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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빠르게도 벌써 돌아가는 날. 뭐 1박 2일 체류 일정이었으니;
둘째날은 "Blue Day" 공연이 있었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해서, 이날 일본의 날씨처럼 제 마음도 흐리기만 했습니다.
이런 영향인지(?) 돌아가면서 정신줄 놓고 있다가 생전 갈일없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도 가보고 말이죠.
이미지는 총 36장이 쓰였습니다.
전날에 새벽 1시 30분 조금 넘어서 잤던 덕분인지, 다음날 알람을 7시 30분쯤 맞춰놓고 잤는데 눈을 뜨니 8시 30분이더군요.
숙소의 아침식사가 9시까지 제공이라 허겁지겁 씻고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일어난지 얼마 안된 덕분인지 아침밥도 별로 못먹고.. 아이고
하루의 시작은 이랬지만 이날은 돌아가던 날.
이날 낮에 잠깐 들르기로 할 아키하바라 일정을 전날 낮시간에 해치워버렸는데, 덕분에 가지고 있는 현금이 거의 증발했습니다.
이러니 원래 일정대로 아키하바라로 가도 살 물건이 없을것 같더군요.
그래서 둘째날 굿즈나 몇개 더 사가기로 하고 다시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굿즈 구입시 카드 결제가 가능했었네요.
결제 가능한 카드 브랜드 중 하나인 JCB 마크가 찍힌 신한카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도도 좀 남아있었고.
오전 일정이 공연장에 굿즈 사러 가는거라, 일찌감치 갈 필요가 있겠더군요. 느지막히 가서 굿즈판매 시작하고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이날 굿즈 판매시간은 첫날보다 30분 빠른 11시 30분. 두시간...까지는 괜찮을것 같고 1시간 30분 전 도착을 목표로 9시 30분 즈음 숙소에서 체크아웃했습니다.
1시간 30분 전이면 10시인데, 아마 이 출발시간이면 이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겠지요. 실제로 9시 50분쯤 도착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아침 시간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이질 않더군요. 이날은 자전거 타고 운동하는 사람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는데 맞은편에 지나가기에 남긴 한컷도 첨부.
이날도 어제 공연장으로 갈때처럼 공원 산책로를 이용했습니다. 시간 절약도 그만 경치도 그만. 아니 경치는 아니었나.. 아무튼;
문득 지금은 계절이 계절이고 기온도 별로 높지 않아서 가지가 앙상한데, 저기에 가득 잎이 달리면 얼마나 멋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계절에 여기 올 수 있으려나도 싶고;
먼저 적었었지만 이렇게 9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이미 적지않은 수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날의 1시간 전쯤 왔을때보단 사람이 월등히 적긴 했죠. 대개 1시간 정도 전부터 도착해 줄서기 시작했던듯.
덕분에 굿즈 구입 후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제 계획의 시간상 차질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도중에 비가 오기 시작해, 결국 굿즈 판매시간이 가까워지니 우산을 꺼내 쓸수밖에 없는 날씨가 되더군요.
항상 여행 전에는 일본 기상청에서 날씨를 확인하기에 비를 맞는 일은 없었지만, 비가 오는데다 날이 흐리니 해도 들어가서 꽤 추웠습니다;
추위 많이 타는데 은근 고생했네요;
이 이후의 일은 "Red Day" 참가글 목차 6번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굿즈 판매시작 후 약 20분 뒤에 원하던 굿즈를 구입하고 줄을 빠져나올 수 있었네요. 이제 집에 가야 하니 공연장을 뒤로 할 시간.
오기 전부터 둘째날 공연은 못본다는걸 아는 상황이었기에(티켓부터 없었고) 단념하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때 돌아가려니 발걸음이 무겁긴 했습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죠.
하네다 공항 방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구단시타역(九段下駅)으로 이동하던 도중 보이길래 한컷.
저런 빌딩숲 안에 이런 느낌의 공원이 있는것도 좀 신기해 보인달까 그랬습니다. 한편으론 여름에 벌레 많겠구나도 싶었고(...)
