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행용 무선AP를 구입했다고는 했지만, 이 제품은 여행용은 아닙니다.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건 바로 윗줄에 링크한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고..
무튼 제가 산건 위의 녀석.
사고나서 보니 '여행용으로만 썩히기엔(?) 좀 아까운 제품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전 여행용으로 샀으니 그쪽을 우선적으로 보겠습니다.
물론 제품 패키지를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부분같은건 언급하겠지만요.
우선 가격.
제가 '여행갈때 쓰려고 샀다' 라고는 했지만, 여행자용 타겟이 아닌지라(크기는 작지만) 가격대는 좀 센편입니다.
웃긴게 제가 집에서 쓰는 유무선 공유기랑 가격이 거의 비슷하네요. 이런걸 여행갈때나 쓰자고 샀으니 나도 참 미쳤지..-_-...
뭐 합하면 4만원 가까이 됩니다만, 다나와를 통해 접속해서 3,500원 정도 깎이고 외환카드 포인트를 써서 9,000원 정도 청구금액이 줄긴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것도 여행용 타겟 잡아서 기능좀 빼고 싸게 내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5GHz 대역은 지원하게.
이쯤에서 그럼 제가 왜 이걸 샀느냐?
바로 '휴대하기 쉬울 만큼 작으면서 5GHz 대역 와이파이를 지원하더라' 는게 그 이유.
휴대하기 쉬울만큼 작은 공유기는 꽤 많습니다. 정말 자잘하게 많아요. 근데 그중에서 와이파이에 5GHz 대역을 지원하는 녀석은 없었습니다.
최소한 제가 찾아본 바로는요. 제 정보력 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떤지 한번 간단히 보겠습니다.
일단 박스와 그 내용물.
제품 자체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박스는 의외로 컸는데, 내용물을 꺼내놓고 보니 또 뭔가 많이 들진 않았네요.
어댑터에 LAN케이블, 설명서와 설치 소프트웨어 탑재 CD, 본체. 딱 들을것만 들은 느낌.
아무래도 전자기기인 만큼 이런 제품의 포장에 우리나라의 과자업체가 하는듯한 과대포장을 1:1로 빗댈수는 없지만..
괜히 우리나라 과자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아무튼 박스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스펙이 나와있습니다.
동봉된 어댑터는 12V 1A 출력.
LAN 케이블은 CAT.5e 규격으로 기가비트를 지원합니다. 정작 기기의 LAN포트는 100Mbps급이지만.
LAN케이블 길이는 1M.
설명서에는 크게 'CD에 탑재된 초기화 소프트웨어를 통한 설치방법' 안내와
이 제품에 탑재된 몇가지 기능에 대한 설정법, 수동 설정법 등이 나와있었습니다.
근데 큰 틀에서는 CD를 넣고 프로그램을 설치한 다음 제품을 초기화해 사용해라.. 라는듯.
초기화란게 다 지우고 이게 아니라.. 프로그램에서 어느 시기에 어떤걸 해야 하는지 설치 과정을 찬찬히 안내해주는듯 합니다. 전 안쓰고 사용 시작했지만.
하단 오른쪽(세번째) 사진의 'Multi 배치' 라는건 이 제품에 있는 일종의 '와이파이 중계기' 기능에 대한 설정법.
Wi-Fi Extending이라고, 신호가 약한 다른 무선신호를 잡아서 뿌려줌으로써 집안의 와이파이 음영구역을 제거하는 등의 용도로도 쓸 수 있는 기능.
제가 위에서 '여행용으로 쓰기에는 아까울 것 같다' 라고 한게 이런 이유입니다.
이 외에도 제품에 달린 LAN 포트를 다용도로 써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놨더군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공유기 기능, 즉 유선랜의 인터넷 신호를 무선으로 뿌려주는 기능 말고도 이 제품을 '무선 랜카드' 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가능.
음.. 여행 다니면서 이런거 쓸일이 있을까 싶어서 새삼 참 아깝습니다;
뭐 그래도 여차하면 요긴하긴 할듯.
다음은 본체.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측면에는 '무선 중계 기능' 인 Wi-Fi Extender 활성화 버튼과 퀵 셋업 버튼이 위치하고 있군요.
후면에는 유선랜 포트와 이 포트의 용도를 바꿔주는(WAN-LAN) 스위치,
어댑터가 끼워졌을 경우 USB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와 기기의 전원을 공급받을수 있는 또다른 포트(Micro USB) 도 보입니다.
안테나의 경우는 보시다시피 하나.
어댑터를 꽂으면 20초? (실제로 시간을 재보진 않았습니다. 가늠한 값) 정도 뒤에 무선이 모두 활성화되며 부팅이 완료됩니다.
제가 처음 전원을 꽂을때 LAN 포트에 아무것도 끼우지 않았던 상태라(WAN 에 LED가 꺼져있죠) 아마 부팅이 되고도 눈치를 못챈것 같기도 합니다.
또, 아까 언급했던, 검은색 어댑터 말고 5V USB 전원으로도 공유기를 켤 수 있습니다.
