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글 적었던 대로, 지난 주말에는 잠시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아사쿠라 모모(麻倉もも), 아마미야 소라(雨宮天), 나츠카와 시이나(夏川椎菜) 세 여성 성우로 구성된 성우유닛 TrySail의 4/28(토)-29(일) 나고야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죠.
현재 LAWSON presents TrySail Second Live Tour “The Travels of TrySail” 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전국 투어중인데[관련 공지 보기], 제가 갔던 나고야는 그런 투어의 중반을 갓 넘긴 시점이었습니다.
제목 대로 공연은 투어 양일 중 첫날(4/28, 토)만 봤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쉽지 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보면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가 공존하지만, 일단 좋은쪽이 더 컸다고 해두죠.
아무튼 근로자의 날 덕분에 평소보다는 하루정도 빨리, 공연날 보고 들은 것들을 차례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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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3. 라이브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라이브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공연장인 나고야 국제회의장(名古屋国際会議場) 과 가장 가까운 메이코선 히비노역(日比野駅)에 내린건 오전 11시경.
자세한건 여행기에 적겠지만, 코메다 커피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한정거장 전 역인 카나야마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짐 맡기고 바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보다는 30분 정도 빨리 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잘한 일이 되어버렸군요. 2시간 45분을 기다렸는데 품절로 못산 물건이 생길 줄이야(결국엔 다른 대체품을 샀지만)
아무튼 국제회의장과 가장 가까운 1번 출구로 올라갑니다.
지도에서 본 대로 조금 걷다 보니 회의장 입구가 보이더군요. 이먼 공연으로 처음 오게 되는 나고야 국제회의장.
도착한건 좋은데, 처음 온 공연장이다 보니 굿즈판매 대기열 위치 같은게 가늠이 안되어서 좀 길을 헤맸습니다.
헤맸달까 쓸떼없는 발걸음으로 시간을 낭비했지요. 비슷하게 초행인 사람들은 간간히 건물 밖에서 배회하던데 그걸 위안삼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와 대기열로.
사실 처음엔 몇몇 사람들이 건물 밖을 걷길래, 공연장 밖으로 굿즈 판매열이 있나보다 싶어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굿즈판매 대기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공연이 열리는 센츄리홀의 위치만 가지고 움직이는건 너무 무모하더군요.
결국 5분 정도를 낭비하고 얌전히 건물 안으로 들어와 바로 찾았습니다(...) 아 내 시간
결국, 위 오른쪽 사진의 정면 방향으로 쭉 걸으면 나오는 입구로 들어가 건물 안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이렇게 이날 공연이 열리는 센츄리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대기열이 여기 있는것 같진 않아서 입구 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굿즈판매 대기열 위치를 알려주는 화살표' 가 보이더군요.
이렇게 보니 무슨 게임 같습니다.
한 4개였나 6개였나 화살표 따라가다 보니 제대로 대기열 선두가 나오더군요.
선두가 있으면 끝이 있겠죠. 건물따라 뒤로 와봤는데 역시나 대기열 끝이 그쪽으로 나 있었습니다.
스탭이 대기열 끝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건물에 가려져 바로 안보였던게 조금 불편했달까.
아무튼 11시 15분 정도부터 이 위치에서 대기를 시작합니다. 대기열 선두는 계단 모양이 끝나는 건물 입구 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굿즈판매 시작시간은 오후 2시. 14시니까 대충 2시간 45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겠군요.
낮기온 27도로 예보되어 있는 나고야의 땡볕을 받으면서.
다행히 햇볕은 정오를 넘기기 전에 건물에 가려져서 한시름 놨습니다.
한여름은 아니니까 좀 덜했겠지만, 이런 햇볕을 세시간 가까이 받고 있었으면 분명 멀쩡하진 않았겠지요.
남은 2시간 30분 가량은 1시간짜리 유투브 방송을 보거나[BanG Dream! 하로하피 CiRCLE 방송국 12회 - 바로가기], 항상 하던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바람 솔솔 부는 바깥에서 해서 그런지 게임 성적이 평소보다 아주 약간은 더 잘 나왔던 느낌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다시 원래 실력이 되었겠지요.
줄은 판매 15분 전인 1시 45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앉아있었으니 다리가 아프진 않았는데, 앞 사람들 따라서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제 앞에 있는 사람 수가 보이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3시간 가까이 전에 온게 안전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은?
