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아래쪽에서 많이 놀았군요. 오다이바(お台場)랑 시나가와(品川).
셋째날 일정이 이번 도쿄행의 주 목적인 코마츠 미카코 콘서트였는데, 그게 시나가와에서 있었습니다. 좀 가까운데 잡으려다 보니 이렇게 되더군요.
뭐 메인이 콘서트긴 하지만 이날도 꽤 알차게 돌아다녔습니다. 못본것도 좀 많이 봤고 말이죠.
사나이 다운 벌떡 일어남! ...은 아니고, 그냥 눈을 뜨니 '아 일어났구나...' 같은 느낌으로 토요일을 맞았습니다.
사실 이 숙소는 그리 방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구성원을 잘못 만나면 피보기 쉬운데, 이날이 그랬습니다. 코를 골아대는 사람이 둘이나 있더군요.
물론 전 이럴때를 대비해서 여행시엔 항상 귀마개를 휴대하고 다닙니다만. 덕분에 피해는 안봤습니다.
여담이지만, 귀마개한 덕분에 알람도 소리가 아니라 진동으로 해놨었는데, 아침엔 알람 울리기 3분 전에 깼습니다. 평소에 좀 이래봐라 내 몸아..;
밖으로 나가면 끈적한 더위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고 있으니... 뭔가... 밍기적 밍기적;
그래도 너무 늦으면 곤란하니 움직이긴 합니다. 다음이 오다이바에 있는 선행상영회 현장인데, 경쟁자가 적진 않을것 같았거든요.
잽싸게 씻고 전날 같이 신청해둔 아침밥 대용을 받아서 쳐묵쳐묵하며 뉴스도 보고 그랬습니다.
메뉴 구성은 좀 마음에 안들었는데, 뭐 안먹는것보단 낫겠지. 특히 저는 배고프면 아무것도 못하는 편이다 보니;
참, NHK에서는 수시로 태풍에 관해 속보를 내보내더군요. 그 외 채널에서는 아침 애니메이션이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 뭔가 프로그램 하고 있던.
아무튼 잽싸게 먹어치우고 출발합니다. 계획보다 10분정도 늦어서 조금 서둘러야 할것 같군요.
오늘 오전의 목적지는 아쿠아시티 오다이바(アクアシティお台場)로 가는 것. 먼저 언급했던 선행상영회가 이쪽에서 있습니다.
여기엔 노이타미나 카페(ノイタミナショップ&カフェシアター)가 있는데, 여기서 잔향의 테러/싸이코패스 선행상영회를 매주 하고 있더군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지난 여행일정 글에 덧글 달아준 분이 계셔서 일정을 대거 조정했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게 있는데 놓칠수는 없지?!
이동 이동.
아키하바라에서 야마노테선으로 신바시(新橋駅)까지 이동한 뒤, 여기에서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타고 오다이바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유리카모메도 참 간만이군요. 2012년 7월에 첫 일본여행 왔을때 타봤었는데.. 2년만입니다;
이번엔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러 온게 아니니까, 그냥 풍경이나 구경하는 정도로 패스.
사실 레인보우 브릿지는 유리카모메에 탑승한 상태보다는 오다이바에 내려서 보는게 더 근사하게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오다이바역(お台場駅)에 도착. 내리니 아쿠아시티가 역의 출구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에 뭔가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여기서 뭐 이벤트라도 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문이 열리더군요. 알고보니 여기는 10시부터 개장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행상영회가 10시부터 선착순이었군..
어쨌든 저도 서둘러 가봅니다.
항상 처음 오는 곳은 헤매게 마련이죠. 저도 상관없는 곳까지 막 빙빙 돌다가 겨우 카페를 찾았습니다.
근데 찾은 이유가 더 가관. 4층에 올라와서 헤매다 보니 저기에 사람들이 무진장 서있더군요. 그래서 달려갔습니다만... 이미 사람이 폭ㅋ발ㅋ
제 바로 뒤에 선 여자분 대화를 흘려들어보니, 전에 온적이 있는지 이정도면 다음 상영(2시 30분부터 진행) 봐야겠다고 막 투덜거리는데..
...으어 전 그러면 오늘 일정 다 엉망이 되거든요. 무진장 긴장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긴장했을듯;
근데 정말 다행히 자리가 남았더군요. 제 차례가 왔는데 자리 고르라길래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11시 맞다고 하고.
