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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시간이 좀 애매해 사진 정리하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사이 저번주가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지난 2/28-3/1 이틀간 일본 도쿄에 체류하면서 있었던 일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미지는 총 48장이 쓰였습니다.
드디어 무도관으로!
...하고 적게 될 날이 제게도 오는군요.
분명 8월 티켓 추첨신청 할때도, 9월 말 숙소 예약할때도, 얼마전 항공권 다시 예매할때도 날짜야 당연히 확인하고 진행했었습니다만,
실제로 이렇게 그 예약에 맞춰 일정들을 진행해 나가는 순간은 약간씩 묘한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요 근래 1년 사이 매번 이러는데, 일본 라이브 여행이 잡힌 주는 항상 회사일이 묘하게 늘더군요.
덕분에 그주 블로그에 적을 글이나 여행때 가져갈 짐 정리 정도를 하면서 한주를 후딱 보내버렸습니다.
분명 여행을 빨리 갈 수 있게 된건 좋지만, 이런 순간이 마냥 좋다고 해야 할지 어떨지..(..
아무튼 인트로가 좀 길었는데, 여행 첫날은 평소와 같이 입국해서 공연장 이동하고, 잠깐 아키하바라 들렀다 숙소를 찍고 공연장으로.
..의 패턴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새벽 5시에 사나이다운 벌떡 일어남을 시전. 이번 여행도 이걸로 절반은 성공입니다.
잠이 많다 보니 매번 이렇게 일어나기 위해서 전날에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자는데,
아무래도 1시간 정도 일찍 자는 주제에 평소보다 두시간쯤은 빨리 일어나서인지 항상 여행때는 졸리더군요.
덕분에 매번 창가 자리를 온라인 체크인해 탑승하긴 하는데, 사진 몇번 찍고는 거의 잠의 마수에게 패배;
무튼 이날도 공항철도 탑승 플렛폼에서, 이길 수 없는걸 알면서도 빨강이를 따라잡으려 바둥대는 초록이를 아련하게 쳐다보며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뭐 그냥 직통열차가 더 빠른것 뿐이지만;
저번 11월 라이브여행때와 마찬가지로 공항철도로 김포공항에 왔던지라, 내린 후 공항 내부로 진입하기까지 최소 10분은 걸린것 같습니다.
공항을 둘러볼 여유도, 이유도 크게 없었기에 바로 ANA '웹 체크인 고객 전용 라인' 으로 이동. 전날 출근하면서 웹 체크인을 해놨었으니 말이죠.
이쪽 줄은 일반 체크인 대기라인보다 짧아서 기다리는 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는데, 평소보다는 도착 자체가 여유롭지 못한 감이 있었습니다.
이때당시 시간이 6시 40분. 출발편은 7시 55분 출발 비행기.
대개 늦어도 1시간 30분 정도 전에는 도착하는데 말이죠. 하긴 이건 거의 인천공항 기준으로 정해지긴 했지만;
탑승권을 받고 나니 좀 안도감이 드네요.
그래도 느긋하게 뭐 할만한 기분은 아니어서(사실 할것도 없고;)
춥다고 입고온 옷이나 정리해서 캐리어에 넣어버리고 짐 한번 더 살펴본 다음 출국심사 받으러 이동했습니다.
20분 정도 걸쳐 보안 및 출국심사가 끝나고(사람 은근 많더군요), 탑승게이트 앞에 오니 탑승 20분 전.
덕분에 이번엔 임시저장글 써둘 여유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글도 앞부분 조금만 적다 탑승하고.. 으흑
탑승이나 출발은 모두 정시에 이뤄졌습니다.
참, 겨울이라 그런지 탑승하니 모포가 놓여 있더군요. 이 시기에 탈일이 없었다 보니 처음 봤습니다.
근데 기내가 그리 추운건 아니라 외투 벗으니 둘이 합쳐 공간 차지한다는 감은 좀 있더군요(....)
그래도 일단 어디 놓기도 뭐해서 겸사겸사 무릎은 덮고 있었습니다.
일본 입국에 필요한 서류는 좌석 앞에 꽂혀 있더군요.
그 서류를 신기한듯 이리뒤집고 저리뒤집고 하고 있자니 매번 적응안되는 부유감과 함께 날아오릅니다.
이 부유감은 앞으로도 적응이 되긴 할지 사실 좀 의문이긴 합니다. 적응 된듯 하다가도 탑승편에 따라선 좀 강도가 세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매번 싫은 느낌이네요. 제가 이래서 놀이기구도 안타는데;
기체가 안정되니 기내식 제공. 아침이라 배고팠습니다... 평소처럼 완식.
이날은 처음으로 커피도 한번 먹어봤네요. 프림설탕 물어보길래 하나 달래서 넣어 먹었습니다. 그냥은 역시 좀 쓰더군요;
그 외엔 좌석 뒤쪽에 달린 USB포트로 폰 충전하면서 NHK 정오뉴스(2/27 정오 방영분)도 보고 그랬습니다.
최근 일어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학생 살인사건(뉴스기사 보기, 일본어) 이 첫 뉴스로 나오더군요.
