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본행이 거의 그렇듯 볼만한 행사를 끼고 다녀왔었는데, 그 사이 5년 가까이 지났구나 싶어서 간만에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에 다시 갔다왔었네요.
가볍게 봐 주시길.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9장이 쓰였으며, 비교적 탁 트인 풍경이 보였던 한 방면은 여러 사진을 찍어서 파노라마도 만들어 봤습니다.
방문하기 직전에 이번 여정 메인이었던 토크 이벤트[관련 글 보기]가 있었어서 이동하기 시작한 시간은 자연스레 그 이후가 됐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밤 10시인 입장 마감시간보단 빨랐으니 크게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이래저래 가기 좋은 시간이었네요.
숙소 바로 근처에 있던 타니마치선(谷町線) 텐마바시역(天満橋駅)에서 출발한건 밤 8시 10분경.
우메다 스카이빌딩과 가장 가까운 역인 히가시우메다역(東梅田駅)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에서 내려 목적지인 우메다 스카이빌딩(梅田スカイビル)까지 가는 데는 꽤 걸었습니다. 10-15분 정도는 걸은듯?
위 오른쪽 사진이 안내지도인데, 왼쪽 아래 사각형이 역에서 내린 제 위치, 오른쪽 위 직사각형이 우메다 스카이빌딩.
아무튼 걷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건물 안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로 빠져나올 고급진 생각은 꿈에도 않고, 일찌감치부터 바깥으로 나와서 GPS로 시간을 아꼈습니다.
덕분에 고가도도 건너고, 맞나 모르겠는데 연결된 통로로 빠져나가느라 요도바시도 지나가고 그랬습니다.
지하가 아니라서 덜 헤맸던건 천만 다행이지요.
그리고 별 의심없이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엔 '저기 넓은 철길이라 못건널텐데...' 싶었는데, 거대한 지하도가 있더군요. 거길 통하니 순식간에 건물 앞에 도착.
포스퀘어 체크인하니 2012년 12월 이후 간만이라네요.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건물 아래에서 본 공중정원.
이제 올라가긴 할거지만, 이렇게 보면 전망대라기보단 좀 과학 교육시설 같습니다. 어린이 천문대 같은?
실제로는 주변 조명 때문에 절대 못들어오겠지만요.
건물로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공중정원(空中庭園)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5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매표소로 갈 수 있구요.
가 보죠.
입구입니다. 저 끝을 돌면 대기열이 나오겠지요.
참고로 바깥은 피에스타 멕시카나 2017이라는 맥시코 문화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직전에 갔을 때가 12월 말이었던지라(크리스마스 & 연말) 아무래도 그것에 비해서는 차분한 느낌까지 들었네요.
물론 보시다시피 사람도 적지 않았고 음악 공연중이었던지라 나름대로는 신이 났었지만.
대기열도 나쁜 의미로는 신이 났었습니다. 그냥 사람이 많았던것 뿐이지만요.
그래도 두대의 엘리베이터를 운용하고, 한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는 사람도 그리 적지 않은 편이었다 보니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더군요.
사진에 기록된 시간을 보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까지 약 15분이 걸렸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35층으로 올라가는 길.
일단 35층에서 내려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표소가 있는 39층까지 올라갑니다.
위 사진 찍을 당시는 엘리베이터 위쪽의 안내전광판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던 건데, 갑자기 바깥 야경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이런것도 기억이 안나다니 당시의 저는 참 사진 헛찍었지요.
...뭐 5년 전 카메라는 이런 조도 하에선 사진촬영이 불가능하긴 했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런게 기억 안나다니 새삼 참 갔다온지 오래됐구나 싶더군요.
매표소로 올라가는 길.
아래서 사람들은 많은 편이었지만, 엘리베이터 덕분에 자연스레 인원통제가 되어서인지 대기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엔이지만, 당시엔 엔조이 에코 카드(エンジョイエコカード)를 가지고 있었기에 10% 할인받아 900엔을 냈네요.
