드는 VISA, Master, JCB, AMEX, Diners 브랜드 결제가 가능(약관에는 없지만 해외발행 카드라고 승인 불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
- 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신청완료 즉시 40,000엔이 입력한 카드정보로 승인됨. 실제 청구되지는 않으나 한도로 풀리는데는 60일 정도 소요됨
(주- 이놈들이 취소 승인을 안합니다, 카드사에서 풀릴때까지 기다려야 함)
- 서비스 이용금액은 SIM 반납처리 후 10일 후에 입력한 카드로 승인. 영수증은 이메일로 발송.
2. 취소 및 노쇼시 추가비용
- 주문의 변경, 취소는 대여시작일 3일 전까지 가능(주- 이때는 별도비용 없음)
- 이미 대여 수령지로 배송이 시작된 경우, 배송에 소요된 비용이 청구됨
- 신청하고 렌탈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노쇼), 최대 7일간의 사용요금이 청구될 수 있음
3. 신분증명
- 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신청자의 신분증명 수단: 여권
- 공항 렌탈 카운터에서 수령할 경우는 카운터에 여권 제시
- 호텔 등으로 택배 배송받을 경우 픽업 2일 전까지 고객센터 이메일로 여권 사본(이미지 등) 제출
이 이하는 이용 약관이었습니다.
통상적인 내용이라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을텐데, 뭐 그래도 훑어는 보시길.
동의하고 다음을 누르면 위와 같은 신청 양식이 뜹니다.
항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 Bookings
신청 플랜과 수량을 선택합니다. 'Phone Number PreNotice' 는 SIM을 받기 전에 렌탈될 전화번호를 미리 받아보는 것.
2. Rental Detail
신청일과 수령방법(공항카운터, 택배배송), 수령장소 / 반납일과 반납방법(공항카운터, 택배배송), 반납장소 를 선택합니다.
제 경우가 그랬는데, 하네다에서 수령하고 칸사이에서 반납도 가능합니다. 선택만 해두면.
3. About the Customer
이름, 한국주소, 전화번호(형식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저는 821011112222 로 한국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이메일 주소, 국적, 여권번호, 여권이름 같은걸 적습니다.
참고로 여권번호는 정확히 적으셔야 할겁니다. 수령시 여권 확인합니다.
4. Reciept name
영수증에 기록될 이름을 적는 항목입니다. 혹시 회사에 청구하셔야 하면 적으시면 될듯? 일반적으론 비워두시면 됩니다.
5. Payment
결제브랜드 종류, 카드번호, 카드명의자 이름, 유효기간, 청구지 주소(별도 주소 혹은 3번과 동일한 주소 선택가능) 입력.
신청 직후 40,000엔을 승인하므로 승인거부 나지 않게 한도도 확보하셔야 하며, 대여 반납 후 10일 뒤에 서비스 사용요금도 여기로 청구됩니다.
마지막으로 3G SIM 렌탈시의 추가 동의사항까지 확인하면 입력양식 끝.
패킷당 요금 같은게 적혀있긴 한데, 데이터 안쓰실 분이라도 한번 훑어는 보시길.
입력한 내용을 확인하고 제출(Submit)을 누르면 신청이 끝납니다.
아까 입력한 이메일로 확인메일이 올텐데, 거기 항목 중 'Pick-up voucher' 아래에 있는 링크 페이지를 인쇄하거나 PDF 저장해서 당일에 가져가시길.
기본적으로 여권을 먼저 확인하긴 하는데, 교차검증 차원에서 이 신청내역도 보기는 하는것 같더군요. 꼭 가져가시길.
이렇게 보증금 명목으로 40,000엔도 승인 들어오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이게 살짝 골치이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여날.
하네다 공항의 경우 2층 도착층에 렌탈 카운터가 있습니다.
입국하는 날 대여를 시작한다면 입국장으로 빠져나온 뒤 오른쪽으로 꺾으면 작은 카운터가 보일겁니다.
