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못간 공연이기도 하고, 베스트 앨범에서도 취향인 곡이 조금 더 많았기도 해서 겸사겸사.
뭐랄까, 생각보다는 평범했네요.
이 평범이라는것도 첫째날 공연과 비교해서일테고 공연 자체로만 보면 평범한 'Kalafina 라이브'였던듯.
근데 새삼 공연 앞부분 분위기는 전날과 꽤 달랐네요. 시작할땐 좀 놀랐습니다.
무튼 보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번 공연은 제가 보지 않은 공연이라, 실제 공연과 비교해 얼마나 빠져있는지 정도는 비교가 힘들겠습니다.
첫째날 공연의 블루레이도 아직 보지 못했구요. 이거 봤으면 가늠이 됐을수도 있었겠지만..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본문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5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1. 빠진 부분
사실 라이브 블루레이에서 실제 공연과 비교해 빠진 부분을 찾는다는게 굉장히 웃긴 일이긴 합니다.
단순히 물리적 한계로 수록가능 시간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발매전 음원을 처음 공개했거나 한 경우도 원곡의 싱글 발매시기나 미디어 특전 내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개 편집됩니다.
이것도 어찌보면 그런 통상적인 범위에서의 편집일지도 모르겠지만, 앵콜때 불렀던 신곡이 빠졌습니다.
far on the water 라는 곡인데, NHK 역사비화 히스토리아(歴史秘話ヒストリア) 의 새로운 엔딩테마로 4월부터 사용중이죠.
이 부분의 라이브 영상을 오는 9월 중순 발매 예정인 "far on the water" 라는 5번째 정규앨범의 블루레이 영상특전 중 하나로 넣어놨습니다.
이 공연에서 '처음 공개된 곡'의 '라이브 영상' 이니 이쪽에서 떼어간게 확실하겠죠.
덕분에 앵콜때 MC는 신곡에 관한 언급도 빠졌습니다. 첫째날 공연에서도 신곡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니 이날도 했었을것 같은데..
이렇게 어른들의 사정으로 곡 하나가 통채로 빠진거 빼고는 통상적인 범위로 편집됐을겁니다.
근데 MC가 약간 밋밋한 감은 있네요. 조금은 껍데기만 남은 느낌도 들고..
갔다오신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2. 영상 구성
이번 Kalafina LIVE THE BEST 2015 "Blue Day" 블루레이는, 같은 이름으로 올해 3월 1일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공연의 실황을 담았습니다.
저는 전날인 2월 28일에 열린 첫째날 공연에는 다녀왔는데[관련글], 일요일에 돌아와야 해서 둘째날 공연은 못보고 돌아왔었네요.
올해 3월 초 진행된 공연인데 그 미디어 타이틀이 7월 중순에 나왔습니다.
대개 공연 후 발매까지 5 ~ 9개월 정도 텀을 두는것 같던데, 제가 모르는 다른 경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빨리 나온 케이스가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이렇게 생각보다는 조금 빨리 접해볼 수 있게 됐으니 제 입장에서야 좋지만.
개인적으론 시작 직후부터 둘째날 공연의 분위기가 첫째날과 다르구나 하고 확 와닿더군요.
가장 컸던게 저 첫째날 공연에서는 앵콜 공연에서도 후반에서나 쓰던 무대효과를 시작부터 쓴 부분일듯;
첫날 공연에서 저 아름다운 무대효과를 보고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또 인상에 확실하게 남아있는데, 그걸 다른날 공연에선 처음부터 보게 될 줄이야.
거기에 멤버들도 차분하게 한명씩 등장하더군요. 이런 두 부분만 봐도..
..공연 중반 이후엔 관객들 반응이라던가가 첫째날 공연과 비슷했던것 같지만,
아무래도 앞부분은 비교적 잔잔한 곡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그에 걸맞는 차이가 보여서 좀 재밌었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이렇게 첫째날 공연과 차이를 보였지만, 영상 수록에 있어서는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보통 라이브 블루레이라는 매체에서 흔히 잡는 무대 정면이나 무대쪽에서 보는 객석, 공연장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등등
통상적인 구도 위주였습니다. 정말 지극히 평범.
다만 멤버들이 앞쪽 무대 양 사이드로 갔을 때, 이 멤버들을 잡기 위해 설치한 객석에서 무대쪽으로 설치된 카메라는 좀 재밌었습니다.
공연중인 아티스트를 지긋이, 뒤쪽 배경이 움직이게끔 잡는 영상은 좀 좋았습니다. 처음 보는 구도기도 하고.
