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간만에 힘든 한달을 보낸것 같은데, 이번달은 어떠려나요.
이번에는 1200 x 800 사진 10장입니다.
11월 2일 목요일.
저때가 밤 8시 반 정도였는데, 오늘도 이시간에 퇴근하는구나 싶으니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더군요.
뭐 이렇게 해 없는 시간에 퇴근하는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라지만 말입니다.
당시엔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11월 4일 토요일.
사진 촬영시간은 자정이 넘어서 5일입니다만, 일단 움직인건 4일 토요일입니다.
메가박스에서 '타이타닉' 상영이 있어서[관련글 보기] 코엑스쪽을 갔다왔는데, 열차시간 신경 안쓰고 평범하게 예매하고, 감상하고, 역으로 돌아와서 막 들어온 열차를 탔습니다만
아무래도 그게 집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였던 모양입니다.
생각해보니 토요일에 열차가 더 적었지- 하면서 집근처 역에서 내리고 난 뒤 불 꺼진 역사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밤이었습니다.
11월 10일 금요일.
예정된 일본여행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짐을 들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입니다.
카메라로는 조도가 낮아 사진이 잘 안찍혀서, 겨우 어느정도 쓸만한 사진을 하나 남겨놓고 갤럭시 노트8로도 찍어봤는데 이쪽도 무난하게 찍혔습니다.
노트8 카메라만 봐도 컴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가 안되는 이유를 알겠달까, 그런걸 느끼며 당시 찍은 한컷을 올려둡니다.
11월 13일 월요일.
즐거운 시간은 역시 순식간이죠.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 인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인천에 온거 아니랄까봐, 도착하자 마자 뿌연 안개가 지친 저를 맞더군요.
이동네는 묘하게 항상 지치면서 도착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항상 1시간 반 가까이 이동한 다음에도 배차시간 긴 버스를 기다리며 정신적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일까요.
11월 18일 토요일.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미팅 내한공연[관련글 보기]을 위해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길.
이날부터 날씨가 굉장히 추워졌는데, 시기도 시기고 해서 바닥에 낙엽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도로에 깔리고 눌린건 처음이라 신기함 반으로 한컷(...)
이 시기만 되면 애꿎은 미화원 분들만 고생이시네요.
11월 20일 월요일.
근래 계속 월요일은 늦잠을 자서 구내식당 아침을 못먹었는데, 간만에 아침 일찍 셔틀버스 대기장소에 나왔습니다.
저쪽에서 해가 뜨는걸 보니, 다들 전장(직장)으로 향하는구나... 싶어서 한컷 남겼던 기억이 있네요.
느낌은 흡사 해질녘 같기도 하지만 아침 7시대의 송도입니다.
11월 23일 목요일.
수도권 지방 사실상의 첫눈...인것 같습니다. 눈이 온다고는 했던것 같은데 생각보다 신나게 내리더군요. 그것 참...
요 즈음부터 날씨도 다시 추워져서 퇴근시간에 도로도 얼어 난리였죠(블랙아이스).
슬슬 이럴 시기인가봅니다.
더위와 추위 모두 약한 사람은 매년 이렇게, 고통의 계절이 다가오는걸 허무하게 지켜볼수밖에 없네요.
11월 24일 금요일.
다음날 아침엔 또 대 지각을 해서, 걸어서 출근하는 길입니다.
차를 타면 10분이 뭔가 싶게 얼마 안걸리지만 걸어가면 그 두배가 넘게 걸리는 거리라, 이렇게 길가에 남아있는 어제의 흔적들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걸었네요.
...예, 길이 미끄러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미끄러질뻔 했네요.
11월 25일 토요일.
사정이 있어서 원래 일정인 금요일에 돌아오지 않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왔습니다.
점심 즈음 집근처에 돌아오고 보니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 당시 몸상태도 별로라 보양 차원에서 간만에 삼계탕 한그릇을 먹은 참입니다.
평소에는 먹은 음식을 여기까지 올리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만, 이날은 유난히도 전주에 왔던 선샤인 아홉 성우들의 음식에 주목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셔서.
입국 당일에 삼계탕을 한그릇씩 먹은 모양이더군요. 몇몇 멤버들이 기세좋게 먹었다는걸 공표하면서 회장 안밖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뭐 방식부터 시작해서 많이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간만에 따뜻하게 먹으니 이건 또 이것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11월 26일 일요일.
하지만 다시 출근을 위해서는 송도로 돌아가야 하는 법.
이날은 유난히도 열차 환승시간 안맞아, 나아가던 왼쪽 발목(18일에 발목을 삐끗했었습니다) 이 다시 아파와,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낭비같아..
여러 답답한 일들이 겹쳐서 거의 월말까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 좀 힘들긴 한가봅니다. 딱히 계절상의 이유만은 아닌 이유로.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저번달...이랄까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지라, 이번달은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네요.
물론 실제로 제 바램대로 되어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는게 다 그런가 아닐까 싶기야 합니다만서도.
아무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