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도쿄 여정도 이렇게 끌려가듯(?)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밤 늦게 하네다에 도착해 새벽 일찍 한국으로 돌아오는 피치항공편을 가능하면 쓰지 말자고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그걸 대한항공으로 하고 있지요.
이번 글에서는 그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 집에 갈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6. 비행기로 이동중
17.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18. 집으로 가는 길
19. 여행경비 및 느낀점
게이트에 온지 30분 정도 지나니(자정 무렵) 게이트 옆 디스플레이에 운항 항공편 정보가 표시되기 시작합니다.
탑승 예정시간이라고 안내한 1시 반에 바깥을 내다보니 탈 항공기도 그 사이에 붙어있더군요.
드디어... 집에.. 간다... (도착해도 출근이지만)
평소처럼 다이아몬드, 몸 불편한 분들, 47열 이후 먼저 타느라 그동안엔 간당간당한 시간까지 리듬게임을 했습니다.
그 이후 '슬슬 나머지 인원 탑승안내가 나올텐데' 싶은 타이밍에 줄 근처로 움직였다 바로 탔네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통로 안에서 탑승 대기열이 생겨있을 줄은 몰랐지만.
언제나처럼 뒷사람이 오랫동안 밀려있지 않게 짐 정리해 이동하곤 하는데, 이때가 패딩을 가방에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은근 오래 머물러서 결국 패딩을 다시 꺼내 입었었네요. 아무리 그래도 반팔로는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늦게 탑승하면 먼저 탄 사람들이 선반 위에 짐 정리하느라 탑승 대기열 생기는건 흔히 봤는데, 이날은 체감상 그런 경험보다도 더 오래 걸린것 같습니다.
아무튼 자리에는 앉았네요. 이번에도 멀티미디어 단말기 같은건 없는 간결한 눈앞.
돌아가는 편이야 항상 잠과 씨름하니까 있어도 의미 없기야 합니다만.
모바일 탑승권도 브라우저에 남아있겠다, 일본 통신사와의 셀룰러 연결을 도와준 프로파일은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합니다.
지금 확정된 바로는 내년 3월은 되어야 홋카이도 갈것 같은데.. 아무튼 다음 분기에 봅시다?
일본에다 문자/데이터통신 가능한 SIM 만들고부터는 이 프로파일 제거하는게 일본 출국을 가장 실감하는 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비행기 뜨기 전에 입국서류도 작성해 둡니다.
이렇게 졸린데 입국서류라도 간결해서 참 다행입니다. 이시간 항공편 쓸때마다 느끼네요.
하네다도 점점 뒤로 멀어지네요.
다음번 도쿄는 과연 무슨 일로 오게 될 것인가. 그때 다시 볼 수 있기를.
..가능하면 밝을 때에(...)
한편, 새벽 2시에 출발한다는 비행기가 새벽 2시 20분까지 활주로를 택싱하고 있네요. 이정도 왔으면 분명 지도 안봐도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활주로를 썼겠지요.
아이고 얼른 갑시다 관광용 하네다 순환버스도 아니고
이후 항공기는 암흑 속을 날아올랐고, 기체가 안정된 다음엔 평범하게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기억상 전보다는 제 아침배에 덜 부담되는 메뉴가 나오는것 같네요. 반가웠습니다.
이때 기억에 남는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과일식 등 특별 기내식을 선택해서 드시더군요.
제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인 부부도 특별식을 선택해 드시던데, 그때 승무원이 들고있던 명단 확인용으로 보이는 종이가 꽤 커서
처음 보고 '기내식 안먹는 사람 조사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전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별일없이 보통 기내식이 나왔지만요.
선택하려다 이런저런 개인 일처리로 바빠서 잊어버렸는데,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기억상 이건 기내식 먹던 중간이었을겁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한참 추울 시기였기에 바람 방향 생각하면 이렇게 평소보다 느리게 나오는게 맞을 겁니다.
바람 방향이 달랐다면 아마 한반도엔 미세먼지가 가득했겠지요.
그 사이 기억이 없는거 보면 중간중간 졸거나 한 모양입니다.
음악 라이브를 본건 아니지만, TrySail이라는 출연 유닛은 명확하니까 TrySail 음악을 들었던가. 이시간에 음악 들으면 거의 잠들게 되더군요(...)
위 사진은 그 와중에도 기내 조명이 켜지기 전에 한컷 남기고 싶다고 마음먹고 남겨둔 사진으로 기억.
