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흔히들 말하는 '러브라이버', 즉 러브라이브의 팬은 아닙니다만, 저번에 콘서트 라이브 뷰잉을 보기도 했고
애초에 작품 관계없이 곡이 좋으면 사서 듣는 주의인지라 러브라이브 곡들도 좀 들어 왔었습니다.
근데 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음질 이전에 무언가.. 녹음 상태가 불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지요. 보컬이 좀 뭉그러진다고 해야 하나.
주 음원 구입처는 일본 아이튠즈 스토어인데, 음원 스펙은 AAC 256kbps VBR(가변 비트레이트) 입니다만 음반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음원과 비교를 해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즉, 제가 못듣는 부분에서의 무언가 음질은 차이날 수 있겠지만, 보컬이 뭉그러지는 등의 음질 이전에 곡 본연의 특성은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자체적으로 얻었습니다.
덕분에 러브라이브 CD 구입도 때려치고 말이죠.
그러다가 위에서 언급한 e-onkyo의 고해상도 음원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란티스에게 화가 났습니다. 아니, 이렇게 고해상도라고 포장하는 음원의 절반만이라도 일반 판매 음원을 신경써주면 좀 좋냐고.
솔직히 전 황금귀 이런건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실제 의학적으로 이런 부류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단지 저에게 조금 더 좋은 느낌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음향 기기를 찾으며, 들으면서 거슬리는 요인을 싫어하고 좋게 들리는 소리를 더 좋게 받아들이려 하는 마음가짐 정도의 차이만 있달까요.
아무튼 그런 제가 전문적인 음향기기를 쓰지 않고도 이런 차이를 발견했다는건 꽤 큰 차이란 얘기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용: 슬레이트7(foobar) + 오르바나 에어)
뭐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곡을 두고 하기로 하고 슬슬 이미지 하나 넣고 본문을 시작해야겠네요.
서론이 좀 길었는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것저것 덧붙히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새삼스럽지만 한번 양해를 구하지요(....)
덧붙혀서, 먼저 글을 읽으며 짐작하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은 이번 러브라이브 고해상도 음원이 기존의 음반 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주로 언급할 것 같습니다.
음질 측면이 아니라 곡 자체의 차이를 말이죠. 나중에 제대로 된 장비나 생겨야 음질에 대해서 논할 여지가 생길 것 같습니다.
구입은 이렇게 했습니다. 음원 하나에 400엔씩 3곡에 1,200엔.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곡 하나가 보통 250엔 하니까, 고해상도 음원이라는것치곤 손해본다는 느낌이 안들어서 덥썩 구입.
구입시엔 외환 VISA 체크카드를 썼습니다. 국내 발급 카드라서 막았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아서 편하게 구입.
근데 사고 보니 음원파일이나 그 구입 특전 다운로드는 구입일로부터 30일까지라네요. 그 이후에는 못받는다니.. 뭐지;
구입 내역은 안사라지는것 같은데 다운로드는 왜 막나 모르겠군요. 뭐 파일 보관이야 나름대로 해두겠지만.. 음..-_-
아, 세 곡을 저렇게 산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 좋아하는 곡이고,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산 음원도 가지고 있고.
그럼 하나씩 들어보죠.
1. Snow halation
모르고 있다가 먼저 언급한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에서 듣고 좀 빠진 곡. 아 좋아요...
...아무튼, 우선 아이튠즈 구입 음원.
우선 보컬 음량이 좀 과하게 큽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그.. 클리핑이라고 하던가요, 음량을 허용치 이상으로 높게 조정해서 음이 깨지는 현상.
그게 일어납니다. 판매용 음원에서.
2014.2.22 P.M 4:14 수정. 슬레이트7의 SoundAlive(Basic - Music) 가 켜져서 난 효과였습니다. 단지 출력되는 음악을 조금 더 강화시켜주는 정도이기 때문에(특정 음역대를 강화하는게 아니라) 아래의 감상은 큰 차이 없지만 이건 밝혀야 할 것 같아 수정합니다. //
CD를 들어본건 아니라서 확실친 않은데, 크게 차이는 안날 것 같아 앨범은 안샀습니다만 앨범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다면 좀 화날것 같습니다.
보컬이 반주보다 소리가 큰 경우는 많이 못들어봤는데, 그 중에서도 이 음원처럼 보컬과 반주의 조화가 좋지 않은 곡은 확실하게 얼마 없었습니다.
인트로 부분은 참 좋은데, 탁한 보컬이 억지로 씌워져서 전체적인 곡의 느낌을 깎아먹는 기분이랄까.
필터가 한두개 씌워진 느낌이라 답답한 보컬이 참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보컬 없는 버젼을 들으라는 란티스의 배려인가
..다음은 e-onkyo 구입 음원.
우선 공간감이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보컬의 소리가 좀 작아졌습니다. 아마 여기 들어간 보컬의 볼륨이 적정선이겠죠.
보컬의 볼륨만 조정된게 아니라, 위치감이랄까요 그런것도 생겼습니다. 9명의 μ's 성우들이 듣는 사람의 앞에 좁은 부채꼴 모양으로 서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랄까.
먼저 아이튠즈 구입 음원에서는 9명의 보컬 음들이 모두 잡탕찌개처럼 섞여서 들렸다면,
이 onkyo 음원에서는 각각의 9명 보컬들이 각각의 담당을 소화하고 그게 또렷하게 들리지만 따로 놀진 않고 잘 조화되는 느낌.
