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에는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라이브를 보러 갔었구요.
SPICE가 주최한 '음악' 에 초점을 맞춘 라이브, Songful days -次元ヲ紡グ歌ノ記憶- 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3/2) 일본의 료고쿠 국기관(両国国技館)에서 열렸고, 출연진은 May'n, 치하라 미노리(茅原実里), Kalafina.
느긋하게 앉아서 음악을 즐긴다는 컨셉의 어쿠스틱 라이브였습니다. 여러 애니송 아티스트가 모인 어쿠스틱 라이브라는 재밌어보이는 컨셉이라 갔다오게 됐구요.
간만에, 아니 처음으로 굿즈판매대도 안거치고 왔겠다, 토요일이었지만 날도 좋았고 할것도 없어서(?) 하루 정말 느긋하게 보내고 돌아왔었습니다.
느긋한 대부분의 이야기야 여행기 쪽으로 빠지겠습니다만, 일부 남아있는 이야기를 포함한 라이브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쪽 글에 정리하지요.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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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브 시작 전까지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3. 라이브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1. 라이브 시작 전까지
이번 공연은 토요일에 있었습니다만, 3/1절 연휴도 겹쳐있겠다 항공권 가격이 썩 좋지 못해서 금요일 밤에 도착하는 편으로 일본에 갔었습니다.
숙소도 국기관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었기에, 국기관 주변을 거닐기 시작한건 숙소를 나온 뒤 간식겸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고 나온 오후 12시 30분경.
이날 도쿄의 낮기온은 15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살짝 불어서인지 긴팔에 얇은 겉옷 하나 걸친게 무리는 아닌.. 나름 다니기 좋았던 날씨.
참고로 이 다음날(일요일)은 낮기온이 20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아직 봄날씨를 맞을 준비가 되지 않은 제게는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긴팔만 가져갔기 때문에 일요일 낮기온 20도를 만났다면 분명 땀범벅으로 고생했겠지요(...)
그래서 위 사진, 국기관 입구를 착각해서 국기관을 한바퀴 돌아 입구를 찾아 가면서 본 것들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국기관의 뒤쪽. 공사중인지 담장을 설치해 놨던데 참으로 쓸떼없이 좋은 산책길이었습니다.
예, 뭐 굳이 부연설명하자면 왼쪽에 있는 계단표시 있는 즈음에 있었는데 직진하면 될걸 오른쪽으로 꺾어서 지도 오른쪽 위에 있는 NTT도코모 건물을 구경하고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즐거운 산책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구에 도착하니 이런 안내판들이 붙어있더군요. 당일권 공지라던가, 펜라이트/캐미컬라이트 사용금지 안내라던가.
근데 전 처음에 저거 굿즈 포함 티켓 산 사람들의 굿즈 수령처인줄 알았습니다.
홈페이지에 굿즈판매에 대한 공지가 전혀 없어서 안파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콜라보레이션 굿즈도 팔고 각 아티스트별 판매 상품도 조금씩 있더군요.
이런건 좀 라이브 홈페이지에서 묶어서 공지해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아쉬움이야 둘째치고, 시간도 많은데 안을 좀 더 둘러보죠.
이 국기관은 거의 스모 경기를 위해 사용되는데, 스모에 관심이 있었다면 라이브 참가와 더불어 굉장한 성지였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질 않아서.. 좀 아쉽군요.
일단 입구는 이랬습니다.
사람들이 표지판 앞에서 뭔가 읽고 떠나길래, 다가가 보니 이런게 붙어있는것도 이제 발견.
사실 여기서 굿즈 파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리 각 아티스트별 판매상품이라지만 아직도 왜 라이브 홈페이지에서 묶어 공지해주지 않았는지 의문.
상품 리스트 정도만 나와있으니 사용 가능한 결제수단이 어떤건지는 당연한듯 안나와있군요.
위 오른쪽 이미지의 경우, Kalafina 굿즈였는데 모두 직전 어쿠스틱 투어때의 상품이었습니다.
아마 Kalafina 쪽이니까 카드결제도 가능했으리라 예상되지만 실제로 들어가보진 않았으니 확실하진 않네요.
아무튼 이쯤 둘러보고, 저는 이 국기관이 있는 스미다구(墨田区)를 정처없이 걸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 계획없이 걷는데 두시간을 보낸게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 뭐 이런 날도 있겠지요.
열심히 걷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원래 계획보다 먹을것도 조금 더 먹고, 이제 국기관으로.