그 와중에 구성상 이해는 가는데 화면을 너무 자주 바꿔서 산만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공연 파트에 맞게 지금 부르고 있는 아티스트의 클로즈업 영상을 넣는 거였는데,
대개 적절했지만 seventh heaven, 満天 두곡 정도는 1초 남짓 부르고 넘어가는데도 클로즈업된 영상이 같이 쫓아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조금 무리한 욕심을 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그런 편집도 앞부분만 좀 쓰이고,
중반 조금 앞부터는 현장 분위기 때문인지 곡 분위기 때문인지 촬영 및 편집 방향이 바뀌어서 그런 현상이 없어졌지만요.
개인적으론 안도감이 들었던 부분;
한편, 관객의 모습은 빈도는 낮게 담긴 대신 나온 컷을 제대로 쓴 느낌.
주로 첫번째 이미지와 같이 아레나석 중간에서 앞쪽 관객 일부와 무대를 함께 담는 위치에서 촬영한 영상이 비교적 자주 사용됐습니다.
거기에 아레나석 중간부터 뒤쪽을 잡는 영상이 가끔 나온 정도?
아레나석 중간부터 뒤쪽을 잡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한 장면에 잡힙니다.
거기다 주로 멤버들이 관객 호응을 이끌기 위한 제스처를 취한 뒤 잡은 영상이라 상대적으로 알찼지요.
그러고보면 장비 설치할 공간이 넓지 않아보이던데(주로 다큐멘터리 영상 보면),
카메라를 설치하기에 공간이 여의찮아 이정도가 타협안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양한 관객들의 모습이 담기지 못한건 아쉽지만, 그럭저럭 납득해줄만은 한것 같네요.
관객의 모습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의 모습도 간간히 담겼습니다.
사실 빈도는 꽤 낮은 편입니다만, 개인적으론 무대 위나 측면에서 가까이 담은 연주자 모습을 좋아하는지라 이런게 나오면 괜히 기쁩니다.
곱씹어보면 이런게 안나오는게 더 이상한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딱딱하게.. 예를 들면 정면에서 전신이 나오는 모습이라던가 그렇게만 찍는 경우도 흔하니 말이죠.
이렇게 재밌는 구도로 담기면 항상 반갑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중간 "Magia[quattro]" 부를 때 아레나석 중간에서 등장해 중앙 무대까지 걸어 들어가는 퍼포먼스가 있었죠.
지금까지의 공연에서는 아마 공간 여건상 이런게 불가능했을텐데, 무도관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공간상 여건이 받쳐줬기에 가능한게 아니었을지.
아, 근데 2012년 이전 공연 영상은 아직 접해본적이 없어서.. 과거에 비슷한 등장법을 시도한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봤던(라이브 블루레이 혹은 현지 직관) 공연만을 대상으로 한 언급입니다. (2013 Consolation Special Final 이후)
그렇게 총 2시간 10분 정도의 공연 영상이 끝납니다.
엔딩은 첫째날 공연에서 보여줬던 'Ring your Bell' 이라는 곡(첫째날 블루레이에서는 빠짐) 을 BGM으로 쓰더군요.
분명 첫째날 블루레이 엔딩에선 둘째날 공연에서의 곡이 쓰이겠죠. 노린것 같은데 나름 예상했던 범위기도 하고 재밌는듯.
아무튼 출연진과 함께 무대에서 인사한 직후부터(여기 직전까진 전체화면) 좌측엔 작게 담은 영상을 우측엔 스탭롤이 흘러가는 모양새로 구성했습니다.
멤버 셋이 중앙 무대와 메인 무대 양 끝에서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주로 담더군요.
이 영상이 끝나면 공연중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슬라이드 형태로 그 뒤를 잇습니다.
제대로 끝마무리를 짓는 느낌. 단순히 스탭롤이라는 구성 때문만이 아닌 전체적으로 봐도 말이죠.
3. 공연 자체 이야기
이쯤 적당히 둘째날의 공연 셋리스트를 언급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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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overture~storia
02. love come down
--MC1
03. 夏の林檎
04. I have a dream
05. seventh heaven
06. 未来
--MC2
07. 花束
08. 君の銀の庭
09. 満天
10. to the beginning
~Numquam vincar~ (inst)
11. Magia[quattro]
12. destination unknown
13. signal
14. 音楽
15. heavenly blue
--MC3
16. snow falling
17. symphonia
ENCORE
18. overture~red moon
19. believe
--MC4
20. far on the water
21. sprinter
출처 : 『Blue Day』 By Hikaru [Kalafina Official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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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서 블루레이엔 MC2과 20번째 신곡이 빠진 상태로 수록됩니다. 물론 다른 MC도 좀 정리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첫째날 공연에서도 들뜬 멤버들이 재밌는 말 많이 하던데,
라이브 블루레이에서 MC 잘리는거야 흔한 일이긴 합니다만 역시 아쉽다는 생각은 듭니다.
