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작품 완결 시즌이라.. 며칠전 적은 논논비요리에 이어 이 작품도 적어봅니다.
더불어 이게 프롤로그? 격인 서장이라는데 새삼 놀라고(...
이제야 얘기하지만 화이트앨범이라는 작품에 대해선 그닥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2 시리즈도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처음 접했구요.
WHITE ALBUM2, 2013, ©PROJECT W.A.2, サテライト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니코니코동화 채널 작품 페이지]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었습니다만, 알음알음 들은 얘기로 수박 겉핧기 수준이지만 알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한명에게 일방적으로 슬픈 역할을 강요하는 작품인지는 몰랐네요;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봤는데, 7화 라이브신을 기점으로 이후 얘기는 매화 참 복잡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사실 내용을 모르는 저도 '이렇게 될 것이다' 란 예상은 가능했는데, 이것들이 1화 처음부터 넣은 영상이 전부 네타더군요.
전 매주 니코니코동화 채널을 통해 감상했는데, 감상자 중에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던 덕분에 향후 전개에 대한 떡밥의 힌트라던가
장면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감상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 왠만한건 네타가 아니라 배경지식으로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네타라고 성토하는 코멘트가 많은 와중에도 저는 오히려 이거 때문에 니코동에서 봤네요.
물론 언어가 달려서 100% 알아듣지 못한건 안타깝습니다만(...
아무튼 초반에는 이런 1화 떡밥에 얼추 맞게 꽤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오기소 세츠나, 토우마 카즈사와도 차례차례 연이 생겼고, 그 세명이서 함께할 시간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것처럼 보였습니다.
뭐 오기소 세츠나라는 캐릭터의 숨겨진 일면도 중간중간 나왔지만 크게 개의친 않았구요. 이때는 사실 몰라서 그런거지만(...)
중간중간 크고작은 이벤트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카즈사 쪽은 대충 감이 잡혔는데 오기소 쪽은.. 음
개인적으론 중간중간 오기소 세츠나를 볼때마다, 끝에가서 뭔가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톱을 들고 나타난다던가(?), 흑화해서 마법 소녀가 된다던가(??)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불안해하는 오기소 세츠나를 볼때마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리고 드디어 분기점이 될 7화의 라이브 이후.
개인적으론 '7화에서 내용을 이렇게 끝내버리면 대체 나머지 절반은 무슨 내용으로 채운단 말인가' 하는 불안감 반 걱정 반 기분으로 계속 봤습니다만..
딱히 원작 팬이 아니라도 후반 내용은 카즈사를 보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후반에서 나온, 차 안에서 오열하는 장면이라던가는 같이 울뻔..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보다가 이상한 사람 될뻔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것 치고는 의외로? 오기소 세츠나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데,
카즈사의 마음과 하루키의 마음을 알고도 그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지만 결국 본인도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불쌍하더군요.
아마 '셋이 함께 있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약간 감정이 앞서 카즈사와 하루키의 사이에 끼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이렇게까지 심적 피해를 입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각오하고 끼어들었나.. 음
물론, 여기서 확실히 할 것은 제가 오기소 세츠나의 행동을 올바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사실 생략을 좀 했는데, 오기소 세츠나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교 대상이 하루키입니다. 이제와서 좀 이상한 비교대상이긴 하지만..
카즈사의 심적 고통에 비하면 오기소 세츠나의, 스스로의 도발에 의한 심적 피해는 위로는 커녕 욕먹어도 싼 수준이라 봅니다.
하지만 하루키가 세츠나의 도발?에 넘어갔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오기소에게도 상처를 준 것이란 생각이 좀 들더군요.
여기서 하루키에 대한 제 의견은 대충 감이 잡히시겠죠. 이 사태의 원흉은 하루키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제대로된 감정 표현을 못하는 것은.. 뭐 여기서 밝히긴 좀 그렇지만 저도 경험이 없는건 아니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키는 세츠나가 고백해 왔을 때 확실.. 아니 확실하진 않더라도 거절의 의사를 밝혔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셋이 있기 더 쉬웠겠지요.
그로서 결과적으론 카즈사가 더 고통받는것도 막았을거고.
오기소 세츠나의 도발로 카즈사가 결과적으론 자신의 숨긴 마음을 터놓게 됐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불행중 다행? 그런 느낌으로 장점은 있다고 봅니다만..
음...
근데 따지고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하루키나 세츠나나 다 개X끼 맞습니다. 하루키가 몇배 좀 더 높을 뿐이지..
결국 불쌍한건 토우마지요. 후반에 토우마가 눈물 흘리는 장면이 몇번이나 나왔는데 정말... 짠 했습니다. 아으 ;ㅁ;
이거 이후 스토리도 애니화 안되려나 모르겠네요.
하루키 덕분에 참으로 즐거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작품의 진정한 완결이 어떻게 될지는 꽤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우마랑 잘 됐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