참, 저 USB포트에 폰 연결하니 '미디어 디바이스로 연결' 이 뜨더군요.
이거 좌석 뒤쪽에 설치된 엔터테인먼트 장비와 연결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뭐 설마 여기에 악성코드 같은건 없겠지;
그래도 왠지 찝찝해서 다음부턴 USB의 데이터 포트를 끊은 자작 충전용 연장케이블 같이 가져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저 충전가능한 USB 포트 덕분에 이날 배터리는 많이 이득보기도 했고... 찝찝하다고 안쓰기엔 좀 많이 아까운 아이템이라.
항상 그렇듯 한일간 비행루트는 그리 긴게 아니라서, 밥먹고 TV 잠깐 보고 있으니 15분 뒤에 착륙한다고 나오더군요.
무사히 하네다 입성.
저 You & Tokyo 포스터(?)는 안찍기가 왠지 아까워서 이번에도 한컷 남겼습니다.
"일본에 들어왔다" 는걸 나타내주는 공항에서의 첫 표식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 입국할땐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계획대로 9시 55분경 도착해서 입국심사 받고 나오니 10시 5분 약간 안되더군요.
근데 갈 길도 멀고(무도관이 있는 구단시타역(九段下駅) 까지는 약 45분 소요, 도보 약 10분 제외 소요시간)
이렇게 도착할 예정시간 11시가 굿즈 판매시간인 정오에 비춰 이르지 않은 시간이라 판단했기에 조금 서둘렀습니다.
다행히 작년 7월 일본행부터 교통카드를 쓰고 있기에 슥슥 찍으면서 이동.
하네다 공항에서 나오는 케이큐 노선은 지상구간이 많아 주변 경치 잘 보면서 왔습니다.
매번 하네다에서 나올때는 도쿄 모노레일을 타 왔는데, 이날은 경로 때문에 케이큐를 타서 평소보다 더 신선했던듯.
날씨도 좋고 참 개운했습니다. 다음날은 흐리고 비 예보도 있었는데 비올듯한 기미도 안보이네요.
니혼바시역(日本橋駅) 에서 Tozai선으로 갈아타고 먼저 언급한 구단시타역에서 하차.
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 자체는 랜드마크격인 건물이라 안내판도 잘 되어있어, 출구를 헤매지도, 방향을 착각하지도 않고 낭비하는 시간 없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하면서 한컷씩. 날씨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라이브 하기 좋은 날이구나- 중얼거리면서 빠른걸음으로 바퀴소리 요란한 캐리어를 손에 들고;
그리고 세세한 내용은 이전에 썼던 "Red Day" 참가글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두줄정리 하자면 딱 1시간 전인 11시쯤 도착해서 줄설 수 있었고,
생각보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원래 계획한 물건 전부 무사히 구입해 나왔네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나올 수 있는게 기다리다 보니 뻔히 보여서, 줄 서있으면서 구글 캘린더에 여유있게 짜둔 일정을 대거 손봤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굿즈 구입해서 정리한 다음 들러야 할 곳이 숙소가 아니라 아키하바라가 됐네요.
그래서 다시 아까 왔던 구단시타역으로.
이 역은 승강장이 짓다 만것 같은 모양새네요.
스크린도어도 없고, 기둥도 없어 반대편이 뻥 뚫려 더한가 이런 '한창 공사중인듯한 모양새(?)' 가 굉장히 특이해 보였습니다;
물론 실제 공사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제가 눈앞에서 열차를 보냈던 터라, 10분 정도 기다려 다음 열차를 탔네요.
목적지는 이와모토초역(岩本町駅).
아키하바라 역으로 바로 가려면 이상하게 돌아가야 해서(돈도 더나감;), 제 목적지와 가장 가까웠던 이 역을 목적지로 골랐습니다.
이 역에 도착해 개찰구를 나가려니, 저렇게 아키하바라역 방향으로 가려면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가 잘 쓰여져 있었습니다.
뭐.. 이쪽도 워낙 큰 동네(?)니.. 여러가지 의미로.
그렇게 간만에 다시 온 아키하바라.
오늘의 목적은 중고상품점에서 블루레이 두어개, 애니메이션 샵에서 싱글 하나 구입하기.
시간이 좀 널널해서 중고상품점에서 여유있게 머물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 제가 사고싶었던 물건을 뒤져 두개 정도 찾아냈습니다.
자세한 구입품은 여행기 마지막에 한번에 정리하도록 하죠.
참, 이번에 구입한 싱글이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 의 2/25 발매품이었는데, 발매한 주 주말이어서 그런가 홍보 트럭이 돌더군요.
주기적으로 돌았는데 항상 놓쳐서 숙소로 돌아갈때까지 못보려나- 했는데, 숙소 가려고 출구 들어가려는데 보여서 기쁜 마음에 한컷.
존재를 몰랐었으면 모를까, 알고 나니 그래도 보고 사진으로 남겨 돌아갈 수 있다는게 다행이구나 싶더군요.
다 구입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잠시 점심.
