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틀째 날이자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와서의 마무리가 약간 다이나믹하긴 했지만, 이날도 여기저기 재밌게 돌아다닌 하루였네요.
마지막 날인 만큼 평소처럼 여행경비 최종 정산이나 느낀점 같은것도 적습니다.
전날 짐정리다 뭐다 해서 새벽 2시 거의 다 되어서 잤는데, 혹시 못일어날까 걱정했지만 잠자는 장소도 바뀌고 해서인지 어렵지 않게 8시쯤 일어났네요.
알람은 9시인가 되게 느지막히 맞춰놨는데 그 전에 깼습니다.
실제 움직여보니 9시에 일어났음 아침이 꽤 바빴을것 같은데, 미래를 암시한 몸의 배려였던건지...?! 무튼 덕은 좀 봤네요.
근데 이러고 거의 한시간 가량을 잠깨운다는 명목 하에 뒹굴거렸습니다.
일단 토요일이기도 했고, 금요일 밤에는 평소에도 늦게 자는 편이니(새벽 2시까지는 아니지만) 평소 휴일의 모습이 그대로 나온 셈이기도 하겠네요.
그러고보면 포켓 와이파이와 더불어 호텔 내 유선인터넷도 공유기를 써서 필요할때 요긴히 썼는데, 아침시간을 이렇게 보내버리기가 더 쉽게 되네요.
조금은 조심해야겠다 싶었던 아침. 계획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뭐랄까.. 여행와서도 이러는건 좀... 음..(...)
전날은 도영버스를 많이 이용했고(=필요 이상으로 걷지 않았고) 자기 전 뜨뜻한 물에 몸도 담궜던 덕분인지(근래 몇년만이더라;) 다리가 아픈 등의 후유증은 없었습니다.
덕분인지(?) 배는 많이 고프더군요.
마침 체크아웃이 10시까지이기도 해서(이후 추가 체류시간에 따라 가산금 부과) 간단하게 씻고 짐들 싹 정리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습니다.
이때가 오전 9시 30분.
이후 1층으로 내려가 레스토랑 입구에 식권을 내고 자리잡고 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 이렇게 먹는것도 간만인것 같군요. 항상 빵에 선식 먹곤 하는데 말이죠.
참고로 저건 예약 플랜에 포함되어 있어 호텔측에서 준 식권으로 먹은건데, 별도로 식권을 구입하면 1,300엔이라는 모양.
저는 방값에 포함되어 있었지만(방값 세금포함 8,900엔, 싱글 흡연룸) 주변에 싸게 싸게 먹을만한데도 없었으니 곱씹어보면 잘 골랐구나 싶었구요.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4. 1일차 숙소 : 시마네 인 아오야마
자세한건 위의 호텔 관련 글을 참고하시고(1/10일 오전 업로드),
느긋하게 먹어치운 뒤, 프론트에 열쇠를 건네고 영수증을 넘겨받고는 호텔을 빠져나옵니다.
현재 시간 오전 10시. 다음 일정은 아키하바라 부근에 있으니 그리로 가야겠죠.
아침 공기라 그런지 조금은 춥게도 느껴졌지만, 여전히 겨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온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겉에 입었던 스웨터를 벗어서 가방에 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버스를 기다렸지요.
뭐 차림만 가벼웠지 몸은 무거웠지만(몸에 걸친 가방 3개(백팩, 아이패드 가방, 카메라 가방) + 캐리어) 어쨌든;
여기서 버스를 타고 시부야역까지 이동한 뒤, 시부야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역 하차.
시부야 역은 여러군데가 공사중이었지만, 기초적인 안내판들은 설치되어 있어서 헤매지는 않고 찾아갔네요.
그리고 오전 10시 40분경 아키하바라역 동쪽 출구 도착.
저 멀리 보이는 AKB48 카페가, 제가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음을 증명합니다.
요 근래 아키하바라에선 살게 적었어서 앞으로도 올일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그때만 없었지 지금은 다시 생겨있네요.
잠깐 살게 없었을 뿐이었나봅니다. 오늘은 몇개의 청년지가 생길까
이동하면서 올려다 본 하늘.