방향이 헷갈리면, '하네다 유료 사워룸' 이 있는곳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가시면 나옵니다.
사진의 오른쪽 카운터입니다.
현장에서는 '인터넷에서 SIM 렌탈 예약하고 왔다' 면서 이메일로 온 신청내역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여권 들이밀면 예약내역 확인하고 SIM 가져오시더군요.
대여 도중, 혹여나 일반 사이즈 SIM을 꺼낼 수 있는데, 자신의 기종에 따라 꼭 SIM 사이즈를 바꿔달라고 요청을 하셔야 합니다.
홈페이지에서는 SIM사이즈를 선택하는 란이 없어서 그런것 같은데,
제 갤럭시S5는 MicroSIM을 사용하기에 현장에서 SIM 사이즈를 다시 전달했고 카운터에서 SIM이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SIM을 건네받아 기기에 끼우고 정상 작동을 테스트합니다.
제 갤럭시S5로는 이전부터 소프트뱅크 망으로 로밍 3G를 사용했고(SKT 제휴 네트워크) 그래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의심은 안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됐구요.
이건 갔다와서 캡쳐한 이미지인데, 이렇게 전화와 SMS를 수신한 기록이 남아있죠.
카운터에서 대여할 당시, 제가 '제대로 소프트뱅크 망에 붙었는지 확인하고 싶다' 고 했더니 테스트용 폰으로 제 렌탈폰에 전화를 걸어주시더군요.
위와 같이 일본 번호라는 표시 없이 온전히 전화번호로만 표시됩니다.
물론 일본내 서비스에서의 SMS 인증문자도 정상 수신되구요.
참고로, SIM 대여하면 이런 모양의 안내문 들은 케이스를 같이 주는데 이거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
앞에 쓰여있죠, 케이스 분실시 540엔, SIM 분실시 3,240엔의 금액을 변상해야 한다고.
내부에 있는건 SIM을 끼운 뒤 설정하는 방법 같은걸 적은 안내서 같더군요. 필요하진 않아서 딱히 펼쳐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반납날.
미리 신청한 대로 칸사이 국제공항 1층에 있는 렌탈 카운터에 들러 반납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대금 정산까지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수속 자체는 SIM과 관련 악세서리(케이스 등)를 반납하는 전산처리만 완료되면 끝.
다시한번 직원분에게 확인했는데, 금액은 추후 카드로 정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딱 반납하고 10일만에 이렇게 사용금액이 청구됐네요. (7/31 반납)
건당 대여처리 수수료 315엔과 하루당 SIM 대여비용 110엔 x 3, 315 + 330 = 645엔.
이메일 영수증에 따르면 소비세 48엔이 포함된 금액이랍니다. 거 해외면 소비세는 좀 빼주지..
근데 이렇게 결제된 이후에도 40,000엔의 취소 청구는 들어오지 않네요.
60일 지나면 자동으로 풀린다지만 4만엔이 적은 돈도 아니고 살짝 성가시긴 합니다. 고객센터에 문의라도 해봐야 할지..
참고로 이메일로 오는 영수증들은 이렇습니다.
근데 위에 제가 적은것처럼 '수수료 315엔 + 3일치 사용료 (110 x 3) 330엔' 같은 상세내역이 나오지는 않네요.
그냥 '납부 영수증' 같은 느낌의 총액만 영수증으로 나왔습니다.
금액이 잘못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잘못 나오면 고객센터라도 문의 안하면 모르겠네요 이거.
이번 글은 여기까지.
글 처음에 언급했듯 데이터는 별도 과금이기 때문에 데이터도 함께 쓰기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만(접속망도 3G라서 실제 쓰더라도 빠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 HSDPA 기준 10Mbps 전후)
일단 일본 휴대폰 번호가 잠깐이지만 생긴다는것부터 개인적으론 원하는 바를 이뤘습니다.
사실 이거 말고는, 선불 SIM쪽 음성통화와 SMS 가능한게 없는것 같아 대안도 별로 없는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혹시나 쓸일 있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