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 40만원에 육박하는 데이터컬러 스파이더5 엘리트(DataColor Spyder5 Elite) 캘리브레이터가 번들로 따라오는 모니터 세트인데도 50만원이 채 안되더군요.
느슨한 불량화소 인정 옵션 받아서 499,000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스파이더5 엘리트 현재 다나와 최저가 약 375,000원.
27인치 2560 x 1440 해상도, 광시야각 패널에 Adobe RGB 10Bit Color 지원 모니터를 1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의 가격으로 사는 셈이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중소기업 모니터는 A/S 때문에라도 꺼려하고 있었는데, 같이 링크해두신 플레이웨어즈 리뷰 봤는데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덕분에 23인치 모니터로 근 4년 반쯤 버티고 있었던지라 G마켓 무이자 할부 혜택을 빌어서 지난 8월 1일 토요일에 반 충동 주문.
거기에 6일에 좀 늦게 퇴근해서 글도 오늘에서야 정리합니다. 요즘 프로젝트 막바지라.. ㅠㅠ
아무튼 모니터와 캘리브레이터 박스를 각각 뜯어보고 설치한 뒤 간단히 캘리브레이션까지 한 과정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모니터 - Qnix QX2710LED EVOLUTION II ADOBE DP [상품 페이지 바로가기]
집에서 쓰고 있는 모니터는 23인치 LG IPS LED 제품으로 지난 2011년 1월 말, 현재의 데스크탑 조립시 함께 구입한 녀석입니다.
햇수로는 4년 6개월 조금 더 됐군요.
여태까지 잘 쓰고는 있는데, 터치인 전원버튼도 잘 안먹고 어째 상태가 심상찮긴 합니다.
그래도 잘 되니, 이건 본가 가져가서 동생 컴퓨터에 달아주게 될듯.
아무튼 이런 23인치만 4년 넘게 쓰다가 27인치를 받아보니 이게 또 은근 거대합니다.
하지만 인간 적응의 동물이니.. 금방 적응되겠죠 아마(...)
먼저 언급했듯 6일 밤에 무사히 수령.
참고로 초록색 커터칼은 8Cm정도 크기입니다. 크기 비교 참고하시라고 같이 찍었는데 그냥 플라스틱 자를 놓고 찍을껄 그랬네요;
아무튼 집에 사람이 없어서 같이 사는 분이 받아주셨는데, 퇴근해서 박스를 봤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내가 한 32인치 TV를 샀던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크기의 디스플레이 박스는 더 크겠죠.
23인치만 쓰다 4인치밖에 안커졌는데 엄청 거대한 디스플레이를 샀구나; 하는 감상도 잠깐...
...얼른 꺼내보죠.
박스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모니터 본체와 스탠드, 어댑터 등 케이블류가 들은 박스와 함께 사은품인 데이터컬러 스파이더5 엘리트 박스도 보입니다.
케이블이 들은 박스도 까봤습니다.
듀얼링크 지원 DVI케이블과 오디오 케이블, 전원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듀얼링크 지원 DVI 케이블이라고 굳이 적은건, 더 뒤에 설치할때 에피소드가 있으니 그때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죠.
스탠드를 결합해 봅니다.
모니터 본체쪽에 이미 존재하는 나사를 풀어서 스탠드를 대고 다시 조이면 되는 단순한 구조.
일자 드라이버 홈이 파여져 있지만, 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손만으로도 풀고 조이는게 가능합니다.
다만, 흔한 중소기업의 마감 불량인지 분명 딱 맞게 결합했는데도 비스듬하게 조여지더군요.
스탠드 자체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데 이러는거 보면 불량인듯?
스탠드를 세워서 제품을 책상위에 놓아보니 이것 때문에 아주 살짝이지만 건들거리던데, 일단 잘 놓이는듯 보이지만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뭐 싸게 샀으니;
이전에 쓰던 LG IPS236V와 놓고 한컷.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봐도 크기 차이는 얼마 안나는듯 싶은데도 책상위에 놓으면 책상이 좀 좁아지면서 은근 위압감이 있네요.
그만큼 방이고 책상이고 좁아서 그럴듯; 얼른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
모니터를 설치하기 전에, 같이 받은 캘리브레이터도 보겠습니다.