그 졸린 와중에도 이런 사진은 하나씩 남겨두려고 하는 제가 가끔 기특합니다(?)
그렇게 비행기는 새벽 4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시간표대로 들어왔네요.
동시에 슬슬 졸음이 몰려올 시간대죠.
과제 하려고 밤샘하다가 후회하기 시작하는 시간대(?)
이번에도 어딘가 모를 긴 통로를 지나, 입국심사대를 거쳐 가볍게 도착층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당연하긴 하지만 수하물을 안맡기면 이렇게 빨리 나올수가 있네요(...)
시간 보니 비행기가 게이트에 붙는 시간 포함해도 1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공항철도 서울역행 첫차가 새벽 5시 18분에 있으니까 얼른 역으로 가보죠. 탈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내려와 교통센터로 걸어가는 길인데, 이시간부터 불 켜놓고 오픈 준비작업을 하는 매장도 있더군요(오른쪽의 쉐이크쉑)
물론 저런 예외 빼고는 인기척도 없습니다. 별로 익숙해지고 싶진 않았는데 조금은 익숙하네요.
공항철도 타러 내려오니 역시나 열차가 한대 서있습니다.
근데 이 열차... 뭔가 이상하더군요.
분명 출발 2분 전까지만 해도 행선지가 저렇게 되어있었습니다.
실제 열차에 탑승한 뒤 볼 수 있는 LED 노선도에도 '제1터미널' 이후 역들이 모두 미정차(빨간색)로 되어있었구요.
처음엔 새벽 한정으로 배차되는 특별 열차인가보다- 하고 내렸습니다.
근데 출발시간인 18분이 다가오니 행선지가 서울역행이 되면서 LED 행선지도 원래대로 돌아오더군요.
...뭘까 이 열차...
사실 저런 일을 겪으니 제시간에 출발하는 서울역행을 타놓고도 불안감이 남더군요.
결과적으론 별일없이 도착했습니다만.
이동하는 동안엔 무난하게 리듬게임을 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곧잘 리듬게임을 하다 보니 왠만한 방해(?)에는 끄떡없게 되었네요.
물론 그래서 풀콤을 잘 친다는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신촌역에 도착한건 새벽 6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그렇게 춥다 춥다 투덜거리고 돌아왔는데 우리나라 돌아오니 입이 얼어서 말을 못하겠네요. 하하
아, 그리고 출근 1시간 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사이에 여행짐 풀어 정리하고 출근 준비 별일없이 한게 참 대단합니다.
몇번 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 몇번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이제 그만 하고싶다
이번 여정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행 경비나 느낀점도 간단히 볼까요.
토요일 밤에 입국해서 월요일 새벽에 돌아온, 전형적인 '일요일만 체류하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지출은 주로 둘째날에 몰려있습니다.
그 현금 지출도 카드 사용이 애매한 유원지 내 식당(현금 식권자판기)이나 카페 위주이구요.
비교적 큰 지출인 숙박비나 굿즈 구입비를 카드로 결제하면서 가져간 현금도 꽤 남았습니다.
거의 절반을 선불지급수단에 충전해왔네요.
느낀점은..
1. 일본 기상청 온도만 보고 입고갈 옷을 준비하지 말자. 얼마나 더 고생해야 깨달을거냐 멍청아
도쿄의 아침기온이 한자리 숫자일 경우, 패딩은 꼭 챙기고 구름 여부에 따라서는 여벌의 내복을 준비하는것도 고려하는게 좋을듯.
이번처럼 일본가서 추위에 떨어본적이 없다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물론 낮에 밥먹기 전까진 빈속에 돌아다녀서 더하긴 하겠지만, 정말 꽤 고생했네요. 추워서 원래 먹으려고 하던 메뉴를 변경할 정도인적은 없었는데.
이제 겨울 일본이라도 너무 따뜻할거라 지레짐작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추위도 많이 타더라구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 여정도 아직 숙소 관련 글은 정리해야 하지만, 언제나처럼 여기까지 읽어준 분이 계시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지난 휴일부터 나름 고생해서 큼지막한 여행기들을 2019년이 되기 전에 정리했는데, 다 끝난것도 아니건만 벌써 성취감을 느껴버리고 끝낼 기세네요.
기억이 더 날아가기 전에 숙소 글도 1월 초 안에 정리해야죠.
그럼 조금 쉬었다가 2018년 마지막날에 뵙겠습니다. 2018년의 마지막 주말 재밌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