걸어서 5분 정도면 가는 거리지만, 중간에 편의점 들러서 음료수도 좀 사고 하느라 가는데는 15분 정도 걸린것 같네요.
그렇게 다시 국기관 앞에 도착한건 오후 3시 35분. 공연 입장 25분 전입니다.
슬슬 입장할때도 되었겠다, 아까 라이브 하는지도 의심스러웠던 풍경과는 천지 차이지요. 사람들 수가.
저도 일단 느긋하게 들어가 공연장도 둘러보고 할 생각이니 입장열에 대기.
입장 15분 정도 전에 섰는데, 입장 5분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정시 되자마자 입장이 시작됐습니다.
안에서는 곳곳에 사진촬영 금지 표시가 붙어있고, 굿즈 판매대 쪽은 주변 인파가 너무 많아 찍을 엄두가 안나서 포기.
각 좌석으로 가는 길목의 시작 부분에 놓여있던 화환들만 간단히 찍고 공연장 안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공연장이 원래 스모 경기로 쓰이고, 대부분의 좌석이 신발벗고 올라가 앉아서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덕분에 저도 처음으로 신발벗고 앉아서 공연을 기다렸네요. 물론 사람 더 몰리기 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2층에 올라가 내려다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공연은 게스트 퍼포머가 있던 덕분인지 원래 기재된 시간보다 5분정도 빨리 시작하더군요.
게스트긴 하지만 어쨌든 연주가 시작된거니까요. 이걸 본공연으로 본다면, 의 가정이지만.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제가 이 공연에 가기로 한건, 역시 '여러 아티스트가 모이는' '어쿠스틱' 공연이었기 때문에.
May'n도 Kalafina도 5년 이상 어쿠스틱 투어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처럼 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어쿠스틱'이라는 주제에 한정한다면 더더욱.
그런 흥미로 여기까지 왔는데, 결과적으론 아주 좋았습니다.
확실히 능력이 안되면 서기 어려울 무대이기에 출연 아티스트에는 제약이 생기겠지만, 가능한 한 출연진을 바꿔가면서 계속 이어가줬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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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ful days -次元ヲ紡グ歌ノ記憶-
start 16:56, end 20:31
- Guest Performance(吉永真奈)
-May'n-
01. もしも君が願うのなら
02. Re:REMEMBER
-MC1
03. 今日に恋色
04. ノーザンクロス
05. ダイアモンド クレバス
-MC2
06. You
07. Shine A Light
- Guest Performance(吉永真奈)
-茅原実里-
01. 会いたかった空
-MC1
02. SELF PRODUCER
03. 向かい風に打たれながら
-MC2
04. PRECIOUS ONE
05. 境界の彼方
06. Paradise Lost
-MC3
07. purest note~あたたかい音
- Guest Performance(吉永真奈)
-Kalafina-
01. 百火撩乱
-MC1
02. I have a dream
03. storia
04. 光の旋律
-MC2
05. 未来
06. アレルヤ
-MC3
07. ring your bell
-All-
-MC
鳥の詩
출처
- May'n: Songful days from May'n Official Blog
- 茅原実里: Twitter たくみんさん, こよみさん
- Kalafina: 『ファーストタッチ』 from Kalafina Official Blog
- MC: 제 기억
- 최종 확인: Kalafina・茅原実里・May'nが「鳥の詩」を熱唱 『Songful days』無事に終演 from SP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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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대부터 숲속의 재현이 충실해서 살짝 놀랐습니다. 이건 그저 홈페이지의 특이한 디자인 정도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무대 뒷배경은 물론 조명이나 공연시작 전 회장에 깔렸던 BGM까지(숲속의 새소리를 깔았습니다).
본 공연 전에 세계관 몰입(?)을 위한 약간의 나레이션이 곁들여졌다던가, 각 아티스트 무대 사이에 10분씩 휴식시간이 있었다던가.
일단 첫 공연이기도 했고, 좌석에서 신발벗고 앉아 공연 본거 말고도 신선한게 많았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일단 출연 아티스트 순서대로 언급하고, 남은 할말들을 끝쪽에 몰아 적겠습니다.
a. May'n
- 우리나라에 내한도 곧잘 왔겠다, 근래 곡들은 조금 부실하지만 최근 반년 사이 이전의 곡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진행한 어쿠스틱 투어에 참가해본 적은 없지만, 음악적 배경지식은 있는 편이니 새로운 편곡에 대한 놀라움 같은걸 느끼기에는 충분했겠지요.
