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에는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구정 연휴가 끝나기 직전 떠나서 남들과 똑같이 연휴를 끝낸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만.
어떻게든 피치항공의 새벽시간 인천-하네다편은 피하고 싶은데, 근래엔 바쁘기도 해서 어째 연이 더 깊어져만 가는 느낌입니다. 좋지 않네요.
아무튼 이번 여정의 주 목적은 라이브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성우이자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토요사키 아키(豊崎愛生)의 일명 '360도 라이브'.
2019년까지 '충전기간'으로 활동중단을 선언한 성우 유닛 스피어의 다른 세 멤버들과 함께 이른바 '360도 라이브' 의 개최를 발표해 현재 공연중인데(이번주말까지) 그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꽤 간만에 가는 라이브라 왠지 더 반갑더군요.
그리고 언제나처럼의 분위기와 반가운 곡들, 유난히 눈에 띄었던 무대조명까지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 뜻하지 않은 미공개 신곡(?)도 있었고.
그래서 평소처럼 짤막하게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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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3. 라이브 종료 후
4. 감상환경
5. 라이브 관련 상품
1.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저는 일반적으로 굿즈판매 시작시간 전에 가서 '기다렸다' 굿즈를 구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공연이 열리는날 새벽에 일본에 도착해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레 수면시간이 부족해지기 마련(체크아웃 시간도 정해져 있고) 이죠.
그래서 마침 구입할 물건도 많이 눈에 안띄겠다, 우연히 잡은 사전구입의 찬스를 활용해 수면시간을 늘리고 여유롭게 움직였습니다.
아쉽게도(?) 아예 굿즈판매대를 안거쳐 오는 개인적으로 드문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번 움직임은 평소와 조금 달랐지요.
물론 잠 잘 잤겠다, 사고싶은것도 샀고 여유롭기까지 했으니 좋았다면 좋았습니다만.
덕분에 이날 공연장이 있는 마이하마역(舞浜駅)에 도착한건 굿즈판매 시작시간인 오후 2시를 넘긴 오후 2시 45분경.
직전에 왔던 토요사키 아키의 라이브[당시 글 보기]때는 새벽 6시 반에 공항 퍼스트캐빈에서 출발하여 마이하마역에 오전 8시쯤 도착했었는데 말이죠.
근데 지금같이 야근이 이어지고 제대로 쉬지 못하는 기간에는 이랬다가는 공연 제대로 못볼게 너무나도 뻔히 보여서.. 좀 신경쓰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디즈니 리조트 간판은 지금까지 몇번을 봤는데 내부로 들어가 본적이 없네요. 언젠간 가볼일이 있으려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이하마의 해풍을 맞으며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걸어가는 동안에는 바람이 좀 덜 부나 싶어 안도했는데 공연장 근처에 가니 그런거 없이 잘만 불더군요. 마침 옷 선택도 실수해서 조금 추웠습니다.
건물 앞쪽에 도착하기 직전, 티켓 부스.
이날은 당일권 판매가 있었는데, 아직 판매시간이 안되어서 부스는 닫혀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건물 앞으로.
마지막으로 왔던게 'SEASIDE LIVE FES' 라는 라디오 이벤트였는데 이게 벌써 2016년 12월[당시 글 보기], 1년이 넘었네요. 새삼 시간 참 잘 갑니다.
사진은 움직이지 않고 소리가 안나서 전해지진 않겠지만 바람이 상당히 불었습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옷 선택이 잘못되기도 했었고 말이죠. 하루가 이제 막 반나절 지나갔는데 후회가 막심하네요.
아, 기껏 패딩을 가져와놓고 '설마' 하면서 공항 코인락커에 백팩 넣을때 같이 넣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하;
자, 그래서 여기까지의 현재 시간은 오후 3시 10분경.