이때가 판매 시작하고 25분이 지난 시점. 사람구경 간만에 징하게 하네요.
아직은 잘 안보이는데, 저 안쪽에서 굿즈 판매를 하고 있고, 바깥으로 나오는 방향으로 CD 판매/예약 부스가 있고 화환이 놓여있습니다.
이제 사진보고 깨달았는데 화환은 신경도 못썼네요. 뭔가 화환 프로젝트에 참가한것도 없다 보니 더 신경을 못썼나봅니다. 이제 보니 살짝 아쉽기도.
다시 10분 정도가 지나니 슬슬 굿즈 판매대가 가까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매진된 품목이 꽤 보이네요.
개인적으론 키홀더쪽 매진이 제일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키홀더II 쪽을 사오긴 했는데, 확실히 매진될만큼 잘 만든 굿즈 중 하나라는 생각은 들더군요(입구쪽 샘플을 보니 더더욱)
주변에 있던 분들은 저걸 보고 내일 아침 9시에 와야겠다 그러시던데. 오늘 선두에 있던 분들도 이정도 시간에 오셨을까요.
참고로 다음날 굿즈판매 시작 시간은 오후 1시(13시) 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줄 서는 시점까지 이 이상 매진되는 품목은 없더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럴 일은 없었을거라 생각하지만, 만약 티셔츠, 팜플렛 같은 통상적인 상품들이 품절됐었으면 꽤 낙심할뻔 했습니다.
전 다음날 공연 판매대기열에 설수도 없다 보니 말이죠(4/29, 일 - 굿즈판매 13:00 시작, 제주항공편 13:20 탑승시작)
딱 제 앞에서 입장줄이 잘려 찍은, 입구 바로 앞에 있던 굿즈 샘플들.
이래저래 놓을만한 곳은 여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이렇게 놓아두면 제대로 샘플 만져볼수나 있을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뭐 어떤 만듦새인지 신경 안쓰고 무조건 사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이왕 놓아두는거면 대기열 좀 앞쪽으로 어떻게 자리 내서 놓을수는 없었을지..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아, 저는 진짜 고민되는거 한두개 빼고는 거의 안보고 사는 쪽이네요(...)
어느정도는 이전 공연때의 퀄리티 같은걸로 이번 굿즈 퀄리티를 가늠하는 맥락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굿즈 판매 시작하고 50분 정도가 지난 오후 2시 50분 시점에 굿즈 판매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때는 아직 '이날부터 새로 판매되는 굿즈가 있다'는걸 모를 때라서 열쇠고리도 앞쪽에 찍힌 저거 샀는데, 아무튼 그거 빼곤 다 계획한 상품이네요.
다행히 넉넉잡아 지금이 오후 3시라고 해도 입장시간인 오후 5시까지는 아직 두시간 정도 남아있으니까, 1차 계획대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근처에 키시멘 하는 가게가 있었어서 거걸 갔었습니다. 면쪽은 취향이었지만 역시 이런 세트로 주문하면 조금씩은 제 취향이 아닌 쪽이 따라오네요.
그래도 저녁에 쓰러지지 않으려면- 같은 느낌으로 먹고 일어났습니다.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온건 오후 4시 30분경.
잠깐 공연장도 둘러보고, 화장실도 갔다가 요 즈음 생기던 입장 대기열에 합류했었습니다.
입구쪽 보니 입장 시작하고 굿즈판매 재개한다던데 거기서 살것도 생겼고 말이죠.
입장하고서 재개된 굿즈판매 대기열이 생각보다 길어서 '일찍 서기 잘했다' 생각한것도 기억납니다.
입장 8분 전 모습.
공연 시작하기 전에 공연장서 기다릴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입장 기다릴때도 시간 참 안가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 잘 가게 해주던 트위터를 해도 시간이 안가더군요.
이후엔 5시 3분 정도인가부터 입장 시작해서, 입장 후 재개된 굿즈 판매대에서 키홀더II 를 구입해 가지고 자리가 있는 3층으로 이동.
좀 돌아다니려다가 귀찮아서 화장실에서 살짝 씻고 일찍 앉아 쌍안경 초점이나 맞춰뒀습니다.
