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불량에 일본여행 준비들이 끼어있었다는 나름의 변명거리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구입한 블루레이를 한달 가까이 묵혀두게 된건 참 간만입니다.
8개월쯤 전에 오사카 공연 다녀왔던지라, 메이킹 필름의 그랑큐브 오사카 나왔을때 좀 반갑고 그랬습니다.
사용된 이미지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이미지 16장과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입니다.
먼저 링크한 블루레이 수령글에 적었었습니다만, 이 디스크는 올해 1월 5일 카나가와의 파시피코 요코하마(パシフィコ横浜,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에서 열린 토요사키 아키의 두번째 라이브 투어 'letter with Love' 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전인 '13년 11월 10일에 오사카에서 열린 공연에 다녀오기도 했던지라,
디스크 미디어화 되면 구입하자는 계획대로 이렇게 구입해 감상하게 되었네요.
공연중 부른 곡은 아래와 같고, 6, 7번째의 두 곡은 모든 공연마다 다른 곡을 불렀기 때문에 이번 공연만의 모습이 됩니다.
M1. CHEEKY
M2. See You Tomorrow
M3. さすらいの迷える仔猫
M4. LiLi A LiLi
M5. シロツメクサ
M6. anniversary
M7. ただいま、おかえり
M8. パタパ
M9. フリップ フロップ
M10. リンゴのせい
M11. music
M12. 春風 SHUN PU
M13. オリオンとスパンコール
EN1. true blue
EN2. ディライト
EN3. love your life
EN4. letter writer
WEN. See You Tomorrow
-- 셋리스트 출처 : 豊崎愛生 2nd concert tour 2013「letter with Love」横浜追加公演 by kero_p さん
구성은 2시간 33분의 라이브 본편과 30분의 메이킹 필름.
먼저 라이브 본편을 보겠습니다.
제가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면서 체크하는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현장의 분위기를 잘 담았냐' 하는 점.
저는 라이브 블루레이를 아티스트의 '공연' 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 위해 구입하는데,
이 '공연' 이라 함은 아티스트도 만들지만 현장의 관객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토요사키 아키의 경우는 라이브가 거의 '라이브가 곁들여진 공개 라디오' 같은 느낌이라
관객과의 상호작용이랄지 그런게 제가 봤던 다른 공연들(블루레이를 통한 간접체험이든, 현장에 직접 가서 본 공연이든) 보다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서문이 좀 길었지만, 이런 요소를 체크하자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사실 이 '토요사키 아키 라이브' 에서 관객의 반응 수록을 죽인다 함은 곧 공연실황 일부를 깎아내는걸 의미합니다.
만드는 쪽에서도 이를 인지했을테고, 그런 인지와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군요.
물론 공연 내용도 잘 담겼습니다.
11월에 오사카에서 공연 감상했을때도 먼저 언급했던 '라이브가 곁들여진 공개 라디오' 같은 느낌에 신선한 충격을,
듣고싶었던 곡을 실제로 들으며 즐거움을 느꼈었는데 그 기억이 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공연 중간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있었는데, 그것도 이 카나가와 공연장 분량이 수록됐더군요.
정확히는 '카나가와 공연장에서도 한' 그림그리기지만, 다른 공연은 영상화가 안됐으니 이것만이라도 다시볼 수 있는것에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이럴때는 가끔, 머릿속의 기억 등을 m2ts 파일 같은걸로 출력할 수 있는 기기가 있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뭐 이러면 저작권상의 문제는 꽃피겠지만 기술개발이 쉽긴 하려나;
그러고보면, 토요사키 본인은 수시로 '이렇게 직접 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에 큰 기쁨을 느끼는듯한 인상을 팍팍 풍겨주는데, (말로도 하고)
이사람 웹라디오도 그렇고 참 신선한 이미지의 인물이란 말입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즐거워진다고나 할까.
다음에도 이렇게, 라이브에 실제로 갔다와서 미디어 영상물을 다시 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군요.
안보고 넘어가긴 섭섭하니 비트레이트 차트도.