전날도 그랬지만, 이날도 날씨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에 낮기온이 10도를 넘는 전형적인 다니기 좋은 날씨.
근데 아무리 따뜻해서 좋다지만, 지금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인걸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기도 하는 날씨입니다.
뭐 하루이틀 머무는 여행객으로써는(특히나 더위 많이 타는) 그저 '좋은 날씨'였지만요.
아무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걸어가면서 본 소프맙(ソフマップ) 건물과 그 일동(?)들.
목적지를 향해 걷다가 '아키하바라 모습을 남기기 위해' 사진한컷 남기기엔 아주 그만인 거리 중 하나가 아닐지.
제일 먼저 목표로 한 곳은 게이머즈 아키하바라 본점(AKIHABARAゲーマーズ本店).
여기서는 지난 12월 4일부터 오는 1월 10일까지 러브라이브 극장판 개봉 기념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게이머즈 공지]
러브라이브 공식이 공지한 글은 이쪽이고, 여기서 언급한 다른 한쪽(애니메이트)은 제가 시간이 안맞아서 못갔군요.
제가 갔던 이날은 애니메이트 나고야, 삿포로 점포에서나 행사를 볼 수 있었을테니, 물리적으로 이동 불가능해 아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갈 수 있었다고는 해도 거기까지 노력을 들여서 갈만한 내용인가? 하면 심하게 의문이 들고;
아무튼 게이머즈에 도착...은 했는데, 어째 러브라이브 극장판 전시 행사에 관한 안내문이 안보이네요.
대신 요즘 한창 많이 거론되고 있는 '주문은 토끼입니까?(ご注文はうさぎですか?)' 의 전시회 관련 팻말만 아주 잘 보입니다. [관련 게이머즈 공지도 보기]
그래서 좀 둘러보니, 다른 행사 진행을 위해 가져다놓은 책상 한켠에 가려져 있더군요.
아니 이런건 좀 알아볼 수 있게 배치를 해줘... 이사람들아-_-
3분 정도 두리번거리다 이걸 발견하곤 안심하고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니 매장 엘리베이터부터 가는 길을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이동.
근데 뭐 전시회라곤 하지만, 그리 넓고 많은걸 놓아둔건 아닙니다.
크게 위와 같은 극장 상영중 지급한 특전들, 극장판 스크린샷으로 구성한 스탠드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는 러브라이브 관련 상품(음반, 블루레이) 전시대 정도만 있던.
그나마 인상깊었던건 2015년 러브라이브 라이브 콘서트 당시 Printemps의 멤버인 우치다 아야(内田彩), 닛타 에미(新田恵海), 미모리 스즈코(三森すずこ) 셋이 입었던 의상이 전시된 정도?
이쪽은 사진촬영 불가라 보기만 하고 왔습니다만.
아무튼 다 보는데 넉넉잡아 10분도 안걸렸던듯.
덕분에 겸사겸사 같은 층에서 열리고 있던 주문은 토끼입니까? 전시도 함께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이쪽은 마침 엘리베이터 바로 옆 아주 작은 공간에서 하고 있었어서, 기다리면서 둘러본 느낌이네요. 여기는 전부 촬영불가라 보기만 하고 나왔습니다만.
슬슬 다음 장소로 가볼까요.
다음으로 갈 곳은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東京アニメセンター).
여기서는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P.A.WORKS의 작품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 다녀왔습니다 by me
자세한 사항은 위 글에 따로 정리했으니 그쪽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사진 수가 좀 많아서(14장), 빼버리긴 아까운데 여기에 넣기엔 많아서 따로 글을 나눴네요.
지금도 60장이 넘는 사진을 사용중인데, 이 이상 늘릴순 없지요.
아무튼 약 30분 정도 재밌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앞서 봤던 러브라이브쪽 전시회와 상대적인 비교가 되서 더하겠지만, 실제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재밌었네요.
이제 노리던 물건들을 살 시간.
