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니 슬슬 완결나는 작품이 생기는군요. 이번에 적을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역시 바로 얼마 전에 완결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요즘은 좀.. 뭐랄까요, 딱 봐도 아니다 싶으면 뚱- 하게 보게 된달까. 골든 타임이 그랬고,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렌 이 그랬죠.
최소한 제게는, 앞서 언급한 두 작품 보다는 다음화를 기다리면서 본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길어지니 살짝 덮어둘까요. 이미지는 11장 사용되었고, 핵심 내용에 대한 네타는 없습니다. (캐릭터 특성 언급 정도는 있음)
나머지 소설 1 ~ 5권에 대한 내용은 애니메이션에 나온 정도밖에 모르고, 알더라도 핵샘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ストライク・ザ・ブラッド, 2013, ©PROJECT STB, SILVER LINK. / CONNECT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애니플러스 작품 페이지]
일단 제가 이 작품을 보며 눈에 띄었던 점은 역시 캐릭터와 내용이겠네요.
사실 내용이래봤자, 몸에 신의 능력(권수)을 여럿 지닌 남주인공과 그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주라서 뻔하다면 뻔한 얘기인데,
여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하고 파트별로 이야기를 밀도감 있게 전개해 뻔하다는 인상을 덜 주게끔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될때는 원작 소설 한권의 내용을 3 ~ 4화 정도로 나눠서 영상화했고,
전체적으론 지루함을 주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을 헤쳐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원작 5권까지의 내용에 해당하는 19화까지 감상할때만 해도 '오오 지루한 부분 없이 잘 만들었네, 원작이 궁금한걸' 했는데
원작 6권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읽고 애니화된 부분을 보니 제가 밀던 캐릭터의 이야기가 대거 잘려나가 멘붕했던 기억이 있군요. [그때의 기억 바로가기]
그래서 먼저 언급한 내용 중 '필요한 부분만' 이라는 부분이 들어간겁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는 해치지 않지만, 정말 필요없는 부분은 싹 버려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개인적으론 이것 때문에 원작 1 ~ 5권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사기 에피소드가 얼마나 떨려나갔나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 일단 미루고 있네요. 뭐 후속권은 읽겠습니다만; 당장 최근 정식발매된 7권부터..
캐릭터의 경우도 서로 맡고 있는 특정한 포지션(?)이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가끔 그 포지션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고, 그 벗어나는 경우도 나름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만 딱히 그 포지션을 안벗어나도 무난한..
뭐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야 언급하지만, 먼저 언급한 남주인공이 '흡혈귀' 이고 여자의 피를 빨면서 자신이 가진 권수를 새로 제어할 능력이 생긴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만 보면 흔히 히로인들 벗겨서 먹고 사는 작품들이 생각나긴 하는데, 이런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작가의 능력인것 같습니다.
히로인들을 적당히 벗기되, 그게 작품 전체의 체감적 질을 떨어뜨리진 않는 선을 찾는 능력. 그런 의미에선 이 작품의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뭔가 표현하긴 힘든데.. 아무튼 이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라는 작품은 단순히 히로인을 벗겨먹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게 주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양념이라는 느낌.
아 그리고 '벗겨먹는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도 이런 표현은 쓰기가 좀 뭐했는데, 가끔 보면 정말 '벗겨먹는다' 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작품 전체의 평가를 떨어뜨리는 수준까지 에로를 강조하는 작품이 있거든요;
최소한 이 작품은 그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묘한 표현을 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캐릭터가 저렇다고 여캐만 잔뜩 나오는건 아니구요(사실 적지 않은 수가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나름 싸우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세계 NO.1(제4 진조)' 이라는 설정이라, 거기에 관련되던 아니던 주인공이 문제를 풀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자기 힘을 꺼내서 적을 이겨야 하겠죠. 그럼 뭐다? 뭔가 전투 장면이 나오겠죠. 그런 겁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전투 장면이 크게 신선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보통' 이라는 느낌.
다만 바로 위에 언급한 '흡혈귀' 라는 특성과 엮으면, 거의 매 파트에서 이렇게 필요한 권수 각성을 위해 피동냥(..)을 합니다.
그러면서 새로 얻은 권수로 기존까지 갖고 있던 힘으론 무찌르지 못했던 적을 처단하는 약간의 통쾌함도 느낄 수 있고.
뭐 근데 이 작품에서 이런 전투장면은 없으면 아쉽고 있어야 평타, 뭐 그런 느낌; 이런거 보면 꽤 뻔한 작품이란게 보이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개 화는 전격문고 공식 해적본에 단편 연재된 '유키나 Before/After(雪菜√Before/After)' 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여기의 단편이지만, 거기에 나름대로의 살을 붙힌 느낌. 전체적으론 무난했다고 봅니다. 처음엔 좀 미묘한것 같기도 했지만요.
원작 6권 부분이 애니화되면서, 나름 중요한 캐릭터가 될 아사기의 이야기가 다 떨려나는거 보고 '얘네 2기 안내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다른 캐릭터의 떡밥을 남겨둔 것으로 보아 후속편을 제작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아보입니다.
실제로 언급이 있었는지 니코니코동화 도는데 코멘트에 정리한 사람도 있고 그렇더군요.
뭐 전격문고 해적본은 대개 원작과 이어지지 않는, 그러니까 순전히 외전격의 이야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여기 이야기가 영상화된거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네요.
역시나 이게 소설 본편에 흡수될까? 하는 의문엔 아직까진 회의적이지만요. 자세한건 원작자만 알고 있겠죠.
아무튼 새삼 정리하자면 무난히 지루함 없이 잘 본 작품.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