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까지 했던 최근 프로젝트가 점점 휴일 구분없이 일하게 되고 하다 보니 다른 블루레이도 몇장 밀린 상태긴 했습니다.
올해 말까진 예약한게 몇장 없으니 연말 가기 전에 못본것들은 다 보고 해를 넘겨야죠.
어쨌든 반년만에 구입한 블루레이의 첫장을 돌려보게 되었네요.
다음달 말에 나오는 'GOD EATER' 블루레이 감상에 앞서 비교할 동사(同社) 타이틀을 먼저 접한다는 핑계를 겸해서.
감상한 디스크는 한장이고, 수록 화수도 두 화 뿐이기 때문에 본문은 많이 길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방영된지도 좀 된 작품이고(2014년 10월 방영시작), 캡쳐 이미지 때문에라도 내용이 유추될 수 있으니 이 점은 감안하고 봐주시길.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캡쳐 원본 이미지 8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이번 디스크는 TVA 00화 '프롤로그', 01화 '어느 겨울, 운명의 밤' 의 두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화 모두 특별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TV 애니메이션 한편보다는 재생시간이 깁니다. (00화 50분 38초, 01화 47분 41초)
그리고 디스크에는 이 두 화 뿐입니다. 음성, 영상특전은 없고 일본어/영문 자막 정도만 들어있습니다.
블루레이 박스 전체적으로도 수록된 영상특전은 짠편인데, 첫번째 디스크부터 그것을 아주 잘 느껴볼 수 있습니다.
무튼 순서대로 보시겠습니다.
먼저 00화 프롤로그.
00화와 01화는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겹칩니다. 큰 차이라면 바로 어느 캐릭터의 시선에서 보았는가.
00화가 토오사카 린의 시선에서 본 화라면 01화는 에미야 시로의 시선에서 본 화지요.
개인적으론 00화에서 린이 귀엽게 나와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00화의 경우는 소스가 비록 애니플러스 TV 방영화였지만 극장에서도 본 바 있지요. 그때도 느꼈지만 꽤 인상깊은 화였습니다.
이 인상깊다는게 내용적인 부분보단 캐릭터적인 측면에서긴 했지만요.
캐릭터적인 부분과 더불어 린이 아처를 소환하기 위한 의식을 치루는 부분이나, 아처가 랜서와 싸우는 부분 같은 곳의 영상도 참 좋았죠.
이런 부분은.. 예.
01화, '어느 겨울, 운명의 밤'.
먼저 언급했듯 에미야 시로의 시선에서 앞서 그려졌던 이야기가 한번 더 등장하고,
후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로가 서번트를 소환해 얼떨결에 성배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이야기가 추가되는 모양새입니다.
에이 남자놈의 시선따위 집중할까보냐! 싶을 수 있지만(?) 일단 캐릭터의 시점이 바뀌기 때문에 인트로 분위기부터 꽤 다릅니다.
시로가 과거에 겪었던 일은 꽤나 비극이니까요.
뭐 그런 시로의 이상이나 캐릭터와의 관계, 비밀 같은건 옆으로 밀어두고,
제게는 그저 맛있게 잘 먹기만 하는 캐릭터로 굳어져 있는 세이버도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보는거긴 해도 아는 수준이 수박 겉핥기 느낌이라, 처음 봤을땐 꽤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었었습니다.
00화와 01화를 합치면 도합 100분, TVA 4화 분량에 달하는데 이런 길이라도 말이죠.
불만은 내용이 아니라 영상에 있다 보니 내용적으론, 이 감상문에선 여기까지 큰 불만 없이 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디스크에는 일본어와 영어 자막이 실려있습니다.
일본어는 위와 깉이 캐릭터가 나란히 있을 경우 어느쪽의 캐릭터가 말하는지 구분하기 쉽도록 자막 위치를 변경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영문자막은 위치변경 그런거 없고 가운데 일편단심.
자막 켜고 볼 생각은 없었어서 가볍게만 훑어봤습니다. 그냥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슬쩍 들춰만 본 느낌.
그리고 이쯤에서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는 이러합니다. 50분 정도를 기점으로 이전이 00화, 이후가 01화겠지요.
그래프도 붙어있는걸 굳이 나눠보려는건 아니고, 그냥 그래프 읽는데 참고만 하시라고 적습니다.
전체의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8,481kbps. 1080p.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
음향 쪽은 그리 특출난 부분이 없었습니다.
전투씬 등 '보이는' 쪽에서 눈에 띄던 곳들에서도 소리가 잘 활약해 줬고,
일상 파트 등 음성이 '이끌어' 줘야 할 부분에서도 부족함 없이 그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영상은.. 솔직히 이번 블루레이 구입한것도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상에 기대하고 산거였는데,
굳이 압축하자면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안좋은 의미.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을듯 해서 아래 이미지들을 첨부했습니다. 클릭 후 원본 크기로 확대해 봐 주시길.
먼저 샘플 1.
오프닝의 일부인데, 굉장히 깨끗하죠. 다른것보다 일단 윤곽선부터 선명합니다.
이런 영상은 00, 01화 통틀어 15% 정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등장해서 괜히 비교 기준을 올려놓습니다.
샘플 2.
이런 영상이 대충 전체에서 40%쯤 됩니다.
그래도 무난한 편이긴 한데, 먼저같은 '나름 선명한 영상'에 '(개인적인)제작사에 대한 기대치' 같은걸 고려하면 미묘- 한 느낌.
말은 이렇게 해도 나름 여기까지는 허용범위였습니다.
샘플 3.
이런 영상이 나머지, 어디보자 45%인가요 그정도 비율로 보입니다.
묘하게 블루레이급에 맞춰서 억지로 늘린 느낌이랄지. DVD급이라기엔 좀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블루레이급이라 보기에도 꽤 미묘한 영상.
이런 세 샘플의 영상들이 불규칙하게 산재되어 있습니다.
위 샘플 이미지의 경우도, 샘플 3 다음 장면이 샘플 2입니다. 서로서로 비교가 되어버려서 생각보다 거슬립니다.
차라리 일관되게 쭉 안좋거나 하면 그냥 처음 불만 툭 던지고 말았을것 같은데, 좋았다가 안좋았다가 무난했다가 다시 안좋아졌다가 좋아지고.. 음..-_-...
이전부터 ufotable 작품은 '영상 퀼리티' 쪽에서 좋은 평을 들어왔던걸로 아는데, 그걸 온전히 블루레이에는 담지 못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TV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했을때(제 경우는 애니플러스 스트리밍) 와는 꽤 다른 민낯이 드러나네요.
한편으로는 그런 영상을 온전히 블루레이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데 아쉬움이 들기도 했구요.
그나마 2013년 즈음? 부터 관심가는 블루레이를 간간히 관찰해보면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담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사실 구입 당시에도 블루레이 박스를 개봉하고 이 첫번째 디스크를 대충이지만 돌려보긴 했었습니다.
그때도 당황스러웠는데, 다시 돌려봐도 그때 제가 잘못봤단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다음달에 올 GOD EATER 블루레이는 좀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보면 불안하긴 하지만..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