여기서부터는 중고물품 판매점들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K-BOOKS 아키하바라 본점(K-BOOKS 秋葉原本館, 점포안내) 에서 블루레이나 음반 정도를 몇개 구입했고,
멜론북스 아키하바라 1호점(メロンブックス秋葉原1号店, 점포안내)에서는 아마존재팬 카트에 찝어둔 청년지 몇개를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도 나름 알차게 사온듯. 처음으로 포인트카드도 만들었구요.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의외로 현장 가입절차 없이 바로 카드를 꺼내 바코드 찍고 끝나네요. 애니메이트 같이 현장에서 가입양식 적고 그럴줄 알았더니..
이렇게 빨리 가능했으면 더 빨리 만들껄 싶었습니다. 앞서 구입했을때 날아간 포인트가 아까웠지만 뭐 어쩔 수 없겠죠; ㅠㅠ
이래서 뭐든 알고 봐야되나봅니다.
길을 나서면서 본 무인 환전기. 이런게 가챠기계 옆에 있으니 뭔가 무섭네요.
이렇게 약 두시간에 걸친 상점 순회가 끝납니다.
두시간이라곤 해도 거의 중고물품 '찾는'데 시간을 보내긴 했는데, 어쨌든 이번엔 상대적으로 많은 물품을 찾아 구입해왔네요.
덕분에 아마존 카트가 30% 정도 줄었습니다. 하하 30% 아하하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네요. 다시 시부야로 이동해야겠습니다.
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본 주문은 토끼입니까? 래핑.
그냥 별 생각 없이 한컷 남겨봤습니다.
이 작품은 말만 많이 들었지 본적은 없다 보니 '아키하바라에서 본 흥미로운 외벽 모습 1' 정도 느낌으로 한컷.
그리고 아키하바라역 개찰구 들어가기 전에 한컷.
이번달 말에 한번 더 갈것 같지만 아무튼 안녕.
야마노테선을 타고 다시 시부야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치킨까스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먹어볼까 하고 와봤네요.
역 도착했을때 시간이 점심시간 훌쩍 지난 2시 40분이긴 했는데, 설마 사람 많진 않겠지?;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종종걸음.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아 골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검색되어 있는 게이머즈 본점은 신경쓰지 마시길. 검색결과 지우는거 잊어버리고 현재 위치 파악 용도로만 써먹어서 남아있습니다.
쓰는데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보니 저러고 그냥 도착때까지 썼네요. 지금 보니 뭔가 웃기네;;
그 와중에 골목을 잘못 들어가 경로를 재설정하기도 하는 등 디지털 지도 없을 때 위험성을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왔던길을 돌아가지 않고 옆길로 빠져 움직이는 정도로 커버가 가능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とりかつ チキン from 食べログ
할머니 두분이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인데, 눈앞에서 튀겨내는 음식을 받을 수 있는 흔한 동네 식당같은 느낌.
튀김을 넣을 때면 기름 타는 냄새도 나고, (단골로 보이는) 근처 노인들이 담배를 피우며 식당에 많이 온 한국인들을 보며 쑥덕거리기도 하지만(당시 저 포함 한국인 6명 있었음)
가격대비 그리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아키하바라에서 굳이 '찾아가' 먹으라고 하기엔 미묘한데, 시부야를 돌아다니다가 배고프시면 들러볼만 할듯도?
참고로 점포 되게 작습니다. 테이블석 포함해도 총 13석이었나 18석이었나..
그래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은 없었으니 다행인듯. 제가 갔을때가 오후 2시 50분이었던건 감안하셔야 할것 같지만요.
또, 주문하면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분 조금 안걸려서 나옵니다.
제가 주문했던건 인기정식이라고, 튀김류로는 '치킨까스, 햄 튀김, 고로케'가 나오고 여기에 야채, 국, 밥이 나오는 정식 세트.
거기에 치킨까스가 맛있어서 이것만 따로 추가했었습니다. 인기정식이 650엔, 치킨까스 추가가 200엔.
부족하진 않게 먹고 나왔네요.
자, 이제 슬슬 남쪽으로 내려가 봅시다. 아직 공항은 아니고, 그 사이에 있는 할인마트로 갈 예정.
시나가와 시사이드에 위치한 AEON으로 내려갈까 하네요. 여긴 어째 일본 올때마다 들르게 되는듯.
