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의 인터넷 이용은 매번 SK텔레콤의 3G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Pass, 이하 로밍 무제한)을 사용해 왔었습니다.
주요한 이유는... 어디보자, 일단 별도의 기기 없이 쓰던 스마트폰에서 평소같이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점?
결정적으로 제가 이용하는 로밍 무제한 상품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뭐 후자는 제가 못찾았을 뿐이겠지만 아무튼;
제 경우는 2년쯤 전에 이 로밍 무제한 상품의 이용 쿠폰을 소폭 할인하기에 이걸 8장 정도 구입해 갖고있기도 했고 말이죠. (3+1 판매분 두개 구입)
근데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통신사 데이터 로밍 속도는 꽤 느린 편입니다.
로밍 데이터망은 (로밍폰) -> (현지 통신망) -> (국내 통신망) -> (인터넷) 의 경로로 데이터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냥 '느리지만 그냥저냥 쓸만은 하구나' 하면서 쓰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용중인 JCB 신용카드 브랜드와 제휴해 일본 현지의 포켓 와이파이를 싸게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틀 합쳐도 세금 포함 1,296엔(약 12,600원) 정도더군요. 로밍 무제한이 하루에 부가세 포함 9,900원인걸 생각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했죠.
현지의 이동통신망을 바로 쓰는 만큼 인터넷 속도부터 제가 주로 의지할 위치정보 검색까지 이점이 있기도 하겠고.
지난 휴일 갔다온 일본 도쿄행에선 이걸 이용해볼 기회가 있었어서, 그 후기를 살짝 적어볼까 합니다.
대여과 반납, 실제 사용 정도 언급할듯.
속도측정은 못해봤습니다만, 굳이 속도측정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3G 데이터 로밍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쾌적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에도 있지만 이 대여가는 JCB 브랜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처럼 제공되는 것임을 거듭 밝힙니다.
그래서 이 할인가 결제에는 반드시 JCB 브랜드 카드가 필요합니다.
JCB 브랜드 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이 할인금액으로 대여를 하실 수 없습니다.
어디 다른 업체나 사이트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글에서 설명할 여기서는 말이죠
http://jcbglobalwifi.jp/kr/
위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JCB 카드와 일본의 해외 포켓 와이파이 렌탈 전문 업체인 'Global WiFi' 의 제휴에 의한 특설 사이트가 나옵니다.
사이트 중간 즈음 있는 빨간색 신청 버튼을 눌러 나오는 사이트에서
대여 날짜와 반납 날짜, 수령 공항과 반납 공항 정도를 입력하면 하단에서 대략의 견적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상태로 신청해도 되고.
위 페이지에선 대여할 기기의 간단한 스펙(통신속도, 배터리 사용시간), 대여/반납가능 공항 리스트, 공항에서의 대여 반납장소를 설명하는 공항내 지도 같은게 나와있으니 쭉 읽어보실만 합니다.
아무튼 이 사이트에선 원래 하루에 900엔인 포켓 와이파이를 600엔에 대여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요.
세금 제외 가격이지만, 세금 포함해도 하루 648엔이면 쓸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분실보험(하루 200엔, 300엔 추가), 추가 보조배터리(하루 100엔 추가) 옵션은 모두 뺀 가격입니다.
제 경우는 이걸 모두 선택하지 않았었구요.
평소 물건 잘 잃어버리는 분들은 분실보험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분실보험 없이 기기 분실시 총 변제금이 55,000엔 좀 넘더군요.
한편, 살짝 걱정했지만 본체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12시간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실제 10시간 이상 써도 30%의 배터리가 남아있었던거 생각하면 포켓 와이파이 자체의 배터리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보험 정도만 고려할만 하고 보조배터리는 필요한가? 싶던.
한편으론 제 경우, 같이 휴대하던 카메라 가방에 미러리스에 쓰려고 보조배터리를 넣어뒀어서 그걸 쓰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막상 써보니 이걸 포켓 와이파이 충전하는데 쓰겠단 생각은 전혀 안들더군요.
물론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밤에 숙소 들어갈때까지 버텨줬고.
아무튼 정보 입력과 결제가 끝나면 위와 같이 신청이 끝나고, 이메일로도 확인 메일이 날아옵니다.
결제는 신청 완료와 동시에 이뤄지며, 엔화로 승인이 요청됩니다.
뭐 어차피 카드번호 체크해서 JCB 아니면 튕겨내도록 만들었을테니 JCB 아닌 분들은 결제 진행이 안되겠지요.
그러고보니 위 화면에선 대여시 이용자 이름과 주문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하네다 공항 도착해 이메일을 보여줬더니 찾기 힘들어 하더군요.
