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한주 참 금방도 갑니다.
바로 전에 다녀온 일본행에서의 일들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글을 시작할 때면 매번 느끼네요.
이번 여정도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귀국하는 일명 '올빼미' 편을 사용했기 때문에 첫날 글은 재미없는(?) 일본 출국에 관한 내용이 되어버리네요.
평소와 다른 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을 썼다는 것 정도일까요? 평소에는 1터미널에서 피치항공을 타고 갔으니까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공항 2터미널로 가는 길
2.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하네다 공항에서
5. 료고쿠의 숙소로 이동하는 길
6. 숙소에 도착
이번에도 출발은 인천에서.
회사일 때문에 평일에만 머물고 있는 송도의 한 통합 기숙사에서 출발한건 3/2(금) 오후 6시 15분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15분 정도 빨리 퇴근할 수 있게 되어서, 돌아와서 기기 충전도 하고 가지고 나갈 짐도 한번 더 확인한 다음에도 계획보다 여유롭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도착지가 평소와 같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아닌 올해 1월에 새로 문을 연 제2터미널이었기 때문에, 심리적 체감은 빨리 나온것 같이 느껴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동네 버스 배차시간이 참 그래서 말이죠. 버스한대 놓치면 15분 20분씩 기다려야 하다 보니... 버스 앱으로 버스오는 시간을 봐 놓고 그 시간에 맞춰 그냥 나와버린 거긴 합니다.
혹여나 늦어지더라도 커버가 될거고, 빨리 도착하면 인천공항 신청사나 구경하면서 놀 수 있겠죠.
그리고 오늘도 멈춰있는 해양경찰서(38411) 정류장의 전광판. 저 설비는 항상 저상태로 멈춰있습니다.
특정 조건에서 멈춰버리는것 같은데, 현재 표시되고 있는게 과거 표시된 자료가 멈춰있는 수준이다 보니 매번 앱을 켜서 버스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게 꽤 불편하네요.
아무리 잠깐 거쳐가는 곳이라지만.
그것도 그런데, 일본 따뜻하다고 얇은 겉옷 하나만 걸치고 왔더니 기다리는 10분 정도가 꽤 추웠던 기억도 납니다.
바람불어도 벌벌 떨 정도는 아니었는데, '역시 이 차림이면 이정도 춥겠지' 싶었던 그런 저녁.
다행히 버스는 잘 잡아탔습니다. 303-1번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까지 연장 운행하게 되어서 정말 한시름이 아니라 세시름 놓고 움직였네요.
이거 아니었으면 제1터미널에서 내려서 2터미널까지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막 그래야 했을테니까요.
이렇게 갔으면 '돈좀 더 줄테니까 제발 제2터미널까지 바로 좀 갑시다' 하는 필요성은 깨닫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제 시간 적으로는 전혀 좋을게 없었겠죠.
아무튼 제1터미널에 섰던 버스는 징하게 달려 제2터미널로 이동중.
버스가 정속 이상으로 운행을 하는데도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까지 17분이 걸리더군요.
무료 순환버스가 얼마나 달려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15분은 넘게 걸린다고 생각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참.. 지도 다시봐도 어떻게 저렇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달려도 ㄷ자로 꺾어야 제2터미널까지 들어간다는게.. 으
아무튼 제2터미널에 도착. 바다에 가까워져서인지 아까 버스타기 전 기다릴때의 추위보다 더 추워진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곧 안으로 들어갈테니까요. 일본 갔다오면 좀 따뜻해져 있을테니까 벌벌 떠는건 이번만이겠죠.
아직 패럴림픽이 안끝나서 입구엔 수호랑과 반다비가 남아있습니다. 일단 이것도 한컷.
처음 와본 제2터미널은 뭐랄까 걱정될정도로 사람이 없다, 는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이 사람 많이 있을 시간대도 아니고(금요일 오후 7시 25분) 터미널 운영이 가능하니 대한항공을 포함한 4개 항공사만 전용으로 쓰도록 만들었을테지만...
...테지만... 사람 정말 없더군요. 진짜 공항에 사람 이렇게 없는거 몇번 못봤는데 그 중 하나로 넣을만 하겠더군요.
아직까지는 공항 직원이 승객(처럼 보이는 사람들) 보다 많아 보였습니다.
일단 일찍 오기도 했으니 대한항공 카운터로.
지난달의 1터미널에서는 저런 공항안내 전광판에 1터미널 관련 내용들이 나왔는데, 항공사 네곳만 나오는거 보니 제대로 오긴 했나봅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모바일 웹에서 온라인 탑승권을 발급받으면 부칠 수하물이 없을 경우 바로 보안검사를 받으러 가도 됩니다.
저도 온라인 체크인을 했었구요.
그럼 왜 왔느냐, 자리를 바꾸기 위해서.