2. 캘리브레이터 : DataColor 스파이더5 Elite [상품 페이지 바로가기]
이전에 캘리브레이터를 대여해서 써본적도 있었는데, 그 이후로 완전히 잊고 살다가 최근 또 캘리브레이터 생각이 나더군요.
하지만 40만원에 육박하는 장비를 선뜻 구입할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은 아닌지라(카메라 맥북 그렌라간 일본행탑승권) 벼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왠걸.. 캘리브레이터를 사면 모니터를 준답.. 아니 모니터를 사니 캘리브레이터가 번들로 따라온답니다.
그것도 상급 모델이네요.
그녀석을 드디어 박스채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재판매를 방지하기 위함인지, 이렇게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하긴 진짜로 모니터보다 이 센서 장비가 더 비싼 꼴이니.. 알만하죠;
전 얌전히 쓰려고 산거니 뜯어 보기로 합니다.
일단 앞, 뒷면의 모습.
뒷면 하단에는 정품 인증에 필요한 각종 인증코드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패키지를 열어보면..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기 때문에 센서만 들어있어서 휑한 편입니다.
센서를 들어올려보면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 설치시 필요한 시리얼 코드도 붙어있구요. 설치시 입력하고 온라인으로 정품인증을 받게 됩니다.
센서를 조금 더 볼까요.
이렇게 생겼는데, 사실 뚜껑이 열립니다.
실제 모니터 계측 센서는 안쪽에 있지요.
흡사 미러리스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미징 센서를 보는것 같아서 사진만 찍고 바로 덮었습니다;
자, 이제 모니터를 설치해 볼까요.
3. 설치 및 테스트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제가 이용중인 하드웨어가 4년된 구형이라는 점.
모니터 구입 당시에는 생각 안하고 샀는데, 구입해서 모니터 설치할 즈음이 되니 이제서야 구형이라 해상도 지원 안되는거 아닐까 하고 긴장되더군요.
과연 모니터도 못써보고 반품하게 될 것인가?!
...결과적으로 보면 Radeon HD 5770의 능력은 한계에 가까워진듯 했지만 지원은 됐습니다.
아주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처음 기존 모니터를 치우고 새 모니터를 연결한 뒤, 부팅을 진행하니 윈도우 로딩 화면까지는 상대적으로 저해상도라 그런지 잘 뜨는데 윈도우 로그인 화면에서 계속 튕기더군요.
정확히는 위와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뿌리며 모니터가 계속 절전모드(입력신호가 없을 경우 일어나는 동작) 에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하더군요.
보고 정말 아찔했습니다. 생각없이 산 결과가 결국 스스로 불편함을 초래하는가! 으아아아
...바로 'HD5770 max resolution' 으로 제 그래픽카드의 해상도 한계를 검색.
그랬더니 이런 글이 나오더군요.
ATI Radeon HD 5700 maximum resolution By Tom's Hardware (2013.10.17)
[ADBlock 같은 광고차단 플러그인 사용시 맨 마지막 답변의 DVI 케이블 구조 이미지가 보이지 않을 수 있음]
결과적으론 2560 x 1440 해상도를 지원한답니다. 바로 '듀얼링크 DVI 케이블' 일 경우에 한해서.
답변자의 이 대답을 질문자가 못알아들으니, 친절하게 케이블 구조 이미지까지 가져와서 잘 설명을 해놨더군요.
그래서 그걸 참고하니, 지금까지 쓰던 모니터는 DVI-D 싱글링크 케이블을 사용했고 동봉된 박스에는 DVI-D 듀얼링크 케이블이 들어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기본 구성품인 케이블을 쓰니 아주 잘 나오더군요.
2560 x 1440 해상도는 새삼 참 광활하네요.
인터넷 브라우저를 좌우로 두개 배치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니...
제가 구입한 모니터 불량화소 정책이 좀 느슨한 편이라, 조금은 걱정하면서 흰색, 검은색, 빨강, 초록, 파랑 이미지를 띄워 불량화소를 체크했으나
다행히 불량화소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는 캘리브레이션 전 30분간의 예열을 겸해서 잠시 새로운 해상도를 즐겼습니다.
