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목차도 있습니다만, 이번달 초(12/8 ~ 10)에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주 목적은 12/9(일)에 있었던 성우 유닛 TrySail의 오프라인 라디오 이벤트를 위해.
약간의 사정이 있어서 평소같으면 진작 이벤트 후기가 올라갔겠지만 이번엔 여행기가 먼저 올라가네요. 아무튼.
평소같으면 거의 갈일 없는 루트이기 때문에 재밌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네요.
아, 물론 주 목적이 있으니까 항상 가던 길로만 가도 재밌기는 하지만 말이죠. 역시 변화가 있으면 더 재밌는 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도쿄행의 첫날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출발해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토요코인에 묵기까지.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공항으로 가는 길
2.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5. 숙소까지 가는 길
6. 토요코인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신촌역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건 12/8(토) 오후 5시 50분경.
저는 항상 '공항 도착 후 체크인 마감 1시간 반 전' 을 원칙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김포공항이면 마감 1시간 전) 사실 서둘러야 하는 타이밍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 없이, 열차 시간을 신경 안쓰고 왔더니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 검암행 열차를 만나질 않나.. 은근 쓸떼없는 시간을 날렸네요.
나오기 직전까지 집에서 귀국 후를 대비한 이불/빨래정리나 임시저장 포스팅을 정리하고 있었다 보니 말이죠.
이럴거면 '제대로 보고 10분 20분 늦게 나왔어도 됐잖아!' 싶었던 참입니다.
한편, 겨울에 일본에 가면 우연이라기엔 악의가 넘치는 빈도로 만나는 '출국날 강추위' 는 올해도 맹위를 떨쳤습니다.
주중에 미지근하던 하루평균 기온이 왜그렇게 내가 일본만 간다고 하면 낮아지는지(...)
이날도 아침기온이 영하 8도였고, 12/9(일) 아침기온 영하 11도, 12/10(월) 아침기온 영하 10도 그리고 오후부터 추위 누그러져(귀국 12/10 새벽) 같은 기온변화였죠.
전날까지는 분명 아침기온 영하1 ~ 2도에 영상도 있었을텐데..
매번 일본쪽 일기예보를 보고 옷을 챙겨입은 뒤 출발하기 때문에 이런 추위를 만나면 항상 힘듭니다.
그나마 버스를 통해 이동하는게 아니라 환승때 고통받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무튼 1시간 20분 정도만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환승시 열차 대기시간 포함). 오후 7시가 조금 넘었네요.
요즘 지하철에 앉으면 리듬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공항철도 열차에만 탑승하면 아무 생각없이 게임만 하고 있어도 되어서 참 편하네요.
아, 제2 여객터미널을 이용할 때 한정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잘못되어 색온도가 이상한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발견하고 조정했습니다(...)
플렛폼에서 올라와 통로를 따라 제2터미널 본동으로 가는 길.
화재예방 표어가 굉장히 눈에 띄긴 하지만 딱히 그걸 강조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불조심은 중요하지만요.
제2여객터미널임을 알리는 공항안내 디스플레이는 올해만 3번째 보니 이제 정이 들것 같네요.
근데 내년에는 몇번이나 와볼 수 있을지(...) 생긴 정은 내년에 사라지겠습니다.
도착층에서 바로 출발층으로 올라가는 길.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이렇게 출발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전에 왔을땐 왜 못봤을까요. 올라온 통로가 달랐나..
출발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처음 왔을 때에는 인천시내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출발층에 바로 내렸는데, 이제는 지하 공항철도 플렛폼에서 올라오니 다양한 풍경에 익숙해지네요.
출발층 올라오고 처음 찍은 사진의 천장 색이 계속 변하길래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한글 자모가 잔뜩 매달려 있고, 저런식으로 조명 색이 계속 변하는데... 뭔가 '매달려' 있는 모양새 자체가 좀 무서웠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무서움을 표현하고 싶은건 아니셨겠지만 말이죠. 어째서일까요.
현재시간 오후 7시 20분.
일단 남은 시간은 있으니까 조금 더 공항을 둘러보려 했지만, 역시 몇번 봤던 풍경이라 쉽진 않네요.
아무래도 보안검사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참고로 전날에 이미 온라인 체크인시 좌석변경도 하고 모바일 탑승권도 발급받은 상태.
가볍게 갔다오는 여정이라 맡길 캐리어도 없으니 바로 가면 되겠습니다.
보안검사 받으러 들어간게 오후 7시 25분 정도였고, 면세구역으로 나오니 7시 30분이더군요.
역시 2터미널이 한가해서 참 좋습니다.
그래도 제2여객터미널 처음 오던 날도 같은 항공편(대한항공의 인천-하네다 올빼미편)이었는데, 그 9개월 사이에 확실히 사람이 많아진것 같네요.
이날 탑승구는 254번. 찾아보니 굉장히 가까이 있더군요.
여깁니다. 5분도 안되어 도착했네요.
도착당시 시간이 오후 7시 35분이었으니, 탑승까진 35분 정도 남았군요.
남은 시간은 무난하게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어디보자 기록이...
아 예 여기 있네요.