공연은 정시에 딱 시작하더군요.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론 작년에 간 첫 공연보다 아는 곡 수가 확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추가로 기대하고 있는 음악 외적인 부분(MC, 낭독극)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음악 라이브가 메인인 공연이다 보니 작년과는 다른 느낌으로 즐거웠네요.
작년엔 '재밌는 곡을 알러 가자' 며 갔다면, 올해는 '아는 곡을 즐기러' 간 느낌이었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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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SON presents TrySail Second Live Tour “The Travels of TrySail” calling at Nagoya day1
start 18:00, end 20:20
01. Intro
02. TAILWIND
03. whiz
04. Baby My Step
- MC1
05. バン!バン!!バンザイ!!!
06. ホントだよ
-MC2
[ソロコーナー]
07. フワリ、コロリ、カラン、コロン
08. ハピネスピース
-MC(雨宮天)
09. 誓い
-MC3
10. Journey
11. ひかるカケラ(Arrange Ver.)
-MC4
12. 散歩道
-TrySail劇場(Truble Travel TrySail)
13. Truth.
14. Sail Out
15. センパイ。
16. Youthful Dreamer
17. High Free Spirits
-MC4
18. コバルト
19. disco
20. primary
21. adrenaline!!!
-Encore
22. 明日も晴れる
-MC5
23. WANTED GIRL
출처: 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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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연곡
셋리스트 위에 살짝 언급했지만, 8개월쯤 전에 갔다온 직전 공연 이후로 현재까지 발매된 곡들은 전부 익혔습니다.
첫 공연 보고 나서 '다음엔 아는 곡을 좀 늘려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었던것도 기쁘게 생각하구요.
가사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체로 이런 라이브 공연에서 딱 즐기기 좋은 분위기의 곡들이 많다는 느낌이라 그걸 현장에서 듣는건 생각보다 더 즐겁더군요.
조금은 '아는 곡을 확인' 한다는 느낌입니다만, 특별히 팔을 휘두르거나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랑 '타이밍'을 공유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곡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런 공간에서만 가능한 아주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죠.
개인적으론 Journey, 散歩道 같은 발라드풍 곡들이나, 발라드 어레인지로 들은 ひかるカケラ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センパイ。 같은 경우는 안무나 가사 중간중간 들어간 대사 같은것도 재밌었고.
오는 6월에 발매되는 싱글 타이틀곡인 Truth. 를 처음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웠구요. 어차피 싱글은 샀겠지만 안무와 함께 미리 본다는 느낌으로.
b. MC
저는 작년에 참가한 '세컨드샷' 의 라디오 이벤트 'SECONDSHOT FES -Girls members-'[당시 글 보기]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된 TrySail의 라디오를 매주 챙겨듣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그런지 TrySail 라이브는 음악 라이브 만큼이나 그 이외 부분, 즉 MC나 TrySail극장 쪽도 꽤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예상이 벗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지방 공연인 만큼 나고야 소재의 개그소재들도 있고, 음향시설도 조금 불리한 조건이라 100% 즐기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로 음향시설에 더 아쉬움을 느끼게 되네요.
일단 생각나는 MC는,
MC2
- 솔로코너를 준비하는 동안 아사쿠라 모모, 아마미야 소라 두사람이 무대에 남아 했던 이야기 중 하나였는데,
아이치 현지 사람/투어 첫 공연인 사람/TrySail 라이브가 처음인 사람 의 조사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란건 역시 아이치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것 정도? 3층이라 1, 2층이 잘 안보이긴 했는데 많아도 1/4 ~ 1/3 정도인듯 했습니다.
지방 투어란 대체(...) 뒤에서 うそでしょうお前ら 소리가 나올법도 하지..
MC3
- 솔로 코너가 끝나고 아사쿠라 모모, 나츠카와 시이나가 무대 위에 남아있던 동안, 펜라이트로 웨이브를 만들어 보자는 기획의 내일 분량을 오늘 진행하려고 하는 일이 발생.
토요일은 평범히 바다를 테마로 하고, 일요일은 새우튀김 모양(..)의 펜라이트 웨이브를 만들어 보려고 했던 모양인데..
무대 들어가서 준비하던 아마미야가 미친듯이 뛰어나와서 사태는 수습(?)됐지만, 객석도 '??? -> ㅋㅋㅋ' 상황이 된게 전체적으로 웃겼습니다.
