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uki Kajiura LIVE vol.#12 티켓 응모해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왠지 이쯤이 시기적절한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묘하게 그런 기분이었달까. 갑자기 보고싶단 생각이 좀 들더군요.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곡이 많아도 즐길 수 있을만한 공연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2년전에 갔을때도 거의 모르는 곡 투성이였구요. 물론 인상깊게 보고 왔었습니다.
아무튼 이 디스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지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6장에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디스크는 본편에 이어 메이킹 필름이 수록된 구조라 순서대로 감상했습니다.
이전에 여행 후 구입물품 정리글에서도 적었지만 여기서 한번 더 적을 필요는 있겠지요.
이 라이브 블루레이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 의 라이브 이벤트 'yuki kajiura LIVE' 의 9번째 공연을 미디어화 한 것으로
2012년 9월 9일 시부야 공회당(渋谷公会堂)에서의 실황이 담겨있습니다. 미디어 발매는 2013년 2월.
이 'yuki kajiura LIVE'는 해가 지날수록 공연 규모가 커지는 느낌이고,
오는 6월 vol.#12 공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니 이번 공연보다 더 최신의 미디어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지난 vol.#10을 다녀왔는데 이게 'yuki kajiura LIVE' 의 첫 공연이었던지라,
직전 공연을 못봐서 아쉽다 등등의 알수없는 미련이 남아 구입해 감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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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tus
2. let the stars fall down
3. my long forgotten cloistered sleep
4. I swear
5. everytime you kissed me
6. I reach for the sun
7. Distance
8. eternal blue
9. さよならソリティア
10. 風の街へ
11. 時の向こう 幻の空
12. paradise regained
13. Credens justitiam
14. L.A
15. 媛星
16. デュラン召還
17. 目覚め
18. stone cold
19. Sweet Song
20. 光の行方
21. Parallel Hearts
--encore
22. everlasting song
23. zodiacal sign
24. maybe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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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출처 : 아마존재팬 상품페이지[바로가기]
참고로 수록곡은 위와 같습니다.
여기서 알았던 곡이.. 어디보자, 9, 10, 11, 13, 22 정도?
덧붙혀저 링크한 아마존재팬 상품페이지에는 관련된 작품의 이름이 타이틀과 나란히 적혀있더군요.
가져오면서 뺐는데, 궁금한 분들은 링크를 눌러 그쪽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길.
아무튼 이런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이 본 감상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2012년에 촬영된 미디어 답게' 라고 해야 할지, 수록된 영상의 품질은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중간한 화질의 영상이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로 영상의 구성은 괜찮은 편입니다.
무대 정면이나 무대 위 측면, 공연장 천장이나 무대 바로 앞 카메라 등 일반적으로 실황 미디어를 보면 관찰되는 구도에서의 영상에 더해
아티스트(연주자, 보컬 포함) 나 관객의 모습을 꽤 알차게 담았습니다. 공연중인 아티스트를 분위기에 맞게 클로즈업 한다던가 말이죠.
특히나 공연 후반이 될수록 연주되는 곡이던, 관객의 움직임이던 거기에 더해지는 다른 요인이던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마련인데,
이런 느낌이 단순히 아티스트나 관객의 모습에서뿐만 아니라 이를 수록한 영상의 구성에서도 느껴질 수 있도록 편집했더군요.
이를테면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넘겨가며 보여준다던가, 무대 앞쪽에서 보이는 객석과 아티스트를 함께 담는다던가.
이런 미디어를 순전히 음향, 영상 품질로만 보진 않지만 아무래도 '블루레이' 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영상이 들어있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은데,
이 미디어는 그런 단점을 영상의 구성으로 퉁치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상쇄가 됐다고 보지만요. '어느정도' 이지 애매한 품질은 어떤 요소로도 대체될수는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먼저 언급했지만, '알차게 담은 영상' 에는 아티스트의 모습 뿐만 아니라 관객의 모습도 포함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Kalafina 공연을 몇번 다니면서 봤던, 조용히 듣다가 필요하면 반응하는 그런 관객의 모습이 여기 그대로 녹아있네요.
뭐 서로 공통분모도 많으니 아주 신기한 이야기라고까지는 생각되지 않지만요. 새삼스럽다면 새삼스럽달까.
그러고보면 박수소리 같은게 좀 공간감이 약하던데, 아무래도 이쪽 소리를 담당한 마이크가 좀 약하거나 관객과 멀리 떨어져 있던 모양입니다.
공연 중간 박수를 치는 등 관객이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일관되게 작은 소리로 삽입됐더군요.
그래도 이정도면 아쉽진 않은 느낌. 작았다곤 하지만 작게라도 들어있었으니 말이죠. 삽입된 소리가 작아서 문제지 안들어간건 아니니까.
그런 관객이 내는 소리와 영상이 더해지니 공연의 재미가 배가 됐달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온통 블루레이 수록 자체만을 이야기하고 공연 이야기를 안할뻔 했군요.
먼저 언급했듯 제가 이 공연중 '아 아는 곡!' 하고 반응한건 다섯곡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2시간 24분여동안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던건 아마 제가 '카지우라 유키의 음악' 자체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일명 '카지우라어(梶浦語)' 로 대표되는 의미없는 조어의 삽입이나 두명 이상의 보컬로 구성되는 하모니 등,
몇몇 특징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런걸 좋아합니다.