아직은 좀 넓어서 적응 안되네요(....)
4.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전에 캘리브레이터를 대여받아 써봤었으니 그리 난해하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편이라 잘 따라만 하면 끝.
사실 제 경우는 그 외의 설정을 변경하기엔 디스플레이나 색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구요;
소프트웨어를 켜고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 전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확인하며 모니터 설정을 맞춰둡니다.
그리고 화면 중앙에 실행된 프로그램에 센서를 둬야 할 위치가 표시되는데, 거기에 센서를 뚜껑 열어 올려줍니다.
모니터를 기울이기가 애매해서, 제 경우는 약 15분간의 캘리브레이션 동안 센서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습니다.
이정도야 뭐..
근데 팔이 좀 아프긴 하더군요(....)
아무튼 중간에 모니터 밝기도 조정해주고 하면 나머지는 센서와 그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합니다.
완성되면 프로파일이 저장되고, 자동으로 운영체제에 반영됩니다.
주기적인 캘리브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알림을 띄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1개월에 한번씩 캘리브레이션 하는걸로 설정.
개운하군요.
왼쪽 즉 첫번째 이미지가 캘리브레이션 전, 오른쪽 즉 두번째 이미지가 캘리브레이션 후.
각각 모니터에 흰 이미지를 띄우고 그걸로 미러리스의 화이트밸런스 영점조정을 한 뒤, 그 화이트밸런스로 촬영한 사진을 나열한 것입니다.
모니터 자체보다는, 그 오른쪽에 찍힌 바깥의 색에 주목하시면 될듯.
첫번째는 붉은색이 좀 많이 감도는데 오른쪽은 노란색이 좀 감돌죠. 뭐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부담스러운 색에선 벗어났습니다;
참고로 이미지가 IS<인피니트 스트라토스> 인건 가지고 있는 배경화면 중 색감이 알록달록해 눈에 띄어서;
개인적인 호감도랑은 일절 관계 있습니다.
5. 남은 이야기
여기선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들 정리. 사실 별 이야기 아닐지도 모릅니다(....)
먼저 한국 데이터컬러(http://datacolor.kr/) 의 스파이더 정품등록 페이지.
Google Forms에 정보를 입력한 뒤 제출하고, 구입기록(오픈마켓 주문내역, 카드 영수증 등) 을 이메일로 보내야 정품등록이 완료됩니다.
회원가입 후 회사 홈페이지의 정품등록 페이지를 쓰는게 아닌, 구글 설문지를 쓰는 정품등록이라니 신선합니다.
...사실 너무 의외라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물건 받았던 당일 신청했던지라 어제(8/7) 오전에 정품등록 완료 답변메일을 보내주더군요.
이건 모니터의 제품 설명서.
캘리브레이션을 하려고 하니 색온도를 설정할 수 있으면 이걸 조정하고 나서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던데,
이 모니터 OSD에선 단순히 '따뜻한' '차가운' 이런식으로 애매하게 되어있어서.. 혹시 설명서엔 색온도 표시가 있을까? 하고 펼쳐보고 발견한 내용.
아니 차가운 색상은 차가운 색상인거 알아요...-_-...
그래도 Adobe RGB 10Bit 지원 같은 '더 나은 색 표현' 을 강조하는 제품인데, 이렇게 메뉴얼에 색온도 표시도 안하나 싶더군요.
캘리브레이션할때는 색온도 설정을 빼고 진행해서 결과적으로 문제야 없었습니다만, 좀 황당하달지 생각 외였던 부분이라 한컷.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일단 가격이 싸니 '좀 과한거 써보면 어때?!' 싶은 생각도 들고. 미루던 캘리브레이터도 장만하고 말이죠.
다만 2560 x 1440 해상도에서 블루레이 재생시 HW 디인터레이스 처리로 인한 GPU Load가 기존 40% 중반에서 70% 후반대까지 상승했습니다.
해상도 증가에 따른 부담은 확실히 있어보이는데, 프로그래시브 영상들은 20% 후반대 정도구요. 물론 끊기거나 밀리지도 않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래픽카드 바꾸긴 해야겠지만 원체 게임도 거의 안하다시피 하니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게 잘 산것 같기도 하군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