어쩌다 이리 됐습니까
당일에는 나츠카와 선생님이 트위터에 적지 말라고 하셨지만 공연 다 끝났으니 이제는 상관없겠죠.
TrySail극장
- 항상 하고있는 공연중간 낭독극 코너.
이번에는 맛집 투어가 어째선지 다이어트 여행이 되어버렸는데, 주어진 과제를 성공하는 사람에게만 상품으로 지역 특산 음식이 주어지는 룰인 모양입니다.
이번에 한건 잰말 놀이. 발음하기 어려운 말을 빨리 말하는걸 말하는 그겁니다. 일본어로는 早口言葉 라고 하던가요.
'성우 신인 시절에 자주 시킨다' 고 해서 리얼 정색한 사람도 나온 그 게임.
결국 승자는 아마미야 소라 뿐이었고, 특유의 자신만만한 얼굴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c. 지나가는 이야기 - 멤버
- 나츠카와 시이나: 음악 라이브 무대에서는 아직 두번밖에 못봤지만, 항상 멤버 중 최연소임을 잊게 만드는 든든함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2017.07.30) 도 그렇고 지금도 어째선지 이마가 넓다는 인상이 있지만... 예, 물론 이마의 넓이랑 호감도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지금(2018.4.30 기준) 하고있는 라디오의 코너만 좀 어떻게 합시다 [라이브랑 관계없는 이야기]
- 아사쿠라 모모: 작년 라디오 이벤트(2017.05.12)때 살짝 인상이 좋아지긴 했지만, 꾸준한 '알 수 없음' 은 여전하네요. 딱 공식 블로그에 적고있는 글 같은 사람(칭찬)
근데 이날은 뭔가 감정이 정리가 안된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오묘한 표정들이 자주 보였던 듯.
위 셋리스트 20번 곡인가에서는 안무도 틀린것 같고(본인이나 주변 관객 반응을 보면)
기본적으로 연예인 걱정은 안하는 사람이지만, 직접 가서 이사람을 보면 조금 걱정도 됩니다. 아마 생각하시는 걱정의 10% 정도일것 같습니다만.
- 아마미야 소라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ドヤ顔 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 성우. 이미 トヤ宮로도 불리고 있던가요.
관객 반응이 좋거나, 공연 후반이 되면 보여주는 특유의 분위기 업된 모습을 보는것도 즐겁지만, 'センパイ。' 같은 곡 중간에 대사가 들어간 곡에서 대사 후 객석 반응이 좋으면 나오는 표정도 뭔가 재밌습니다.
라이브 하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런건 또 재밌구나- 싶고 말이죠.
뭐 팜플렛 Q&A에서도 이런걸 좀 즐기면서 라이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그런 의미에서면 다행입니다.
다들 솔로활동의 음반 성적이 그리 나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1만장 내외), 아마미야 소라는 처음으로 전국 투어도 결정되고 셋 중에서는 가장 선방하고 있다는 느낌.
근데 직접 가서 이렇게 본인을 보면 또 그게 이상하진 않다는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d. 지나가는 이야기 - 관객/단상
- 이번 공연장은 3,000명 조금 더 들어가는,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들 함성소리가 엄청나더군요.
나름대로는 다양한 규모의 공연에 가 봤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회장의 음향환경이 관객들 함성소리에 압도되는걸 본건 거의 처음일 듯.
물론 공연장 음향환경 자체가 그리 좋은건 아니었습니다만, 그 조건을 빼고 보더라도 이번 함성은 들어본 현장 관객 소리 중에서는 꽤 큰 축에 속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나고야가 투어지 중 제일 반응이 좋았다' 라는 멤버들 말이 빈말로 안들리더군요.
아니면 매 투어지마다 다 이런가(...)
- 제 자리는 원래 3층 뒤에서 두번째 줄(11열) 이었습니다.
근데 라이브 시작 직전, '3층 맨 앞줄이라 움직일 수 없다(아마 일어나는거 자체를 막아서일듯)' 고 자리 바꿔달라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앉았던 11열 구석자리가 마침 딱 세 좌석이 있었는데, 마침 이 분이 찾는 자리도 3열 연석이라 모르는 옆자리 두사람이랑 같이 3층 맨 앞줄 중간으로 옮겨서 봤네요.
