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번달 중순(12/8 ~ 10)에 다녀온 도쿄행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할 내용은 사실상 본격적인 체류일이었던 둘째날의 이야기.
즐겁게 공연장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는 날과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날이 같다는건 생각보다 비극적입니다만, 세상일이란게 다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니.
제목에도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 둘째날의 낮 공연 끝나고 밤부 입장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요미우리랜드로 가는 길
8. 요미우리랜드에서(굿즈구입 대기편)
9. 요미우리랜드에서(점심식사편)
10. 요미우리랜드에서(낮공연 대기편)
11. 요미우리랜드에서(밤공연 대기편)
드디어 공연날이자 집으로 돌아가는 날(..) 입니다.
전날에는 이것저것 하다 새벽 2시쯤 잠들었지만, 이동시간 등등의 문제로 어찌어찌 아침 8시 넘어서는 일어나야 했습니다.
위 사진은 일어난 뒤에 평소처럼 조금 뒹굴거리며 잠을 깨우다 몸을 일으킨 뒤 찍은 창문 밖 모습.
하루종일 이런 느낌이었고, 제가 출국한 뒤(월요일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날씨 쪽으로는 하루종일 이렇게 흐린 영향인지 은근 쌀쌀했던 기억밖에 없네요.
이날 묵은 토요코인은 오전 9시 반까지 무료로 조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호텔정보 보기]
하지만 저는 배가 아파질수도 있는 리스크까지 추가해가며 아침밥을 먹을 바야에 조금 더 자는게 나을것 같아서 일부러 밥을 고려 안하고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사실 무료로 제공되는데다 토요코인의 조식 이미지가 그렇게까지 나쁘지도 않아서 아까운 마음도 없잖아 있긴 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움직여야 합니다.
무사시나카하라역(武蔵中原駅) 바로 앞에 있던 로손에 들러 낮 혹은 저녁 공항에서 먹을 간식을 추가 구입한 뒤, 바로 역사로 뛰어 올라갔지요.
참고로 목적지인 요미우리랜드까지는 은근 갈길이 멉니다.
요미우리랜드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는 쉽게 갈 수 있는데, 그 이후로는 어쨌든 버스를 한번 타야 되니까요.
뭐 아무튼 가보죠. 처음 가는 길이라 실수만 안하면 되겠지.
역사에서 열차 기다릴 때에는 처음 탄 역, 환승역 모두 뚫린 공간이라 계속 패딩을 입고 있었습니다.
공기 자체도 그리 따뜻하지 않았지만, 아무리 몸에 백팩을 걸치고 있다고 해도 등만 덥지 나머지 부분이 추우니 버티기 쉽지 않더군요.
요미우리랜드에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연령대, 단위의 사람들이 늘어나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요미우리랜드와 가장 가까이 있는 역 중 하나인 오다큐선 요미우리랜드마에역(読売ランド前駅)에 도착.
먼저도 언급했지만, 노년층부터 젋은 그룹, 중고등학생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내렸습니다.
도착당시 시간이 오전 9시 40분 정도였는데, 이날 영업시간이 오전 9시 30분부터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적지 않았나봅니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그날그날 다릅니다[영업시간 페이지 보기] 12월로만 보면 오전 9시 30분 ~ 10시 30분 사이로 정해지는듯.
그걸 굳이 위와 같이 이미지로 남겨둔건 과거 영업시간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제가 갔던 시기의 영업시간은 이랬네요.
요미우리랜드로 갈 수 있는 역 중 하나 답게, 내리면 버스정류장을 비롯한 각종 안내가 비교적 상세히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조금만 걸어나오면 버스정류장 안내, 지하철 노선 안내, 당월 요미우리랜드 영업시간 안내 등 필요한 정보가 보기쉬운 위치에 붙어있더군요.
안내판에 따르면 저는 육교 건너에 있다는 2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 모양입니다.
가보죠.
걸어가다 육교에서 내려다 본 모습.
'평범하게 철도건널목 있는 마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이런 환경이 있으면 꼭 한컷씩 사진 남기게 되네요.
버스정류장 도착.
워낙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스이카, 이코카 등의 교통카드를 준비하시는게 편할겁니다.
참고로 버스는 거리비례가 아니기 때문에 탑승할 때에만 요금을 지불합니다. 뒷문에는 교통카드 리더기가 없더군요.
아무튼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라디오 이벤트 가는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지만요.
실제 현장에 도착해보니 대기인원도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습니다.
요미우리랜드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언덕이더군요.
시간상 불가능하긴 했지만 정말 만의 하나라도 걸어가자고 생각했으면 꽤 고생했을것 같았습니다.
