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글 적었지만 이번달 초에는 오사카에 다녀왔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느긋하게 돌아다녔는데, 날이 조금 더워서 고생했던건 뭐 이 시기 일본의 평범한 모습이었을까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43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3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
2. 김포공항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5. 공연장까지 가는 길
6. 공연장에서
어느 청명하고 미세먼지 많은 토요일, 새벽 6시 20분쯤 김포공항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돌아보니 우연히도 올해는 지금 시점까지 전부 인천공항만 썼더군요. 출국편 기준으로.
이렇게 9개월만에 김포공항을 쓰니 그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인천공항 1시간 15분 전후, 김포공항 20 ~ 40분)
그렇다고 지금 시간에 출발하는게 안졸리다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부담이 덜하죠.
그나저나, 제주항공은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을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 이외 항공편은 모바일 탑승권 이용이 불가능한것처럼 적어놨는데[제주항공 - 온라인/모바일 탑승권],
이동하면서 제주항공 모바일 사이트에 로그인해 체크인을 해보니 웹 체크인이 됩니다-_-; 이걸로 탑승까지 했네요;
다시 읽어보니 홈페이지엔 아직도 이렇게 적혀있는데, 왜 이렇게 적어놨는지 의문.
사실 이날 공항으로의 출발은 계획보다 20분쯤 늦은 것인데(원래 새벽 6시에 출발하려고 했음) 웹 체크인이 가능한줄 알았으면 10-15분쯤 더 늦게 나설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글 적으면서 생각났으니 고객센터에 문의나 해봐야겠습니다.
김포공항역에 도착한건 오전 7시 무렵.
심해에 묻혀있는 공항철도 층에서 지상, 정확히는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까지 올라오는건 힘겨운 일입니다.
그리고 국제선 터미널 도착.
생각해보니 김포공항 출발편은 거의 크리스마스에 탔던것 같은데, 덕분에 굉장히 평온하고 사람이 적어 보이네요.
항상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고, 사람이 저거보다 45% 정도는 더 많았는데 말이죠.
먼저 위에서 웹 체크인을 해버려 갈 필요는 없지만, 정말 안가긴 아쉬웠던(?) 제주항공 카운터와
써니뱅크에서 신청한 외화를 수령하기 위해 신한은행 환전 창구에 들렀습니다.
이 이후엔.. 시간은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그렇다고 공항 안에서 특별히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보안검사장으로.
예.. 뭐, 이렇게 보니 대기인원도 적어보이네요.
대기인원이랑 별개로, 사진 바깥의 왼쪽 안보이는 부분들에서 진행하던 공사가 다 끝난 모양이더군요.
저기까지 갈일은 없어서 무슨 상점이 생겼는지는 유심히 보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거대한 조형물이 생겼습니다. 저는 찍고나서 눈치챘는데, 바닥에 저걸 찍기 좋은 자리도 표시해 뒀더군요.
다만 제목만 보고 대략적인 감이 오는 한국사람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안내 전광판은 빨리 정상화가 되어야지 않나 싶었습니다.
뭐랄까, 어떤 의미로는 일관되더군요. 일처리가 좀 미숙하다는 의미에서?
조형물 설치 날짜랑 안내 전광판 완성 날짜를 맞추긴 힘들었던걸까요.
출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니 15분 정도가 지나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썼으니, 저 15분 중 14분은 온전히 보안검사 받는데 쓰였네요.
작년 크리스마스때는 바쁜 타이밍에 오만 사람들이 다 모여서 빠져나가는데 애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성수기가 아닌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만 이날도 좀 분위기가 묘했습니다.
제 뒤에 서있는 여자분들 무리(대화상으론 총 3명인 무리인듯)는 여행 처음 가는지 '반입금지 물품이 뭔지 모르니까 검사대에서 걸리면 그때 빼지 뭐' 그러고 있더군요.
그러면 댁은 편한데 기다리는 다른 사람한테 민폐입니다 언니들. 내가 그런사람이 넘쳐나 작년 크리스마스때 비행기를 못탈뻔 했다고-_-)
...의외로 제주항공 탑승 카운터가 보안검사대 바로 앞이라 놀라면서, 자리에 앉아 대기.
바로 옆인 35번 카운터는 기억상 일본항공이었나 ANA의 게이트로 쓰일텐데, 이 항공편 이외 항공편을 비슷한 지금 위치에서 타게 될줄은 몰랐네요.
이게 또 묘한 기분입니다. 왜..왠지 저 옆으로(35번) 가야 할것 같은데 아직 자리에 앉아있네 나; 같은?
그리고 제주항공쪽도 별일없이 탑승이 시작.
아무래도 오사카쪽은 일본여행 처음 가는 사람이 많은지 가족단위 & 팀(동네 모임, 학교 친구끼리의 부모+자식) 승객이 많던데,
제 앞에 있던 어떤 아주머니 한분은 일행들 줄을 대신 서주느라 3분만에 한명이 7명이 되는 기적도 맛보고.. 출발때부터 은근 거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정확히는 그렇죠, 한국적이라면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지금까지의 일본행에선 맛보지 못했던 불쾌함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런 사람들도 중국사람 행동 뭐같다고 욕하겠죠. 내가보기엔 똑같은데(...)
