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메가박스 MX 시사회 이야기 (10/14)

오늘 적은 글은 한 3주 정도 전에 있었던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사회에 관한 내용입니다.

왜 이렇게 텀을 뒀는가 하면, 당시는 10월 30일인 개봉일로부터 보름이나 전이었기 때문이었죠.

제 경우는 일본에서 한번 감상한 적이 있어서 두번째 감상이고, 그래서 내용을 언급하는 감상을 적었지만 그걸 여기에 공개하기엔 타이밍이 너무 빠르다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봉 초기인 영화에 대한 내용언급 감상' 자체도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만.. 일단 부득이하게 이 글에서는 내용언급이 있음을 밝히고.

물론 실수로 모르시는 내용을 보는 일이 없게 조치는 철저히 취했습니다.

아무튼, 지난 10/14일(월) 에 메가박스에서 열렸던 '날씨의 아이(天気の子)' MX관 시사회에 다녀왔었습니다.

습관처럼 둘러보던 메가박스 이벤트란에서 관련 글을 발견했는데, 공지 내용대로 정말 적당히 추첨 선정했는지 당선자 발표날 오후 퇴근시간에 대상자 안내문자가 오더군요.

방문한 상영관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점. 'MX관 시사회' 였던 만큼 전국의 메가박스 MX관 8개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지난달에 먼저 감상할 기회는 있었는데, 제대로 된 영상 퀄리티로 본건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론 영상 퀄리티적인 부분에 기대를 많이 했네요.

내용적으로도 자막으로 보완이 됐을 테니 조금 더 나았겠지만요. 물론 자막은 거들 뿐이고 큰 틀의 감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곱씹어보니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이런식의 영화 '시사회' 에 참가해보는건 처음이라 겸사겸사 사진을 첨부해 글로 좀 남깁니다.

감상적으로는 내용언급이 있지만, 혹시나 실수로 보시는 일이 없게 처리했으니 다시한번 참고하시고.

아래에는 1200 x 900 사진 3장이 쓰였고, 내용언급이 있는 감상은 사진이 모두 끝난 뒤 별도로 덮어 두었습니다.

혹시 RSS를 통해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짧은 스크롤만으로 내용이 보이지 않게, 감상은 긴 스크롤을 만들어 넣어놓았습니다.

먼저 이런식의 영화 시사회가 처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의외로 본인확인을 그렇게까지 깐깐하게 하진 않네요.

뭔가 당첨된 아이디 명의자 계정과 신분증 정도까지 확인할줄 알았는데, 이름+전화번호 정도만 확인하시던.

애니메이션이기에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후엔 매표소 단말기에서 좌석선택 후, 발권된 티켓과 자그마한 클리어파일이 넘어왔습니다.

A4 정도 사이즈도 좀 부담스럽던데 개인적으론 자그마해서 좋았네요.

상영은 예고한 시간(19:30) 10분 뒤에 시작되었고, 그 사이에는 해시태그를 붙혀 SNS에 공유를 권하는 이벤트 이미지가 띄워져 있었습니다.

그건 생각나면 나름대로 쓸 예정이었지만 결국 기간이 다 지났군요. 아무튼.

참, 이야기랑은 관계 없어서 영상품질 이야기는 먼저 적어보자면, MX관 단독으로 시사회를 진행할만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일본에서 감상했을때는 디지털까지도 아니어서 영상 품질이 뭔가 미묘했는데, 확실히 좋은 상영환경에서 보니 아주 만족스럽네요.

정식 개봉하고 나서도 MX관(없으면 IMAX이라던가 이와 대등한 곳)에서 한두번 정도 더 볼 생각입니다.

뭐 음향은 평범했는데, 이 부분은 애초에 ATMOS 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상영관 덕을 볼 부분은 아니었죠.

그래도 작품 감상을 해칠 정도는 당연히 아닙니다.

이건 끝나고 나올때 보이던 광고판.

상하로 넓은 포스터만 보다가 좌우가 탁 트인 광고판을 보니 아주 상쾌하더군요.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서 다른 작품이 말려올라가길 기다렸다가 한컷 남겨 왔습니다.

조금 더 아래에 적겠습니다.

예, 우선 큰 맥락에서는 인상깊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계속 비가 오는 도쿄에서, 기도만 하면 잠시나마 하늘을 맑게 해 주는 존재는 약간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귀중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늘에 지상의 의견(맑은 날씨)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닳아 없어지는 운명을 생각이나 했을까.

어차피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슬픈 개인의 이야기' 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는것 처럼 해두고 우리들의 행복을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이야기를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호다카의 행동에는 대부분 공감했구요(히나를 구하는 마지막까지)

아직 감독의 인터뷰나 구입한 팜플렛(일본어판) 을 읽진 않았으니 감독이 의도한 내용과는 다르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좋게 자리잡았습니다.

결말도 나름대로는 찝찝하지 않게 끝났다고 생각하구요. 조금 더 그려줬어도 좋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그건 원작까진 안봐서 모르겠고.

아무튼 그냥 무난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에서 흐르던 노래의 가사도 인상적이었구요.

아직 한편 다 보고 멍한 상황에서까지 외국어가 팍팍 와닿을만큼의 실력이 아니다 보니 현지에서 처음 보던 때엔 가사까진 많이 신경을 못썼는데, 한글 자막이 붙어있으니 확실히 쉽게 잘 와닿습니다.

첫 감상으로부터 한달이 넘게 지났으니 OST는 구입했는데(일본 음원사이트에서), 의외로 우리나라 사이트에도 올라와 있으니 관심있으면 둘러보시길[벅스 바로가기]

다만, 어째선지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 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자신이랄까 여기서는 직전 작품이겠죠. '너의 이름은'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도 허들이 이정도까지는 높아진 상태일것 같은데, 그래서 단점들이 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후반의 이야기 흐름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3%쯤 더 크게 다가온듯.

분명 호다카가 히나를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그건 잘 드러나지만, 그걸 본 주변인물들의 행동변화가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스가.

처음 감상할 때에는 총으로 인해 발생하는 보호관찰이나 이런 부분이 조금 납득이 안됐지만(아니 총을 주웠는데 소명절차 없이 그냥 처벌? -총을 쓰는것 자체가 불법이라곤 하지만),

다시 보니 그 부분은 됐고 이 생각이 조금 더 들더군요.

뭐 전체적으로 보면 '굳이 꼽을 아쉬운 점' 정도의 느낌이긴 하지만요. 정말 좋은 작품인데 이 부분이 살짝 아쉽네 같은?

감상을 망설일 정도의 단점이 아니라.

그리고 보면서 든 뻘생각인데, 사라 코너(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과거에 있을때가 아마 후반 호다카같은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호다카는 미래에서 온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제거될 운명도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나만 알고있는걸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정신 못차린다고 생각하니까요.

쏟아지는 비 속에서 호다카와 히나를 업고 내려오던 그 경찰관들은 사라 코너를 쫓아가는 액체금속 로봇이 철창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던 감옥의 심문관 기분이었을까.

아, 이 부분은 진짜 뻘생각이고 얼마전에 터미네이터2를 봐서 그렇습니다. 3D 리마스터링 개봉했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시길.

이번 글은 여기까지.

현지에서는 영화 끝나고 매점 문닫을것 같아서 이 작품 보기도 전에 팜플렛부터 구입했었는데, 덕분에 이렇게 돌아와서도 꺼내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네요.

무슨 내용이 있나 계속 둘러봐야겠습니다.

..그럼 또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