추위에 떠는 가운데 입장 가능시간인 오후 4시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고 막막해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보니
어느새 사전 공개된 굿즈 목록[바로가기]을 체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미리 체크하기도 했던지라 그 목록 또 본다고 없던 살 물건이 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챠 정도만 살짝 해볼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저기는 따뜻하겠지
일단, 조금 더 뒤에 이어집니다. 이어지는건 다른 사진.
제가 공개된 굿즈 목록을 확인하며 서있던 곳의 맞은편에 있던 공연시간 안내문.
시간도 시간이지만 인쇄한 종이의 디자인 때문에 한컷 남겼습니다.
조금 이상한 관점이지만, 폰트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잠시 사진 정리 같은걸 좀 더 하다가, 따뜻한(?) 굿즈 판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좌측에서는 굿즈를, 우측에서는 가챠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간이 오후 3시 20분 정도였는데, 판매 시작이 오후 2시부터 였기 때문인지 대기자가 그렇게 많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들어간 타이밍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는지, 제가 들어가서 줄 서있고 나니 살짝 사람이 늘어나는것 같긴 했네요.
아무튼 간단히 두번(500엔 x2) 캡슐을 꺼내고 밖으로.
참고로 가챠 기계가 두대 있었는데, 오른쪽 기기에서 노란색, 왼쪽 열에서 초록색을 뽑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두번 이상 할때는 가능하면 기기를 바꾸는데, 마침 대기자도 적겠다 기기를 바꿔본거죠.
물론 한 기기에서 뽑고, 줄 맨 뒤로 돌아가서 다시 기다렸습니다. 혹여나 오해하실까 같이 적어둡니다(...)
결과는 60초.. 가 아니라 글 끝부분의 상품 이야기하는 곳에서 마저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는데, 일단 여기다 같이 언급하긴 조금 애매한 내용인것 같아서 말이죠. 이해해주시길.
이건 오후 3시 30분경의 판매완료 표시된 판매굿즈 목록. 캡슐 껍데기 버리러 들어갔다가 다른사람들이 구경하고 있길래 얼떨결에.
아래쪽은 과거 공연의 굿즈 같은데, 그쪽만 뭔가 표시가 있네요.
이후엔 조금 더 버티다, 입장시간인 오후 4시의 15분 정도 전부터 생긴 입장열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나마도 입장이 10분정도 지연되어서 결과적으론 4시 10분부터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만, 비교적 앞쪽이었다 보니 금방 들어가서 살았네요.
리허설때 체크할게 늘어난건지.. 공연도 5분정도 늦게 시작하던데 이쪽 관련으론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입장하고 5분 정도 뒤에 찍었던, 마이하마 앰피시어터 안. 촬영시간이 오후 4시 15분 정도로 기록되어 있네요.
사진 오른쪽의 더 보이지 않는 방향에는 화환이 있었는데, 크게 사진을 남기진 않아서 화환 모습은 없습니다.
문화방송(文化放送)이나 세컨드샷, Cygames쪽 화환과 더불어 스피어의 나머지 세명/TrySail 이름의 화환 있던게 기억에 남네요.
하나는 개인이 모금해서 만든 화환 같던데 자세히는 못봤고.
이후에는 자리에 앉아서 쌍안경 초점도 조절하고, 밖에서 워낙 떨다 와서 몸도 녹여두고 그랬습니다.