요미우리랜드까지의 길은, 먼저 내리던 중고생들 대화를 들어보면 아침인데다 다들 중간 정차도 없어서 조금 빨리 온 케이스 같더군요.
실제로 구글 지도 경로검색시에도 버스로 15분 소요된다고 나와있는데, 이날은 10분 조금 안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안보이시겠지만 위 사진 왼쪽으로 거대한 관람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그래서 매표소는?' 하고 두리번거리다 보니 저 멀리 그럴듯한 건물이 보이더군요. 그게 위 사진의 모습입니다.
아무튼 가보죠.
제 경우는 요미우리랜드 안의 공연장에서 공연이 있기 때문에 성인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입장만 할 수 있는 입장권 외에도 일일권, 저녁시간 자유이용권 등 여러 타입의 티켓이 있으니 적당한걸 골라가시면 되겠지요. [입장권 안내-일본어-]
참고로 외국인일(내국인이 아닐) 경우에는 각 외국어 사이트에 접속해 설문조사 후 할인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한국어 페이지 보기, 페이지 중간 '쿠폰' 참조]
이걸 미리 알려준 분이 계서서 저도 당일엔 이 쿠폰을 사용했구요. 원래 어른 입장권은 1,800엔인데 덕분에 1,500엔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려는 이벤트는 이벤트 티켓이 입장권으로 갈음되더군요.
주최건 요미우리랜드건 공지가 없어서, 티켓까지 다 사고 입구에 와서야 위와 같은 안내문을 발견하고 직원을 통해 입장권 환불받았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다음에 왔을 때에 같은 실수는 안하겠지요.
아무튼 요미우리랜드로 들어왔습니다. 현재시간 오전 10시 10분경.
한국에서도 수학여행 이후론 에버랜드/롯데월드에 가본적이 없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굿즈판매 대기열에 1시간 전에는 합류하자는 계획이 있었던지라 이래저래 빨리 움직여야겠습니다.
사실 지금 저 위치에서 뒤로 돌았다면 조금 더 빨리 갔겠지만... 당시의 저는 구글 지도만 믿고 요미우리랜드의 온갖 시설을 구경하며 움직였네요.
이것이 구글 지도의 깊은 뜻이었을까요. 뭐 아니겠지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갈일 없었던 곳들이라 이렇게라도 둘러볼 수 있었다는 데에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공연장인 닛테레 란란홀까지는 원래 이 경로로 가는게 아니다 보니 당연히 이 경로에서는 공연장까지의 안내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하는 불안감이 든것도 사실이었는데..
..다행히 잘 가고 있더군요. 위 초록색 부분이 목적지였던 공연장에 대한 안내.
길 잘못 들어서 돌아가거나 해야됐으면 꽤 즐거웠겠지요.
그렇게 굿즈판매 대기열에 합류한건 오전 10시 20분경.
계획보다는 2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만 이른 시간인데다 위치도 도쿄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더군요.
기억상 오전 11시 굿즈판매 시작할 즈음부터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는 인상.
덕분에 저는 굿즈판매가 시작되고 20분 정도만에 계획한 굿즈를 들고 대기열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밥을 먹던 주변을 돌아다니던 여유롭겠죠.
그리고 밥을 먹으려고 조금 걸어 나오고 나서야 공연장까지 오는 조금 더 빠르고 평탄한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는 이 길로 올거지만... 뭔가 되게 손해본 느낌이었네요(...)
아니 실제로 손해봤지만.
지나가다 본 동굴.
밤에는 굉장히 예뻤겠지만, 아쉽게도 비교 사진 찍기로 해놓고 다른 길로 가버렸네요(...)
이 다음 여행기에 언급할 생각이긴 한데, 유원지 전체를 저렇게 LED 전등으로 뒤덮어 놓았습니다.
그 풍경에 압도되니 이런 소소한건(?) 떠오르지도 않았겠지요.
근데 이렇게 사진 정리하고 나니 좀 아쉽네요. 기억했으면 좋았을껄.
그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다른 놀이기구 & 식당 구역이 보입니다.
이쯤 내려와서 아까 표 살때 받은 요미우리랜드 가이드를 펼쳤는데, 비가 와도 영향 없는 실내 식당은 의외로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추위로 꽤 고생중이었던지라 어떻게든 그 적은 실내 식당 안에서 메뉴를 골랐습니다.
그래서 추위 하면 떠오르는 '국물' 있는 음식, 라멘을 골랐습니다.
건물 안에서 찬바람을 피해 따뜻한 국물있는 음식을 먹으니 그제서야 좀 몸이 녹더군요.
