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적는 디스크 미디어 이외의 구입글 같군요.
구입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데스크탑 본체 후면의 이어폰 출력단자까지 선이 닿지 않아 써왔던 연장케이블이 죽었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케이블이 오래되어서(몇년 썼습니다;) 더이상 사용이 힘든 상태임을 발견.
그래서 다시 케이블 살까 하다가 이참에 벼르고 있던 USB DAC을 구입하게 된겁니다.
제품값에다 미국내 세금, 우리나라까지의 배송비를 더한 금액의 원화 환산시 차이가 크지 않아 국내 정식 수입품을 구했습니다.
가격차이가 2만원 정도였는데, 국내 정식 수입업체인 로이코社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걸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생각했네요.
가격은 4월 1일 구입당시 기준 20만 2,400원.
이전까지 써오던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와의 차이라던가 나름 느낀점은 적어볼 수 있을듯.
더불어 Windows와 Mac, Android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한번씩 써봤으니 그쪽도 순서대로 참고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박스 및 구성품
2. 외형
3. 연결 및 감상(Windows)
4. 연결 및 감상(Mac OS X)
5. 연결 및 감상(Android - Galaxy S5)
1. 박스 및 구성품
사정이 있어서 4월 1일까지 기다렸다 구입했는데, 자정쯤 주문하니 다음날(4/2) 오네요.
로젠택배로 배송오길래 걱정했는데 발송 다음날 오전에 배송해주던;
물론 일찍 오거나 말거나 전 퇴근하고 열어봤습니다만(....) 일과시간동안 좀이 쑤셔서 혼났네요.
무튼 제품 박스는 이런 모양새입니다.
1.2 버전임을 알리는 안내문구도 적혀있군요.
박스를 열기 전에, 함께 동봉되어 왔던 품질보증서도 눈에 띄어서 한컷.
제품 박스 안에서도 같은 품질보증서가 나왔습니다만, 위 사진 쪽은 제가 물건을 구입했던 판매업체에서 날짜 도장을 찍어 보낸 쪽.
박스 안에 들은 품질보증서는 구입날짜는 표시가 없지만, 제품명과 품질보증기간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그냥 넘어가려다, 이렇게 별도의 수납봉투에 들어있기에 한컷 남겨봤습니다.
요즘 구입한 물건들 중 블루레이 초회한정판이 좀 있었다 보니 뭔가 초회한정판 특전 같기도 하고;;
얇지막한 박스를 열어보면, 제조사의 품질보증서와 미국의 디지털 음원판매사이트(HDTracks) 15% 할인쿠폰, 제품 설명서가 보입니다.
물론 본체도 있고;
먼저 언급했듯 여기에도 국내 수입사 품질보증서가 들어갑니다만.. 이쪽은 제품명과 품질보증기간 스티커만 붙은 상태.
즉 수입사에서는 제품명과 품질보증기간이 붙은 품질보증서를, 판매사에서는 아무것도 없이 판매날짜만 찍은 품질보증서를 동봉;
둘이 좀 합쳐봐요..-_-);
덧붙혀 HDTracks 할인쿠폰의 유효기간은 2월 28일까지였습니다. 하하하...
뭐 그건 그렇고, 구입전 찾아봤던 대로 이 제품은 Mac과 Windows를 공식 지원합니다.
여기에 구입전 여러 글에서도 작동을 확인하고, 실제 해봐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잘 동작하지만 메뉴얼이나 홈페이지엔 일단 없고.
참고로, 사진에 있는 패키지 동봉 메뉴얼은 영문으로만 되어있고, 다른 언어로 된 메뉴얼은 하단의 링크에서 PDF로 받을 수 있습니다.
USB Digital Analog Converter – DragonFly – Flight Manual by audioquest
여기서는 설치 후 운영체제에서의 사운드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도를 다룹니다.
오래 걸리지 않고 설정 가능하니 체크해두시는게 좋을듯. 아니, 제대로 쓰려면 체크해야 한다는게 맞겠군요.
고탄성폼 재질로 보이는 제품 수납부에는 DAC 본체와 인조가죽으로 된 수납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저 USB 메모리같이 생긴게 20만원짜리니 이런데만 넣어도 휴대시 썩 안심은 안되지만..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네요;
저는 안드로이드 폰에 끼울 OTG 케이블도 있겠다,
90년대 중반인가 2000년대 초에 산 테이프 플레이어(LG AHHA Free) 수납파우치에 휴대하기로 결정.
대충 10년은 전에 유행했던 테이프 재생기 넣어다니던 파우치에 디지털 디코딩 장치를 넣어다니게 되니 뭔가 묘한 기분 듭니다;
2. 외형
보시는 대로, 꽤나 USB 메모리틱하게 생겼습니다. 한 64GB 정도 달려있을듯한 흔한 USB 3.0 메모리의 모양새.
내부 부품 덕분인지 일반 USB 메모리보다는 생각보다 묵직한 편입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형태의 USB 기기 중 접해본건 USB 메모리 정도라, 처음 꺼내서 손에 들어봤을때의 그 묵직함은 은근 적응이 안되는군요.
다만 오디오 출력을 위한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달린 것이, 이 기기가 단순히 'USB 메모리 비스무레한 것' 은 아님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참고로 저 흰 잠자리 형상은 USB 연결시 재생 샘플링레이트에 따라 다른 빛을 발합니다.
적색은 대기상태, 녹색은 44,100Hz, 청색은 48,000Hz, 주황색은 88,200Hz, 진홍색은 96,000Hz.