첫곡은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졌는데, 역시나 기억에 강하게 남는건 '今日に恋色'. 원곡의 빠른 템포를 보컬의 강도 정도만 남기고 분위기를 싹 바꿨던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근래 들었던 곡 중에선 꽤나 취향이었으니, 그런 의미에서도 반가웠던 곡이구요.
전체적으로 보면 보컬의 강도 정도만 남기고 곡에 재밌는 변화들을 준 모양새.
'역시 이런 변화를 즐기는 맛이지' 라는, 원래 참가 목적을 벌써부터 상당부분 달성했다는 느낌을 안겨준 좋은 스타트.
MC에서는 나머지 두 출연진들이 과거에 함께 모였던게 7년 전이었다, 정도 이야기 한게 기억에 남습니다.
b. 치하라 미노리(茅原実里)
- 나머지 두 출연진에 비해선 꽤나 음악적 배경지식이 적은 쪽이었네요. 그나마 취향이라고 들은 곡도 2007년에 발매된 Contact에 수록되어 있고.
최근 2 ~ 3년 사이에 부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만날 접점도 이상하게 없었고, 묘하게 저랑은 연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나마 라이브로 노래 듣는게 처음이라 그게 반가웠을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곡과 상당히 비슷한 수준으로 편곡됐을거란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마이너스였습니다.
SPICE가 이 공연을 언급할 때 '느긋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이라고 했는데,
물론 템포 빠르고 악기/보컬 모두 전력질주하는 곡들도 앉아서 즐길 수 있긴 하지만 그게 과연 이 무대까지 와서 할만한가 하면 글쎄..
무대를 보면서 거의 내내 '연주 악기가 바뀐 정도 이상의 의미가 있는가' 생각까지 들더군요.
악기가 바뀌었으니 원곡을 그대로 연주하지는 못했겠지요.
그렇다고는 해도, 좀 템포빠른 곡들을 느긋하게 편곡한다던가 하는 정도의 놀라움은 줬어야 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MC에서는 5년 전에 이곳 국기관에서 있었던 크리스마스 라이브에서 일어났던 헤프닝(?)을 허탈하게 털어놓았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의상 사고와 무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무대 아래로 떨어질 때 별 피해는 안본 모양입니다만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c. Kalafina
- 이쪽은 나머지 두 출연진에 비해서는 음악적 배경지식도 많은 편이고, 연말에 진행하는 어쿠스틱 투어에도 거의 매번 참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쪽 팬클럽 선행을 통해 이번 Songful days의 티켓을 손에 넣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연말 어쿠스틱 투어에서의 어레인지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을 만나볼 수 있었던게 가장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론 특히나 좋아하고, 또 마지막으로 들어본지 오래 된 '未来' 라는 곡의 새로운 모습에 제일 반가웠던 듯.
본 무대 전, '라스트 보스의 등장' 같은 내용으로 무대 소개를 한것도 살짝 재밌었는데, 관객 반응도 그렇고 이게 우습지는 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언제나처럼의 파워 보컬, 정도가 감상일까요.
사실 보컬이 셋이나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악기쪽에 지지 않긴 합니다만, 이날은 특히나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MC에선... 어디보자, 평소처럼 잡담을 하긴 했는데 뭉뚱그려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군요(...)
Wakana가 분갈이를 했다고 했던가.
b. 공연에 대한 남은 단상
- May'n
내한으로 종종 와줘서 곧잘 가까이서도 보지만, 저 파워풀한 목소리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공연은 음향설비가 꽤 잘 꾸려진 덕분에 목소리도 더 잘 들려서 좋았네요.
- 치하라 미노리
어쿠스틱이던 아니던 노래를 라이브로 들어본거 자체가 처음이라 우선은 반가웠습니다.
먼저 감상은 저렇게 적었지만, 이렇게 들어보면 또 지금까지 음악적 접점이 별로 없었던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 Kalafina
바로 3개월 전의 크리스마스 어쿠스틱 라이브를 보러 갔다오기도 했지만, 뭐랄까 언제나처럼의 편안함? 같은게 있습니다.
Hikaru의 콜라보 굿즈 소개시간 같은걸 했으면 또 나름 재밌었을텐데 말이죠.
'음악'에 초점을 맞춘 라이브라 특히나, MC를 짤막하게 조절한 점이 (이해는 가지만)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 공연 자체가 어쿠스틱 라이브를 표방하고 있었고, 펜라이트 반입까지 금지된 때문인지 이래저래 음악'듣기'가 좋았던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순히 표방만 한게 아니라 실제로 공연장의 음향설비까지 신경쓴게 와닿아서 더 고맙더군요. 고맙달까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안그런 곳도 적지 않다 보니.