항상 걸파(ガルパ)와 데레스테(デレステ) 를 세트로 하고 있는데, 30분 정도면 그러기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안내된 대로 8시 10분 정도부터 탑승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제 좌석은 29열이었기 때문에 맨 마지막 타이밍에 탑승했네요.
몸이 불편하지도 않고, 다이아몬드 멤버십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비즈니스/일등석도 아니고, 좌석이 47열 이후도 아니니.
여담이지만, 다른 분들이야 그렇다 치고 47열 이후 좌석이 먼저 들어가는건 '배려받을만큼 뒷자리' 라는 느낌이라..
한번 타보니 이쪽이 먼저 들어가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타보기 전에는 47열 이후 먼저 들어간다고 투덜거렸다거나 한건 아니지만요.
마지막 타이밍에 탑승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먼저 들어간 분들이 짐 정리 등등으로 늦게 들어가 긴 줄이 생겨있는건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아무튼 기내에 들어왔습니다. 앞자리라 역시 자리엔 금방 앉았구요.
그나저나, 이번 항공기는 엔터테인먼트 단말기가 없더군요.
마침 10월 신작과 라디오 미감상분이 밀려있어 내내 그걸 보고 들으며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없으면 뭔가 와닿는 항공기 년식이 확 달라지네요.
꽤 앞쪽에 타긴 했는지, 창문 내다보니 승객들이 맡긴 수하물 옮기는 직원분도 보이더군요.
방송인가 어디선 본것 같은데 이렇게 비행기에 타고 있는동안 보는건 처음입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항공기가 뜨기 전에 일본 입국서류 작성 완료.
분명 스케쥴상 출발시간이 밤 8시 40분이었지만 30분쯤 밀려 이륙하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속도를 올려서 정시에 도착해 버리더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 출국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바로 중국인 승객과 갓난아이.
제 바로 앞에 앉아있던 중국인 승객과 그 아이가 이륙 직전까지 진정하지 못했던 것도 기억에 남고, 자리 대각선 앞에 앉아있던 아이가 비행시간 내내 5 ~ 10분 주기로 울음을 터트렸던것도 기억에 남고.
저야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에는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하는지라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만..
..주기적으로 울던 갓난아이는 참 서로 고생이었지요. 정말 서럽게 울던데.
자세히 보시면 흰색 입국서류가 두장 겹쳐져 있습니다. 앞자리 중국인 승객이 너무 시끄러워서 정말 간만에 서류 작성하다 잘못 적었네요.
잘못 적어서 다시 쓴게 대체 몇년만인가.
뭔가 지치는 출발이었습니다. 승무원분들이 더 고생이시겠지만 말이죠.
아, 자리 주변 이야기하니 말인데, 제 옆에 앉아계시던 여자분은 연신 남자 아이돌 라이브 직캠 영상을 보셨었죠.
그래서 저도 신작 애니메이션 다 감상한 뒤엔 잘라서 넣어둔 Kalafina 라이브 영상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비행기는 인천을 뒤로 합니다.
기온이 급강하한 덕분에 미세먼지는 아쉽지 않게 됐으니, 영하 10도에 가까운 냉기를 피하러 간다고 봐야겠군요.
진정한 냉기는 귀국하고 맞아주겠다, 기다려라(?)
기체가 안정되고 나온 기내식.
참 별거 아니긴 한데, 기내에서 먹는 김이 왜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 중에선 저 블랙베리맛 초코볼도 좋아하네요.
이게 아마 기내식 다 먹고 캡쳐한 것이었을겁니다.
30분정도 늦게 떠났기 때문인지 속도가 꽤 빠르더군요. 빨라도 1000km/h 까지는 본것 같은데..
뭔가 기상 조건도 좋았던걸까요.
기내식 다 먹었을때 이미 일본 대륙 안쪽으로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착륙은 1시간쯤 뒤였지만요.
활주로에 내리고 얼마 안되어 찍은 사진이 촬영시간 밤 10시 45분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아마 40분쯤 바퀴가 땅에 붙었을겁니다.
밤 11시가 가까워져 가는 하네다 공항 국제선의 활주로.
항상 흔들려서 포기했는데, 이번엔 수동으로 촬영해 나름대로 쓸만한 사진은 건진것 같습니다.
공항 활주로의 일렬로 켜져있는 유도등은 언제 봐도 참 좋던데, 그걸 눈으로만 보는게 아쉬웠는데 아쉬움 하나 풀었네요.
몸은 고단한 시간대지만, 밤에만 볼 수 있는 공항의 모습이라 참 좋아합니다.
그렇게 5분 정도를 더 활주로를 달리다 게이트에 붙었습니다. 게이트에 붙으니 딱 밤 10시 50분이네요(예정되어 있던 도착시간)
몇번 게이트에 붙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한번 꺾고 나니 이런 긴 통로가 보여서 탄식이 절로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디서 내릴지는 내려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지만, 역시 입국심사대까지 갈 길이 멀면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되네요.
한편으론 한국에서 동선이 짧았기에 생기는 '동선 일정의 법칙' 같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게이트까지의 동선이 길면 일본에서 입국심사대까지의 동선이 짧아질까요?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니 밤 11시가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걸렸나?
