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끝나고 매번 적는 숙소 이야기.
가격은 비즈니스 4,900엔/퍼스트 5,900엔.
처음 교토에서 묵은건 (당시엔 몰랐지만) 퍼스트였고, 이번엔 비즈니스였는데 아무튼 매번 나쁜 경험 없이 묵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고로 이번 글에선 첫날 묵었던 퍼스트캐빈 아키하바라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구글 지도 바로가기(PC페이지)
일단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아키하바라역에서도 많이 떨어져있지 않은 덕분에 덕질 쇼핑을 한가득 하고도 가볍게 걸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위치적 장점 덕분인지 제가 묵었던 날도 우리나라 사람 꽤 보이더군요. 한 네팀인가 정도 왔던듯?(6명)
제가 체크인한건 5시 45분경. 뭐 시간대야 상관없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예약은 퍼스트캐빈 홈페이지가 아니라 jalan.net 이었기에 그쪽 예약임을 밝히고, 이름을 알려주니 예약사실 확인.
가격은 먼저 언급했듯 비즈니스 캐빈이라 4,900엔인데 다음날에 먹을 아침 300엔을 더해 총 5,200엔을 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사진은 저녁 9시 40분쯤 아키하바라 순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찍은 외경. 꽤 눈에 띕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보지요.
이 숙소는 남자 층과 여자 층이 나눠져 있습니다.
뭐 애초에 프론트에서 체크인한 다음, 타야 할 엘리베이터부터 분리가 되어 있으니 잘못 가실일은 없을것 같지만.
체크인하면 객실에 대한 안내사항과 카드키를 주는데, 그 카드키를 대야 문이 열리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나옵니다.
이쪽은 비즈니스 캐빈이라 여유공간이 거의 없는데, 1,000엔쯤 더 내야 하는 퍼스트 클래스 캐빈의 경우는 여유공간이 좀 있습니다.
그건 이쪽의 퍼스트캐빈 홈페이지나, 제가 교토의 퍼스트캐빈에 들렀을때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체크인할 자리에 가보면, 이런식으로 갈아입을 옷이랑 바디타월, 핸드타월, 때수건, 칫솔/치약 정도가 놓여있습니다.
침대 아래쪽으로는 1회용 신발이 보이고. 1회용인 만큼 부직포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진 허름한 녀석. 뭐 마냥 약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이게 체크인하면서 받는 물건들.
저 번호 붙어있는 헤드폰 왼쪽에 있는 녀석은 바로 아래에 적은 사물함에 쓰는 녀석.
그 아래 목걸이 달린 카드는 먼저 적었던 출입통제용. 진한 자주색 종이는 내일 아침 먹을 아침식사권입니다.
헤드폰은 TV 볼때 사용할 녀석.
이건 그냥 주진 않고, 체크인할때 직원분이 TV를 볼지 물어봅니다. 그럼 그때 본다고 하면 되겠네요.
이건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니, 나중이라도 필요하면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됩니다.
이게 사물함.
이 퍼스트캐빈에는, 아까 복도 사진을 봤을때 알아챈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자기가 묵는 공간 전체에 대한 잠금장치가 없습니다.
그냥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해주는(안에서도 밖이 안보입니다) 불투명한 천이 한장 입구를 가려줄 뿐.
물론 여기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고 싶진 않을테니 상식은 지키긴 하지만, 저도 처음 이곳에 왔을땐 좀 불안했던것도 사실.
그나마 퍼스트 클래스 캐빈의 경우는 침대 아래쪽에 꽤 큰 암호금고가 있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 적은 사물함이나 이 암호금고나 캐리어를 넣기엔 다소 부족한 공간이군요.
카운터에서는 이렇게 객실 내 금고에 들어가지 않는 짐(캐리어 등)을 맡아준다곤 하는데.. (귀중품 제외)
제 경우는 여행 짐도 수시로 꺼내서 정리하곤 하기 때문에 무작정 여기 맡기기도 참 불편합니다.
필요할때마다 내려갔다 와야 하니까요;
뭐 결국 캐빈 안에 짐 내팽개치고 문 역할을 하는 천만 내리고 아키하바라 순회하고 씻고 오고 했지만 물건 도둑맞는 피해는 안당했지만..
