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일본에서 하는 라이브는 마음처럼 챙겨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식으로 블루레이라도 내줘서 그때의 분위기를 전달받을 수 있는건 참 좋네요.
근데 솔직히... 화질 너무 구림(...) 특전영상 보니 촬영 카메라에 죄 HD 마크 붙어있던데 그것 때문인가..
아무튼 아래에는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1장과 비트레이트 차트 첨부되어 있습니다.
언급하는 순서는 라이브 본편과 영상특전, 그리고 비트레이트 차트와 함께하는 영상과 음향의 느낌.
먼저 블루레이 개봉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여기서도 다시 적을 필요가 있겠군요.
이 라이브는 동명으로 2013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일본의 아이치현, 오사카, 도쿄, 카나가와 네곳에서 열렸습니다.
그 중 이 블루레이에 수록된 편은 마지막인 카나가와의 '카나가와 현민 홀(神奈川県民ホール)' 개최 행사를 촬영했습니다.
실제 아이치현과 오사카에서 진행된 라이브는 'Zepp' , 즉 라이브하우스에서 스탠딩으로 진행됐는데, 도쿄와 카나가와는 좌석이 있는 홀이었다고.
메이킹 영상에서도 도쿄 첫 공연때 공연장 분위기가 바뀌다 보니(스탠딩 라이브하우스에서 지정석 홀이 되니) 긴장했다는 얘기도 하던데,
아티스트 본인이 걱정하건 말건 사람들은 열심히 뛰어준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니 말이죠.
이번 공연의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Opening-
2. Miracle Gliders
3. Be Starters!
4. →↑
5. ココロノリズム
6. -MC1-
7. 足跡
8. alive
9. -MC2-
10. Baby Butterfly
11. 彩 -sai-
12. My Singing
13. -Band Performance-
14. Sha-le-la
15. LOVE&HATE
16. -MC3-
17. SHINE
18. brand-new blood
19. -MC4-
20. 紋
21. Destiny
22. -MC5-
23. Birth
24. Lifetime Trader
25. re;story
26. Be A Diamond
27. Taste of Paradise (BAND Ver.)
28. 経験値上昇中☆ (キタエリ Live Ver.)
29. -MC6-
30. Chu→ning♪
31. Happy Girl
32. →↑ (Double Encore Ver.) -Double Encore-
-- 셋리스트 출처 : 아마존재팬 상품페이지[바로가기], 굵은글씨는 제가 아는 곡(2, 8, 12, 14, 17, 26, 28, 30, 31)
굵은글씨가 잘 안보일것 같아서 순번을 따로 적어봤는데, 보시다시피 아는곡이 많지 않았습니다. 1/3 정도?
그럼에도 정말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메이킹에서도이번 라이브는 '키타무라 에리의 (가수로서의)여러 면' 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던데, 그 영향인듯.
제가 모르는 곡들이 많았지만, 그걸 '키타무라 에리' 라는 아티스트의 새로운 면으로 받아들이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의 품질은.. 글 거의 마지막에서나 언급하겠지만 솔직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의 구성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적재적소에 영상이 치고 빠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라이브에서 촬영하는 카메라의 위치라는게 정해져 있긴 한데, 그걸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꽤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걸 오늘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꽤 만족.
이런 만족감에는 이런 구도도 한몫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한 구도인데, 초기 셋리스트 세곡 정도는 객석 쪽에서 무대를 보는 방향으로 촬영한 영상을 곧잘 넣었더군요.
음향쪽도 역시 마지막에나 가야 언급할테지만 보컬과 반주, 그리고 현장음(관객들의 소리) 이 상당히 이상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음향이랑 맞물리니 현장감이 더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밴드 멤버들의 연주 장면도 들어갔습니다. 뭐 이것도 단순히 보면 통상적인 범위지만 와닿는 느낌은 좀 더 인상깊었네요.
그 외엔.. 평소 키타무라 에리의 라디오(Radio キタエリあっ!) 에서 보여주는 재밌는 입담 정도가 MC에서 여전히 드러난것도 기대한 대로네요.
라디오 등에서 보여주는 입담이 예사롭지 않아서, '라이브 가도 분명 재밌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진지한 말 할때는 객석이 기침소리 하나 안나도록 조용해지고, 농담을 할때는 확실히 반응을 보여주는 객석의 관객들 덕도 큰것 같긴 합니다만.
그리고 부르는 노래도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역시 이사람은 '환상을 깰 것 같지 않' 단 말이죠. 기회 되면 일본으로 날아가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영상특전.
약 27분 정도 분량으로, 네번의 라이브 동안 촬영한 여러 영상들을 모아 구성했습니다.
현장까지 이동하는 모습(열차 내), 공연장 바깥 분위기(굿즈 판매대 등), 리허설 현장, 밴드 멤버 인터뷰, 공연중 영상, 공연 전후 인터뷰 등.
네곳의 라이브를 모두 다루는것치곤 나름 알차다는 느낌이 드는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길이에 비하면 말이죠.
이런식으로 착실히 공연장을 소개하는 등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키타무라 에리가 현장에서 너스레 떠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아무튼 재밌는 '뒷이야기' 영상이었습니다. 메이킹다운 메이킹 영상이라고 하면 와닿으시려나요.
감상은 여기까지로 하고, 영상과 음향에 대해서 살짝 언급해 보지요.
특전영상 보니 촬영 카메라가 죄 HD 마크 붙어있더군요. 그 영향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화질은 블루레이치곤 꽤 거친 편입니다.
이전에 '화질나쁜 레퍼런스' 였던 Animelo 2013 블루레이랑 견줘도 막상막하일듯한 퀼리티.
카메라 두개? 정도 빼곤 전부 블루레이급 퀼리티가 아니더군요. 꽤 불만입니다.
위 비트레이트 차트는 2시간 18분 정도 되는 라이브 본편만의 것인데, 보시다시피 비트레이트는 그리 낮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퀼리티라는건 원래 찍힌게 이렇다는 얘기겠죠.
근데 진짜 음향은 좋았습니다.
먼저 살짝 언급했지만, 밴드의 연주와 아티스트의 보컬, 현장의 관객 함성소리가 정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영상 품질 낮은게 아까울 정도로.
영상은 저모양인데 음향이 마음에 드니 이것 참.. 눈감고 볼수도 없고; 아오 이것들-_-)
아무튼 정리하자면 정말 흥겨웠던, 여러 '키타무라 에리' 를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저급한 영상으로 담은 매우 아쉬운 디스크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나마 음향 퀼리티라도 마음에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돈아까웠을듯;
그래도 '키타무라 에리' 라는 아티스트에 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라이브에 못가서 아쉬웠다면 추천할만한 디스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곡을 두루 섭렵하셨다면 물론 즐거울테고, 저처럼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