여기가 내리막이었어서, 파노라마 붙힐 사진만 몇개 찍고 두리번거릴 틈도 없이 내려왔습니다.
것보다 비가 오고 있었어서 우산 들랴 카메라 들랴 캐리어 안미끄러지게 발로 받치랴 좀 정신 없었네요;
이래서 비오는날은 싫은데.. -_-)
다음에 가야 할 곳은 도쿄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이온 시나가와 시사이드점(イオン品川シーサイド店, 구글 지도 바로가기, 점포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년 8월 코마츠 미카코 라이브때 숙소 근처에 있던 할인마트였는데,
이때는 숙소 근처였어서 먹을거 사러 들렀지만 이번에는 귀국전 간식거리나 사갈까 싶어서 들르게 됐습니다.
어차피 하네다 공항으로 가려면 남쪽으로 내려가야되고 말이죠. 그 길목에 있었던지라.
..뭐 따지고 보면 내려가는 길목이라곤 해도 방향이나 비슷하지 지하철로 접근하기엔 별로 좋지 않았던 느낌이었지만요;
아무튼 구단시타역에서 닛폰바시(日本橋駅)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Asakusa선으로 갈아타고 시나가와로 이동.
시나가와에선 다시 열차를 갈아타 아오모노요코초역(青物横丁駅)까지. 여기서 또 한 10분 걸어가야되니 사실 가기 별로 안좋았습니다;
그렇게 이온 시나가와 시사이드점에 도착.
멀리서 보니 매장 앞마당에 소방차가 있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슥 가보니 아이들 대상으로 소방방재 체험하는 행사 준비하고 있더군요.
물건 사가지고 나오니 불 피워놓고 소화기로 끄는 체험장을 비롯해서 꽤 이것저것 하고 있던.
아무튼 시간이 그리 널널하진 않았어서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바움쿠헨(バウムクーヘン, 독일어 Baumkuchen) 싹쓸이.
편의점에서 120엔이었나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할인마트에 오니 98엔입니다. 역시 성공적이군.
게다가 작은거 하나 말고, 거대한 바움쿠헨도 존재했습니다. 오오 이런것도 있구나!
...하고 폭풍같이 쓸어담아서, 2,000엔정도 어치의 바움쿠헨을 담아 기분좋게 빠져나왔습니다.
그 외에 공항에서 먹을 간식거리도 같이 구입. 이당시 남은 금액이 2,500엔 정도였는데 간식비로 2,300엔 정도를 지출. 아슬아슬하게 거의 다 썼네요.
무사히 계산하고 나와서 부서지지 않게 가방에 옮겨담은 다음 다시 길을 나섭니다.
그러면서 아까 안찾아본 공항가는 루트를 검색; 버스를 이용한 루트가 보이네요?! 지하철이랑 가격이 비슷한데 버스가 있다면 안탈 이유가 없겠죠.
근데 도착해서 보니 1시간마다 있는 버스였습니다.
지도의 설정시간을 현재시간으로 했는데, 그걸 쇼핑 전에 찾아뒀다 보니 쇼핑 끝난 뒤 현재시간이 반영 안된 상태로 표시된 것.
그나마 버스정류장에 정보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노선도 아래에 있던 운행시간표를 일찍 발견한게 천만 다행이었죠.
결국 투덜거리면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비도 오는데 안걸어도 될 길도 더 걷고 왠지 돌아가는 길이 불안한 느낌.
이건 아까 올때 이용한 아오모노요코초 역에 들어와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컷 남겨둔 것.
이렇게 두개의 가방으로 귀국을 준비했습니다. 저 캐리어 아니었으면 손에 든 짐이 세개가 됐을테고 우산과 엮여 카오스였겠죠.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열차는 구글 지도를 참고해 헤매지 않고 찾아갔습니다.
