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이어지는 여행기는 둘째날 있었던 일의 나머지 절반.
밤부 공연 입장 이후부터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에도 연차 등등의 이유로 '공연 끝나고 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경우는 꽤 있었는데, 이때의 찝찝함이랄지 아쉬운 감정에 적응하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안하고 싶죠, 공연날 귀국. 쉽지는 않지만.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2. 요미우리랜드에서(밤부 입장편)
13. 하네다 공항까지 가는 길
14. 하네다 공항에서
15. 일찍 탑승게이트 앞에 도착
슬슬 입장 대기열이 생겨서 걸어왔습니다.
직전까지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했는데, 해 지는 반대쪽으로 오니 어두워져서 일루미네이션은 더 눈에 잘 띄네요. 곧 건물로 들어가겠지만.
저야 이런 이유 아니라도 공연장에 일찍 들어가 있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이날 일본은 바깥에 있는게 손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내복이라도 여벌로 가져왔다면 좀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날씨가 쌀쌀할 때엔 미리 건물 안에 들어가 몸 녹여두고 하는게 좋죠. 느지막히 몸이 녹아 졸리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요.
밤공연도 낮공연과 비슷하게 1시간 45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음악 라이브 없는 토크 이벤트라 통상적으로도 2시간 전후로(주최사인 세컨드샷이 담당하는 라디오들 기준) 진행한다는 느낌이지만,
이정도 진행시간은 뭔가..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낮/밤 공연 모두 무사히 봤다는(?) 개운함이 공존하는 오묘한 시간이네요.
그래도 예상대로?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낮/밤 코너가 모두 달랐던것도 좋았구요.
멤버들이 암시하는게 제가 생각하는 대로 '공연장 규모 혹은 공연빈도가 늘어나는' 쪽이라면, 다음엔 좀 더 가기 쉬워지려나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밤 8시 가까운 요미우리랜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위 오른쪽 사진이 굿즈판매대인데, 뒷배경이 화려해져서 앞쪽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네요.
그런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을 뒤로 한 채, 저는 이제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내일 출근해야죠(...)
이벤트 본편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600만개의 LED를 써서 장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나 이렇게 빛으로 된 건물과 놀이기구가 가득하더군요.
이렇게 입구를 향해 걸어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몇번씩 뒤를 돌아보며, 이벤트를 또 빛나는 요미우리랜드를 아쉬워했습니다.
자,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마주할(?) 차례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밤입니다. 놀이공원이 붐비는건 어쩌면 당연한 날이죠.
그래서인지 제가 왔던 오다큐선 요미우리랜드마에역(読売ランド前駅)으로 가는 버스정류장도 그랬지만,
요미우리랜드로 올 수 있는 또 다른 노선인 게이요요미우리랜드역(京王よみうりランド駅)으로 갈 수 있는 케이블카의 대기열도 무시무시했습니다.
위 사진이 그 케이블카 대기열인데, 사진 왼쪽의 나머지 2/3 대기열이 안찍혀서 그렇지 엄청난 인파였습니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는 관찰하지 못했지만 일단 인파에 질리더군요.
그래서 저는 왔던길로 되돌아가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이쪽도 사람이 적지는 않았지만 줄어드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쪽으로 온거 버스에 타기로 결정.
'연말 + 휴일' 이라 그런지 요미우리랜드마에역까지 중간정차 없이 바로 가는 버스를 3대나 임시증편해서 사람들을 실어나르더군요.
제 앞 6번째 정도에서 탑승이 끊겼는데, 바로 뒤에 시동걸고 대기하던 버스가 곧바로 들어오더군요.
운 좋게도 제가 탄 그 버스가 역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였습니다. 이후에는 통상 배차대로 10분정도 뒤에 오는것 같던.
덕분에 이 난리통 속에서도 무사히 자리에 앉아서 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역 근처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버스는 빨리 왔지만, 버스에 한계까지 사람을 채워넣다 보니 탑승에 시간을 꽤 썼네요.
사실 일요일 이벤트라 바로 한국에 돌아가게 됐지만, '일요일 밤의 유원지' 에 대한 가정(붐빔)은 계획에 없었던지라 전체적으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항까지의 이동엔 어느정도 여유시간을 둔 상태라 일정에 차질이 생기진 않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인듯.