그래서 남은 자리 하나 고르고 특전 받고 줄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제가 고른 자리 포함해서 딱 세자리 있었어요. 조금만 늦게 도착했으면 오늘 일정 꼬이고 난리였을듯. 으아;;
번호표를 받은건 좋은데, 사람들이 뭔가 또 줄을 섭니다. 스탭분한테 물어보니 음료 주문하는 줄이라네요.
11시 상영인데 상영 15분 전(10:45)에 주문 끊긴다고 하고, 이거 받은 당시가 10시 15분 쯤이었는데 저렇게 줄을 서있으니..
아무튼 줄을 서야 내 오늘 일정이 무사하겠구나 싶은 생각은 확실히 들더군요. 다시 대기 삼매경.
줄 서있으니 메뉴판 들고 직원분이 움직이더군요.
이렇게 선행상영회가 있는 날은 주문 가능한 메뉴가 제한되기 때문에, 주문 가능한 메뉴를 물어보고 골랐습니다.
전 그냥 커피로. 제일 무난하고.
여담이지만, 전 커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테이블에 가서 앉아 둘러보니 저처럼 평범한거 주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ㅋㅋㅋㅋㅋ
하긴 관련 메뉴를 먹으면 굿즈를 주니 다들 그걸 노리겠지만... 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컬러풀한 음료는 좀 거부감이 드네요.
스포츠 음료 같은거랑은 또 다르니까요;
상영회장은 이런 느낌.
위와 같이 평소엔 평범한 카페 공간으로 쓰이는 자리를, 창문을 등지는 자리는 빼고 지정석으로 바꾸어 선착순으로 사람을 앉혀 상영회를 하는 것.
오른쪽의 상영회 시작 10분쯤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맨 앞줄인데도 앞에 커텐이 쳐져 있죠? 저 창문쪽에 커텐을 치고 스크린을 내려서 상영합니다.
이날 상영한 화수는 잔향의 테러(残響のテロル) 6화와 싸이코패스 신편집판(PSYCHO-PASS サイコパス 新編集版) 6화.
애니플러스에서는 각각 어제(금요일 밤)와 며칠 전(수요일 밤)에야 방송됐겠네요.
후지테레비쪽 관계자분이 오셔서 멘트를 하더니 상영.
그러고보니 애니플러스에선 이 전날에 잔향의 테러 5화가 방송됐는데, 전 하루만에 다음화를 이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 됐습니다.
여러가지로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물론 감상도 재밌게 했습니다.
싸이코패스의 경우는 이번에 처음 감상하게 됐는데, 설정이라던가 좀 무거워 보이긴 했는데 흥미롭긴 하더군요. 나중에 기회 되면 접해봐야.
끝나고 나서는, 시작 직전에 나눠준 설문지 작성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12시 30분까지 자리 비워달랬는데(상영 끝나고 15분 뒤) 덕분에 주관식 문항을 흘겨 그리는(?) 바람에 읽는 사람이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무튼 재밌었네요.
TVA를 방영보다 한주나 빨리 볼 수 있다는 경험 자체도 신선하지만, 이런 공간에서 매주 진행된다는 점 등등이 전반적으로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탬프 3개 모으면 뭐 주는것 같던데 난 못받겠군.. 흑흑;
여담이지만 카페 뒷쪽에는 잔향의 테러 고해상도 OST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기기와 헤드폰이 비치되어 있더군요.
전 들어봤을때 지출에 대한 불안감(?)과 상영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등의 핑계로 감상은 패스하고 왔습니다만.
끝나고 잠시 나와서 둘러봤습니다.
이 와중에도 비가 약하게 오락가락 했는데, 다행히 천장에 무언가 있어서 비를 맞지 않고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여유롭게 둘러봤습니다.
여유롭다곤 해도, 실제론 높은 습도와 배고픔 때문에 15분인가 둘러보고 들어왔습니다만;
그러고보니 올라갈수록 풍경이 나아지더군요. 뭐 당연하긴 하지만;
호기심에 한층씩 올라가보면 뭔가 더 나은 감상공간이 나오던. 으아으 나좀 그만 올라가게 해라!
..잠깐이지만 돌아다녔다고 배가 고프더군요.
하긴 아침이라고 먹은게 영 미묘하기도 했으니.. 어디보자 뭘 먹는담.
하고 식당가 양 층을 둘러봤는데, 종류는 다양한데 가격대는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싸진 않더군요.
근데 그 와중에 점점 배고픔의 한계에 다다라서, '카드' 카드를 꺼내기로 하고(응?) 오코노미야키 집으로 직행.