3. 연결 및 감상(Windows)
USB 포트에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를 지정해 줄 필요 없이 알아서 설치됩니다.
일단 제 경우는 Windows7 Ultimate 64bit 버전...인데 아마 윈도우 버전은 큰 영향 없을듯 하고. (메뉴얼에도 XP, 7, 8 나왔죠)
먼저 언급했듯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한글 메뉴얼을 통해 잠깐 윈도우 사운드 설정을 마치면 감상 준비는 끝납니다.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가 '적당한 소리'를 내준다는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별도의 사운드 출력장치를 구입하고 실제 비교해서 들어보니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네요.
가장 큰 차이는 보컬 음역대 소리.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출력에선 이 소리가 다른 어떤 음역대 소리보다 강조되어 들리지만,
이 DAC을 통하면 반주 음역대 소리와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듣기도 편하고, 개인적으론 DAC쪽 소리가 훨씬 낫게 들리고 마음에 드네요.
아무 음악을 듣지 않은 상태로 이어폰만 꽂고 있을 때,
내장 사운드카드 이용시에는 눈감고도 HDD 작동상태를 알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이런 잡노이즈가 0에 가까워져서 알아챌 수 없게 되겠고.
이게 가끔 거슬릴때는 되게 거슬리는데, 이제야 좀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겠습니다.
4. 연결 및 감상(Mac OS X)
Mac 역시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드라이버 설정 등의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먼저 봤던대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한글 메뉴얼을 통해 간단히 사운드 설정을 마치면 감상준비 끝.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러고보니 일반 조립PC의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보다는 Mac의 내장 사운드 출력은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차이는 있군요.
윈도우에서와 비슷하게 보컬 음역대 소리의 타 음역대와의 균형이 눈에 띕니다.
다만 Mac 장비의 경우는 개인적 체감이지만,
윈도우 PC에서의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보다는 DAC을 사용할때와 그렇지 않을때 사이의 갭이 크지 않은 느낌.
그래도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는데 있어선 이쪽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참, 기기 작동에 따른 노이즈의 경우는 원체 거의 없었으니, 이쪽에 관해서는 DAC을 사용할때와 그렇지 않을때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았네요.
5. 연결 및 감상(Android - Galaxy S5)
개인적으로 제일 반가웠던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주 휴대기기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품 주문을 계획하고 3월 말 즈음 OTG 케이블을 미리 주문했었는데, 이걸 써서 갤럭시S5에 연결한 뒤 재생하니 잘 작동하네요.
사진에 있는 재생음원은 전에 구입한 Kalafina The BEST 'Blue' 고해상도 음원 [관련글 바로가기].
다만, 앞서 윈도우와 맥 장비에서 테스트한 결과로는 150 ~ 200mA의 전류가 공급되어야 하는듯 한데, (장치 정보에서 뜨는 사용전류 참고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그 전류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지 끼우고 재생하려는데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늘어진 사운드가 출력되더군요;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하면서 장착하니 성공해서 결국 잘 테스트했고, 그 이후 사용에서는 장착 후 음악을 재생해도 잘 나오긴 합니다.
다만 연결하는 기기가 출력할 수 있는 전류랑에 따라 DAC이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USB DAC을 끼우면서 안드로이드 기기의 오디오 출력장치가 바뀌는데,
음악앱들이 이 출력장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구요.
실제 주 음악재생기인 PowerAMP에선 음악 재생 후 일시정지한 뒤 앱을 종료하고 다시 앱을 켜 재생하면 잘 나옵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 다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들어보면... 이런 모바일 휴대기기류는 음향을 기대하기 어려운게 보통이라,
이런 USB DAC을 연결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뭄의 단비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갤럭시S5는 지금까지 몇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며 흔히 화이트노이즈라 불리는 잡음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 화이트노이즈를 없애기 위함인지 기기의 기본 이퀼라이저의 일부 음역대를 깎아먹은 느낌도 들어서(구려짐;) 좀 힘들었는데..
...좋네요.
물론 이런 조합으로 밖에서 들을수도 있겠지만, 전 휴대기기라고 해도 주로 방안에서 자기 전 정도 조용할때 들을때가 더 많아서..
이때나 써먹을것 같습니다.
사실 밖의 예를들면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이런 기기를 써도 온전히 그 혜택을 다 누리긴 힘들것 같고.
더불어 아직까지는 이런 중량가격 비싼(?) 물건을 밖에 막 들고 돌아다닐 정도의 용기도 없네요;
아, 참 아무래도 기기에 별도로 연결되는 USB 장치라 기기 자체만으로 음악 재생할때보단 배터리를 더 먹더군요.
테스트까진 안해봤는데, 어제 점심먹고 쉬면서 들었다가 생각보다 배터리가 빨리 빠져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20분 정도 들었는데 5% 정도 빠졌던가.. 평소 그냥 음악들으면 1-2% 빠질까 말까거든요. 물론 화면 꺼진 상태로.
이건 지극히 기억에만 의존하는 값이니 참고 정도만 하시길.
혹시 30분 이상 이걸로 비교 감상할일이 있다면 배터리 사용시간도 추가해 두겠습니다.
배터리 사용로그를 뽑을 수 있는 앱을 쓰고 있어서..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간만에 이런 쪽으로 약간 거금.. 은 들여봤는데0.57 김포-하네다
제가 이용중인 다수의 기기에서 이용 가능하고, 실제 들리는 소리도 만족스러워서 후회는 안되네요.
험하게만 안쓰면 오래 쓸 수 있을것 같으니 관리나 신경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