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공항 밤샘하는날...
역시 안자고 밤을 새우니 다음날이 그냥 날아가네요. 아으..
아무튼 콘서트 보고, 늦게 시작한 콘서트 덕분에 기묘하게 공항에 머물게 된 이야기와 여행경비 등등 이런저런 마무리.
곧 숙소 관련 글들이랑 구입한 물건들 정리하는 글은 적겠지만 여행기로서는 이번이 끝이군요.
전날에 심야 방송 애니메이션 보느라 일찍 잠든것도 아니건만, 이날 아침은 알람 맞춰둔 8시보다 한시간이나 빨리 일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더 잠들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남지만... 아쉽게도 이때 제가 왜 더 안잤는지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렇게 쓸떼없이 여유로워진 아침시간을 트위터나 갤스5의 정보갱신을 한 뒤 밍기적밍기적 움직이기 시작.
에어컨으로 일정한 온도는 유지된 상태였기에,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땀범벅이더라 그런 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긴 이러면 씻으면 되긴 하지만.. 뭐랄까 아침에 이렇게 일어나지 않는것만 해도 상당히 개운한 그런건 있죠;
토요코인은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시간은 9시 30분까지.
체크아웃 시간은 10시까지이니 그 전에 시간좀 벌어두려고 조금 일찍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메뉴 자체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만(이건 도요코인 지점마다 전부 다르다고 하네요) 아침 요기 정도는 충분히 되는 정도.
먹고 나서, 월요일 아침 귀국편의 대한항공 웹 체크인도 아이패드로 끝낸 다음 최종 짐정리 후 체크아웃.
안녕, 여기로 또 올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콘서트 관련으로 움직여야 해서,
전날에 준비해둔 콘서트 관련물품 들은 에코백과 여권, 지갑 같은거 들은 아이패드 가방만 들고 캐리어는 토요코인측에 맡겼습니다.
체크아웃한날 저녁까지 물건을 맡아준다니 고마울 따름;
자 그럼 가볼까요.
목적지인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品川プリンスホテル) 내의 스텔라볼(ステラボール) 까지는 도보와 지하철 이동을 합쳐 2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근데 처음엔 프린스 호텔 내에 있는걸 몰랐어서,
시나가와 역에서 내려서 걷는데 저 멀리 엄청난 줄이 있길래 따라 들어가 물어봤더니 파칭코 줄이고 막 그랬네요;
어쨌든 어찌어찌 잘 서서 노린 굿즈도 모두 사 왔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쪽 콘서트 관람글을 참고해주시길. -> http://scvspace.kr/366
자, 그럼 노리던 굿즈를 샀으니 밥을 먹어야겠죠.
태풍이 아직 일본에 영향을 미치던 때라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고 나가려는데 폭우도 쏟아지고 하더군요;
뭐 폭우의 경우는 내린지 3분 정도만에 잦아들었지만..
그렇게 시나가와 역으로 걸어가 반대편으로 건너간 뒤 오사카오쇼에서 이것저것 먹었습니다.
국물만 좀 덜 짰으면 좋았을걸..
돌아오는 길에 눈에 띄길래 한컷. 타임즈 아레아 시나가와[タイムズアレア品川, 구글 스트리트뷰 바로가기(PC페이지)] 라는군요.
전 시나가와 역 방향으로 가야되서, 이 건물이 아니라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공연 잘 봤고 다 좋은데, 공연이 40분이나 지연됐습니다. 5시 30분 시작인 공연인데 위 사진 찍은게 5시 48분.
결국 6시 10분에라도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돌아올때 좀 많이 빡빡했습니다.
원래는 '늦어도 8시쯤엔 끝나겠지' 하고 저녁먹을 계획까지 짜놨는데, 정작 나오고 보니 8시 40분쯤이라 급 서두름 모드.
전날에 이온몰에서 간식거리 미리 사둔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싸기도 하니 겸사겸사 같이 산거였는데, 이거 아니었으면 밤새 공항에서 빈속을 달래느라 애먹었을듯;
먼저 글에서 언급한 장점이 여기서 빛을 발했습니다. 토요코인과 역이 바로 붙어있는거 말이죠.
짐 맡기면서 받았던 표식을 제시해서 맡겨둔 짐 찾고, 열심히 뛰어서 케이세이선 열차 탑승.
그리고 시나가와 역에서 다시 나리타 공항행 열차 환승.
어차피 도착하면 밤 늦은 시간이 되고, 비행기 타야되는건 아니지만 막차 끊기기 전에 가두려는거라 시간은 맞췄습니다.
근데 공항 도착해서 알게 되지만 제가 탄 열차가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까지 가는 마지막 열차더군요.
실수로 전 역인 2터미널에서 내렸는데 그렇게 1터미널 가는 방법이 막혀서 2터미널에서 밤 샜습니다;
참고로 가면서 찾은 정보들.
