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이게 발송됐는지 안내메일도 못받았어서, 찾으러 가기 전까진 이게 리워드 이어폰인지도 모르고 있었더랬습니다.
아무튼 잊어버릴만 하니 보내주는군요... 으휴
그렇게 수령해서 들어본 RHA MA750 인이어 이어폰의 박스, 외형과 소리에 관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마침 크리스마스라 쉬고 있기도 하고.
다만, 저는 이어폰에 대한 지식이 그리 넓지 않고, 이 제품도 정보를 검색하고 구입했다기보단 펀딩 리워드로 받은 물건이라..
..그리 심도있는(?) 이야기는 되지 않을것 같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품 보고 끝에 들어본 감상 같은것만 짤막하게 적을 생각.
어제 연락받고 퇴근길에 찾아온 패키지.
영국에서 날아왔습니다. 어휴 먼길 오느라 고생 많았네;
이 이어폰 도착도 했고 해서 foobar mobile 포럼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10월 중순쯤인가 주소를 확인하는 메일을 보냈었다는군요.
지메일 놈들이 이걸 스팸 처리하거나 한듯;
이러고 답장 없으면 카드 청구지 주소로 발송한다고 적혀있던거 보면 이게 왜 딴곳으로 갔다는게 설명이 됩니다.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무사히 도착했으니 다행입니다.
세상에 제가 날아오는지 인지도 못한 상태로 세관 통과하고 배달된 해외배송품은 이놈이 처음이네요;
용캐 세관 같은데서도 문제 안생겼다 너...
아무튼 패키지에서 이어폰 본체 박스를 꺼내보면 위와 같습니다.
RHA Audio라는 영국 업체에서 만들었고, 모델명은 MA750. [제품 홈페이지 바로가기]
비슷한 MA750i 는 iOS기기에서 작동하는 리모컨(볼륨조절, 마이크)이 달려있습니다.
이거 알고 '으 iOS 선택할껄!' 했다는건 안여담.. (안드로이드 선택하고 받은 리워드, iOS 선택자에게는 MA750i가 제공됐습니다)
앞면에는 제품의 모습이, 뒷면에는 간단한 내부 구조도와 5개국어로 간략하게 스펙을 적어놨습니다.
박스 앞을 보니 주황색으로 이부분을 열라고 되어있더군요. 알고보니 책처럼 앞이 열리게 만들어 놨습니다.
게다가 이 열리는 부분이 박스 본체와 자석으로 고정되는 구조더군요.
혹시나 이것과 뭔가 자성에 약한 물건을 함께 주문하신다거나 하면 골치아픈 상황이 될듯도. 자성이 그리 세진 않은것 같지만, 일단 자성이 있으니까요.
박스를 열어보면, 아까 살짝 보였던 내용물들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 박스를 풀면 첫번째 사진과 같은 구성품이 나옵니다.
휴대용 케이스나 줄 정리용 집게, 크기별 이어팁과 이어폰 본체. 아, 사용 설명서도.
미국 아마존에서 120달러 정도로 판매되고 있고, 우리나라 공식 수입원을 통해선 16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듯 한데
RHA측에서도 '프리미엄 인이어 헤드폰' 이라는 문구를 넣고 판매하는 만큼, 휴대용 케이스 등 눈에 보이는 몇가지 구성품은 그에 맞게 꾸려 놨습니다.
이어폰 자체가 금속 재질이다 보니 딱히 저렴하지 않게 보인다는 디자인적 장점도 있겠고 말이죠.
이어폰 본체나 플러그부의 모습.
케이블이 굵은 편이라 단선 쪽으로는 걱정이 안됩니다(...) 요즘 오르바나 에어 쓰면서도 가끔 조마조마한데.. 이건 보이는것부터 뭔가 믿음직스럽네요;
실리콘 팁의 경우는 박스에서 꺼내면 기본으로 하나 붙어있는데(여기에 아까 여러개의 폼/실리콘팁 중에서 선택도 가능하고)
전 이게 귀에 딱 맞아서 바꿀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더 잘 맞는게 있나 한번 살펴는 볼 생각. 싸구려도 아니거니와 인이어의 경우는 실리콘팁 때문에 감상이 바뀌기도 하니 말이죠.
일단 외형적인 부분은 여기까지고, 어제부터 잠시 들어본 결과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음원들(CD ALAC 리핑,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구입, e-onkyo 등 고해상도 음원)을 들어보고 라이브 블루레이 영상들도 좀 봤는데,
제 성향에 맞는것 같네요.
지금까지 쭉 써오고 있는 오르바나 에어도 Flat한 성향이라 꽤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데, 이것도 그 보조의 역할을 해 주기엔 충분한것 같습니다.
전 어떠한 기기든 기기 자체에서 지원하는 EQ를 일체 적용하지 않고 듣는데,
이어폰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EQ로 커버하지 않아도 되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이어폰 때문에 EQ를 써야만 할 정도였다면 그냥 되팔아 버렸겠지만;
특히나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 중에선 아이패드 에어(iOS 8.1.2)에서 EQ를 적용하지 않았을때 듣기가 가장 편했던것 같습니다.
처음 음악재생은 갤럭시S5(안드로이드5.0)로 했는데, 고음이 좀 거슬리게 따라오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아이패드나 슬레이트7서 들어봤는데 안그러는거 보면, 이어폰 특성이라기보단 재생 기기의 이퀼라이저/음장효과 미적용 상태 성향인듯.
사실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라곤 해도 갤럭시S5랑 아이패드 에어 뿐이지만; 이러니 리모컨 안달린게 괜히 더 아쉽네요.
라이브 영상이나 고해상도 음원들도 들어보니, 각 음역별로 소리가 적절한 위치에서 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이전까지 써 오던 오르바나 에어와는 다르게 관객의 함성소리가 다른 소리(아티스트, 반주)를 둘러싸는것 같이 들립니다.
사실 오르바나 에어도 관객의 함성소리는 들리지만, 이것과는 들리며 느껴지는 방향이 다르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 외에는 이어폰 자체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도 없는것 같고.
뭐 간혹 곡에 따라선 고음역대에 거슬리는 부분이 생기던데, 갤럭시S5 이외 기기에서는 이런일이 거의 없더군요.
이 제품에 장착된 560 시리즈 다이나믹 드라이버도 또렷하고 자연스러운(clear and natural) 소리를 들려주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니[관련 페이지 바로가기]
일단은 그 설명에 걸맞는것 같습니다. 제 선에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을것 같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iOS 알파 버전은 테스트 중인것 같은데, 안드로이드는 2015년 예상하고 있더군요. iOS 버전의 두달쯤 뒤가 안드로이드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앱 개발하는것도 하루이틀 걸리는게 아닌 만큼, 더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무튼 잘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