결국 3만원 조금 안되게 긁었습니다만, 여권 제시하니 할인도 조금 받고 꽤 맛있게 먹었던듯.
자세한 사항은 따로 글 적었으니 이쪽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http://scvspace.kr/369
두사람일때의 추천세트를 혼자 다 먹었으니.. 배는 무진장 부르더군요. 덕분에 저녁을 가볍게 해결했지만 이건 지금 중요하지 않고..
다음 일정으로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건물로 갑니다.
오다이바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만, 처음 올때는 레인보우 브릿지까지 보러 오고도 이 후지테레비 건물의 존재를 몰랐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늦은 시간에 발견해서(레인보우 브릿지 보러 갈 당시가 저녁이었음) 특이한 건물은 발견했는데 못들어갔다, 라고 하는게 맞겠군요.
아무튼 그렇게 삭혀뒀다가 이제야 갔다오게 됐습니다.
저 원형 구조물은 유료 구역이라 여러 이유로 패스했지만.. 그냥저냥 여기서도 새로운 풍경은 본듯.
그 새로운 풍경이란 바로 후지테레비의 오다이바 신대륙(お台場新大陸, 행사 개요 페이지 바로가기)
후지테레비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나 텔런트들을 실제로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그런 행사라는 모양입니다.
전 이쪽 방송을 주기적으로 볼 수가 없으니; '오오 방송국이 오프라인 이벤트를 한다' 는것 자체를 즐겨보려고 슥 둘러봤습니다.
마침 비가 좀 오기 시작해서 비도 피할겸.
그나마 아는건 원피스 정도였고, 나머지는 정말 방영하는 프로그램과 관계 있고 출연하는 텔런트가 등장하는지라 재밌게 보기는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근데 먼저 언급했지만 꽤 흥미롭긴 하더군요.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적지 않은 사람이 왔고 또 이렇게 자사의 방송 컨텐츠로 오프라인에서 뭘 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좀 부럽달까 그랬습니다.
그래도 모르는거 한가득인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 오래 있을 이유는 딱히 없다고 생각해서 적당히 보고 내려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메자마시테레비(めざましテレビ) 라는 방송의 스튜디오를 볼 수 있다고 하길래 거길 좀 보려고 했더니, 유료관람 구역이라서 그냥 왔던게 조금 아쉽긴 하군요.
이런거 생각 못해서 여행경비 내역에 못넣었는데;
사실 이 방송을 알게된게 은근 잦은 Kalafina 출연 소식 때문이긴 한데, 뭐 여기 아니라도 볼 기회는 있겠죠; 그쪽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자, 다음은 어디로 갈까. 숙소로 가야지... 하고 발걸음을 옮겼는데, 왠걸 린카이선을 타야되는데 다시 유리카모메를 탔습니다;
지쳐서 그런지 멍청하게도 이걸 열차 타기 직전에 플렛폼에서 알아채서... 어쩌겠습니까 내릴수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거 좋은 기회다 싶어서 국제전시장역(国際展示場駅)에 있는 도쿄 빅사이트(東京ビッグサイト)에 들러보기로 합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년에 두번 사람으로 꽉 차는 곳이기도 하죠.
바로 어제부터 시작하기도 한 코믹 마켓(コミックマーケット), 약칭 코미케의 개최 장소. 거길 일주일 전에 들러본 겁니다.
이렇게 내려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간간히 애니메이션에서도 언급되곤 하는데, 그때의 풍경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더군요. '내여귀' 에서의 장면이라던가 말입니다.
새삼스럽지만 넓긴 진짜 넓더군요. 코엑스도 볼일 있어서 들를때마다 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회장이 반년에 한번씩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찬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여름의 코미케는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고 하니, 아마 오게되면 겨울이 될듯 한데.. 연말이랑 겹치다 보니 언제쯤이나 올 기회가 생기려나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 라이브 등 최중요 일정이 우선되다 보면 이른 시일 내엔 못올지도;;
넓지막한 건물도 이제 안녕.
몇년?쯤 뒤에 코미케로 오면 다시 보자구.
...자 아무튼 둘째날 숙소로 이동할 시간. 으 끈적거려; 얼른 가야지.
오면서 본 것들. 좌측은 빅사이트 내의 패밀리마트 매장, 우측은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를 파는 자판기.
...이거 보면서 '다음주엔 여기가 어떻게 되려나'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뭐 저 캐릭터 그려진 음료 파는 자판기는 '여기가 새삼 빅사이트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했습니다만.