배가 크게 고픈건 아니었는데, 이거 안먹으면 저녁까지 못버틸것 같아서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칸다 식당(かんだ食堂, 食べログ 바로가기) 이라는 곳을 갔는데, 음... 뭐 다시 갈일은 없을듯.
그나마 점심 특선이라 원래보다 100엔 싸게 먹었으니 다행이랄지; 참고로 저 카레돈까스는 670엔(원래 770엔).
양이 적진 않았는데.. 다음에 다시 갈 식당 선택지에 넣을일은 없을듯한 맛. 다른것보다 카레가 엄청 짰습니다;
점심은 생각 안했어서 식당을 급하게 찾았더니 이런 사태가 발생했네요. 역시 끼니 해결할 식당 정도는 미리 찾아놔야.. ㅠㅠ
그냥 가던대로 규동집에나 갈껄 싶었었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미리 체크인해서 짐도 싹 내려놓고 얼굴 기름기도 씻어내고 하려고 말이죠.
짐정리는 공연 끝나고 돌아와서 하기로 하고, 가져갈 짐만 잘 챙겨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공연장으로 움직입니다.
캐리어 두고 나온게 정말 속시원하더군요(....) 어후 손이 가볍다..
숙소에서 일본무도관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저는 제 발걸음도 빠른데다 짐도 적었고, 산책 루트를 지름길삼아 10분 정도만에 도착하긴 했네요.
이 주변이 기타노마루 공원(北の丸公園) 이라 산책로, 조깅 코스 같은것도 잘 정비된 모양이던데,
제가 공연장까지 걸어가면서도 조깅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보였습니다.
처음엔 무슨 운동부 소속 부원들이 단체로 운동하나 했는데, 다음날도 사람들이 뛰더군요.
분명 입고있는 옷이나 연령대 모두 비슷비슷한 사람들도 아니었고.
마지막 사진에 있는 그럴듯해 보이는 건물은 도쿄 국립 근대미술/공예관(東京国立 近代美術館工芸館) 이랍니다.
이런, 뭐랄까 조금은 한적한 곳에 있군요.
시골마을같다던가 하는건 아니지만, 주변이 온통 푸르니 꽤나 한적한것처럼 보입니다; 조금만 나가면 빌딩숲이지만.
원래 큰 길가를 따라 이동하기로 했었지만, 사람들이 중간중간 계단으로 사라지길래 가까운 안내판을 보니 산책로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무도관으로도 바로 이어지겠더군요. 덕분에 공원도 구경하면서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 루트를 써서 공연장에는 무사히 계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이후엔 일찌감치(공연시작 약 40분쯤 전) 공연장으로 들어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타임머신을 타고 2시간 30분 뒤로 이동해 버렸습니다.
자세한건 역시 "Red Day" 공연글에서.
공연종료(저녁 7:30분) 후, 평소처럼 설문지 적어 내고 나오니 8시가 조금 넘더군요. 다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갈 시간.
공연장에서 조금만 멀어지니, 사람 아무도 없고 가로등만 있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껄렁대는 형들이나 만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뭐 그런 일은 없었는데.. 진짜 엄청 분위기 음산하더군요.
사진이 좀 밝게 나온 감이 있는데, 정말 가로등이라도 없으면 한치앞도 안보일듯한 공간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한 8분? 정도 걸으니 고속도로 나오고 대로변이 나오더군요. 괜히 이때 안도감 들던;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이 주변엔 괜찮은 먹을거리집이 없어서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하기 위해 좀 움직였더랬습니다.
그 와중에 본 Tokyo MX 본사 입구. 제가 묵었던 숙소 바로 옆 건물이더군요; 그러면 뭐하나 숙소엔 디지털방송 수신이 안되어서 무용지물이던데..
이쪽은 숙소 체크인 당시에도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뭘 하려고 온게 아니라서 후순위로 밀리다 보니 존재만 이렇게 확인하게 되었군요.
숙소에 들어와서는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들로 저녁을 떼웠습니다.
이동네 편의점 음식들이 우리나라랑 종류 비교가 되겠습니까만은, 그 중에서 뭘 먹을지는 덕분에 정말 고민됐습니다(...)
결국 이 둘로 결정. 오른쪽의 야키소바가 생각보다 맛없어서 좀 고생하긴 했지만 제 선택이니 선택의 실패일 뿐이고.
저녁먹고 나서, 아이패드로 여행경비 정산하고, 공연관련 글 초본 작성하고,
이날 바꾼 아키하바라 일정을 대신해 내일은 어떻게 움직일지도 좀 고민해 정리하고 잤습니다.
덕분에 새벽 1시 30분 정도쯤에 잔것 같군요; 아이고 여행 와서도 일찍 못자네..
이러다 보니 아이패드로 뭔가 끄적이는 모양새도 사진으로 못남겼습니다. 으 아쉽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항상 공연보러 가면 공연이 있는 날에 무언가 많이 하게 되어서 글이 좀 깁니다. 내일 올라올 이틀째 글은 이것보단 덜 길듯.
둘째날은 공항 터미널도 착각하고 재밌는 날이었습니다. 정신줄 놓고 있다가 간만에 흥미진진하게 움직였던듯;
무튼 관심있는 분들은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