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헤드폰이 드디어 어제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i-parcel이라는 업체를 통해 배송됐는데, 미국에서 이동하는데 4일 정도, 국내에서 이동하는데 6일 정도 소요됐습니다.
아무튼 여기서부턴 본격적인 헤드폰 이야기고, 살짝 길어지니 덮어둡니다.
회사에서 엄청나게 큰 박스를 받아서 놀랐습니다.
열어보니 이렇게 많은 공간이 에어캡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마치 에어캡에 덤으로 헤드폰을 받은 느낌;
근데 헤드폰 박스 자체도 그렇게 작진 않더군요.
제 손이 있으니 대략의 크기를 가늠해 보시길.
박스의 양옆에는 6개국어로 간단한 헤드폰의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베이어다이나믹 자체가 독일 업체다 보니 영어도 그렇지만 다른 언어가 처음에 있던게 조금 의외더군요.
아까 정면으로 제품 사진이 보이는 방향대로 박스를 열면 이렇게 반대가 됩니다. ....이런건 좀 나쁜 센스군;
열면 정말 간단합니다. 헤드폰 본체와 품질보증서, 간단한 설명서. 설명서라기보단 세척법 안내서라는게 맞으려나..
이렇게 두개 들어있습니다.
보증서에는 당연히 한국어 그런건 없고, 중국어, 일본어는 있더군요.
설명서에는 슬쩍 힌트 던졌지만(?) 이어패드 세척법 정도만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냥 헤드폰 채로 씻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헤드폰의 크기는 새삼 저렇습니다. 상단의 줄자로 크기 가늠해 보시길.
제 경우는 홍대입구역 주변에 있는 사운드밸런스에서 청음해보고 샀기에 음악적 특성이나 크기 같은건 대략 만져보고 산게 되지만,
이렇게 사서 들어보니 정말 새삼 꽤 크긴 합니다.
줄 길이는 대략 3M 정도. 50Cm 정도로 맞추고 접었는데 6번 접혀있죠.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3.5파이 잭이 달려 있고, 5.5파이 잭으로 변환할 수 있는 젠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고 깜짝 놀랐군요;
고정은 나사식이라 쉽게 빠지거나 할일은 없을듯.
헤드폰 외형은 이렇습니다.
개인적으론 헤드폰 구입은 이번이 처음인데, 제가 지금까지 써 왔던 땀 차고 귀를 누르는 그런 헤드폰은 아니라 생각이 좀 바뀔수도 있을듯 합니다.
음악적 특성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말이죠.
제품은 여기까지 보고 어제 50분 정도 들어본 감상은 일단...
우선 제가 좋아하는 '저음/보컬부가 죽지 않는' 특성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테스트하면서 들어본 Kalafina의 곡도 꽤 만족스럽게 울려주네요.
다만 이걸로 라이브콘서트 블루레이 같은건 볼일이 없을듯 했습니다.
P.A.Works 합동라이브나 Kalafina 2013년 라이브, 토요사키 아키 2013년 라이브 등 몇가지 블루레이 영상에서 뽑아놓은 것들을 시험삼아 돌려본 결과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각 음향 구성요소의 분리는 확실히 됐는데, 이게 공간감을 넓히는데 기여하는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각 구성요소가 또렷히 들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쪽이라 좀 김이 샜습니다.
제가 주 이어폰으로 쓰는 오르바나 에어의 경우는, 음향 구성요소의 분리도는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더 공간감이 넓게 와닿았습니다.
뭐 이건 몇가지 사례만을 가지고 단정지을수는 없고, 더 여러 영상을 보면서 비교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건 발견하는 대로 간간히 반영해 두겠습니다.
--2014.9.23 P.M 9:50분경 추가.
사실 먼저 들어본 기기는 갤럭시S5였는데, 퇴근하고 슬레이트7에 물려서 foobar2000 통해 음악 들어보니 많이 다르게 와닿네요.
공간감도 납득할만하게 나와주고, 해상력도 확실히 와닿는 느낌.
...음 갤럭시S5 이녀석 고해상도 음원 재생가능한거 맞나?(...) ///
처음 산 헤드폰인데 나름 괜찮게 구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미국에서 직구했으니 A/S는 안되겠지만, 원체 물건을 험하게 쓰는것도 아니고 하니 쉽게 고장나진 않을것 같습니다.우리나라에서 27만원쯤 하는걸 14만원 정도에 구했으니..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