11호 태풍은 다행히 일본을 벗어나 위로 위로 이동하는 상태였고(그나마도 도쿄랑 거리가 있었지만),
저는... 시간이 늦어진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열차보다 더 돌아가고 돈 더내야 하는 노선을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꽤 돌아가는 열차네요. 치바도 지나가고 그랬네..
그러고보면 다음엔 치바에 좀 들러봐야되는데 말입니다. 응?
눈에 띄던 지하철 내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광고.
...그냥 그렇다구요...
그렇게 열차는 예정대로 11시 약간 안되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먼저 적었듯 1터미널 안가는줄 알고 이전역인 2터미널에서 내렸는데, 알고보니 가는 열차. 게다가 1터미널 가는 열차는 아까 그게 마지막;
신난다 와아
어쩌겠습니까 여기서 밤 보내야지.
저녁 11시 15분경.
운행이 끝난 열차의 개찰구를 지나 나리타 공항 2터미널 국제선 출발로비로 올라갑니다.
나리타 공항에는 샤워 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지만, 전부 10시 이전에 닫습니다. [나리타 국제공항 - 수면실/샤워실]
제겐 나름 중요했던 2터미널->1터미널 연락버스도 10시 30분까지만 운행합니다. 참고로 제가 2터미널 도착한게 10시 57분이었죠.
그래서 '샤워실 있으면 가서 좀 씻어야겠다' 했는데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올라갔는데.. 바닥 광택작업 하고 있더군요. 그쪽 담당자분한테 여기선 밤 못샌다고 내려가래서 내려왔습니다.
뭐 밤새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내려와야 하는거고, 위치야 아무 상관없이 밤을 새울 장소만 생기면 되는거긴 한데.. 뭔가 서러움도 약간..(...
그렇게 내려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자정 거의 다 되어서 바닐라에어 항공기도 들어오더군요.
덕분에 경쟁자(?)가 늘어서 내려가니 이미 저렇게 콘센트마다 자리가 하나씩 다 잡힌 상태였습니다.
물론 콘센트 아닌 자리도 밤을 새우려는 사람들이 한자리씩 다 차지하고 있었고;
저도 남들이 보면 콘센트 앞에 자리잡은 반 노숙자 여행객이겠지만, 저 풍경이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컷.
그리고 앉아서 자정이 지나니 불을 끄더군요. 아 뭔가 처량하다...
여담이지만, 제가 앉은 바로 오른쪽 통로로 나리타 공항에 자리한 24시간 캡슐호텔로 가는 입구가 있었습니다.
...묵을까 좀 고민했네요. 결국은 경비가 모자라서 포기했지만;
그 사이에 폰 충전하면서 아이패드로 3일차 글을 임시저장했습니다.
2일차쪽 마저 적다 적느라 이 글은 1/3도 못적고 끝냈습니다만;
그리고 새벽 2시 반쯤 간식 먹기 시작. 다행히 괜찮은 녀석이라 요기 달래는데는 그만이더군요.
역시 초코는 실패하지 않아... 흐흐
그리고 아마... 제 기억으론 두시간 정도 기절했을겁니다.
정신차리고 눈을 비비니 5시가 넘었더군요, 그래서.. 건물을 좀 돌아보기로 결정.
열차도 버스도 모두 운행시간 전이라 당연하지만 사람이라곤 저밖에 없었습니다.
하긴 이런 시간에 누가 운행이 30분 넘게 남은 개찰구를 어슬렁거리겠어;
그래도 뭐랄까... 이런 국제공항의 한가한 모습은 나름 신선하달까 그렇더군요.
물론 건물 내부는 저같이 밤샘하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바깥은 미지근하고 습한 공기였던데다 일단 운행시간 전이고..
오늘 하루도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겠죠.
그렇게 하늘도 보고, 먼산도 보고 하다 보니 1터미널로 가는 버스의 운행 시간이 다가오더군요. [연락버스 운행정보 바로가기]
그래서 타고 1터미널로 이동해 항공권 체크인.
출국이 9시 25분이었고,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한것도 7시 15분 정도였던지라 늦지 않게 도착한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것보다 빨리 탑승 시작이었으면 여러가지로 난감했을듯;; 정말 열차에서 내린 다음 물어본 역무원 말처럼 택시라도 탔어야 했겠지..;;
이번에는 면세점에서 살것들이 있기도 해서 바로 출국수속하러 내려갔습니다.
걱정 마세요. 2015년 2월에 다시 만납시다. (Kalafina 라이브 티켓 예매함, Red Day-예매-, Blue Day-예매예정-)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출국수속에 그리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아니 뭐.. 제 생각보다는 조금 사람이 많긴 하더군요. 통상적인 범위였지만. 수속엔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자, 들어간건 좋은데, 그때 시간이 오전 7시 35분경.