이날은 일찍부터 들어와 몸 녹인 덕분인지 이것 때문에 공연 감상에 악영향을 받진 않았네요.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시간보다 6분 정도 뒤에 공연 시작.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작년 베스트앨범 발매와 함께 열렸던 라이브에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날 공연으로 그 아쉬움이 상당부분 달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강아지 기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파생되어 나온 자작곡이 제일 놀라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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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SON premium event 豊崎愛生 360°SPECIAL LIVE at 舞浜アンフィシアター
start 17:06, end 19:19
01. ランドネ
02. さすらいの迷える子猫
-MC1
03. プリッププロップ
04. march
05. ポートレイト
-MC2
06. Hello Allo
07. 春風 SHUN PU
08. love your life
09. 猫になる
-MC3
10. クローバー
-MC4
11. nico de dance♪
12. マイカレー
13. Magical Circle
14. true blue
-MC5
15. リンゴのせい
16. オリオンとスパンコール
17. See You Tomorrow
18. walk on Believer♪
Encore
19. カレイドスコープ
20. ハニーアンドループス
-MC6
21. 恋するラブレター
출처: 『360°ライブ!』 by 豊崎愛生 Official Blog + 제 메모(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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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의 라디오(2/15 방영분)나 이날 첫 MC에서 계속 언급했지만, 최근 공연에서 다루지 않은 곡 같은걸 고루 다뤄준다더니 반가운 곡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 비중이 높아서 이것도 좋았습니다. 목소리를 조금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곡들 말이죠.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약간의 주제?를 나눠 짧게 정리했습니다. 쭉 보시죠.
a. 객석배치 및 무대
- 무대의 객석 배치는 지난 2016년 중순부터 열린 [The key to Lovin'] 투어의 첫 마이하마 공연때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마이하마 앰피시어터는 객석 쪽으로 튀어나온 원형의 무대가 특징이고 좌석도 이 무대를 따라 둥글게 배치되어 있는데,
무대 위에까지 약간의 객석을 놓아 원형의 중앙 무대가 말 그대로 '객석으로 둘러싸이' 게 되는 모습입니다.
토요사키 본인이 꼭 해보고 싶은 무대 형태라는데, 이번에 그 형태로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
여담이지만, 무대 위에 설치된 객석은 말이 객석이지 어쨌든 '무대 위' 이기 때문에 바로 옆 통로로 아티스트가 지나가는 등 굉장히 가까운 거리감을 가집니다. 진짜 로또같은 좌석.
..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뭐 이런 이야기는 이쯤 하고, 아무튼 객석은 이렇게 놓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일반 공연의 무대 정면, 그러니까 LED 전광판 같을걸 놓을 위치에는 하늘거리는 얇은 천을 늘어뜨려 놓고 바람을 일으켜 움직이게 했었구요.
근데 사실 여기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연장이 있는 마이하마가 기본적으로 해풍이 많이 부는 곳이라 '마이하마의 바람' 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나.. 하는 생각밖에 안나서 중간에 생각을 멈췄네요.
오늘 밤 라디오에서 뭔가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네요.
b. 무대효과(조명)
- 제가 여태까지도 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이 무대 조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토요사키 아키 공연에서 본적이 없는' 형태라 그랬는지.
물론 대부분의 공연에서 무대 조명은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입니다. 과거 공연들의 조명 사용이 서툴렀다고 말하고 싶은것도 아니구요.
이번이 특별했다는 것.
이번엔 원형 무대의 테두리와 바로 위 천장에 원형으로 추가 조명을 설치하여 그 인상과 활동도를 올렸습니다.
무대 테두리에 있던 조명은 천장 방향으로, 천장에 있던 조명은 바닥 방향으로 빛을 뿜었구요.
개인적으론 '객석에서는 관객들이 팬라이트를 휘둘러 줄테니, 무대 위에서는 내가 팬라이트 역할을 하겠다' 는 일념이라도 가진듯 정말 열심히 활약했다는 인상.
곡에 맞춘 그 추가 조명의 움직임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무대가 돋보였던 느낌.
간간히 분위기상 추가 조명 없이 무대 주변의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들던 무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금까지 봐 왔던 정도로 조명을 쓴 무대들이 오히려 특별하게 와닿을 정도로 저 조명을 쓴 무대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아티스트와는 다른 의미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주 축 중 하나라는 인상.
나중에 사진 실린 라이브 레포트라도 뜨면 좋겠습니다. 그런 기사를 발견하면 꼭 추가 링크해 두죠.
