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의 폭풍이 지나가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항상 토요일에 자잘한거 정리하고 일요일을 비워서 블루레이를 감상하곤 했는데, 이번주는 간만에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왔네요.
국내 정발도 됐었고, 뒤늦게 모두 모아놨지만 소장한 디스크 중 이것만큼은 일본어판이네요.
더불어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블루레이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게 불과(?) 5년 전 일이라니 새삼 시간 참 빠르구나도 싶고...
참, 제가 구입은 저때 했지만 실제 제품 발매는 2009년 9월 30일이었습니다.
군 복무중이었고 블루레이 재생장비도 없어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 어차피 새 컴퓨터도 사겠다 장비 생기면 보게 될테니 미리 사둬도 관계 없겠더군요.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안쓴지 몇년 된 HMV에서 구입. 배송비 포함해서 5,600엔에 구입했었군요.
그러고보니 구입하자고 마음먹은 계기는 지금과 비슷하게 '오프닝이 마음에 들어서' 였었네요. 주제가가 수록된 CD도 끼워줬고.
근데 센죠가하라 히타기라는 캐릭터도 꽤나 매력넘쳤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1920 x 1080 블루레이 캡쳐 이미지 원본 11장과 함께 다시 감상한 내역들을 슥 정리해볼까 합니다.
아, 이전에 구입하고 적은 개봉글이 약간 마음에 안들어서 내용물(주로 북클릿) 사진도 4장 더 썼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언급했네요.
더불어 방영된지 꽤 된 작품이라 내용 언급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시길.
1. 본편(오디오 코멘터리 포함)
이번 디스크의 경우 TVA 본편은 1, 2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1, 2화의 메인 캐릭터가 센죠가하라 히타기이기도 해서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의 부제는 '히타기 크랩' 이지요.
또, 방영 당시에도 그랬지만 각 캐릭터 파트별로 오프닝 영상도 바뀌었기에 이번 디스크에는 그 히타기 크랩편에 해당하는 오프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곡명은 staple stable.
실제 사진과 애니메이션을 묘하게 조합한 오프닝 영상도 인상깊었지만,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특성이랄지 작품을 보면 볼수록 깨닫게 되는 그 캐릭터성을 잘 반영한 곡이라 영상 없는 곡 자체도 개인적으론 꽤 좋아합니다.
사소하지만 인트로 자체도 취향이고 말이죠.
아 참 잊을뻔 했는데, 위의 'staple stable' 음원과 성우의 후일담(あとがたり) 은 블루레이 특전CD에 담겨있습니다.
'あとがたり' 의 경우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버전의 무삭제판이랄지 그런 위치에 있는 음원입니다.
총 길이가 41분 33초니 공개된 버전보단 15분 정도 추가됐군요. 캐스팅때 이야기나 작품,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등을 고루 언급합니다.
아무튼 하네카와의 치마 밑을 슬로모션하는 인트로를 1분 30초 정도 떠나보내면 먼저 언급한 히타기 크랩편 오프닝이 흐릅니다.
개인적으론 저 물흐르는듯한 스테이플러의 움직임도 좀 취향입니다. 이상하게 묶이는것 같지만 Windows Phone의 타일 UI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합니다.
...적고보니 타이밍 진짜 이상하네요;
당시에는 오프닝을 이런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기뻤지요.
뭐 이걸 처음 봤던 기기는 15인치 CRT 모니터였고, 그 뒤에 23인치(현재도 쓰고 있는) 에서도 보게 되지만 블루레이 자체를 처음 접했으니.
지금 보면 5년의 기술적 차이랄지 그런게 팍팍 와닿습니다.
그래도 제게 있어서 이 블루레이 타이틀은 처음으로 단순한 이유를 붙혀 해외직구한 애니메이션 타이틀이자,
시리즈 전권을 모은 블루레이 타이틀의 첫권이라는 점에서, 다시 보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작품 자체에 대한 생각과 그 외적인 부분 전체에 관해.
뭐, 그것에 관해 추억하기에 5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것도 같지만.. 입문(?) 자체가 늦었으니.
뭐 역시 5년 전에 발매된 블루레이인지라, 캐릭터의 원거리 작화는 고해상도에 전혀 대응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 소위 등고선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밴딩 노이즈도 조건이 맞으면 기다렸다는듯 튀어나오고.
요 근래 1-2년 사이에 출시된 블루레이들도 일부 운이 안좋으면 5년전에 나온 이 물건과 비슷한 수준의 수록품질을 가진 채 나오기도 하지만,
저는 그 외의 경우를 더 많이 본 덕분에(러브라이브 2기나 빙과 등) 이정도 품질이면 그래도 몇년은 전에 나왔겠구나 하는게 가늠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의 제작사인 샤프트(有限会社シャフト,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의 최근 블루레이 타이틀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네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2011) TVA의 경우는 구입은 했지만 못봤고,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 타이틀들은 모두 집보다 나은 환경에서 감상한 물건이라 지금의 제 환경이랑 비교하긴 좀 힘들것 같고 말이죠.
그래도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 감상은 했었기에 보면서 언급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위와 같은 부분들.
이런식의 '실사 + 애니메이션' 으로 장면에 맞는 특유의 기분나쁜 영상을 만드는데는 이때부터도 충분히 그 능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작품 자체가 흡혈귀나 괴이(怪異) 가 자주 나올수밖에 없는데,
위와 같은 표현들이 통상적인 애니메이션 동화(動画)와 더해져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인상깊게? 전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실제 사진이라 그런지 현실감도 약간이지만 드는것 같고. 말 그대로 아주 약간.