야마노테선을 타고 에비스역(恵比寿駅)에 내린 뒤, 린카이선(りんかい線)과 직결 운행하는 사이쿄선(埼京線) 열차를 타고
시나가와시사이드역(品川シーサイド駅)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시부야 역으로 이동하면서, 그리고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한컷.
크리스마스를 갓 보낸 휴일이라 그런지 이날도 사람 많더군요.
열차 탄 시간이 오후 3시 45분 쯤이었는데, 대체 지금도 이러면 출퇴근시간은 얼마나 지옥인걸까 싶고 그랬습니다;
이쪽은 에비스 역에서 한컷.
저렇게 열차에 두가지 색이 표시된 경우는, 특정 역에서 다른 노선 열차가 됩니다.
위 열차의 경우 지금은 초록색의 사이쿄선 열차이지만, 오미야역(大宮駅)부터는 주황색의 쇼난 신주쿠 라인(湘南新宿ライン) 열차가 되는거지요.
일본에는 이런식의 이른바 직통열차(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가 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이걸 이 글 적으며 새삼 알게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지만 사진찍던 당시에도 꽤 신선했던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구글 지도 길안내도 이렇게 됩니다.
그냥 타고 있으면 다른노선 열차가 되니 저렇게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유저 과금의 산물이라는 어떤 광고판도 보고.
아, 모르는 분이 계실까 싶어 덧붙히자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 모바일 게임 광고판입니다.
무튼 이것저것 보다가 오는 열차를 타고 무사히 AEON 시나가와 시사이드점(イオン品川シーサイド店) 에 도착합니다.
근데, 여기서는 맥주 같은 캔음료를 몰아 사려고 왔었습니다만, 의외로 찾는 종류가 없거나 또 6개 묶음이 아닌 박스(...)단위로만 팔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박스채로 사갈순 없으니, 간단히 간식만 사서 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좀 허무하긴 했는데.. 다음에는 같은 목적으로 오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걸로 위안 삼아야.
결국 다음 여행에선 편의점 한두군데를 털던가 해야겠습니다. 포인트 카드 있는 로손으로 가야지;
그런 간단한 교훈을 새긴 뒤, 건물 밖 벤치의 구석에서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린카이선을 타고 도쿄 모노레일을 통해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가게 되겠네요. 위 사진은 우선 린카이선.
갈아타야 할 역사에 모노레일 환승에 관한 안내문이 알아보기 쉽게 붙어있었어서 쉽게 찾아갔습니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더군요. 출구 나와서 3분도 안걸린 느낌.
참고로 시나가와 시사이드역에서 덴노즈아일역(天王洲アイル駅)까지 간 다음 여기서 위와 같은 도보경로로 도쿄 모노레일을 탔습니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길래 사진 한컷만 남기고 여유롭게 탑승.
근데 밤에 타면 역시 바깥 풍경 찍기가 쉽지 않네요.
처음으로 RAW로도 찍고 해봤지만, 보정에도 정도가 있는지라 다 버리고 그나마 잘 나온 이녀석을 골랐습니다;
아무튼 점점 현실 세계(?)에 가까워집니다.
현실 아니 하차 게이트를 통과해서 하네다 공항 3층에 입성.
도쿄 모노레일 하차 게이트를 빠져나오기 전에 그 장면을 한컷 남겼어야 했는데, 그게 나오고 나서 생각났네요. 하 이것 참...
다음엔 일부러라도 타고 찍던가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35분. 귀국편은 밤 8시 출발이니 여유가 넘쳐흐르네요.
하네다 공항에 연말 기념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되었다고는 공항 홈페이지 확인중 체크했었는데, 우선 항공권부터 받고 구경하자 싶어서 이것부터 받았습니다.
아침에 좌석지정 정도는 해뒀으니 역시나 여유롭게 발권.
이제 공항을 둘러봅시다.
당시 하네다 공항 3층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출발 전 하네다 공항 홈페이지에서 일루미네이션 관련 안내 페이지를 본것 같은데 지금 찾으려고 보니 없지만,
아무튼 그렇게 미리 확인해뒀던지라 한번 둘러봐야지 싶었네요.