덕분에 3층 맨 앞줄 중간이라는 굉장히 좋은 자리에서 되게 편하게 봤습니다.
나오는 길에 뭔가 감사의 인사라도 할까 했는데 괜히 어휘력 떨어져서 대화 끊기면 뻘쭘하니까 망설이다 그냥 나왔지만.. 잘 날뛰셨나(?) 모르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1열에서 11열로 가는건 보통의 각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덕분에 재밌는 경험 했네요.
- 위의 이유로 3층 맨 앞줄 오른쪽에 살짝 가까운 가운데 좌석에 앉게 되었는데, 주변 분들의 딴지력이 또 놀랍더군요.
3층이긴 해도 이 자리면 아마 팬클럽 선행으로 나온 자리가 아닐까 싶은데,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팬클럽 선행으로 티켓 응모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
TrySail도 나름대로는 딴지력이 있는(늘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에서 MC 하면 뒤에서 옆에서 던지는 한마디도 꽤 터지는게 많았습니다.
물론 메인으로 주시한건 MC이지만, MC 듣고 시큰둥하다가 뒷줄에서 날아온 한마디 듣고 터진적도 있고.
뭔가 딴지력의 한가운데서 공연을 보고 온 그런 오묘한 시간이었습니다.
재밌는 사람들이에요. 문장 그대로.
뭐 아래쪽에선 심심찮게 이엣타이가 소리가 들렸으니 돌아보면 그저 주변사람이 잘 걸렸다는 느낌입니다만, 이런것도 또 처음? 간만?인것 같습니다.
3. 라이브 종료 후
공연은 8시 20분쯤 끝났습니다. 제 경우는 3층인데다 맨 앞줄이었어서 조금 여유롭게 나오느라 나오는건 10분 정도 뒤였네요.
건물 자체가 출입구도 많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북적이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의 입구만 북적였던 느낌.
미련없이 호텔 근처까지 걸어가는 길에 뒤돌아서.
다시 올 일이... 음향시설 봐선 없었으면 좋겠지만 나고야나 요 근방엔 있으면 좋겠네요.
4. 공연장 환경
제가 일반 선행으로 땄던 티켓은 3층 11열 끝번이었습니다.
12열까지 있는 3층 좌석 중 뒤에서 두번째 열 오른쪽 끝. 사실상 공연장 가장 높은 곳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무대와 멀리 떨어진 곳이었죠.
근데 아까 2번 끝에도 적었지만, 1열인데 자리 바꿔줄 수 있냐는 분을 만나서 제 옆에 앉아있던 (모르는) 두명과 함께 3명 연석이었던 1열 중간자리로 옮겨 봤습니다.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지만, 덕분에 나쁘지 않은 자리에서 꽤 즐겁게 관람했군요.
항상 습관처럼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도 좋아하는데다 자리까지 10열이나 당겨(11열 -> 1열)졌으니.
다만 3층은 4열? 5열? 정도부터는 1층 객석이 하나도 안보이겠더군요.
11열은 물론 1층 1, 2열 정도밖에 안보였습니다만, 제 경우는 무대 뿐만 아니라 관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좀 보고 싶었는데 처음 11열 자리에 앉고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위치상 2층 좌석은 하나도 안보이는게 맞구요. 2, 3층 1열 앞쪽으로 객석이 비치되어 있는건 1층밖에 없으니까요.
근데 어쨌든 거리는 달라도 공연장의 좌석은 정상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면 무대가 안보일 일은 없습니다.
이번과 같은 행운이 있지 않더라도 공연 보는데 문제는 없었을텐데, 개인적으로 생각한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음향시설이겠네요.
3층이라서 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음이 좀 강하고 쓸떼없는 울림도 있어서 두명 이상이 한번에 MC를 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듣겠다 싶은 경우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MC부터 이런 상태라, 라이브 때도 분명 멤버들이 노래는 부르고 있고 어느 부분을 부르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지금 어느 가사를 읊고 있는지는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았고.
MC나 낭독극에서 나고야 지역 소재로 나온 개그는 잘 이해가 안되어서 못웃었는데, 단순히 음향시설 문제로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자체가 잘 안들려서 못웃은 경우도 있었구요.
MC나 라이브 모두 같은 맥락으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던 음향환경이 아쉬웠네요.