것보다 이미 어제부터 여긴 카오스가 되어 있겠군요; 흐
머나먼 린카이선 역까지 걸어서 린카이선 열차를 타고 시나가와 시사이드역(品川シーサイド駅) 에 내립니다.
이 근처에 도요코인이 하나 있었거든요.
가는길에 로손에 들러 아마존에서 주문해놨던 '잔잔한 내일로부터 OST2' 음반도 수령.
흐 덥다;
열차를 탄 시간은 7분 정도밖에 안되는데, 빅사이트에서 린카이선 탈때까지 한 10분 걷고, 린카이선에서 내려 숙소까지 가는데 또 한 10분 걸은듯;
다리가 너덜너덜해져 갑니다; 발걸음을 빨리 해야겠군요.
걸어오다 보니 일본의 이마트격인 이온몰(AEON Mall, イオンモール)도 보이는군요. 이건 더 아래에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숙소로 숙소로.
이쪽은 도쿄에서 약간 변두리에 속하는 느낌이라 그런지 조금 한가해 보였습니다.
아무튼 거리를 구경하며 발걸음을 옮겨 숙소 도착.
힘들어 죽겠는데 한 10분 걸으니 정말 힘들더군요. 으어으... 근데 아까 걸어온 길로 이온몰에 가야 하다니;; 으아;;
그래도 역이랑 바짝 붙어 있어서 다음날 숙소로 이동하긴 정말 편해 보였습니다.
특히 일요일은 공연 종료 후 체크아웃때 맡긴 짐을 찾으러 와야 해서 역이랑 가까우면 도움이 많이 될텐데, 아주 좋았네요.
실제로 공연날 라이브가 예정시간보다 40분이나 지연된 때문에 덕을 좀 많이 봤습니다;
참고로 얼마나 가깝냐면...
...이렇습니다. 케이세이 아오모노요코초역(青物横丁駅)에 바로 붙어있더군요. 하하;
홈페이지에도 역에서 도보로 0분이라고 되어있는데 의미를 알것 같습니다.
뭐 숙소쪽은 글을 따로 적을 생각이고, 이제 먹을걸 사러 이온몰로 가보죠.
이온몰(イオンモール,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은 일본의 대형 쇼핑센터입니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 이 쇼핑센터를 세운 기업은 우리나라의 신세계나 홈플러스처럼 여러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것 정도는 확실하군요.
아무튼 일본에서 이런 대형마트류는 가본적이 없기에 조금은 신선한 마음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간 곳은 이온몰 시나가와 시사이드점(イオン品川シーサイド店).
근데 뭐.. 사실 이런 대형마트란게 크게 구조가 다를리가 없기도 해서; 형태는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여행계획엔 1시간 이상 돌아볼 계획을 세웠지만 평소 장보던 시간대로 20분 정도만에 물건 사서 돌아오지요;
점심에 거하게 먹기도 했으니 저녁은 가볍게 먹기로 했고, 자정 전후로 신작 애니메이션 감상할 예정이니 그때 먹을 간식으로 파인애플 정도만 더 샀습니다.
아, 저 과자랑 붉은색깔 띄는 음료는 마지막날 공항 밤샘때 먹을 간식이고. 나머지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 물대신 마실 음료.
살 물건들을 손에 들고, 조금 더 둘러보긴 했습니다만... 정말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매우 비슷하더군요.
굉장히 새삼스럽지만, '일본에서 대형마트에 들어왔다' 라는 사실 말고는 신선할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대기하면서 한컷.
특이한건, 여기선 계산이 끝나면 그걸 바로 바구니에 담아줍니다.
그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가는건 물론 아니고, 일단 이렇게 계산이 끝나면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가져온 담을거리에 옮겨 담을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마치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박스 포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있듯이.
개인적으론 앞에서 짐을 담는데 밍기적거리는 아주머니를 만나 제 시간을 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었기에 이런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도 가져온 토요사키 에코백에 물건들을 옮겨담고 사진 한컷 찍고(...) 다시 숙소로 향했습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10분쯤 걸으려니 그 거리가 정말 멀더군요. 으아아 운동좀 해야되는데... 이럴때만 느끼니 문제
참, 이번에 구입한 물건이 다 얼마정도 할걸로 보이시나요?
2L 비타민 음료 151엔, 1.5L 포카리스웨트 204엔, 500ml 과일음료 158엔, 파인애플(440g) 496엔, 유부초밥(10개) 298엔, 초코과자(16개입) 255엔.