아마 와닿지 않으실수도 있는데, 방금 위에 적은 특징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최근 OST 하나를 첨부해보죠.
2013년 1월 발매된 소드 아트 온라인 4권에 동봉되어 있는 OST1 중 한 트랙입니다.
재생시 볼륨에 주의하시고, 위 재생화면이 보이지 않을 경우 여기를 클릭해 들어주세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 곡이 취향이라는 얘깁니다.
이것만 취향인건 아니지만 이런 취향의 곡도 좋아하는데,
이런 곡들을 찾다 보니 카지우라 유키 작곡이 많았고, 그와 통하는 Kalafina 라이브도 곧잘 가게 되고..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네요.
아무튼, 저처럼 이분이 만드는 음악세계 자체가 취향이면 모르는 곡이 많아도 꽤 흥미롭게 와닿지 않을까 합니다.
개별 곡만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모르는 곡이 많을 경우 지루하실수도 있겠다 싶고.
덧붙혀서 입담이 상당하신 편입니다, 카지우라 유키.
무대 공연이 많고 상대적으로 MC가 적기도 합니다만(아마 여기에 미디어화 하면서 더 편집되겠죠)
그 적은 MC 하에서도 꼭 한두번 이상씩은 관객을 터트려주시는듯.
대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전까지는 조용조용히 앉아서 관람하는게 대부분인 카지우라 유키나 Kalafina 공연에선 그게 쉬울수 있겠단 생각은 하는데,
그렇게 허들이 낮아졌다고 해도 아티스트가 숨만 쉬어도 관객이 웃어주는건 아니니까요.
이런건 오랜 기간 공연하며 쌓인 노하우일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걸지.
아무튼 이런 부분이 공연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되어줍니다.
여기에 꽤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주고 말이죠.
본인의 곡풍은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할때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오페라를 함께 보러 다니며 만들어졌다던가.
이때 본 오페라의 영향으로 자신의 모든 공연은 공연시작 전 악 1-3분의 overture, 즉 인트로를 넣는다고 하더군요.
MC도 꽤 재밌는 분이에요.
MC 파트가 적고 연주 파트가 많은게 마냥 좋아할일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고;
물론 관객 입장에선 연주쪽이 더 긴게 좋지만.. 이런 입담을 많이 맛보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달까 뭐 그런 생각도 가끔 듭니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개별 아티스트 보는 재미도 좀 있습니다.
보컬 중 Wakana, Keiko는 Kalafina 보컬이기도 한데,
Kalafina 라이브를 경험(직관이나 미디어 등) 하며 보았던 공연중의 모습들을 찾는 재미도 조금이지만 있었습니다.
뭐 이런 부분은 범용적(?)이진 않군요;
이쯤에서 적는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4912kbps, 1080i.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
영상 품질은 처음에 언급했지만 평균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공연장 천장에서 잡는 카메라 등 몇몇개는 DVD급도 안되는듯한 느낌.
그래도 이런건 일정 부분 영상의 구성으로 커버가 됩니다. 대체는 안되지만.
음향의 경우는 무난하긴 했는데 2% 부족한 감은 있더군요. 객석쪽 소리가 조금 약한 감이 있다던가.
제 감상환경 하에선 이거 빼곤 크게 불편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것도 '느낌이 안좋았다' 수준인거지 문제가 있었던건 또 아니구요.
참, 딱 한가지 영상에서 마음에 안들었던건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느끼실지도 모르겠는데, 공연장 천장에서의 영상이 무대 앞 촬영 영상으로 바뀌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근데, 종종 곡 타이밍에 맞춘다고 오버랩을 너무 길게 끌어서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장면 전환이 한 15 ~ 25초간 끌면서 이뤄지면 일정수준 이상이 지났을때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차라리 전환되기 시작하는 타이밍을 조금 더 뒤로 미뤄서 짧게 넘겨버렸으면 싶기도 하더군요.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정도는 너무 긴듯.
이건 개인적으로 거슬렸던 부분입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선 다르게 와닿을수도 있겠네요.
다음은 영상특전. 스튜디오와 무대에서의 리허설 장면들을 담았습니다.
총 18분 32초. 그리 길지는 않은 편입니다.
전형적인 메이킹 필름 타이틀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수록된 내용물 또한 그러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리허설과 당일 공연장에서 진행된 리허설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흥미로움도 있지만, 공연 이외의 멤버들 모습을 볼 수 있는것도 나름의 감상 포인트.
두번째 이미지에선 저 멀리 있지만, 티셔츠 입고 나온 Keiko 모습도 꽤나 신선했던듯(...)
그 외엔 공연 준비중 스탭들과 오가는 대화 같은게 거의 그대로 들어있어 그런거 듣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yuki kajiura LIVE' 에 출연하는 연주 멤버들은 전부 Kalafina 라이브도 담당하고 있네요.
덕분에 보컬 정도만 다르지 Kalafina 라이브 보는 느낌도 조금 납니다. 관객의 공연 관람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물론 단순비교하긴 많이 다르지만, 연주 멤버만 놓고 보면.. 이라는 이야기.
추천해주신 분이 있으니 vol.#11도 올해 안으로 구입할 이유가 생겼네요.
기회 된다면 그때 또 다른 공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