이번 공연은 음향환경 말고도 걱정할 현실이 많아서 음향환경 쪽을 신경쓰지 못했는데, 음향환경이 이런 공연장인걸 알았으면 다른곳을 갔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다음에 볼 TrySail 공연은 좀 더 나은 음향시설인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제게 있어서 최소한 여기가 될 일은 없을 겁니다.
5. 라이브 관련 상품
이번 공연 역시 이전처럼 재밌는 상품들이 간간히 있었고, 투어지마다 색을 다르게 한 굿즈들도 동시에 판매됐습니다.
투어 공통 굿즈는 여기에서, 나고야 첫날에만 판매한 굿즈는 여기에서, 나고야 둘째날에만 판매한 굿즈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구요.
여기서는 제가 구입한 상품들만 간단히 보시겠습니다.
투어 티셔츠. L사이즈 3,000엔.
투어 공통 굿즈였습니다. 나고야 1일차 메인 컬러인 주황색이 살짝 부담스러워서 무난한 흰색에 가까운 이쪽 티셔츠를 골랐네요.
앞쪽의 투어 로고 인쇄영역이 좀 넓다는 느낌인데, 위 사진은 집으로 돌아와서 세탁 후 촬영했습니다만 손상된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TrySail 쪽은 티셔츠나 토트백 같은 실사옹 가능한 상품들이 꽤 튼실하게 잘 나온다는 인상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요. 덕분에 한시름 놨습니다.
다만 면 35%, 폴리에스테르 65% 구성의 옷감이라 땀 많이 흘릴 시기에는 조금 더울것도 같습니다.
세탁하고 나니 다른 티셔츠에 비해서 약간 보풀이 많이 생기는것도 같고.
회장 컬러타월. 1,700엔.
언제나처럼 공연 가서 있으면 무조건 사오는 상품 중 하나인데, 공통 굿즈와 다르게 이쪽은 제가 간 날의 색이 들어가면 좋을것 같아 이쪽을 골랐습니다.
사실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사는 상품은 아닙니다만, 매번 그리 저렴한 소재를 고르는것 같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팜플렛. 2,500엔.
직전에 샀을때처럼 문답(인터뷰) 한 면에 나머지는 사진이었습니다.
어떤 사진이 실려있는지는 넘어가고, 촬영한 사진의 옷 테마는 아래 왼쪽 사진에서 가늠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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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Q&A 코너의 질문을 TrySail 포털스퀘어 회원들에게 받은 모양이더군요.
착실히 잘 살고 있는 나츠카와, 인생이 그저 즐거운 아사쿠라, 마이페이스인 아마미야의 일면을 맛볼 수 있는 재밌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각 멤버들에게 'TrySail 멤버들끼리 여행을 떠났을 때의 역할분담' 을 물었을 때의 답변과 '이번 투어에서 특히 고생한 곡' 에 대해 물었을 때 '안알라줌' 을 시연한 아마미야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건 키홀더II (왼쪽) 각 1,500엔 과 회장컬러 키홀더(오른쪽) 1,500엔.
오른쪽의 회장컬러 키홀더는 미리 공지된 상품이었습니다만,
왼쪽의 키홀더II 를 비롯한 몇몇 굿즈는 이렇게 당일에 트위터를 통해서 신규판매가 발표됐습니다.
전 모르고 있다가 1차로 굿즈 구입하고 점심먹으러 가는 사이에 이 트윗을 봐서; 돌아와서 공연장 입장하는 타이밍에 좀 빨리 들어가서 사가지고 자리에 앉았었네요.
키홀더의 경우는 하나 쓰려고 두개 샀습니다. 다행히 가격도 부담없구요.
오른쪽의 키홀더는 나쁘지 않아보여서 사긴 했는데,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구조라 아무래도 열쇠고리로써는 좀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여나 어디 찔리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텐데 말이죠. 그것 때문에라도 실사용에 엄두가 안나던데, 어차피 하나만 샀으니까 쓸일은 없겠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공연장 음향시설은 나쁜 의미로 의외였지만, 있던 사람들부터 공연까지 나머지 부분들은 꽤 재밌었습니다.
근데 다음엔 음향시설 좀 나은곳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1.7배 정도는 더 즐겁겠지요.
여행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수도 있겠습니다. 그 사이엔 간간히 다른 글들로 돌아오죠.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