- 언제 또 신발벗고 앉아서 라이브를 보겠습니까.
제 대각선 앞에 앉았던 분이 May'n 나올때 무릎꿇고 정자세로 앉아 보셨던게 여러가지 의미로 기억에 남네요.
- Keiko 보컬이 들어간 새의 시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SPICE 양반
꼭 Keiko 보컬이 아니어도 놀라움의 연속인 콜라보 무대긴 했지만, 새의 시에서 Kalafina가 맡은 부분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공연권 만세. 저작권이 복잡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이런데서도 다 들어볼 수 있고.
3. 라이브 종료 후
언제나처럼 트위터나 하면서(?) 조금 천천히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1층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오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은것 같네요.
거기다 바로 옆에 JR역이 있고, 이번 공연은 5천여석의 국기관 전 객석 중 절반 정도밖에 쓰지 않았기 때문인지 '감당안되게 많은 사람들' 이 있지는 않았다는 느낌.
라이브가 자주 열리는 공연장은 아니라는 느낌이라 여길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더군요.
뭐 언젠간 올일이 있지 않겠습니까만은.
이 사진은 바로 앞에 있던 숙소에서 맡긴 짐을 찾은 뒤, 근처의 카페로 걸어가던 길에 찍은 것. 밤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네요.
다음에 또 봅시다. 아마도?
4. 공연장 환경
제일 먼저 언급하고 싶은건 역시 좌석입니다.
2층과 무대 바로 앞(아레나)의 경우는 지정좌석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좌석이 좌식이었습니다. 국기관의 360도 뷰를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 링크합니다. [바로가기]
여기에서 중간에 있는 관내 360도 뷰를 보면, 앞쪽에 있는 청녹색 방석이 놓인곳 바로 뒤쪽으로 빨간 카펫이 깔린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들.
마스석(マス席)이라고도 한다고, 관련 내용들을 정리한 블로그가 있길래 같이 링크해둡니다[両国国技館 - livehis] (2) 1階席(升席) 이 부분을 보시면 되구요.
저는 서쪽의 11번째 열에 있는 마스석에서 앉아 관람했습니다. 무대와는 적당한 거리가 있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경을 보기 좋았던 자리.
다들 앉아서 보니까 시야에 문제도 없겠다, 쌍안경 쓰면 적당히 무대 위 출연진도 잘 보이고.
우선은 신발벗고 앉아서 본게 신선했지만, 그냥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그저 좋았습니다.
직전에 산책이랍시고 오만곳을 다 걸어다녔더니 다리 쉬기에도 좋았고 말이죠.
음향시설은 무대 구조를 봐선 거의 전용으로 설치한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론 스모 전용 경기장이니 그정도로밖에 음향시설이 없을텐데, 이날은 '음악'을 표방하는 라이브였기에 그에 걸맞는 시설은 갖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지 않게 봤던 치하라 미노리의 무대에서도, 보컬과 악기들이 최고조에 달하는데도 보컬음이 안들리진 않았으니까요.
악기음과 보컬의 볼륨 비율이라던가, 보컬의 선명도, 출연진이 최고에 가까운 음을 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설의 설비.
아, 참 무대 구조는 국기관을 절반정도 잘라서 중앙에 무대를 설치한 모양새였습니다.
아무튼 음악을 표방한 라이브에서 음향설비로 고통받지 않은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정도 아티스트들을 불러서 '음악'을 표방한 라이브를 하는데 그 퍼포먼스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는건 굉장히 슬픈 일이죠.
참 다행이고 고마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정도면 나름 라이브 관람 정리한 글 치고는 짧은 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음악이 좋았던건 그저 기뻤는데 음원화도 안될거고 이 안타까움은 어떻게 달래야 하나 같은 느낌도 들고 살짝 복잡합니다.
끝나고 SPICE가 웹 설문조사 하던데, 가능하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전 '어느 아티스트가 왔으면 좋겠습니까' 묻길래 하야미 사오리 적었네요. 나올지 안나올지, 아니 계속될지 아닐지는 SPICE만이 알고있을 터.
좋은 소식을 기대해 봅니다.
그럼 주말까지는 잠깐씩 여행기 아닌 것들로 돌아오죠. 여행기는 다음주 정도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남은 오후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