티켓확인 받고 연결통로를 보니, 바깥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
김포공항 자체도 크지 않으니 먼 거리를 이동하지는 않지만, 김포공항에서 이러니 또 묘한 기분이네요.
이런 경험은 왠지 인천공항의 것으로 충분한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보니 비행기 참 아기자기합니다.
그리고 금방 자리에 앉습니다. 내릴때도 그렇지만 탈때도 앞자리가 참 좋단 말이죠.
앞자리가 탑승에선 좀 후순위가 되니까 기분적으로는 조금 그럴 수 있는데, 어차피 먼저 탄 사람들 이따 한참 뒤에 내릴테니..
항공편은 예정대로 문을 닫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날 수도권은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혹여나 그 수치를 의심이라도 할까, 하늘 엄청 누렇더군요.
그래도 서울시내는 잘 보였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굉장히 존재감있어서 한컷 남겨봤습니다.
참, 제주항공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기내식을 유료구입하지 않는다는걸 전제하는지, 일본입국 서류 나눠주는 타이밍에 바로 유료구매한 기내식을 전달해 주더군요.
아니 고맙긴 한데.. 난 좀 서류 적어놓고 여유롭게 먹고 싶었다고(...)
얼마나 당황했는지 밑에 아이패드랑 여권, 입국서류 종이를 깔고 그 위에서 먹었습니다.
곱씹어보면 워낙 비행시간도 짧은 노선이라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근데 타이밍적으론 거의 입국서류 받자마자 기내식을 받아서 좀 당황하긴 했었네요.
아무튼 오늘의 일본가는 첫끼.
9,000원의 유료 도시락, 구름위의 샌드위치 입니다. 기내식 치고는 조금 먹기 번거로운 감이 있었지만 아침으로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왼쪽 사진의 금속 볼펜은 제 개인 물품입니다. 저것까지 준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날아가는 와중에도 이런 재밌는 모습도 보이네요. 산맥이 많으니 강원도 쪽이었을까요.
분명 운전하는 분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겠지만 하늘 위에서 그런걸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
일단 귀국편은 통로 자리니 출국편에서라도 하나 남겨봅니다.
의미없지만 뭔가 의무감이 붙은 비행속도 측정.
기내식 다 먹고 나서, 우선 일본 입국서류 작성부터 끝냈습니다.
그 다음엔 음악을 들었는데, 뒷자리에 앉은 아이가 좌석을 쳐대서 잠은 제대로 못잤네요.
참 생각없는게, 아이가 둘인데 어머니가 통로쪽에 앉았더군요. 통로부터 창가까지 어머니, 아이, 아이 순서.
자기 아이가 개구쟁이인지 아닌지는 그쪽이 더 잘 알텐데 이럴땐 한쪽 끝이 아니라 가운데 자리에 앉아야 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몇번 쌍욕하려던거 참긴 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통제가 안됐던거 보면, 아이 통제하려던 어머니께는 미안하지만 생각이 짧으셨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정신없었던건 덤. 다음부턴 이런 부류 안만났으면 좋겠더군요-_-
비행기가 간사이 국제공항에 내려 게이트를 향해 달려가던게 대충 9시 45분 정도.
10시 도착으로 예정되어 있던 항공편이니 나쁘지 않은 시간에 도착한듯.
맞은편에 있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인상적이었네요.
랩핑된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우선 '어, 에어아시아다. 아직 살아있네?' 뭐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내린 다음엔 셔틀을 타고 1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셔틀을 타니까 걷는 거리야 크게 늘어날게 없는데, 가끔은 셔틀을 탄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네요.
어째선지 이날 좀 그랬던것 같습니다.
입국심사 받고 1층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니 10시 11분 정도가 되어 있더군요. 대략 제 예상만큼은 걸렸습니다.
잠깐 세관 직원에게 '비즈니스 때문에 왔냐' 고 질문을 받긴 했는데, 그거 말고는 딱히 별일없이 통과한듯.
몇번 일본에 오니까, 대부분은 직원들이 뒤에 붙어있는 임시비자 한번 훑어보곤 별말없이 보내주곤 했었습니다.
이날은 유난히도 세관 직원이 당일 붙혀준 임시비자를 못찾아서 여권 뒤쪽을 많이 뒤적거렸는데, 그러다 나온 질문이 저거.
다른얘기 했다가 쓸떼없는 오해 사면 골치아프니까 순순히 '라이브, 이벤트 때문에 가끔 일본에 온다' 고 하니 그냥 수긍하던데
도쿄에서도 못받아본 질문을 여기서 받아보니 뭔가 묘한 기분입니다.