음질 이전에, 재녹음했다더니 완전히 다른 곡을 만들어 놨습니다.
솔직히 이걸 '고해상도 음원' 이라고 좋은 허물로 속여서(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팔기 전에, 이거 반만 신경써서 제대로 된 앨범을 만들어 내라고 하고 싶네요.
아니 그래도 음악 다루는 작품의 음반인데, 여기서 보컬의 조화라던가 이런걸 거의 신경 안쓰고 만들었다면 이걸 어찌 판단해야 할까요.
이 곡, 고해상도 음원 처음 듣고 아이튠즈 음원 다시 들을때 너무하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사기꾼들.
제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250엔씩 주고 곡 사면서 돈 아깝단 생각이 들은게 이번이 처음인듯.
2. Wonderful Rush
이 곡은 두번째로 산 러브라이브 음원. 나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음원의 녹음 상태에 대한 불만이 제일 많았던 곡.
..아이튠즈 음원을 먼저 들어보죠.
솔직히 이거 처음 듣고 '?!'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아니 그래도 소위 음악을 다루는 작품의 판매음원인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
특히나 클라이막스로 가면 보컬들이 중첩되서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뚜렷해지지 않는 정도가 심하달까, 먼저 Snow halation 들으면서도 느낀 보컬에 필터링 몇개 가해진듯한 느낌에 더해서.
개인적으론 가지고 있는 다섯개의 러브라이브 아이튠즈 스토어 구입곡 가운데 상태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이 있냐, 너희 사운드 엔지니어는;;
글 초기에 링크한 글 첫부분 보면 '모바일 기기에서의 감상을 고려해' 이것저것 곡을 조정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하지마 이거..-_-;;
...그리고 e-onkyo 구입 음원.
공간감이 조금 더 넓어진건 그렇다 치고, 보컬의 조화 부문에서 보면 역시나 새롭다 느낄 만큼 다른 곡이 됐습니다.
보컬의 볼륨이 작아진것 역시 이전에 들었던 Snow halation과 동일하고,
보컬들이 분리되어 각각의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아이튠즈 음원쪽보다 훨씬 나아진 느낌 역시 비슷.
고해상도 음원이라는 허물 씌워서 곡을 이제야 제대로 만들어 놨네요. 음..
3. 夏色えがおで1,2,Jump!
가장 먼저 구입한 러브라이브 음원. 인트로 부분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 좋은 인트로 부분에 약간 안어울리는 탁한 보컬에 깬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구입한 아이튠즈 음원 중에서는 상태가 나은 편이라고 보는데.. 미묘하긴 하죠.
우선 아이튠즈 음원.
윗줄에서 조금 언급했습니다만, 제가 산 5개의 아이튠즈 스토어발 음원 중에서는 가장 나은 편입니다만,
그 경쾌하고 맑은 인트로 반주 뒤에 붙는 보컬이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서 좀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먼저 언급했듯 필터를 한 두번 거친듯한 무언가 답답한 보컬.
뭐 이때 제가 놀란건, 다른 음원에 비해서 이 러브라이브 곡의 음원 내 보컬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인데,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onkyo 음원 구입 후에 들어보니 새삼 또 차이가 나는군요;
다음은 e-onkyo 구입 음원.
역시 공간감이 좀 넓어지는데, 눈에 띄는 차이는 인트로에서부터 발생합니다. 인트로에 'Summer Wing~' 하는 보컬이 있는데, 이 부분이 조정됐습니다.
저음부가 조금 줄고, 고음부가 좀 늘어난 느낌. 개인적으로는 onkyo쪽 음원이 마음에 들구요.
또, 다른 곡들보다 아이튠즈 스토어쪽 곡의 상태는 나았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러브라이브 구입곡 안에서의 비교라는 상대적인거고,
이렇게 재녹음된 고해상도 음원이랑 비교하면 보컬이 좀더 시원하고 또렷해졌다던가 하는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음.. 아무튼 여기까지.
추가로 僕らは今のなかで 라던가, 최근 발매된 タカラモノズ 도 괜찮아서 샀는데, 이렇게 onkyo 음원을 듣고 나니 얼른 여기에 올라와줬으면 싶습니다.
뭐, 고해상도 음원은 24bit라서 차이가 크게 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합니다만,
애초에 재녹음을 하면서 확실한 재현의 목표(PV를 보면서 작업했다는)를 세웠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V를 보면서 캐릭터의 위치에 따른 보컬의 성향까지 곡에 반영하지 않아도 되니까, 보컬의 또렷함이나 반주와의 조화 정도는 어느정도 생각해서 일반판매 앨범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Wonderful Rush 언급하면서도 적었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도 잘 들리도록' 가공하는거..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생각해서 하는 가공이겠지만, 제가 오늘 onkyo 음원을 구입해보니 '고해상도 음원을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가공으로까지 보입니다.
아니 뭐 설마 고해상도 곡 팔아먹으려고 일반판매 곡의 퀼리티를 평균보다 낮췄겠냐 생각은 하는데.. 솔직히 이건 너무 심합니다;
음질 이전에 곡 보컬과 반주의 조화부터 완전 다른 곡인데 이거;;
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아마 저는 더이상 러브라이브 음원을 구입하지 않으려 하겠지요. 하게 되면 onkyo에서만 하던가..
온전한 곡을 듣기 위해 CD만이 아니라 고해상도 음원을 또 사야 하는 환경이라니..
애초에 CD는 한계가 있다고 해도 '음반으로 만든다' 라는건 어느정도 퀼리티를 보장받기 위해 사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