항상 공항에는 빨리 들어오는 편이니 일루미네이션 둘러볼 여유시간도 만들 수 있고.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그 전에 간식거리로 샀던 빵과 음료를 먹고 액체류인 레드불도 마셔버립니다.
사실 이때는 상당히 졸렸기 때문에, 레드불을 마셔야 버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전날 공연보기 전에 마시려고 산건데, 오히려 그때는 쌩쌩하고 돌아갈때쯤 되니 이러네요...(...
아무튼 먹을것도 금방 먹었으니 가볍게 둘러봅니다.
크게 이정도 눈에 띄었던듯.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건 천장에 하고 있던 저 구조물이었습니다.
늘어뜨린 전선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듯 조명이 들어오고,
천장에는 바뀌는 색을 넓은 배경으로 삼아 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 눈을 상징하는듯한 흰 조명이 천천히 흘러가더군요.
재밌더군요. 마침 돌아가는 길이라 조금 우울(..)했는데 이런것도 다 해놨구나- 싶던.
그 와중에 포켓 와이파이 반납을 떠올립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포켓 와이파이를 빌렸는데, 막상 공항에 오니 맥이 풀려있다가 인터넷 하다보니 새삼 깨달았네요;
잘못하면 낭패볼뻔 했습니다.
그래서 파우치 안의 내용물을 한번 더 확인한 다음 2층으로 내려가 포켓 와이파이를 반납합니다.
전날 도착할때가 생각나서 괜히 씁쓸하던 순간.
어차피 이틀밖에 안머물다 가고 이번 일정에서 큰 미련은 없을 터이지만, 이렇게 2층에 내려오니 새삼 전날 일본 들어올때가 생각나서 좀 싫더군요.
물론 이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만큼 포켓 와이파이는 유용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다음에 올때도 빌리게 되겠지요.
먹을것도 먹어치우고, 공항도 둘러보고 포켓 와이파이도 반납했으니 슬슬 출국수속을 받기 위해 움직입니다.
사람 수는 평소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하긴 누가 황금연휴 토요일에 돌아가겠어) 15분 정도 걸려서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탑승할 109번 게이트를 향해 터벅터벅.
이때 시간이 오후 7시 10분 정도였는데.. 생각해보면 일루미네이션 본답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시간 꽤 보냈네요.
덕분에 게이트 앞 도착하니 7시 15분쯤 되더군요. 7시 35분부터 탑승이라 그 전까진 간단히 트위터를 하거나, 여행경비를 정산했습니다.
그러다 탑승이 시작되길래 적당히 줄서고 비행기를 향해 또 터벅터벅.
참고로 귀국편 자리는 꽤 뒤쪽이었습니다. 제 뒤로 좌석이 네줄밖에 없더군요.
'어차피 귀국편이니까' 하고 생각하고 그나마 남았던 이 '창가자리'를 고른거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뒤였던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다음부턴 이렇게 뒤쪽 자리는 피해야지요.
그거야 다음 여행에서의 교훈일테고, 일단 귀국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비행기 뜨기 전에 써두는게 여러가지로 편하기도 하고, 귀국편의 경우는 써야할 서류가 월등히 적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밤시간에 비행기 타는것도 간만이었던지라, 야경도 즐기면서 자리에 앉아 도망가려는 정신을 붙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졸린것 뿐이었지만;
기체가 안정되고 기내식이 나왔고, 음료는 평소처럼 맥주.
요즘은 거의 귀국편에선 맥주 마시는게 일상화된것 같습니다. 어차피 집에 들어가기 전에 술기운이 가시기도 하고 말이죠.
다만 이날은 저녁시간 귀국이라 더 피곤했어서, 이거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싶기도 했었네요. 결국 못잤지만;
맛있게 먹어치우고, 잠자려는 시도가 실패한 뒤엔 사진정도 찍으며 깨어있다가 한국에 도착합니다.
근데 저번 6월에 탈땐 그런 안내방송 없더니, 이날은 '김포공항은 서울 상공에서의 지상 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라는 취지의 안내방송을 하더군요.