상세한 입장료는 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중정원 - 영업시간, 요금, 액세스]
매표소 출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전망층에 도착해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카페도 있는데, 카페 안쪽 자리 중에서도 창가에 테이블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그쪽은 어땠을까 싶더군요.
이 이후부터는 간단히 찍은 사진들을 좀 나열해 보겠습니다.
일단 외발 삼각대 덕분에 흔들린 사진은 적은데, 거의 눈에띄는 대로 찍은 수준이라 이렇게 돌아보니 미묘한 사진도 많습니다.
당시엔 나름 괜찮아 보인다고 & 적당히 풍경이 괜찮아서 내가 대충 찍어도... 하며 좀 가볍게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볍게 봐 주시길.
그 사이에 이런게 생겼...는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이런것도 있었습니다.
전망층을 한바퀴 돌고 나서 자연스레 옥상층으로도 올라갔습니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날 일본 오사카는 미세먼지 농도도 낮고 구름도 거의 걷힌 상태라 야경 보기도 좋았네요.
이래저래 다행이었습니다.
바닥에는 여전히 이런 장식이.
사진이 미세하게 흔들려서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올라가서 직접 보면 자연스레 '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됩니다.
이날은 다행히 날도 좋아서 더 분위기가 살았던 느낌.
이렇게 조금씩 돌면서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사진을 찍다가,
이왕 외발 삼각대도 있겠다 이런 사진도 무리없겠더군요.
조금 촘촘하게 찍어왔더니 예상대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연인들이 사랑을 맺을 수 있다는 스팟도 있고.
이미 자물쇠가 많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뻔한 레퍼토리 같아서인지 제가 서서 사진찍는 동안에 내려가는 사람은 없었던것 같지만요.
그래도 제가 안보던 사이 많은 사람들이 내려갔다 왔으니 저렇게 많은 자물쇠가 걸려있겠죠?
먼저 파노라마 사진 찍은쪽 말고는, 안전상 설치한 구조물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풍경이 가려져 찍은 사진을 보고 조금씩 김이 샜었습니다.
마침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니 밤 9시 50분이라서(아까 매표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탄게 밤 9시였음) 슬슬 내려갈 준비를 했네요.
야경은 아니지만, 아까 매표소까지 올라오는데 이용했던 에스컬레이터.
이렇게 붙어있으니 뭔가 기묘합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옥상에서 내려왔습니다.
먼저 찍은 사진과의 차이점이라면, 달이 구름에 가려져 있지 않고 외발삼각대 대신 난간 위에 카메라를 놓고 장노출로 찍었다는 부분 정도.
옥상에서 내려와서는 바로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밤 10시 30분까지는 야경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만(대신 밤 10시까지 입장 가능) 숙소 근처로 돌아가 저녁도 먹어야 했구요.
역까지 또 한참 걸어갈거 생각하면 여유롭게 움직이는게 낫겠죠.
기념품점을 뒤로 하고 퇴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건물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온 모습.
아무래도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들어갈 즈음 한창 무르익었던 축제 현장도 정리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도 얼른 들어가서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돌아가는 길은 아까의 역순입니다.
엔조이 에코 카드를 쓰려면 시영 지하철을 타야 하긴 했는데, 마침 숙소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도 시영 지하철이라 우메다에서 좀 걷는 정도로 적당히 타협봤네요.
가끔 시영 지하철 찾아 탄다고 쓸떼없이 더 걸어다닌적도 있다 보니 역시 이렇게 맞아떨어져주면 반갑습니다.
다음에 또 올 일이 있겠지요 아마? 4-5년쯤 뒤에?
그때는 조금 더 좋은 카메라를 들고 왔으면 좋겠군요. 사진을 좀 더 잘 담을 수 있는 상태(?)면 더 좋겠고(...)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