이걸 글로만 설명해야 하는게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론 몇번을 좋다고 말해도 부족하다는 느낌.
c. MC
- 저는 곡도 곡이지만 이 MC를 듣기 위한것도 공연 관람 사유의 45%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번 굉장히 반갑게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豊崎愛生のおかえりらじお)를 들어봐도 느끼지만,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던지 하는 굉장한 언변의 소유자라는 인상이라 말이죠.
어떤 주제 없이 뜬금없이 시작한 이야기에 호응하게 되는 천진난만함을 가졌다고도 생각하고 있고.
이번에도 그런 평소처럼의 분위기가 묻어나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역시 올림픽이랑 강아지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겠네요.
올림픽 이야기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선전을 추켜세우다가도 어느새 자신의 캐릭터가 올림픽을 계기로 NHK 중계 아나운서가 언급하게 되는 그런 글로벌함을 노린다는 내용으로 끝났습니다.
뭐 이정도의 주제 확산은 흔한 일입니다만, 어쩐지 상상하면 배로 웃겨서 다른 MC보다 훨씬 웃은것 같네요.
강아지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그게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발표할 계기가 될줄은 몰랐기에 그저 놀랐었구요.
d. 공연 곡
- 명색이 음악 라이브인데 공연 곡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에 적는게 조금 이상하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엔 비슷비슷하게 좋았는데 굳이 우선순위를 매겨야 적을수가 있다 보니 곡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혹여나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저는 기본적으로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 라이브는 그런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이번 공연은 먼저도 언급했듯 근래 공연하지 않는 곡들을 많이 끌어와서 불러주는 등 공연 타이틀처럼 '스페셜' 함을 많이 신경쓴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그 안에 잔잔한 곡들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풍의 곡들이 목소리를 음미하기에 유리하다 보니 말이죠. 아무리 공연장 음향환경이 안좋아도 커버가 되는 편이고.
물론 그렇지 않은, 비교적 템포 빠른 곡들도 좋아합니다. 현장에서 보는 일명 '라이브 보정' 영향도 있지만, 이런 곡들도 좋아하는 곡이 대부분이니.
어쨌든 좋아하는 곡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건 즐거운 일이죠. 그것도 밴드 연주와 함께.
공연 전반부 중간에는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만든 자작곡을 공개하기도 했죠. 놀랐지만 반가웠습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서 나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아직 음원화 같은건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라이브 블루레이 나오면 거기에 별일없이 들어가길 바래야 하려나요.
아무튼 강아지와도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구요.
아무래도 네곡씩 연속으로 하는건 무리였는지 중간중간 힘들어하는듯한 부분들이 눈에 띄긴 했는데, 제가 느꼈으면 아마 본인도 잘 알테니.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이쯤 하면 될것 같구요.
사실 언제나, 라이브 이야기를 할 때의 결론은 (큰 일이 없다면) '제가 이렇게 재밌었습니다' 라는 겁니다.
새벽에 일본에 도착해, 혹여나 피곤할까 숙소에서 수면 조절에 낮에 카페 들러 커피까지 마셔둔 약간의 노력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꼭 어떠한 댓가가 있어야 라이브 보러 오는건 아닙니다만, (큰 일이 없다면) 이런식의 보이지 않는 댓가들이 작지는 않죠.
제가 공연을 보러 다니는 아티스트들은 조금씩 다른 부분을 기대하고 바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토요사키 아키는 제 안에서의 '안정됨' 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느긋한 MC와 음악.
이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높은 분들과 기획을 논의중(더이상 말을 못한다는)이라는 어떠한 일이, 잘 됐으면 좋겠네요.
3. 라이브 종료 후
느꼈던 공연곡들과 무대 조명의 강한 인상을 머리에 새길 틈도 없이, 부쩍 차가워진 바깥 공기를 마주하고 놀란건 오후 7시 30분 정도였습니다.