제가 좀 얕게 본 이유도 있겠지만, 이날 흐린데다 바람도 살살 불어서 은근 추웠습니다. 감기걸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내복이 아쉽더군요.
추위도 많이 타는데 일본 기상청 예보 숫자만 보고 왔다가 뒷통수 한대 맞은 느낌이었네요.
아무튼, 제가 먹은건 매운 미소라멘. 1,050엔.
유원지와 같은 특수점포의 음식이라 크게 기대하진 않았고, 매운 양념장이 들어있긴 했는데 당연히 우리나라 국밥집에 있는 다대기보다 덜맵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냥 느끼함 덜하게 해주는 수준이었네요. 당시엔 배도 고프고 추웠던지라 어찌어찌 잘 먹은것 같지만.
배도 채우고 몸도 녹였으니 다시 공연장으로.
이건 지나가다 본 음식 파는 곳들이었는데, 대부분이 이런식으로 매장에서 사 주변에서 먹어야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무장 부족으로 추위를 느끼는 상황이었기에 감히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누군가 위를 올려다보길래 같이 쳐다본 놀이기구.
저는 저런 롤러코스터 계열? 놀이기구는 쥐약이라, 같이 쳐다보던 사람의 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뭔가 '희생양'을 지켜봐주는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건 공연장 가까이 와서 발견한 상자.
파이널 판타지랑 콜라보가 있는지 안에 스탬프 랠리용 스탬프가 들어있더군요.
어딘가 찍을곳이 없나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갈 길 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공연장 바로 앞에 있던 카페.
간단한 커피나 코코아 종류 뿐만 아니라, 스프, 햄버거 등의 식사 대용품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점포안내 보기 -일본어-]
저는 그 앞의 자리가 탐나서(...) 일단 이때는 카페 라떼 하나 주문해서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이따 밤부 대기할 시간대에는 코코아를 마시죠.
공연 입장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미리 적어놓은 여행기를 수정하거나,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번엔 밥을 먹고 올라와서 음료 종류만 마셨는데, 다음에 올 일이 있으면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볼 수 있음 좋겠네요.
뭐 유원지 내부에 있는 점포라 그렇게까지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시간은 흘러 오후 1시.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공연의 입장 가능시간이 되었습니다.
바깥도 추운데다 몸 녹일 시간도 필요할것 같아서, 저는 일찌감치 들어가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미리 화장실도 들르고, 공연장도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서 몸도 녹이고. 항상 하던걸 좀 여유롭게 한겁니다.
그리고 딱 정시부터 시작한 라디오 이벤트의 낮부를 감상합니다.
이벤트는 1시간 45분 정도 진행되고 끝났습니다.
음악 라이브가 없는 순수 토크 이벤트였기 때문에 긴 것도 아니고 짧은것도 아닌 그런 공연시간이었는데, 재밌다고 느껴서 그런지 아쉬움이 크더군요.
그래도 평소처럼 낮 혹은 밤 둘 중 하나만 보는게 아니라 이따 밤부도 볼꺼니까요.
남은 시간을 적당히 보내면서 밤부 입장시간까지 버텨야겠지요.
오후 3시 55분경의 굿즈판매대 주변 모습.
아무래도 '낮부 종료' 인원과 '밤부 대기' 인원이 섞여서 그런지 그제서야 좀 예상한 대로의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잠깐 화장실을 들렀다가,
다시 공연장 앞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오후 4시 조금 지나가는데 해도 지고, 날도 더 쌀쌀해지는것 같네요.
카페 앞에 놓여있던 난로에 '오후 4시부터 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던 이유를 알것만 같았습니다.
자리 주변의 난로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이, 저는 다시 음료를 사가지고 자리에 앉습니다.
이번에는 리듬게임 대신 순전히 미리 써둔 다른 여행기를 다듬으며 보냈네요.
그리고 해가 질수록 요미우리랜드에 설치된 LED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군요.
밤부 입장 전에도 여행기 하나 다듬고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만, 주변이 점점 이렇게 되어서 조금 돌아다니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먼저 바로 위에 찍은 사진이 오후 4시 30분경 모습인데, 20분 정도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니 온사방이 구경거리가 되더군요. 시간 정말 잘 갔습니다.
자, 그럼 슬슬 밤부 입장할 시간이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일본 기상청의 낮/밤 예보 수치만 보고 옷을 챙겨가서 이렇게까지 추위에 고생한적이 있나 싶기도 한 여정이었습니다.
다음부턴 특정 기간에 일본에 가면 온도 보고 내복이라도 예비로 챙겨가는게 낫겠네요.
아무튼 잠시 다른 여행기 정리하고 나서 이 뒷부분을 이어 적겠습니다.
곧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