자, 이제 하네다 공항까지 갈 방법을 고민할 차례입니다.
버스타고 역까지 가는 동안 조금 고민해 봤는데, 왼쪽 지도의 붉은 노선이 아까 케이블카를 타야 했던 게이요 요미우리랜드역이니 이 방법은 안되겠지요.
다른 노선을 둘러보다 보니 요미우리랜드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하네다 공항행 리무진 버스를 탈 수 있나봅니다.
그래서 이제부턴 이 버스를 타기 위해 움직일 겁니다.
열차를 기다리는 중.
플렛폼을 잘못 봐서 여유롭게 반대편에 있었는데, 시간표보다 빨리 열차가 들어오는걸(지금 위 사진에 들어와있는 열차) 의심한 제가 방향을 다시 확인하니 반대더군요.
반대편으로 뛰어 넘어와서 찍은게 위 사진입니다. 그나마 있던 편한 수단 하나를 버릴뻔 했지요.
그리고 밤 8시 50분경 신유리가오카역(新百合ヶ丘駅) 도착.
오면서 검색해보니 여기 8번 정류장이 하네다 공항행 셔틀버스 정차장[승강장 정보 보기] 이더군요.
밤 9시 정각에 출발하는 이 버스는 여기서 출발하는 하네다행 마지막 버스입니다[버스 시간표 보기]
시간을 봐 가며 적당히 근처 문닫고 있는 상가 건물로 들어가 화장실도 들러두고(공항까지 약 1시간 소요).
비교적 여유롭게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를 탔습니다.
참고로 이 버스는 정원 선착순 탑승이며 IC 카드 사용도 가능합니다(현금 or 교통카드). 운임 관련해서는 이용안내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것 같구요.
제가 탈 때에는 1,340엔을 냈습니다.
이제 공항까지 편하게 갈 수 있겠네요. 마음이 놓입니다.
게다가 이 버스, 팔걸이 부분에 110V 콘센트까지 있었습니다. 오면서 온갖 기기들 충전 걸어놓았었네요.
밤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라 바깥 사진은 일찌감치 포기하고(어차피 노출 부족으로 흔들릴테니) 여행경비 정산이나 다른 여행기를 다듬었습니다.
이날은 정체가 없어서 그런지 적혀있는 최소한의 소요시간인 1시간도 채 안걸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45분 걸렸던가.
기사분이 정체가 없어서 좀 빨리 왔다고 안내방송 하시더군요.
아마 이 버스는 국내선 1, 2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국제선 터미널에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더 시간이 덜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버스는 1, 2터미널을 순서대로 지나 국제선에 들어감)
버스는 1층에 멈추니까 바로 계획된 일을 처리하기도 좋겠네요.
바로 로손에 들러 어제 받아운 일본우편 착불 운송장을 적기 시작합니다.
월 초에 사온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공연장 한정 CD 중 하나에 음성데이터가 이상하다며 일본 콜롬비아가 리콜 공지를 올렸습니다[공지 보기]
다행히 이번 도쿄행 출국 전날 공지가 떠서 이렇게 준비를 해 온거죠.
근데 일본에서 착불이던 선불이던 운송장 쓸일 자체가 없었으니.. 편의점에서 직원분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결과적으론 공지 대로 교환품 배송받을 주소 넣어서 저런 모양새로 착불 보냈습니다.
이후에 조회해보니 제대로 평일에 집하되어 도착했더군요.
교환품은 1월 초부터 순차 발송된다니 몰테일쪽에 뭔가 알림이 올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겨우겨우 물건 보내두고 다시 공항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길.
이제 3층 출발층으로 가야지- 하고 걸어가다가 이런 안내판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안내 하나 모르겠는데, 그런거죠 '영업용 번호판이 아닌 택시를 조심하라'.
이건 알아둘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까지 공유경제 서비스(우버 등)를 신뢰하고 있지 않기도 하고.
잠깐 여기도 들릅니다.
이제와서 도쿄 모노레일 탈건 아니고, 남은 현금을 나눠서 교통카드에 넣기 위해.