구글 지도로 검색하면 탑승해야 하는 플렛폼과 운행 방향까지 적혀있고, 혹시 지도앱의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도 역사 플렛폼에 표시가 잘 되어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돌아갈때도 모노레일이 아니라 케이큐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중간에 케이큐카마타역(京急蒲田駅) 에서 케이큐 공항선으로 갈아타야 했지만 이정도야 뭐.
자,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열차를 잘못탄것도 아니었고, 중간에 운행에 문제가 생긴것도 아니었고 제 정신줄이 문제.
비도 오고, 짐도 은근 있고 하다 보니 마지막 공항선으로 갈아타고 안내방송을 제대로 못들었나봅니다. 아니면 졸았나..
내린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이라는걸 올라가보고 알아버렸네요.
이때까지는 뭐가 이상한줄도 모르고 좋다고 사진찍고 다녔습니다.
근데 올라가보니.. 응? 카운터가 AB CD밖에 없어? 어, 원래 하네다 공항 카운터 구조가 이랬나? 어래 이제보니 일본 밖으로 나가는 항공편이 하나도 없네?
이제야 정신차리고 안내데스크 방문; 물어보니 다행히 공항을 도는 순환버스가 있답니다. 그 탑승위치를 안내받아서 속보로 이동.
이렇게 공항으로 왔을때가 2시 40분경. 귀국편이 4시 20분이었는데 심리적 안정시간(?)인 '출발 1시간 30분 전' 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항상 출국편이던 귀국편이던 공항에는 최소 1시간 30분 ~ 2시간 전에 도착하려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대 패닉이었을듯.
아무튼 올라가니 버스가 막 출발하려 하기에 뛰어 들어가서 간신히 세이프. 5분에 한대씩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 심리상태가 5분도 길것 같아서;
한 10분 정도만에 국제선 터미널에 저를 내려주고 갈길 가는 저 버스가 이날따라 참 듬직해 보였습니다.
뭐 그냥 제가 멍청했던것 뿐이지만;
그렇게 얼떨결에 지하철이 아닌 버스로 국제선 터미널에 오게 됐군요. 항상 들리던 그 안내음에, 출발편 목록에 김포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보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마침 ANA 카운터는 올라오고 바로 앞에 있더군요. 이쪽에서도 웹 체크인 승객용 줄에 서서 항공권을 받았습니다.
항공권도 있겠다, 출발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으니 평소 귀국전에 하듯 앉아서 간식이나 먹기로 합니다.
어차피 100ml 이상 액체류는 기내반입이 안되니 먹어치우기도 해야 하고 말이죠.
캐리어 손잡이에 옷 걸어놓고 열 식히면서, 사왔던 초코빵이나 코코아 우유, 토마토 주스 같은걸 먹어치웠습니다.
사실 토마토 주스는.. 코코아 우유가 있는지 모르고 아까 이온에서 산거라 먹는데 약간은 힘들더군요. 500ml 코코아 우유랑 900ml 토마토 주스를 연이어 원샷했으니(...)
아까 좀 심리적 여유가 있었으면 천천히 마시면서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도 아니었고. 본의 아니게 몸을 물탱크삼아 물을 비상공급 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언뜻 시선이 가던 뒷편 유리.
이때 시간이 3시 20분 정도였는데, 한참 무도관에서는 사람들 입장하고 있겠구나- 싶더군요.
사온 초코빵이 맛있어 기쁘던 차에 뭔가 김 빠지는 생각이.. 마침 날씨도 저모양이고(....)
계속 이러고 있어도 의미 없으니, 마지막으로 초코우유나 원샷하고 출국심사 받으러 이동.
15분 정도 걸쳐 출국심사를 끝내고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당시 시간이 3시 35분 정도였는데, 탑승 시간이 55분이었으니 여유롭다면 여유롭지만 제 입장에선.. 빡빡하지 않은 정도로나 도착한 수준.
귀국때도 이랬으니 글 임시저장은 거의 못했습니다. 그나마 공연쪽은 공연 당일 저녁 거의 적고 잤으니 상관없었지만..
바깥을 보니 제가 타고갈 비행기도 보이네요. 물론 비는 절찬 강우중.