5V 1A 최대 출력인 보조배터리로 공유기를 켠 모습. 물론 전원의 종류에 상관없이 인터넷은 정상 연결됩니다만.
모바일 기기는 여행갈때 꼭 가져가다 보니 그에 따른 충전기는 필수로 챙겨가게 되는데,
공유기 어댑터 대신 모바일 기기용 충전기를 공유기 어댑터처럼 쓸 수 있는건 좋군요. 짐 하나 줄일 수 있고.
어댑터 그거 하나 무게 얼마나 나간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나 해외여행에서. 최소한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구성품을 한손에 들어본 모습.
본체의 부피가 작다 보니 어댑터나 LAN 케이블을 챙겨도 부피가 그리 많이 나가지 않아서 좋네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한번 써봅시다. 설정프로그램 쓰긴 싫고 해서 그냥 진행.
우선 LAN 포트에 아무것도 끼우지 않고 기기를 켠 다음 스마트폰으로 ipTime Multi에 접속해 설정을 진행했습니다.
설명서에 보니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연결에 쓸 무선 어댑터' 를 지정하고 'ipTime Multi를 무선으로' 연결하라는 부분이 있었고,
다나와 상품평에서도 일반적인 공유기처럼 유선으로 PC와 연결하더라도 PC에서 ipTime Multi에 접속할 수 없다는 내용이 보였었기 때문.
아무튼 해봅시다.
켜고 보니 초기값엔 암호를 안걸어 놨군요;
요즘엔 대부분 공장초기값으로 암호가 걸려 나오는걸로 아는데 이건 예외인가보네요.
아무튼 접속한 다음 일단 AP에 암호를 설정하고 펌웨어 8.86 버전이 나와있길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수동 업데이트시에는 페이지에서 펌웨어 파일을 받아 올려주기만 하면 되니 안드로이드에선 식은죽 먹기.
그렇게 눈에 띄는 대로 SSID 변경, 암호 설정, 공유기 설정화면 접속IP 변경을 진행.
기기의 설정화면은 전형적인 IPTIME제 공유기의 그것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이 제품은 여행용이 아니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이 설정화면에서도 느꼈습니다.
제가 몇개 되진 않지만 지금까지 접했던 IPTIME 공유기에 있던 그 기능들이 다 들어가 있더군요.
그냥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들은 똑같이 들어있는듯 했습니다.
여행용이라면 여행갈때 안쓸만한 IPTV 관련 설정이나 VPN 같은게 빠지고 나왔겠죠.
개인적으론 이런 '여행목적 휴대시 불필요한 기능' 을 좀 빼고 가격을 낮춰서 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지만.. 아무튼.
간단하게 5GHz 대역 와이파이로 속도 측정을 해봤습니다.
참고로 ~Travel~ 이 ipTime Multi. 다른쪽은 네티스 WF2471 5GHz 공유기 신호. 둘 다 5GHz 대역입니다.
집에서 쓰는 유선망이 SK브로드밴드라 들쑥날쑥한가 싶기도 한데, 속도는 좀 미묘하군요.
..하고 검색하다 보니 IPTime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용기의 끝부분에 있는 속도를 봤는데 크게 차이나진 않는군요.
애초에 네티스 공유기쪽은 안테나 4개짜리라 안테나 1개짜리랑 성능이 같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웃길것 같긴 합니다.
이쪽은 아이패드 에어.
IP 비교해보시라고 일부만 가렸습니다만, 왼쪽이 ipTime Multi, 오른쪽이 네티스 WF2471입니다.
이건 우리나라 가정에 들어오는 다운로드 기준 100Mbps 망에서의 속도고,
해외에 나가면 유선LAN을 제공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하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여행 다니더라도 5GHz 대역으로 전파간섭을 피할 수 있고.
위 이미지는 구입하고 며칠 뒤인 7월 12일에 오사카의 비즈니스 호텔에 묵었을때인데(유선랜만 무료로 제공), 주변 2.4GHz 대역 신호가 이랬습니다.
뭐 전 항상 5GHz 대역으로 쓰니 관계없었지만.. 이렇게 보니 새삼 놀랍긴 하네요.
물론 주변에 건물이 없거나 좀 가격대 있는 호텔들은 아마 덜하리라 생각합니다만.. 경우에 따라선 이런곳도 있으니 참고해두시라고 글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WAN 모드에서 IP충돌나서 LAN 모드로 바꾸니 잘 되는군요. 이런 기능버튼들이 외부로 나와있으니 문제생길때 대응하기도 좋은듯.
첫인상은 좋았습니다.
--// 2014.7.19 P.M 11:00 추가.
다만 '여행용으로 가볍게' 사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통상적인 공유기 한대값인 가격이 걸림돌이긴 한데,
먼저 말했지만 여행용 타겟이 아닌지라 저처럼 '여행갈때 쓸 작은거 & 5GHz 대역 지원하는거' 를 찾으신다면 그나마 이정도가 타협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처럼 '5GHz' 에 구애받지 않으신다면야 더 싼건 많구요.
그럼 이번 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