매번 보면 요 즈음의 시간대가 많이 한가하다는 인상입니다.
11시 30분 이후로는 출입국심사대 직원도 많지만 외국인 입국자도 많고, 새벽 1시 이후로는 출입국심사대 직원은 별로 없는데 외국인 입국자는 많고.
현재 페이지 절반정도 사용중인 사증란 전체가 일본 사증이다 보니 가끔 랜덤으로 세관 검사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도쿄에서 멀어질수록 질문 갯수가 늘어나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
뭐 별다른 의심 안받고 질문도 줄면 입국하는 입장에서는 좋죠. 얼른 볼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니까요.
항상 찍는 도착층 출구 앞.
매번 다양한 분들이 팻말을 들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괜히 한번 둘러보게 됩니다.
이제야 생각하지만 '대체 어떤 분들을 누가 모시고 가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제복 입고 계신 분들은 분명 여행사나 운수 계통 분들이실텐데...
저도 저렇게 도착층에서 기다리는 분들이랑 합류해 도쿄 시내로 가게 될일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하네다 공항에 와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바로 한층 아래에 있는 로손(하네다 국제공항점)
평소처럼 여행기간 마실 음료나 밤마다 마시는 요구르트도 사고,
일본 콜롬비아가 던져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우편(ゆうパック) 착불 운송장도 하나 받아두고.
물론 일본에 살지 않는 입장에선 해외배송도 안해주는 주제에 번거롭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출국하기 전에 공지 띄워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운송장은 내일 귀국하기 전에 작성해서 보낼 겁니다.
어떤 물건을 보내고 어떻게 물건을 받았는지는 교환 물품이 발송되는 내년 초 이후에 따로 글 정리하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여행기 안에 살짝 등장하는 사진들을 봐 주시길.
이제 숙소까지 갈 시간이네요. 갈길이 멉니다.
이제부터는 일본 MVMO SIM이 장착된 아이폰이 활약할 차례입니다.
애매한 위치지만 토요코인이 거기 있으니 어쩔 수 없는겁니다. 가 보죠.
우선은 익숙한 케이큐선으로.
평소 제가 타고가는 방향의 열차가 아니라 기다림이 꽤 길었지만, 이것도 지금까지 가본적 없는 경로라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그리고 환승역인 카와사키역(川崎駅)에서 내린 뒤 JR 카와사키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때도 반팔 차림이긴 했는데, 건물 사이를 지나니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일본에선 이때 처음으로 패딩을 꺼냈습니다.
그나저나, 도착당시 시간이 자정 되기 직전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마지막 열차임을 알리는 역무원의 외침이나 전광판의 빨간 글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바로 위 사진의 노선은 제가 갈 곳이 아니었지만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마지막 열차입니다' 라는 말은 참 무서운 말입니다.
구글 지도가 알려준 대로 난부선을 타고 무사히 내려야 할 역에 내렸습니다. 도착당시 시간 밤 0시 20분.
16분 뒤에 오는 열차가 이 플렛폼에서의 마지막 열차인가봅니다. 무서운 울림이죠.. '마지막 열차'
전 이제 침대 위에서 쉴거지만요.
아, 제가 내린 역은 JR 무사시나카하라역(武蔵中原駅). 바로 앞에 토요코인 체인이 하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가야 할 방향으로 찍은 한컷이었네요.
이 늦은 시간에도 크레이프를 파는 노점상이 보였던건 살짝 의외였습니다(사진 가운데의 트럭)
늦게 퇴근하는 분들을 위한 노점상인걸까요.
아무튼 저 트럭을 지나 바로 왼쪽으로 꺾으면, 아주 찾기 쉽게 토요코인 건물이 보입니다.
이렇게 밤 늦게 일본에 도착하면 숙소 건물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이시간에 들어올 사람이 저밖에 없었는지, 여권도 안꺼냈는데 체크인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코인 회원카드를 사용해 회원으로 예약했다 보니 여권 복사절차도 없었고.
전체적인 절차가 사실상 카드결제 뿐이라 좋았습니다.
방에 들어온건 밤 0시 30분경. 이제야 좀 하루가 끝날 기미가 보이네요.
하지만 시간은 이래도 할일은 해야죠. 일단 짐을 다 꺼냅니다.
샤워 후 갈아입을 옷도 추리고, 전자기기 충전할 도구도 꺼내고, 내일 이벤트 참가를 위해 백팩에 짐을 어떻게 쌓을지도 고민하고, 첫날 여행경비도 정산하고.
여행오면 대개 그렇긴 하지만, 참 바쁘죠. 뭐가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원래 제가 자려고 한 시간보다는 조금 오버됐네요.
자기 전 사진 한장을 남기려고 찍은게 위 사진인데, 결국 이래저래 새벽 2시 정도에 잔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일본이니까요. 내일 조금 늦게 일어나도 일정수준 이상의 수면시간은 확보되겠죠.
자, 그럼 내일은 메인 이벤트 개최일이자 귀국하러 공항 가야되는 날(...)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번갈아가며 업로드되니 헷갈리실수도 있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