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의 품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서 자가만족중인 그런 나날이네요.
그래도 성능 좋아진 카메라가 있으면 그걸 또 여기저기 쓰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더불어 해보고 싶은것도 늘어나지요. 그러면서 지갑도 얇아지고 그러지만 그거야 뭐...응?
그러면서 자연스레 생각이 미친게 이 삼각대입니다. 밤시간대에 찍으려면 하나쯤 필요하겠더군요.
큰 돈을 들일 여력은 없어서, 다나와, 일본 아마존을 뒤져 무난한 제품을 하나 찝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글 적을 Velbon EX-440.
아직 본격적으로 써보진 못해서, 간단히 제품 보고 집에서 장노출 테스트 촬영 정도 해봤습니다.
1. 구입 및 배송
이 제품은 일본 아마존에서 약 2,500엔 정도 하더군요. (9월 19일 현재는 3,000엔대로 오름)
하지만 1.18Kg의 제품 무게를 고려하면 배송비에서 국내 구입시와의 차액폭이 좁아질것 같았고,
결정적으로 위와 같이 있는거 없는거 다 긁어모아 결제할 수 있는건 아무래도 국내 구입시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이쪽에서 샀습니다.
이렇게 주문한게 지난 토요일(12일). 딱 일주일 전이군요.
그 뒤 제품은 월요일에 로젠택배로 발송되었고, 화요일에 말도없이 경비실에 버려진 덕에 제 손에는 수요일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안그러더니 이러네요. 물건 잊어버린줄 알았네-_-
물건은 수요일에 받았지만 여유가 안나서 이제야 오픈해본 셈이 되겠네요.
2. 패키지
무게나 가격을 이미 위에서 살짝 언급했는데, 거기서 짐작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꽤 작은 편입니다.
모두 접었을때의 길이는 47Cm 정도, 삼각대의 무게는 1.18Kg. 총 거치가능 무게는 1Kg.
개인적으론 들고다닐때 가벼워야 하는 조건이 있었고, 기내에 가지고 탈수도 있어야 했기에 크기를 신경쓸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애용하는 일본 항공(JAL) 과 전일본공수(ANA)는 모두 60Cm 미만의 삼각대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더군요. 그 이상은 모두 수화물로 부쳐야 합니다.
우측 링크에서 大型三脚 라는 항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각각 일본어 페이지. [JAL 기내반입수화물] [ANA 기내반입수화물]
카메라 삼각대의 경우, 출발지 공항과 탑승 항공사에 따라 규정이 천차만별인것 같더군요.
아예 조건에 상관없이 기내에 삼각대를 가지고 탈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고.. 이쪽은 출발 전 꼭 알아봐두시기 바랍니다.
한편, 삼각대 박스를 보면 제품의 외형과 함께 간단 스펙이 아이콘 형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게 잘 되어 있기에 한컷 추가해뒀네요.
총 거치가능 무게가 1Kg 정도라, 저처럼 미러리스를 쓰거나 하지 않는다면 손쉽게 무게 오버가 될겁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구입 전 장착할 장비가 총 거치가능 무게를 넘어서진 않을지 고려하실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박스의 찌그러짐은 배송 문제겠지요. 하하 로젠택배 아하하
...이래도 내용물 손상은 없었습니다. 아마 이런것까지 고려해서 박스 설계가 되었겠지요.
그냥 기분이 좀 좋지 않을 뿐;
삼각대 본체는 이런 모양새입니다. 모두 펼치면 평균신장에 육박하는 높이가 되지만, 접어두면 꽤 자그마하군요.
또 1Kg 정도라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긴 해도 일단 눈에 보이는 크기가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가볍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줄자를 써서 길이를 가늠해보니 얼추 50Cm 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 휴대 파우치 포함해서.
휴대 파우치는 생활방수 정도는 될것 같아 보였고, 삼각대 이외 구성품이라곤 설명서 뿐이었습니다.
종이 한장에 정말 기본적인것들 위주로 정리한 느낌.
제 경우는 캠코더 삼각대를 몇번 써본적이 있어서 조작 자체는 익숙했습니다.
사실 그리 어렵지 않기도 하구요. 초기에는 각 부분의 역할 정도는 숙지할 필요가 있을것 같지만.
3. 장착 및 장노출 테스트
집안에서 테스트 할거라, 펼치지는 않고 다 접혀있는 상태로 다리만 펼쳐 카메라를 달았습니다.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지지대를 분리해서 카메라를 달고, 그걸 다시 삼각대 헤드에 달면 장착 끝.
헤드에 달린 저 나사 튀어나온 판대기는 규격품이라 대부분의 카메라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달았으니, 가장 무난한 장노출 테스트를 해보기로 합니다.
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 하에서 사진촬영을 하려면, 그만큼 셔터 개방시간을 늘려 빛을 더 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 카메라가 흔들린다면 유령같은 사진이 찍히겠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삼각대를 사용합니다. 제가 원하던 가장 주요한 역할이기도 하고.
피사체가 감자칩 박스라 좀 죄송하지만(...) 굴러다니는게 저거밖에 없네요..
무튼 밤 11시 30분쯤 방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 플래시로 천장을 향해 빛을 비춘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같은 ISO 200 환경에서 왼쪽은 15초 노출(조리개 F9.0)을 주고, 오른쪽은 일반 촬영환경을 가늠해 1/4초(조리개 F5.0)로 노출을 줬습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거나 지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낮은 조도 환경에서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는건 새삼 참 기쁘네요.
앞으로 좀 시간이 나야 연습하긴 할텐데, 오는 10월에는 불꽃놀이 또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야경을 찍을 기회가 생길테니
그때 잘 써먹을 수 있게 기본적인 연습을 하면서 삼각대를 손에 익혀놓긴 해야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주말 추석 연휴엔 내려가서 가족들과도 사진을 좀 찍을 생각입니다.
항상 누군가 하나 빠진 상태로 사진을 찍어 왔는데, 이번에 카메라도 바꾸고 이렇게 삼각대도 샀으니 훨씬 조건이 좋겠지요.
무튼 비교적 저렴하게 사긴 했지만, 여기저기 써먹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