여기서는 500엔짜리 동전도 충전이 가능하니 남은 동전 줄이는데 아주 좋네요.
뭐 동전이야 사실 남으면 다음번 일본 올때 쓰면 되기야 합니다만, 가능하면 무게를 줄이고 싶더군요.
그리고 평소같으면 입국한 직후에나 관심 가지는 도착층 출구 앞도 한컷 남기고,
여유롭게 3층 출발층 도착.
요 시기에 오면 항상 무언가 장식이 있던데, 이날도 천장에 조명 장식이 있더군요.
참고로 웹 체크인은 사전 좌석지정까지 끝난 상태.
대한항공의 경우 48시간 전부터 웹 체크인이 가능하니 말이죠. 아까 낮공연 공연장 들어가기 전에 이미 끝내뒀네요.
아직 밤 11시도 안됐으니까 체크인 카운터는 아직 안열었을 시간대지만, 저는 그냥 이거 보여주고 보안검사 받으러 갈겁니다.
제 경우는 일찍 게이트 앞에 가 있는 편이다 보니 더한지는 모르겠지만, 편하네요.
다만, 그 전에 원래 점심에 먹었어야 할 간식을 먹어야겠습니다.
점심에 먹으려고 아침 출발전에 편의점에서 산건데, 밖이 워낙 춥게 느껴져서 먹을 엄두를 못냈네요.
평소처럼 보안검사 받기 전에 가방정리 안했으면 잊어버리고 들고갈뻔 했습니다.
잠깐의 간식타임 후 여유롭게 보안검사 받으러.
당시가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저는 항상 북쪽의 작은 보안검사장을 쓰니 여기선 왼쪽으로 갈 겁니다.
예, 이쪽이죠.
밤 늦은 시간이면 언제 오든 사람 없는곳. 이날도 보안검사엔 7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자, 면세구역 들어왔으니 이제 제가 가고싶었던 식당을 찾아봐야겠군요.
홋카이도 키친이라는, 홋카이도 음식을 파는 곳.
처음에는 보안검사 받기 전에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
그래서 지도 찾아보니 이렇게 게이트랑 바짝 붙어있던(...)
밤 12시 30분까지 하는 영업시간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러고 음식 사진이 없는건 제가 먹으려던 메뉴가 판매분 소진됐기 때문입니다.
주문하려고 줄서있는데, 앞사람이 한사람 남았을 무렵에야 메뉴판에 붙어있는 빨간색 'SOLD OUT'을 보았습니다.
제가 먹어보고 싶었던건 홋카이도 카레였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위치는 알았으니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이 식당은 제가 가려는 148번 게이트와는 완전 반대에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에 잘 드러나 있는데, 빨간색 현재 위치에서부터 왼쪽으로 쭉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으면.. 보이십니까 148번 게이트?
예, 제가 저기까지 가야 합니다. 하하 신난다!
사실 밥을 먹었어도 저기까지 걸어가면서 다 소화되지 않을까 싶은 거리죠.
하지만 전 그래도 가야 하니 왔습니다.
이 게이트는 정말 간만에 오네요.
분명 마지막에 왔을 때에도 대한항공 이시간 귀국편이라, 위 왼쪽 사진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목 좋은 자리에 앉아 천장을 쳐다봤었을텐데..
당시 여행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크롤 중간쯤 내리시면 천장 기둥 사진이 보이실 겁니다. 그 부분 이야기.
그나저나, 당시 시간이 밤 11시 35분이라 탑승까지는 두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역시 이렇게 일찍 오니 게이트 안내판에 아무것도 없네요.
이렇게 탑승게이트에 일찍 온것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후편 평소처럼 자리잡고 앉아 기기를 충전하며, 또 다른 여행기를 수정하거나 리듬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미리 써둔 글 수정이나 리듬게임만큼 요 시간을 알차게 쓰는 일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대체 일요일 새벽 1시 반까지 멀티플레이에 매칭되는 유저는 뭐하는 사람들일까요. 안자나(?)
이번 글은 여기까지.
슬슬 여행기도 끝이 보이네요.
연말까지는 잠시 다른글좀 적다가 다시 남은 여행기 들고 오겠습니다. 곧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