아무래도 대여쪽 직원분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시는듯 하고, 신청시 안내문은 '모국어로 적어라' 라고 되어있는데다 이메일은 전부 한국어로만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보니;
그 덕분에 '영문 이름' 을 종이에 써달라고 하고 그걸로 찾으시더군요.
확인 메일이 영 쓸모없는데; 아무튼 예약번호 같은것보다도 '영문 이름' 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영문 이름을 적어 가시던지, 아니면 요구할때 써 주시면 될것 같군요.
본문에 언급이 있으니 일단 주문번호도 함께 알아가시고.
무튼 이러고 시간이 지나 일본 입국 당일을 맞습니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오전 10시쯤 도착해, 2층 도착 로비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서 대여/반납 창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케이큐선 개찰구 약간 못미쳐 골목(?)이 있는데, 그 길로 들어가면 작은 부스가 보일겁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저기 왼쪽에 Global WiFi 아이콘을 단 부스가 보이죠? 저기에 이야기하면 됩니다.
아침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원체 사람이 없는지는 몰라도 10시 5분쯤 갔는데 저와, 비행기에서 같이 내린 중년 부부 한팀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언급했지만, 이메일을 보여주고 잠시 기다리니 영문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설마 그것때문에 대여시간 지연되려나 싶었는데 다행히 금방 찾아는 오시더군요.
그 뒤, 간단한 조작법을 설명해 줍니다.
기기를 켠 뒤, 가지고 온 기기의 와이파이 연결하는 방법 같은거 말이죠.
제 경우는 이전에 와이브로 에그도 써봤겠다, 기기 자체도 전원을 켜면 30-40초간의 부팅과정을 거쳐 이용 가능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오래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어서
스마트폰이 와이파이에 붙는것까지만 보고 빠져나왔습니다.
그 사이에 궁금한거 두가지 정도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거 포함해도 7분이 약간 안걸렸네요.
근데 기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거나, 일본어가 힘들 경우 시간이 조금 더 걸릴수는 있겠더군요. 그렇다고 십몇분씩 더 걸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빌리는데 오래 안걸려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제 경우는 입국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중요할 때가 많다 보니.
참고로 포켓 와이파이는 파우치 단위로 대여와 반납이 이뤄집니다.
위와 같이 파우치 안에는 설명서, 110V 충전기, 마이크로5핀 USB 케이블, 본체 정도 들어있네요.
마이크로5핀 USB 케이블이 들어있는건 아마 보조배터리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상태로 대여를 했으니, 추후 반납시에도 이 구성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반납시 잠깐이지만 내용물 확인도 진행하니, 알아서 잘 챙겨 돌려주도록 합시다(...)
새벽 이른시간의 경우 위의 대여/반납부스가 문을 닫는데, 하네다 공항의 경우 3층에 무인 반납기가 있습니다.
여기를 통해 반납한다고 해도, 누락된 내용물에 따라 반납처리가 되지 않고 연체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역시 주의하도록 합시다.
파우치 앞의 저 종이는 영수증 같은거니, 저건 반납할때 빼고 주셔도 되겠군요.
아까 언급한 설명서는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한쪽에는 반납 공항과 그 위치가 표시된 지도까지 첨부해서 내용 구성이 되어있고(일본어/영어)
다른 한쪽에는 기기에 어떻게 연결하는지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새로 만든 티가 납니다. 종이도 더 하얗고, 전부 한국어고.
그리고 본체. 이 기기는 현지의 소프트뱅크 4G망을 사용합니다.
소프트뱅크라고 해도 3G 데이터 로밍때보다는 훨씬 덜 끊어졌고(SK텔레콤 일본 로밍망은 소프트뱅크, 즉 3G로도 써봤습니다), 현지 통신망을 직접 사용하니 속도도 빠릅니다.
국내망을 거치지 않고 해외 웹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서, 해외에 서버가 있는 서비스들(드롭박스, 트위터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속도향상이 피부로 팍팍 와닿더군요.
또, 바로 위 사진은 크리스마스 당일 10시간정도 쓴 다음 숙소로 돌아왔을때인데, 보시다시피 30% 정도 배터리가 남아있죠.
배터리 오래가서 꽤 놀랐습니다. 아침 10시 정도부터 빌린 다음 한번도 끄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말이죠.
아마 기기 자체가 인터넷 통신이 일정시간 없으면 와이파이 신호를 죽여서 절전모드로 들어가서 더 오래가는것도 같은데,
뒷판 열어보면 배터리 용량도 작지 않은것 같고.. 여러가지로 크기만큼이나 오래 작동하던 모습이 인상적인 기기였습니다.