이쪽에서도 지연없이 귀국편은 출발했습니다.
비오는날 아니랄까봐 기체가 대체로 많이 흔들리더군요. 근데 그 덕분(?)인지 항상 오는 그 싫은 부유감이 좀 덜했던 느낌도.
더불어 기체가 안정될만한 고도까지 오르니 그 구름들이 멋있는 모습도 많이 연출해주더군요. 이런건 좋아해야 하는건가 아닌건가;
아까 간식은 먹었지만, 대부분 물이었기 때문에 기내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니.. 사실 이때도 배고팠어요(...) 하늘보면 배고프던
귀국때는 써야 할 서류가 월등히 적어서 NHK 정오뉴스(3/1 정오 방영분)도 느긋하게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 살인사건 이야기나 신규 고속도로 개통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맨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서 있었던 3.1절 기념사 소식도 다루더군요.
이런 정리된 영상 뉴스를 보는것도 얼마만인지.
그러고 있다가 자볼까 싶었는데, 착륙한다기에 창문 보면서 사진이나 찍었네요.
귀국편도 계획대로 도착했습니다. 그 1박 2일이 참 긴듯 짧았는데, 도착하니 내일 출근해야된다는 생각부터 나서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도 이번 일본행도 하고싶은건 다 하고 오는 그런 여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돌아오는 날에 공항 가는데 삽질은 좀 했지만, 원체 일찍일찍 다니다 보니 귀국편을 놓친다던가 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김포공항 기둥에 붙은 이 안내판 사진촬영을 끝으로 지하철에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오면 항상 이러는데, 소프트뱅크 망을 못잡는거 보면 제가 일본을 벗어나긴 했나봅니다. 아니면 지금 여기는 일본의 지하철인가
이번 여정도 이렇게 끝.
경비도 좀 살펴보죠.
이번엔 꽤 알차게 썼습니다.
평소엔 지폐가 남아서 교통카드에 넣어버리고 오곤 했는데, 이날은 동전만 조금 남는 수준으로 현금도 거의 다 쓰고 왔네요.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해지고부터 카드를 적당히 혼용해서 쓰기 시작했는데(주로 숙소, 블루레이 중고구매 등의 고액 기준으로) 이쪽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원체 제 생활비를 생각하면 써야될 금액이 대충 나오니 충동구매 같은거 해서 고통받지도 않고 말이죠.
그러고보니 이 글 적으며 처음 알았는데, NFC를 이용해 교통카드를 태깅해 이용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이 있더군요. ['Suica Reader' 플레이스토어 바로가기]
둘째날 공항가는 일정은 어째선지 까맣게 잊고 사용내역을 체크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턴 다른때도 매번 사용내역 체크하지 말고 당일 저녁에 이 앱으로 한번에 정리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평소엔 개찰구 통과할때 전광판에 뜨는 금액을 메모했다가 그날 저녁에 정리하곤 했거든요;
이건 이용 초기라 잔액이 저런데, 지금은 4,700엔 정도 있습니다. 뭐 그래도 평소 일본가서 쓰는 교통카드 이용금액 생각하면 잔액은 많은듯.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1. 공항 돌아갈때까지 정신줄 놓지 말자.
2. 숙소 와이파이 제공여부를 제대로 확인 안했으면 공유기는 항상 들고가자(숙소가 유선인터넷만 지원하는걸 무선랜도 지원하는걸로 착각하고 감)
3. 공항에서 먹을 간식 살때는 꼭 이미 갖고있는 음료수 양을 체크하자
...정도.
여기에 캐리어 무게 측정할 수 있는 여행가방 저울(약 3만) 하나 살까 싶었지만 이건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뭐 적당적당한 느낌도 있지만, 콘서트 보고 오는게 주라 매번 이런 패턴으로 돌아다녀 왔고 크게 변할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휴가좀 쓸 수 있는 시기가 되면 평일 하루정도 더 갔다오거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떠련지.
그럼 남은 숙소나 구입물품 관련 글도 관심있으시다면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