지금도 흥하고(?) 있는 일명 샤프트각(シャフト角度)도 준수합니다.
그러고보니 영상만 줄창 보다가 내용 이야기를 빼먹을뻔 했네요;
이번 편은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가 과거의 불미스러운 일로 무게(重さ)를 잃고 살아가던 센죠가하라 히타기를 만나 그녀를 도와준다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블루레이 권이 바뀌면 저 뒤에 있던 '센죠가하라 히타기' 라는 부분을 다른 캐릭터로 치환하면 동일한 문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그런 시리즈(?) 니까요.
이번 바케모노가타리 시리즈를 재밌게 본건 역시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 이야기를 적절한 개그를 곁들여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서일테고,
실제 원작 소설도 술술 읽히는 꽤 괜찮은 물건입니다. 비록 다음 이야기인 니세모노가타리 이후론 이 비슷한 패턴에 감상의지를 잃고 손을 안대게 됐지만..
본편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테이플러로 아라라기를 협박하는 부분이나,
자신의 무게를 되찾기 위한 의식을 치루기 전 집에서 목욕재계하면서 아라라기를 놀리는 부분 같은게 개인적으론 인상에 남고 또 재밌었던 부분이네요.
사실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경우는 아라라기를 놀려먹는 부분에선 특히나 생기발랄해서 이 부분도 감상시 포인트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본편에 더해 음성 특전으로는 하네카와 츠바사와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캐릭터 코멘터리가 있었네요.
성우가 아닌 캐릭터가 코멘터리를 진행한다는 컨셉이고, 작품의 원작자인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이 직접 대본을 쓴 덕분에
캐릭터성이 활발히 드러나는 51분(본편 재생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본편에 등장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남 이야기하듯 코멘트를 던지기도 하고, 딴지도 걸고.
성우들만이 나오는 코멘터리보다는 조금 더 본편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게 듣는 입장에서는 이득인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녹음시의 뒷이야기 같은 제작에 관한 이야기 같은건 못듣겠지만 (웃음)
이쯤에서 언급하는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2161 kbps. 오디오는 본편과 음성특전 모두 2ch LPCM. 48khz 16bit.
비트레이트 자체는 낮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당시 현실적, 기술적 한계 때문에 영상은 미묘하게 뽑힌 감이 있지만.
마치 라이브 블루레이에서 촬영 소스에 따라 영상의 선명도나 노이즈가 차이나듯 말이죠. 물론 비슷한 비트레이트 하에서.
2. 영상특전(오디오 코멘터리 제외)
영상특전으로는 1, 2화의 논텔롭 엔딩과 2, 3화 예고편 영상이 들어갑니다.
단촐하다면 단촐.. 한게 아니라 그냥 단촐합니다.
먼저 1, 2화의 논텔롭 엔딩.
1화는 평범한데, 2화의 경우는 마지막에서 히타기가 자신의 무게를 되찾는 부분이 있고 그 장면에서부터 엔딩이 시작하기 때문에 좀 다릅니다.
실제로 2화의 논텔롭 엔딩 영상은 2분 31초. 재생해보면 언급한대로 본편 끝부분이 함께 나옵니다.
그러고보면 엔딩인 '君の知らない物語' 도 꽤 괜찮았습니다.
멜로디가 취향이라는 부분과 보컬의 인상도 그렇지만 영상의 포스도 왠지.. 거의 움직임이 없는데 묘하게 곡이랑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그러고보면 이때당시 supercell의 보컬은 지금 やなぎなぎ 명의로 활동중이군요. 이분 목소리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다른 영상특전은 차화예고. 1, 2화 뒤에 들어가는 2, 3화의 예고편 영상입니다. 각 15초.
바케모노가타리는 아직 아라라기의 여동생인 카렌과 츠키히의 출연이 거의 없지만, 예고편에서만큼은 주연처럼 등장합니다.
근데 가만히 들어보면 카렌과 츠키히라기 보단 평범하게 키타무라 에리와 이구치 유카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 [주: 각 캐릭터 담당 성우입니다]
아무튼 언제나 활기차고 정신없는 예고편인데, 처음이라고 별로 다른건 없었습니다.
3. 블루레이 패키지 구성
글 맨 처음에 링크한 2010년 이글루스에서의 개봉글에 사진이 조금 적은듯 해서.. 없는거 위주로 몇컷 더 찍어봤습니다.
화이트밸런스가 이상하게 맞아서 붉은 감이 도는건 양해해주시고;
동봉된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스크의 경우는 주제가와 후일담(あとがたり) 무삭제 버전이 수록된 특전 CD와 본편 블루레이가 각 한장씩.
인쇄물은 각 화별 차화예고 후 공개된 엔드카드 일러스트(TV 방영당시 기준) 와 북클릿 정도.
블루레이에 대한 안내문도 들어있었는데 이건 뺍시다.
엔드카드 일러스트는 넘어가고 북클릿 살짝 더 볼까요.
5년 전이라고 특출날건 없고, 요즘처럼 간단히 '히타기 크랩' 편의 줄거리나 본편 스틸컷,
특전CD에 수록된 음원에 대한 가사/스탭 정보나 캐릭터 담당 성우의 인터뷰 정도를 담아놓았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러면서 구입한지 몇년 된 물건을 꺼내와 감상하면 여러가지 생각도 나고, 재미도 있고, 새로운 비교 대상도 생기고 흥미롭네요.
저번 구정 연휴때 이거 말고도 몇장 더 가져왔으니 다른건 기회 될때 중간중간 감상해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