진짜 나오자마자 즐거운 기억, 끝난 공연에 대한 아쉬움, 이걸 글로 어떻게 정리하나 이런 고민 다 날아가고 춥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예, 근데 이건 모두 제가 패딩을 공항 코인락커에 놓고 왔기 때문입니다. 하하 내가 멍청하다!
어느 공연이던 그렇지만, 이날도 공연의 やばさ 를 논하는 무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공연장 앞 사진을 남기고 공항 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갈음해야 했지만.
그러고보니 이날 처음으로 디즈니 리조트를 통해 마이하마역까지 가는 연결통로를 이용했습니다.
대체 마이하마역에 몇번이나 왔는데, 얼마나 생각없이 가던길만 갔으면 이걸 지금에야 알게 되는지...
덕분에 추위를 피해 잘 오긴 했지만, 새삼 탄식이 나오기도 하던..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추위를 피하고 싶었던 마음도 간절했던, 마이하마에서의 마지막 사진.
제 안에서 마이하마는 다음에 올 기회가 많은 편이라는 인상입니다. 원형의 무대가 돋보이는 이 재밌는 공연장에 다음엔 무엇을 보러 오게 될까요.
아마 그때, 다시 이런 '마지막 사진' 을 찍을 수 있겠지요.
공연도 잘 봤겠다 아쉬움은 없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예, 추위로 떨었던걸 포함하더라도.
4. 감상환경
제가 이날 공연을 본 자리는 H블럭의 16열, 통로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의 좌석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구요.
개인적인 기준에서 보면, 이날 자리는
-무대와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무대를 포함한 전체적인 풍경이 비교적 잘 보이고)
-바로 우측에 무대 컨트롤룸이 있었고
-좌석주변 혹은 무대 방향으로의 시선에 영향을 주는 일도 없었던
굉장히 좋은 자리였습니다.
물론 항상 10배율짜리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 보정치도 없잖아 있을 겁니다.
스스로도 무대와 그저 가까운 자리보다는 어느정도 무대와 떨어져 있어서 '전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나 2번에서도 언급했지만 무대조명의 사용이 활발했던지라, 그걸 제대로 본것 만으로도 '이날 여기 앉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55%는 들었습니다.
5. 라이브 관련 상품
일단 판매가 사전 공지된 굿즈 목록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지 바로가기]
전체적으로 딱 느낌이 오는 상품은 없어서, 평소에 습관처럼 사는 물건 정도만 가볍게 산 모양새네요.
바로 아래에 언급할 가챠 캔뱃지 빼고 말이죠.
먼저 1번에서 언급한 가챠의 결과.
상품정보에는 도용 방지를 위한 로고 처리가 심하게 되어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지라, 다른 공연의 멤버가 있는건 살짝 놀랐습니다.
다만 토마츠 하루카가 안나온건 대체 무슨 연이라고 해야 할지.
악의는 뮤직레인에게 있으니 제게 화살을 돌리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사전구입[관련글 보기]으로 구입해 현지 수령한 상품들.
가장 먼저 볼건 역시 티셔츠입니다. 2,800엔, L사이즈.
시기는 2월인데 반팔이네요.
겨울에 조금 더 껴입는다는 전제하에 범용성은 높겠습니다(겨울옷을 만들면 겨울밖에 못입으니)
머플러 타월. 1,599엔.
그러합니다.
아크릴 키홀더. 1,500엔.
실제로 받아보니 묵히기에는 조금 아까워 보여서 아쉽네요. 그래도 하나밖에 안샀으니 실제로 쓰진 못할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돌아와서도 계속 회사일이 바빠서 적을거 제대로 다 적었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단 이걸 최종 정리하고 있는 어제 밤 시점으로 생각나는건 다 적었으니. 이번에도 큰일 끝냈다는 느낌입니다.
그럼 남은 여행기 쪽도 다음주말이 되기 전에 정리해서 돌아오지요.
잠시 쉬시고 휴일 정도부터 여행기 적겠습니다.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