대한항공에서는 (듣자하니) 클래스에 따라 사전좌석지정시 선택할 수 있는 좌석과 온라인 체크인시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의 범위가 다르답니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임산부, 장애인 등의 교통약자를 위해 선택되지 않게 해두는 영역이 있는 모양. 제가 예약한 클래스일 경우엔 말이죠.
그래서 사전좌석지정시엔 49번 열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앞열이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하려니 30번대 열도 남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전좌석지정을 해두면 온라인 체크인시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체크인을 해두고 이곳 카운터에 와서 변경을 한겁니다.
마침 남는 자리가 생겨서 꽤 앞자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7시 30분.
탑승까진 40분 정도 남았으니 공항을 조금 더 둘러보다 간식이나 먹을까요.
조금 걷다 보니 여행용품을 판매하는 트러블메이트라는 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이 보이더군요.
저쪽 옆에 통신사 로밍 카운터도 있고, 꽤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듯.
저같은 경우는 여행관련 용품은 잊지않고 미리 구입하는 주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은가 봅니다.
아니면 대부분 이 매장에서 매장수령 하시려나요.
조금 더 걷다 보니 무인 수하물 카운터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제 경우는 출발할 때는 거의 맡길 수하물을 안만드는 편이라 더 쓸일이 없을것도 같지만, 아직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인지 입구도 막혀 있더군요.
나중에는 써볼 일이 생기려나요. 뭔가 재밌어 보이던데.
이 다음엔 공항에 있던 세븐일레븐에서 크림빵 하나를 사서 살짝 배를 달래둡니다.
기내식이 나올 테지만 시간이 이렇다 보니 굉장히 배가 고프더군요.
기내식 나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으니까요. 우선 비행기부터 밤 9시는 되어야 떠나기 시작할테고.
위 사진은 2터미널의 보안검사장 혼잡도를 표시한 디스플레이.
이런 큼지막한 디스플레이에 혼잡도 정보만 전용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1터미널은 뭐가 그리도 보여줄게 많은지 다른정보들 넘어가길 한참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다는 인상인데 말이죠.
그리고 면세구역으로. 나오는데 4분 걸렸습니다. 와우.
2터미널의 특이한 천장 조명배치를 구경하면서 조금 걷다 보니..
..제가 탈 253번 게이트가 나오더군요.
과연 국적기, 라는 느낌이랄지. 가까운데서 탈 수 있어서 좋네요.
이후 탑승까지는 좌석을 두번정도 옮겨다녔습니다.
항상 이렇게 외국 나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중 3명 이상의 한국인 무리들은 왜그렇게들 욕을 추임새삼아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른 비행기에 타야 저사람들이랑도 안만날텐데.
탑승이 5분인가 10분 늦어지긴 했는데 일단 타기는 하나봅니다.
그나마 비행기가 출발한다고 적혀있는 시간보다는 전이니까 비행기 출발이 확 늦어지지는 않겠죠.
걸어 내려가면서는 탑승이 늦어져서 도착이 늦어지진 않을까, 자정되기 전에 하네다 도착해도 계획한 시간에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직은 처음인 여정이라 걱정을 조금 더 안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터미널이 다르니 보이는게 죄다 대한항공편 뿐이네요.
뭔가 피치항공 타고 오사카에 도착했을때 같습니다.
제가 앉은 29번 열의 경우, 비상구 좌석은 아닌데 이렇게 앞자리에 공간이 엄청났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단말이나 트레이를 따로 꺼내야 하는게 불편하긴 했는데, 일단 눈앞에 보이는 공간이 넓다는건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아, 저 앞의 짐 말인데, 비상구 좌석 취급은 안하지만(비상구 좌석의 경우 출발 전 승무원이 협조 동의를 구하는데, 그걸 안하러 옴) 앞에 물건을 둘 수 없는건 똑같더군요;
이따 지적받고 좌석 앞으로 치웠습니다.
일단 출발이 10분정도 늦어진건 어쩔 수 없는가봅니다.
딱히 다른편은 늦어진게 없는것 같은데 이 편은 왜 그랬을까요.
게이트에서 떨어진 다음엔 언제나처럼 열심히 달립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제1터미널로 가는것 같은 이 미묘한 기분.
왠만하면 비행기에 일찍 타기 시작하는 주의라 그런지, 앉아서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까지가 제일 지루한것 같습니다.
이후에 기체가 안정되고 나서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당시 시간이 밤 9시 40분 정도였으니 아까 빵 안먹었으면 죽었겠지요 아마.
그리고 이 자리의 유일한 단점, 비실비실한 트레이가 활약할 차례입니다.
진짜 비행기가 밥 다 먹을때까지 거의 안흔들렸으니 망정이지 도쿄 근처 지날때처럼 부유감 날 정도로 흔들렸으면 절대 무사하지 못했을겁니다.