차트 보시면 보이겠습니다만, 제가 먼저 구입해왔던 라이브 블루레이보다는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가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비디오 평균 비트레이트는 24.96Mbps가 나오더군요.
물론 이렇다고 해도 억지로 비트레이트를 낮춘것 같진 않고, 이정도로도 표현될만한 영상이었던 모양입니다. 일단 안좋은 의미에 더 가깝지만;
한편으로는 납득이 좀 가는게, 아티스트를 비추던 조명이 사라지면 영상에 노이즈가 상당히 많이 생기더군요.
본편 시작 직전에 서서히 공연장 조명이 꺼지는데, 그러면서 아티스트가 등장하기 전 무대 조명이 켜지기 직전까지 엄청난 노이즈를 관측했습니다.
노이즈가 무슨 맑은 밤하늘 별빛 같더군요(...)
물론 어느정도 밝기가 확보되면 노이즈가 줄어듭니다. 다만 그런거 보면 그리 높은 비트레이트를 요하지 않더라도 표현이 가능한 정보량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몇몇 카메라는 클로즈업 촬영시에도 선명한 화면이 나왔지만, 나머지 카메라는 클로즈업으로 피사체를 잡을때 윤곽선이 뚜렷하지 않은 등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마치 광학 줌이 아니라 디지털 줌을 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 뭐 디지털 줌까지는 약간 오버라도, 아무튼 광학 줌에 아쉬운 점이 은근 눈에 띄더군요.
..구입하는 입장에선 썩 달갑지만은 않지만;
더불어 오디오는 2채널 LPCM과 5.1채널 DTS-HD Master.
제가 감상하는 시스템은 2채널이라 5.1채널로 들어도 다운믹싱되니 의미가 없어서 2채널로만 들었습니다만,
좋아하는 몇몇 곡은 5.1채널 쪽으로도 전환해서 들어봤는데 참 인상깊더군요.
비유하자면 똑같이 듣는건 2채널이지만,
소스가 2채널인 쪽은 양 채널에 음향들을 몰아넣은 느낌이라면 5.1채널은 양 채널의 공간감을 지키면서 합쳐지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5.1채널쪽은 수록 소스가 소스니 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더러워서라도 5.1채널 환경을 구축해야지 원
다음은 30분짜리 메이킹필름.
도쿄와 카나가와, 오사카, 나고야, 도쿠시마 등 각 투어 장소를 돌며 담은 영상을 순서대로 담고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후 이야기나 리허설, 관광 등 투어중 있었던 일을 비교적 착실하게 담았더군요.
이런식으로 각 공연장에서의 일을 자잘하게 남겨뒀습니다.
제가 갔다왔던 오사카 공연도 물론 있구요.
이때 이야기했던, 오사카의 친구에게 낮 공연 시간을 잘못 알려준 에피소드도 실제 공연직전 전화하는 모습과 공연중 멘트까지 수록;
저 의상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네요.
아무튼 이렇게 디스크와 함께 3시간 정도를 보내니 그때 생각도 나고 참 좋습니다.
이 공연에서 불렀던, 먼저 언급한 6. 7번째 셋리스트의 '매 공연마다 다르게 부르는 곡' 중에는 'anniversary' 가 있는데,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곡중 하나라 참 잘 들었습니다.
것보다 이렇게 공연에서 부르면, 앨범에 수록된 것과는 약간 다른 밴드의 반주가 참 좋더군요.
앨범쪽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공연에서 연주되는 쪽이 훨씬 취향인게 더 많았달까.
비슷하게 'See You Tomorrow' 나 'リンゴのせい' 도 공연 보고 와서 더 좋아진 케이스.
공연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음악듣는 모습 찍었을때도 이 곡 듣고 있을때 찍었었고 말이죠.
약간 신선하게 다가올 그런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못간 분이 있다면 아쉬움을 달래기에 좋겠고, 저처럼 갔다온 분이라면 추억을 되새기기에 좋겠고.
영상쪽이 아주 확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욕할만한 퀼리티까지 떨어지진 않았기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