정황상 앵콜 뒤에는 Hikaru가 굿즈 소개하는 코너를 가졌을듯 한데, 그것도 깔끔하게 잘린것 같고.
뭐 어쩔 수 없겠지요.
공연은 먼저 언급했듯 '평범한 Kalafina 공연' 이었습니다.
다른 공연장에서 봐 왔던 MC의 유쾌함, 보컬의 시원함, 관객들의 반응이 있던 공연.
규모가 무도관 정도로 커졌을 뿐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무대 양 끝에도 생각보다 자주 간다거나.. 공연장 여기저기도 자주 움직여줬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제 경우는 이날, 평소 즐겨듣던 곡이 많았습니다. 未来 라던가 말이죠.
또, 중반 이후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snow falling을 부르기도 하고.. 셋리스트의 밀당이랄지, 그런게 좋았던 느낌.
보면서 어째선지 당일 김포공항행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가 생각나더군요...orz
여담이지만, 셋리스트 초반 곡들 몇개는 귀국날 굿즈 구입 대기할때(둘째날도 굿즈 구입은 하고 공항 갔습니다) 공연장 안에서 들려오던데,
새삼 그 생각도 조금 나더군요.
뭐 이건 본편보다는 영상특전때 더 났지만; 저때쯤 줄 서고 있었겠구나- 하는 식으로.
듣자하니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한 모양이던데, 그런 부분들은 당연하게도 편집 당했으니 괜히 더 아쉽습니다.
그런것도 봤어야 했는데!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면 드는 가장 큰 생각이 이런거긴 하겠지요; 결국 직접 못간데 대한 아쉬움만 더 커지는.
그래도 전 대개 잘 안하는데, 이 둘째날 공연은 갔다오신 분들 통해서 이래저래 전해들은게 있다 보니 괜히 더 아쉬운 그런건 있는것 같습니다.
3. 영상특전
이 두번째 공연 블루레이에는 영상특전으로 양일간(2/28 ~ 3/1) 있었던 공연 전체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실려있습니다.
총 20분 8초. 특이하게 별도 m2ts가 아닌 라이브 본편과 붙은 형태로 챕터만 나눠져 있더군요.
아무튼 그런 영상에는 공연 전날 최종 리허설부터 둘째날 공연이 끝날때까지 멤버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특이한건 인터뷰때의 질문이나 장소/상황을 설명하는 자막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자막도 없습니다.
그냥 촬영한 영상만으로 영상특전을 구성했달지. 불친절한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도 리허설 중 곡 순서나 안무 같은걸 논의하고 연습하는 모습이나, 공연 중 무대 뒤쪽에서의 일들 같은게 담겨서 흥미롭긴 하더군요.
조금 불친절하지만 제 할일은 묵묵히 해주는 영상이라고 하면 정리가 될까요.
이쯤에서 보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먼저 언급하긴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본편'은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포함합니다.
대개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특전은 본편과 별도의 m2ts로 들어있곤 하던데... 여기는 본편이랑 붙혀버렸네요. 그러면서 m2ts는 두개;
즉 라이브 영상과 영상특전을 붙혀서 2시간 33분 정도 되는데, 그중 앞 1시간을 첫번째 m2ts로 나머지 1시간 33분을 두번째 m2ts로 제작.
슥 봐도 크게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5746 kbps. 1080i.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 기타 음성이나 자막은 없음니다.
영상은 자잘한 노이즈가 자주 눈에 띄더군요.
조도가 확보된 부분에서는 영상이 아주 깨끗한데, 그렇지 않은 부분에선 확연히 자글거리더군요.
그래도 기존에 봤던, 정말 성능 낮은 카메라에서 고감도 촬영시 보였던 화면이 변형될정도의 노이즈까지는 아닙니다.
영상에 대한 작은 불만은 모두 이 노이즈에 따른 혹은 노이즈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들이니, 그 외에는 딱히 불만을 찾기 힘들었다고 봐야겠군요.
노이즈와는 별개로 영상 자체의 선명도도 아쉽긴 했지만, 다른 라이브 블루레이와 비슷한 정도가 아닐까는 싶습니다.
요컨대, 특출나게 이 블루레이의 수록 영상 상태가 안좋은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음향의 경우는 비교적 잘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 쪽이야.. 블루레이 제작이 소니 뮤직이라 그런지 항상 제가 접해본것들 중 평균 이상의 퀼리티로는 담아주는것 같습니다.
다만 관객의 소리는 좀 한계가 있는데, 전체 관객이 모두 함성을 내면 또렷하게 들어가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구역에 따라 편차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음량이 낮게 들어가 비율이 낮다고 해야 할지. 예를 들어 공연중 멤버들이 박수를 유도해 난 소리들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 또한 공연장 안에 장비 설치 공간 한계에 따라 생긴 일일까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