이렇게 연약한걸 다른좌석이랑 비슷하다고 달아놨냐?! 싶은 수준.
이때가 아마 기내식 회수해갈때였을텐데, 10분정도 늦게 출발한걸 속도로 떼우려고 하나 싶더군요.
저는 거의 저가항공사를 타다 보니 1,000Km/h 아래로만 봐 왔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도착도 정시에 근접하게 하더군요.
이후엔 일본 입국서류나 일본에서 쓸 SIM 교체작업도 완료.
트레이가 부실하니 이런거 할때도 왠지 불안불안 하고.. 이런 부분은 좀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대한항공이면 다른 좌석도 앞뒤 간격이 그렇게까지 좁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나중에 사전 좌석지정할때라던가 참고해야.
음악 들으면서 살짝 잤던가, 그러다 보니 하네다에 착륙.
밤에 출발했는데 아직 자정이 안넘어 일본이라니 이 무슨 이상한 일이랍니까.
대한항공이 내린 게이트가 굉장히 멀었던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일본항공에서 내리거나 해도 비슷하려나 싶고 말이죠.
비교가 뭔가 코드쉐어편 기준으로 되어버렸지만 특출나게 더 멀고 그러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니 가깝진 않았지만 말이죠.
비행기 자체는 10시 50분 즈음 도착했는데, 게이트에 붙어서 내려 입국장까지 걸어가니 11시 5분이었나.
나름 앞자리로까지 바꿨지만 결국 나오면 이렇게 되네요.
입국심사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입국장에 도착했을 때 줄서있는 엄청난 외국인 무리에 꽤 초조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 자정이 안넘어서인지 입국심사 담당 직원들이 많아서 처리속도는 오히려 새벽 1시에 들어올때보다 더 빠르네요.
이날은 자정되기 전에 공항을 빠져나가야 하니까 1층의 편의점은 거르고 하네다 2층 분위기 정도만 사진으로 남긴 뒤 바로 호텔을 향해 출발.
경로검색했더니 제일 빠른 출발이 모노레일편이더군요.
현재시간 밤 11시 20분. 출발해 봅시다.
이런 경로로 움직였습니다.
중간에 하마마츠쵸에서 아사쿠사선으로 갈아타고 나머지 경로 이동.
하마마츠쵸 하면 역시 문화방송(文化放送) 이죠 하하(?)
그리고 사진 왼쪽 아래에 살짝 찍혀있는 출입구로 바로 아사쿠사선 환승.
근데 생각치도 못한게, 하마마츠쵸역에서 탄 열차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료고쿠까지 올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내리진 않고 타기만 하더군요.
결국 내리기 두정거장쯤 전이 되니 꼭 출근시간 2호선 강남역 방향 열차를 탄 모양새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본에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꽉 들어찬 열차 타는건 기억상 거의 처음 같네요.
이날 그 유명한 소위 '푸시맨' 들도 처음 봤습니다. 진짜 가차없이 밀어버리네요.
위 사진은 내린 직후에 찍은 모습인데.. 어휴
아무튼 히가시니혼바시역(東日本橋駅)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온건 밤 0시 10분 정도입니다.
딱 봐도 사람 별로 없는 전형적인 일본 밤거리의 모습이네요.
아 나도 얼른 들어가 자고 싶다..
아직 10분정도 호텔까지 걸어가는 길이 남아있습니다.
뭐 헤매지는 않겠지만, 걸어가 보죠.
걸어가는 길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 정말 들어가 쉬고 싶었습니다. 아까도 말한것 같지만, 졸리니 이생각밖에 안나더군요(...)
출근해서 일과시간 내내 구르다가 또 공항 와서 지금 여기 있으니까요.
사실 이야기는 안했지만 빨랫감 덜 만드려고 복장도 출근복장 그대로입니다. 아마 복장 때문에 더 기운이 빠졌겠지요.
실제로 이렇게 투덜거리다 보니 료고쿠에 있는 호텔에 도착.
방은 살짝 작은데 그럭저럭 있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호텔 안에 있을 자판기를 찾아 헤매서 물을 사가지고 오기도 하고, 씻고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창밖은 뭐.. 별거 없고 고속도로가 잘 보이더군요(살짝 시끄럽던)
그리고 바로 자고 싶었지만, 아직 회사 노트북을 안끄고 왔었습니다. 밤에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남겨두고 온거라 무시할수도 없고.
결국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알람 설정도 하고 눕기 시작한건 새벽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침밥 때문에 그리 늦게까진 못자겠지만 일단 다음날 완전 피곤하진 않겠죠, 예.
내일은 과연 어떤 하루가 될지.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 여행기도 비교적 짧은 만큼 지난달처럼 얼른 끝내둘 생각입니다. 마음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다음 여행기까지는 여행기가 아닌 글들로도 찾아오지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