신경쓰이는 분들은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올라오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캐빈 안으로 가지고 올 짐과 프론트에 맡길 짐을 나눠가지고 온다던가 말이죠.
그리고 덧붙혀서, 이런 특성상 방음도 다소 안좋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만 해도 이날 코골이족이 두명이나 있어서 꽤 시끄러웠습니다.
전 습관처럼 여행 나오면 귀마개를 들고다녀서 별 신경 안쓰고 잤지만요;
필요하면 이어플러그 카운터에서 빌려줍니다. 참고하시고..
참고로 캐빈 내부는 대략 이런 모습.
제 경우는 일본여행 초기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캡슐 호텔에 많이 갔는데, 그런곳에 비하면 참 운동장입니다.
하지만 첫 퍼스트캐빈을 반 강제적이긴 해도(남는 비즈니스 객실이 없었음;) 넓은 곳으로 갔었다 보니 약간 좁은 느낌은 들더군요.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거지, 제 입장에선 그리 많이 좁진 않았습니다.
물론, 평소에 토요코인이나 중가 이상의 호텔을 선호하셨던 분들께는 다소 좁게 느껴지긴 하겠네요;
안에 있을것도 다 있고 말이죠.
캡슐호텔에 가면 Tokyo MX 등 도쿄의 일부 채널들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기는 다 나옵니다. 제가 힘들어서 심야 애니를 안봐서 그렇지;;
또 객실 안에는 유/무선 인터넷, 콘센트 등 여행중엔 중요한 시설들은 모두 존재합니다.
위 사진에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굳이 유선인터넷 단자에 공유기를 연결해본건데.. 저긴 어떻게 설정을 바꿔도 공유기가 IP를 할당 못받더군요;
아마 일반 PC 종류만 연결 가능하도록 설정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객실에서 제공해주는 무선랜 쓰세요(...) 생각보다는 쾌적합니다.
참, 전에 교토에 갔을땐 퍼스트캐빈 안에서 통신망이 안잡혔는데, 여기는 아주 잘 터지더군요.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 하나는 저녁에 부모님이랑 통화하질 않나..-_- 나가서 좀 해라 나가서;
이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채널을 돌리다 한컷.
제가 갔던 8월 8일 ~ 9일은 한참 일본에 11호 태풍인 '할롱'이 접근하던 시기였습니다.
덕분에 NHK에서는 열심히 속보 방송하고 그러더군요. 이것도 그 예보 방송 중 한 장면.
내부 말고 외부 모습도 좀 볼까요.
세면장, 샤워실 등의 모습은 제가 찍긴 그래서 패스했고, 이쪽 퍼스트캐빈 아키하바라 점포 페이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선 저 점포 페이지에 없는걸 좀 남겨봤습니다.
이렇게 복도 중간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물건들을 비치해 뒀더군요.
먼저 위에서 TV 옆에 큰 수건 걸려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여기서 가져온 대형 수건걸이에 걸은 모습이었습니다.
페브리즈도 있고.. 필요하면 여기서 갖다 쓰시면 될듯.
이쪽은 동전 세탁기와 건조기.
하단이 세탁기이며 1회에 200엔(30분), 상단이 건조기이며 1회에 100엔(30분).
그러고보니 세제는 따로 못봤는데, 기계에서 세제가 나오는게 아닌지라 있긴 해야됩니다. 전 사진만 찍고 들어왔지만..
그리고 다음날 체크아웃 전 먹은 아침.
1층의 카운터에 식권을 제시하면, 메뉴를 고른 다음 이쪽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곤 나오는게 오른쪽과 같은 녀석. 방금 막 만들었는지 주먹밥은 꽤 뜨끈합니다. 그냥 먹으려다 뜨거워서 접시에 풀어서(?) 먹었네요;
근데... 먼저 먹었었던 교토에서의 퍼스트캐빈은 아침이 나름 괜찮았는데(빵, 계란 정도 비치 / 자유배식) 이쪽은 개인적으론 좀 별로였네요.
300엔이면 큰 음료수 하나 값이고, 아침을 체크아웃 하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건 좋은데.. 다음엔 아침 여기서 안먹고 밖의 규동집에서 먹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침밥 먹으려고 체크인 하는것도 아니고..
아키하바라쪽 순회하는 분이라면 좋은 아지트(?)가 될겁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키하바라에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엄청납니다(...)
아무튼 가려는 분들은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