그 사이 뭔가 사건이라도 있었던 건가..
참고로 먼저 찍은건 일본에서의 야경이었습니다만, 뭐랄까 좀 황당하기도 하고 그랬던 방송이었네요.
지도데이터 국외반출도 금지하고 있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글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저녁 비행기라 그런가(당시 밤 11시) 입국장에 사람이 많아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사람 많을때 이곳을 빠져나온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그리고 지하철을 타러 역사로 내려갑니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끝.
...이라고 저도 생각했는데, 왠걸 휴일에는 평일보다 지하철이 빨리 끊기더군요. 휴일에 이렇게 늦게(밤 11시) 지하철 탈일이 없었다 보니 환승역에 와서 난감해졌습니다.
덕분에 자정 조금 넘어 신도림역에서 강제하차해(신도림까지만 운행하는 막차) 당시 시간에 유일하게 운행중인 마을버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기에 이릅니다.
엄청 만원인 버스였는데 거기에 캐리어 들고 끼어타고.. 참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택시좀 탈랬더니 물만난 물고기마냥 가까운 거리들은 거부하는 중이고. 도움안되는 것들-_-;
아무튼 마을버스 덕분에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릴 수 있었고, 거기서 추운 거리를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45분 정도 되더군요.
생각치도 못한데서 다이나믹했지만, 어쨌든 잘 들어왔습니다. 어째 첫째날보단 이날이 더 힘들었던 느낌;
이번 밤 귀국편은 정말 자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끊은거니, 다음부턴 이런 시간대는 가능한한 피해야지요.
항상 너무 늦지않게 집에 도착해 적당히 쉬고 다음날을 맞기 위해 오후 느지막한 시간 정도 귀국편(3 ~ 4시 출발편)을 타는데,
역시 이래저래 저녁 귀국편(7 ~ 8시 출발편)은 제겐 무리인것 같습니다.
이제야 이번 여정이 끝나네요.
그럼, 여행 경비를 정리해보죠.
이번에는 현금보단 카드 위주로 썼습니다.
보시다시피 밥값이나 도서류 구입할때 정도만 현금을 썼고, 콘서트 굿즈나 숙소 대금, 중고품 구입 같은 5,000엔 이상 결제건은 전부 JCB 카드 사용.
빅카메라에서의 카메라 용품은 계획외 구입이라 카드로 했지만 아무튼.
덕분에 계획대로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편하게 다녔습니다.
그 외엔 뭐.. 특이사항은 없는것 같네요. 교통카드는 막판에 남은 지폐 2,000엔을 충전해버려서 다음번 여행에서 쓸만한 금액은 남게 됐고.
결국 동전 400엔 정도만 남았으니 이건 이번달 말 일본 갈때 환전한 돈과 합쳐 써먹으면 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뭐가 있으려나요, 음
1. 비행기 좌석은 너무 뒷줄로 하지 말자(그게 귀국편이라고 해도), 또 너무 늦은시간 귀국도 피하고.
2. 역시 철판 깔고 적극적으로 물어보면서 다니면 여러가지로 편하긴 하다.(숙소 같은데선 간혹 의사전달이 힘들어 잠시 진땀을 빼긴 했지만;)
3. 호텔에 미리 짐을 맡기려면 꼭 그날 필요한건 빼놓고 맡기자.(그리고 한번 더 확인하자)
4. 공연 직전까지의 일정은 꼭 여유를 갖고 움직이자.(이러다 크게 실수할것 같다)
...정도?
나름 크게 문제된 부분 없이 계획대로 잘 돌아다녔네요. 공연때도 지각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론 지각을 면했고.
항상 시간 오래걸리던 공연 후 설문지 작성도 미리 작성해간 덕분에 할말 거의 다 하고. 개인적으론 이게 제일 만족스러웠네요.
아, 참 구입하려던 물건도 대부분 구한것 같구요.
이번달 말 일본행도 계획 잘 짜 봐야지요.
뭐 그건 여기서 할말은 아니고, 후에 계획 확정되면 그쪽에서 세세히 풀겠습니다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 적고 나니 반나절이 훌쩍 가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새삼 잘 부탁드리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