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일본여행에서는 써본적이 없던 선불 유심.
마침 이번달에 두번, 9월 말 한번 일본행을 계획하고 있다 보니 간단한 계산 끝에 선불 유심을 써보기로 한겁니다.
체류일수나 편의성을 고려하니 얼추 포켓 와이파이 빌리는것과 비슷해지더군요. (아마존재팬 3,618엔 구입, 3개월간 현지 총 6일 체류)
그렇게 몇가지를 뒤지다 보니, 그나마 이 IIJmio 라는 업체의 데이터 전용 선불유심이 유효기간 대비 가격이 제일 저렴했습니다.
유효기간 3개월에 데이터 2GB 제공. 물론 통화는 안되는 데이터 전용 유심이구요.
아무튼 아마존 할인가 약간 적용되서 3,618엔에 구입했네요.
다른 업체의 선불유심, 특히 '여행용' 이라고 붙은 것들은 대개 이 가격이면 길어도 1개월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가격대면 제 선에선 쓸일이 더더욱 없을것 같긴 합니다만, 그런 여담이야 제쳐두고 말이죠.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받은 유심의 패키지를 살펴보고, 직접 아이패드 에어에 장착한 뒤 현지에서 사용하는 부분까지 정리해봤습니다.
1. 패키지 구성
외형은 이렇습니다.
간단히 유심 정도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각종 설명은 물론 이용약관까지 들어있더군요.
덕분인지 전체 패키지는 일반 편지봉투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중봉투보다는 약간 작을것 같지만요. 아무튼 생각보단 크더군요.
뒷면에서는 이 유심에 할당된 전화번호나 유효한 활성화 시작일자를 볼 수 있습니다. 활성화 시작일자는 그거죠, 저때까지 활성화를 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물론 데이터 전용 유심이기에 통화를 비롯한 데이터 이외 작업은 일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곤 해도, 어차피 유심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패키지 안에 포함된 패스코드가 함께 필요하기에 패키지를 열지 않고 활성화할수는 없습니다.
이제 뜯어봅니다.
평범하게 생긴 입구부분을 여니 OPENED 라고 적힌 봉인 씰이 뜯기면서 열리네요.
조금은 신선한 방식.
그렇게 내부를 보면, 위와 같이 활성화 방법, 기기 장착 후 APN 설정 방법 같은게 적혀있습니다.
추후 용량을 다 쓰면 웹상에서 데이터 충전이 가능한데, 그 방법과 함께 이용 약관이 적힌 종이도 별도로 들어있더군요.
그리고 'START PASS' 라는 카드를 꺼내면, 그 뒤에 전화 활성화에 필요한 정보들이 모두 적혀 있습니다.
걸 전화번호, SIM에 할당된 전화번호, 패스 코드.
자, 이제 활성화를 해봅시다. 결국 한국에서 못하긴 했지만;
2. 활성화
계속 언급하지만, 일본에서 개통된 회선이 있어야 SIM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일본내 공중전화는 물론, 현재 이용중인 SKT 회선으로의 국제전화, 국제전화 무료 앱(OTO 글로벌 같은) 모두 차단되어 있습니다.
번호 구성 자체부터 발신자 표시제한을 강제 해제하는 186 번호로 시작하는지라, 제한이 생각보다는 까다롭네요. 너무 가볍게 봤습니다.
진짜 일본에 사는 지인분 도움 없었으면 4만원돈 허공에 뿌릴뻔 했네요. 다시 생각해도 아찔.
제가 국내에 있을때 시도해본 삽질들입니다.
국내에서 개통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OTO 글로벌(국내통화료로 국제전화 가능) 앱과 00700 국제전화를 사용해봤는데, 모두 실패.
나오는 음성안내는 세 경우 모두 "없는 전화번호입니다. 확인하고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와중에 일본 웹을 뒤져, 전화번호 맨 앞의 186은 강제 발신자 번호 확인 코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즉, 발신자 표시 제한 서비스를 쓰더라도 이 코드를 넣고 전화를 걸면 발신자가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뒷번호, 즉 0120-711-122 로 걸었더니 "NTT 도코모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 번호는 해외에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라는 음성안내로 변경.
일본에 도착한 뒤 현지 통신망에 로밍 연결한 뒤 걸어보는 방법이 먹힐까 싶어 이것도 시도해 봤는데,
역시 소프트뱅크 경고 음성안내가 마구 나오면서 통화가 끊깁니다.
일본 전화회선이 없으면 활성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손 부들부들 떨면서 국제전화로 IIJmio 고객센터에 전화해서도 물어봤는데, 고객센터 쪽에서도 활성화를 대신 해주진 않는 모양.
패키지에 적힌 전화 이외의 다른 활성화 방법은 없습니다.
3. 기기장착 및 네트워크 연결(아이패드 에어)
IIJmio는 NTT도코모의 3G 및 LTE망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갤럭시S5에 물려서 사용해보려 했습니다만... NTT 도코모의 LTE 주파수 대역을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도 안쓰는 대역이더군요.
당연히 국내향으로 발매된 SKT 갤럭시S5에서는 모두 지원하지 않는 대역이었습니다.
덕분에 부득이하게 더 많은 대역을 지원하는 애플 기기,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에어 1세대를 쓰게 됐네요.
결과적으론 잘 됐구요.
출발 전, 저는 IIJmio의 지원기기 목록에서 아이패드 에어를 검색해 해당 APN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아뒀었습니다.
이 프로파일을 사용해 NTT 도코모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됩니다.
다만 이 프로파일을 너무 일찍 설치하실 경우, 현재 이용중인 국내 통신사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출국하기 직전에 다운로드 받아두시길.
공항 와이파이도 있으니 현지에 가서 다운로드 받으셔도 되겠구요.
설치하고 나면, 이때부터 바로 이 설정이 적용됩니다. 물론 IIJmio의 SIM을 끼웠는지 여부에 관계 없이.
그래서 제 경우는 출국때까지 SKT LTE망을 못썼습니다.
어차피 일본 출국할 즈음엔 자주 안쓰니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준이긴 했지만, 아니라면 미리 설치하심 불편할겁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이동하는 동안, 기내에서 미리 떼온 선불유심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가서 LTE를 켜면, 위와 같이 NTT 도코모 망에 제대로 붙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지인분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를 마친 상태였기에 연결이 되는 것이지요. 활성화 안하면 못붙습니다.
4. 속도
간단하게 속도 측정도 해봤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내 서버를 찾아 속도측정을 하는 사이트 같던데, 위와 같이 나오네요.
위치는 긴자에 있던 제가 묵은 호텔 객실 안. 신호 세기는 왼쪽 위에 나오니 함께 참고하시고.
로밍 데이터망의 경우 데이터가 일본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기에 속도가 끔찍하게 느리지만,
당연하게도 LTE를 직접 쓰면 포켓 와이파이를 쓰는것 만큼이나 쾌적합니다.
생각보다 음영지역도 없어서 좀 놀라기도 했네요.
그런것치고는 지하철 역사 출구로 빠져나오다 3G 전환된건 웃겼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업체명만 보고 가볍게 샀다가 졸지에 국제전화로 일본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까지 해보네요. 아이고(...)
이래저래 도움 받아서 잘 풀려 다행입니다만, '전화로 활성화하면 간단히 사용 가능' 같은 문구에 현혹되지 마시고(그 전화 활성화가 한국이면 어렵습니다) 잘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