일단 일본 입국편에서는 공연과 관련된 티셔츠는 안입으니까(여행 말미엔 옷도 별로 없어서 거의 굿즈 티셔츠 입고 귀국합니다) 나름 평범(?)해 보였나 봅니다.
...포켓 와이파이를 빌리러 가보죠.
다행히 같은 1층에 대여 카운터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수는 있었습니다.
근데 먼저 대여하던 한국인 팀이 뭔가 예약내역표를 잘못 뽑아왔는지, 직원이 다른 담당자한테 전화해서 예약내역을 재확인하고 그러더군요.
여기서 한 5분 까먹었나, 열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앞에서 꾸물거리고 있으니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행히 제 차례에선 별일없이 금방 예약내역을 찾아왔습니다.
담당 직원이 기기 건네고 설명하면서 칸사이벤 쓰는걸 들으니 아 내가 오사카에 왔구나 싶더군요.
그 다음에 들른건 2층에 있는 로손.
아무래도 공항 밖으로 나간 뒤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서, 간단히 여행기간동안 마실 음료 정도는 미리 공항에서 사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마침 찾아보니 이곳 간사이 국제공항에도 로손이 있었고.
근데 2층 올라오고 저 멀리 반대편에 있었다는건 막 올라가고 알게 됐습니다(...)
오른쪽 사진 클릭해보시면 오른쪽 가운데쯤 저 멀리 로손 간판이 보입니다. 그나마 저거 약간의 줌이 들어간 사진인데도 저렇게 멀리 있네요.
..간단히 음료 사서 난카이선 열차 플렛폼으로 내려온 참.
내려갈때의 시간이 10시 34분이었는데, 오른쪽의 열차가 39분 출발편이었습니다.
텐가챠야역(天下茶屋駅)까지 가서 시영 지하철로 갈아타고 다니마치욘쵸메역(谷町四丁目駅)까지 이동할 예정.
시영 지하철로 갈아탑니다.
여기서부터는 엔조이 에코 카드(エンジョイエコカード)를 사용.
평일에는 800엔인데 휴일은 600엔이 되는 덕분에 교통비도 정말 많이 줄었네요.
오사카 여행 초기에는 일부러 시영지하철 찾아다니느라 애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 여정에서는 우연히 노선이 맞기도 했지만 나름 편하게 잘 쓴것 같습니다.
시영 지하철로 갈아타고 가다 본 풍경.
열차 냉방장치로 이런게 달려있더군요. 냉방이 되는게 신기하던(...)
그리고 계획한 시간에 NHK 오사카홀에서 가장 가까운 다니마치욘쵸메역에 도착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조금 걷는데도 덥더군요.
온도도 높았지만,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높은 습도가 이번에도 저를 괴롭혔습니다.
NHK 오사카국 건물에 도착.
처음 입구에 들어섰는데 저 멀리서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제대로 왔구나' 싶었는데, 조금 더 다가가보니 그냥 스튜디오 생방송을 공개하고 있는 형식(스튜디오 공개방송)이더군요.
다행히 오사카홀 안내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선(낮 12시) 아직 준비가 안된 모양이라, 사전 공지는 없었는데 공연장인 4층엔 올라가지 못해게 해뒀더군요.
결국 경비원에게 한번 더 확인한 다음에서야 다른사람들처럼 빈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대기열은 판매 50분 전이 되어서야 스탭 통제하에 생기기 시작했구요. 그 당시 사진이 오른쪽.
Kalafina "Harmony" ~Talk EVENT vol.1~ 오사카 공연 다녀왔습니다 by me
공연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위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위 글을 눌러 이어 봐주시길.
굿즈 판매대 앞에서 기다리며 한컷.
이제보니 저 멀리 보이는게 오사카성이네요. 분명 지도에서 보고 갔을텐데 왜 저쪽에 있다는걸 깨닫지 못했을까요;
그래서 제 앞에 서 계시던 분도 이쪽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나봅니다.
당시엔 별 생각없이 따라 찍었는데(어 나도 찍을까?) 말이죠.
NHK 오사카홀에서는 2시간쯤 기다린 뒤 굿즈 구입과 티켓 사전 본인확인에 15분 정도를 써서 2시간 15분 정도 체류했습니다.
공연은 아직 두시간 조금 더 남았으니(오후 5시부터였음), 잠깐 근처에 잡아둔 에어비엔비 숙소 들러서 점심 간식먹고 짐 풀고 하다 와야겠습니다.
그럼 우선 간식거리를 사러 출발.
결국은 가게가 여름휴가라 다른걸 먹었지만, 어쨌든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맛있는 과자나 케이크 먹을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사실 배도 고팠고(...)
어쨌든 움직여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분명 일본 기상청 예보는 보고 갔는데, 그래서 나름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생가했는데 역시나 일본의 여름 시기는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 때문에 지칩니다.
시기가 시기라 아이스타월 들고 갔는데, 정말 이거 잊어버리고 가면 현지에서 쓰러질것 같네요.
아무튼 여행기 사이사이 다른 글들도 정리하겠습니다만,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