면세점들이 여는 시간은 대개 7시 30분이었는데, 제가 갈 ASAKUSA라는 면세점은 8시부터 오픈이었습니다; [면세점 정보 바로가기, 일본어]
근데... 사실 길 헤매다 보니 8시가 넘었었네요;
아무튼 거기에 가서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을 구입. 한개에 1,32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지만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비싼 주제에 맛만 없어봐라;
거기에 녹차 가루 정도 사서 게이트로 이동.
제가 조금 여유롭게 오기도 했지만, 밤샘하고 나니 너무 졸려서 꾸벅꾸벅 하다가 잘못하면 못탈뻔 했습니다.
안내방송이 막 나오고, 탑승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제가 깨어나서, 줄 보고 멀뚱멀뚱 하다가 방송에서 탑승 시작한다길래 허겁지겁 줄섰네요;
뭐 이번엔 하늘좀 보겠다고 날개에서 멀리 떨어진 저 뒤쭉 자리를 골랐으니 일찍 들어가는게 크게 의미 없기도 했지만..
들어가니 역시나 엄청 뒷자리.
제 뒷줄에 세줄인가 네줄 있었습니다. 고르고도 참... 이렇게 뒷자리 고른거 누구야? 하다가도 아 내 손이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인천에서 떴을때와 비슷하게, 일찍 탑승 마치고 비행기가 뜨는 시각은 딱 9시 25분경.
그 사이에 서류 나눠주고 저는 사진찍기 & 잘 자리 만들기 바쁘고...
비행기는 예정대로 떠서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기체가 안정되고 나온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공연을 돌아볼 생각도 안나게 잤습니다;
아 진짜 밤샘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리고 눈을 뜨니 인천으로 돌아와 있더군요. 반갑다.. ㅠㅠㅠㅠㅠ
내려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좌석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으아... 진짜 긴 여정이었다;
여담이지만 이날 월요일부터 더워지기 시작했던지라, 여기에 오니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덥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월요일 낮시간까지 일본에 체류했다면 이런 소리가 안나왔겠지만서도;
어디보자.. 다음은 여행경비 내역.
대충 이렇게 들었습니다.
이온몰에서 식비나 간식비, 음료비 같은걸 많이 아낀 덕분에 계획보다 돈이 좀 남아서 마지막 날에 교통카드에 넣어버리고 왔네요.
거기다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이 생각보다 비싸서 저것도 카드로 긁은 영향도 있는듯;
그래도 뭐.. 전체적으론 여유롭게 다녀왔습니다.
보시면 주요 지출이 블루레이랑 굿즈 구입이에요. 하하; 제 여행경비 지출내역은 이런식으로 일본 현지에서의 물건 구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참고할 분들은 참고하시고...
저같이 특이하게(식비 등등 줄일거 다 줄이고 숙박이랑 굿즈 구입에 투자) 다니는 사람의 여행경비가 얼마나 참고 되실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1. 캐리어... 다 좋은데 끌고다닐때 시끄러운 경우가 은근 있더군요; 비교적 시원한 가을, 겨울, 봄의 일본행은 캐리어 두고 와야.
...뭐 막상 가려면 또 고민될것 같긴 하지만요; 물건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건 정말 좋던데 말이죠.
2. 캐리어 끌고 다니면서 백팩을 안메니 정말 그나마 살겠더군요.
물론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이 계속 흐리거나 비가 오는 상태여서 온도가 많이 오르지 않은것도 다행이지만,
몸에 생긴 열이 빠져나갈 통로가 많아져서(백팩을 메면 등이 막히죠) 많이 한숨 돌린 느낌.
확실히 여름에 일본 갈때는 미치지 않고서는 캐리어 들고 가야겠습니다.
3. 3일 이상 여행갈때는 꼭 동전세탁기용 세제 들고가야지... 아까운 내 30엔... (동전세탁기에 넣을 세제를 따로 구입했었음)
4. 옷 빨래할거 생각 못하고 옷을 챙겨서, 한벌을 못빨아 좀 난감했습니다. 이런것도 생각 못하다니 난 정말 바보야...
5. 교통카드 진짜 편하네요; 표 살 필요가 없다는게 이렇게 편하다니... 환승만 되면 짱인데 그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지
...정도?
이번에도 안전빵으로 돌아다녀서, 재밌게 즐긴것 대비해서는 많은곳을 가진 않았는데 그래도 이래저래 적은 돈 안에서는 잘 돌다 온 느낌.
4,470엔 정도 들었단 말이죠. 이게 교통카드 이용으로 몇엔씩 할인받고 한 덕분에 그나마도 약간이지만 더 줄어들었고.
이온몰이라는 현지 할인마트도 갔다오게 됐으니, 다음부턴 가급적이면 이쪽을 찾아서 이용하는게 많은 이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먼저 언급했다시피 여행기쪽 글은 여기서 끝이고, 다음부터는 묵었던 숙소 이야기랑 여행가서 사온것들 정리해 올릴까 합니다.
그럼 다음 글도 곧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