도합 1,562엔 나왔습니다.
참고로 포카리 2L, 전날 아키바에서 샀을때 345엔이었습니다. 500ml 차이나긴 하는데, 대략 이정도 차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뭐 우리나라 이마트에서 파는 포카리랑 편의점에서 파는 포카리 가격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덕분에 저렴하게 다음날 음료와 간식까지 해결보고 나왔습니다. 다음부터 여행오면 근처의 이온몰을 찾아봐야지;
돌아와서 짐 펼쳐놓고 에어컨 작동시킨 다음 바로 찬물 뒤집어쓰고 나왔습니다. 흐 살것 같군..;;
이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계속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 했던지라, 어떻게 보면 귀찮았지만 덕분에 온도는 많이 올라가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습도야 일본이니 항상 높은데, 온도 자체가 높지 않으니 그나마 체감온도가 덜 높다고나 할까요.
더위에 약하고, 8월에 일본 오는걸 걱정하던 입장에서는 마냥 좋지많은 않아도 어쨌든 운이 좋았던 셈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더웠지만;;;
찬물 뒤집어쓰고 나오니 제정신이 돌아와서, 느긋하게 앉아 영수증 정리, 여행경비 정산, 짐 정리, 빨래할것들 골라내고 나서 TV도 보고 그랬습니다.
여행경비 정산하고 나니 이온몰 덕분에 경비가 다소 남아서,
처음으로 동전 세탁기를 써보기로 하고 묵은 빨래를 들고 내려가서 빨래를 돌려두고 오기도 했습니다.
근데 세제 30엔에 은근 가슴이 아프던... 다음부턴 이런일 있을것 같음 세제 정도는 가져와야겠습니다(....)
빨래 돌아가는 동안 8시 즈음이 되어서 유부초밥 먹고, 돌아간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는 다시 남은 짐 정리를 마치고 건조된 빨래도 찾아오고.
아무래도 땀에 절여진 정도라 그런지 나름 단시간에 꽤 깔끔하게 빨아졌더군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돈 낸 만큼은 해주는 녀석들인듯;
동전 세탁기는 적시에 꼭 써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적지만 침대 위가 깨끗해진 다음, 이 둘째날 여행기 임시저장글이 작성됩니다.
그리고 간식 타임.
사실 슬슬 10시 30분이 가까워져서 TV를 켤 시간이 왔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말이죠.
지금까지의 일본여행에서는(특히 도쿄 숙박시는) 저렴한 숙소 위주로 고르다 보니 Tokyo MX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Tokyo MX가 나와주는 덕분에 11시 정도부터 약 1시간 30분동안 나오는 것들을 좀 신세졌습니다.
저 리스아니 TV(リスアニ! TV)의 경우는 이번에 풀버전(?)을 처음 봤는데, 여러 코너를 잘라서 하더군요.
그래서 오구라 유이 요리프로그램이랑 이구치 유카 나오는 코너도 있었고... 이쪽은 그냥 '아 이부분은 봐야겠다' 하고 정보를 들었던건 없어서 가볍게 봤습니다.
본방은 바로 소드 아트 온라인II(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II)와 알드노아 제로(アルドノア・ゼロ) 각 6화였죠.
뭐 우리나라에서도 1일, 3일 뒤면 볼 수 있는 작품들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현지에서 지상파 방송 수신기를 통해 보는건 뭐랄까..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전화에 이은 전개가 꽤 흥미롭더군요. 덕분에 우리나라 돌아와서 이 다음화를 기다리는데 한주 더 걸리게 되긴 하겠습니다만;; orz
자... 볼것도 다 봤으니(?) 이젠 자야지요.
내일은 라이브 보고 공항에 가서 밤샘을 해야 하니 좀 자둬야...하는데 벌써 12시 반이 훌쩍 넘고 막;
별수 없죠 뭐. 공항 밤샘은 어떻게 하더라도 졸리겠고.
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이날이 애니메이션 매니아로서는 제일 즐거웠던 날 같습니다.
아키하바라 가는거야.. 부족하지만 오사카에서도 가끔 덴덴타운 가고 하니까 비슷하다면 비슷한데, 이런 방송 같은 경우는 송출 지역 자체가 다르니까;
선행상영회도 갔었구요. 으허.
아무튼 알찬 날을 지나서 드디어 이번 도쿄행의 목적인 코마츠 미카코 라이브가 있는 날이 다가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도 시간 되는대로 이어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