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당월 방영한 1, 2화를 담은 블루레이 첫권이 4월 29일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 더 빨리, TVA를 고품질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부득이하게 근 3개월이나 미루고 있었네요.
아무튼 그 블루레이 감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내용언급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시고,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5장,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1. 본편
이번 블루레이 1권에는 TVA 본편 1화 '갈등' 2화 '능력' 두 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기와 1년의 텀이 있었지만(1기는 2014년 4월 ~ 6월 방영), 기간상의 텀은 자연스레 시치미 떼고 1기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느낌.
먼저 1화 '갈등'.
영상 시작하자마자 이 작품에서 가장 잘하는것 중 하나인 모리토의 전투장면을 넣었더군요.
개인적으론 이런 시작을 보고 'Welcome to 시도니아!'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간만에 다시 봤지만 우리는 이렇게 건재하고 이번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무언의 인사를 건네는것 같기도 했고.
2기 들어서도 죽지 않았네요. 그 기쁜 사실을 확인하며 감상 시작.
1기에서부터 쿠나토의 쓰레기같은 행동에는 질려버렸지만, 그 덕분에 2기 내내 좌충우돌이 끊이질 않으니
이것 참 블루레이 구입한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시나리오적 의미로)
아무튼 그런 쿠나토가 '어차피 아무것도 안하나, 걸려서 X되나 난 망할거야!' 하는 묘한 용기를 안고 금단의 구역에 발을 들입니다.
한때 시도니아를 멸망 직전까지도 몰고갔다고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오치아이의 연구실.
여기서의 일로 이번 2기 역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1화서부터 기대감 팍팍 넣어주는구나 하고 보면서도 신났던 부분. 쿠나토는 꼭 망할테니 그런 결말을 보는것도 재밌을것 같았고.
이런 잔머리도 잘 못굴리는 멍청이들은 대개 무언가 큰걸 손에 넣으면 자기가 뭐든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캐릭터란 말이죠.
2기 끝부분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원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마무리는 '이야기 자체의 종결'이 아닌 '애니메이션만의 종결' 로 마무리되던데,
이 이야기.. 정말 쿠나토 때문에라도 완결까지 보고 싶습니다.
또 가능하면 애니메이션으로. 쿠나토가 망하는걸 보고싶다 이말입니다!
뭐 이런식으로 모리토 날아다니고 쿠나토가 기분나쁜 웃음을 낄낄거리기만 했냐 하면 그런건 아닙니다.
평범하게 나가테와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이자나라던가, 가우나가 나타나 모리토 부대로 토벌하러 가는 상황들도 그려지고.
정리하자면, 1화에서 이 작품의 굵직한 부분들이 좋은 비율로 골고루 나와줬다고 생각합니다.
쿠나토의 헛발질과 시도니아의 비밀 연구들, 나가테-이자나 로 대표되는 일상 이야기, 유하타-함장으로 대표되는 가우나 토벌전.
'시도니아의 기사' 라는 작품을 맛보기에 가장 좋은 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으론 지금같은 '신작 홍수' 시대에 1화에서부터 감상층을 끌어들여야 하는 압박이 있을거란 생각도 들지만요.
제가 보기엔 그 전략이 잘 통하게끔 만들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2화 '능력'
그런 1화를 지나서 2화에는 새로운 캐릭터 '츠무기' 가 등장합니다.
사실 1화 끝부분에 잠깐 등장하긴 하지만, 왠지 여기에 넣는게 맞는것 같아서 먼저 이야기할땐 뺐었네요.
쿠나토가 오치아이의 연구를 습득하게 되면서 만든 인간과 가우나의 융합체.
분명 괴물이고 징그럽게 생겼지만, 성우가 이전에 '호시지로 시즈카' 역을 담당했던 스자키 아야(洲崎綾) 라서 뭐랄까...
...분명 히로인 역이긴 한데 특이한 히로인이랄지 그렇습니다. 가만히 보면 또 귀엽게도 생겼고.
제작하는 측에서도 이 '징그러운 현실감' 과 '귀여움' 의 밸런스 때문에 골치 꽤나 썩혔다고 하는것 같던데 말이죠.
이번 2화에서는 그런 츠무기의 비중이 조금 더 높게 그려집니다.
1화에서 가우나를 토벌하러 나갔지만 꽤 만만찮은 녀석이었는데, 그런 가우나를 단숨에 해치운다던가.