대기모드로 들어갔다고 해도, 측면의 버튼 하나 눌러서 화면을 켜주면 바로 와이파이가 돌아와서 인터넷 이용이 가능했구요.
참, 연결법도 간단합니다.
기기 앞 종이에 붙어있는 SSID가 접속해야 할 와이파이 이름이며, 이 이름을 선택한 다음 비밀번호로 역시 종이에 적힌 문자를 입력하면 됩니다.
주변에 포켓 와이파이가 많으면 찾기가 조금 어려울순 있는데,
공항 같은데서 미리 연결하고 가면 도쿄 미드타운 같은 사람 넘쳐나는 곳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터넷 연결정보를 참고하면 위와 같이 기기 설정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볼 수 있는건 위에 캡쳐한 데이터 사용내역 페이지 뿐이며, 다른 설정화면은 모두 암호로 잠겨있어 접근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용자 입장에선 데이터 사용내역 정도 확인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요. 다른곳을 손댈 이유도 없습니다.
이렇게 보니 은근히 데이터를 쓴것 같으면서도 아닌것도 같고 그러네요.
근데 평소대로 썼는데 100MB를 넘긴걸 보니 로밍 무제한의 불편함이 와닿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로밍 무제한에서는 하루 100MB 이상 사용하면 그 느린데 또 속도제한을 걸었단 말이죠. 저녁쯤 되면 지도 쓰기도 불편해져서 힘들었는데..
아무튼, 이렇게 포켓 와이파이을 써서 특정 기기로의 강제 인터넷 집중이 해제되면, 필요할 때에 필요한 기기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이패드를 디지털 지도 삼아서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사실 그냥 길치) 배터리 사용시간 때문에 한참 못하다가 정말 간만에 다시 해봤습니다.
덕분에 25일 당일엔 공연에 엄청 늦을뻔 하다가 아이패드에 지도 켜놓고 뛰어가서 구사일생한 일도 있었구요. 이래저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물론 길찾을 때가 아니면 스마트폰 쪽으로 간단하게 썼고.
위와 같이 필요할 때에 구글 OCR 번역기능도 써보고 말이죠.
지하철 타고 이동할땐 한국이나 일본이나 스마트폰으로 트위터 하는게 제일 무난해서 이쪽도 도움 많이 받았네요(?)
추후 돌아갈때는 2층으로 내려가 대여할때의 그곳을 찾아 가서 반납하면 됩니다.
파우치 채로 건네면, 직원분이 파우치를 열어 기본적인 내용물이 제대로 있는지를 아주 잠깐 확인한 뒤 OK 사인을 보내줍니다.
이러면 문제없이 반납처리가 된거겠지요.
2층에 다시 내려가야 해서 일본에 들어올때 생각이 나서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진다는걸 빼면 이쪽도 크게 번거롭지 않은 편.
대신 평소 로밍할때보다는 15-20분 정도를 더 쓰긴 했네요. 아무래도 3층에서 2층을 왔다갔다 해야 하다 보니.
무튼, 개인적으로 포켓 와이파이에 가지고 있던,
1. 자주 충전해줘야 한다
2. 빌리는데 시간이 걸려서 공항에서 빠져나가는데 시간 지연이 생긴다
같은 편견들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 특히 1번이 사라진게 가장 큰 수확 같군요.
진짜 굿즈판매중 입국해서 공항 빠져나가는게 1분 1초를 다투지 않는 이상, 2번도 생각보다는 큰 영향 없을것 같고.
한편으론 이렇게 살짝 번거로워서, 여행 내내 도움 많이 받는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특히나 배터리가 튼실해서 휴대용 디지털 지도로 쓰기 안성맞춤인 태블릿류 기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뭐 저처럼 길치가 아닌 분들은 별 상관 없으시겠지만;
앞으로 자주 도움을 받게 될것 같습니다.
마침 먼저 언급한 로밍 쿠폰도 2개밖에 안남은 참이라 더 살까 고민했었는데 말이죠.
적당한 타이밍에 잘 발견한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간만에 아이패드를 지도삼아 다니니 참 좋네요.
배터리 튼실하지, GPS 달려서 현재위치 정확한 편이지, 포켓 와이파이로 웹 접속 속도가 빠르니 지도 이용시도 반응속도가 좋고.
워낙 길을 못찾을때가 많다 보니,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쓸만하지 않나 생각한 일본행이었습니다.
올해가 이틀밖에 안남았네요.
다음주 초 정도까지 적을 글들은 틀을 잡아놨는데, 변함없이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