사람들에게 츠무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비난을 받는 부분이라던가.
심심할까봐 놀러왔다는 나가테와 이자나를 환영(?)해주는 부분이라던가.
뭐 그 외적인 이야기들.. 이를테면 쿠나토의 계획이나 불사 선인회의 정리 같은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요.
저는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츠무기는 1화 끝부분에서 처음 봤고, 또 이런저런 소개도 이번화에서 많이 됐기 때문에 더 눈에 띄었던것 같습니다.
츠무기의 비중이 높긴 해도, 평소 '시도니아의 기사' 에서 보던것과 같이 메인 스트림격 혹은 그 외 이야기들도 조금씩은 진행이 됩니다.
이쯤에서 보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6624 kbps.
오디오는 항상 그래왔듯 5.1ch Dolby TrueHD Audio 와 2ch LPCM 두개의 트랙이 본편용으로 들어있습니다. 각 48kHz 24bit.
다만 조금 아래에서 더 언급하겠지만 본편 오디오 이외에 오디오 특전(오디오 코멘터리)는 없습니다. 1기에는 스탭 오디오 코멘터리가 있었죠.
등고선.. 아니 밴딩 노이즈는 조금씩 보이는데, 아마 제 감상 프로그램(PowerDVD 11 Ultra) 의 영향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전 1기도 다른 환경에서 보니 밴딩 노이즈가 거의 안보이더군요.
음향쪽의 경우는 일관되게 만족스럽네요.
사실 애니플러스를 통해 TVA를 감상할때도 그 결과물에 상당히 만족했던지라, 블루레이에 와서 그 기대를 저버리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2. 영상특전
2기 들어서 수록 특전 중 영상특전은 비슷하거나 늘었습니다.
1기때와 같이 신 앵글판 특별영상이라 해서, 본편의 특정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으로 넣은 영상도 있고.
아마 3D로 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독특한 영상특전이 아닐런지. 이거 은근 재밌습니다.
여기에 1기에는 없었던 논텔롭 오프닝/엔딩 영상이 추가됐습니다.
놀라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그래서 의식하지 않고 있었지만 말이죠.
한편, 영상 특전은 이렇게 1기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음성특전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디오 코멘터리' 가 빠졌습니다.
1기에서는 감독 등 애니메이션 제작쪽 스탭들이 나와서 오디오 코멘터리를 했었는데, 2기 들어선 전부 다 빠진것 같더군요.
사실 대사의 재미가 있었냐 하면 스탭 코멘터리 특성이랄지 그렇진 않았지만,
제작현장 혹은 모델링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매 권 알차게 들었는데...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아무튼 있는 특전 보시겠습니다.
이게 신 앵글판 특별영상(新アングル版特別映像). 왼쪽 즉 첫번째가 원래 TV판이고, 오른쪽 즉 두번째가 특별영상에 담긴 다른 앵글로 본 영상입니다.
1화와 2화 합쳐 13장면이 이런식으로 실려있습니다. 나눠 보면 1화에서 7장면, 2화에서 6장면.
특이한건 이렇게 바뀐 장면만 부분부분 들어있는게 아닌, 이런 바뀐 부분들을 교체해서 본편 48분이 통채로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블루레이는 항상 약 49분여의 본편 m2ts가 두개입니다. TV 방영판, 신 앵글판 특별영상.
아무튼 이 특전은 볼때마다 흥미롭습니다.
가끔은 캐릭터의 엉덩이 부분을 보여준다던지 하는 경우도 있...고.
스탭들이 장면을 잘 잡는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논텔롭 오프닝, 엔딩.
각 1분 30초로. 별도의 m2ts에 담겨 있더군요.
게다가 영상 시작 부분에 '논텔롭 오프닝' 하는 식의 안내 자막도 없고 영상이 바로 시작합니다.
이건 평범하게 오프닝, 엔딩 영상에서 자막이 빠진 버전이니 특별히 설명이 필요할것 같진 않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7월 말이니 한달쯤 전에 끝났습니다만, 완결도 여운이 남게 나고 참 대단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3기쯤 나오면 원작 완결이 날까요? 가능하면 이 작품은 완결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다만 이번처럼 1기와 같은 정가를 받고 오디오 코멘터리 같은 알찬 특전 빼는건 좀..
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