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간만에 굉장히 여유가 넘치기도 했지만, 또 유난히 다이나믹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가 한시간 지연된다던가, 맡긴 캐리어 안에 있던 맥주가 터진다던가 말이죠.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44장과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오전 8시 40분쯤 일어나, 적당히 뒹굴거리며 잠을 깨우다 간단히 씻고 숙소를 빠져나갈 준비를 합니다.
짐 정리는 평소처럼 전날에 다 해뒀고, 잊어버린거 없나/짐정리 상태 어떤가 한번 더 확인하는 수준에서 체크아웃 전 할일은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9시 55분쯤 체크아웃 후, 직원분께 물어서 프린트 가능한 컴퓨터를 찾았습니다.
웹 체크인을 했더니 입국편에 이어 귀국편 항공기도 홈 티켓 발권이 가능해졌는데, 저번 여행때 이걸 안뽑고 공항 갔더니 티켓 발권하는데 절차가 좀 복잡하더군요.
물론 제가 복잡한게 아니라 직원분의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정도긴 한데,
대화를 언뜻 들어보면 제가 한 웹 체크인건을 상위부서에 연락해 취소하고 공항에서 다시 체크인해 티켓 발권하는 절차 같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대로 홈 티켓을 발권하고 공항으로 가자 싶더군요.
그래서 생전 써볼일 없을것 같던 호텔 내 유료 컴퓨터를 다 써보네요.
10분에 100엔이고, 프린터 이용시에는 별도 과금이 아닌 1장당 사용시간 1분이 차감되는 방식.
비용적으로 따지면 10엔이 날아가는 모양새겠네요.
혹시나 해서 사용전에 프린터 과금방식도 물어봤는데, 이렇게 나간다고. 재밌게 빼가네요(...)
아무튼 위와 같이 미리 저장한 구글 드라이브의 PDF 파일은 무사히 인쇄했습니다.
2단계 로그인 이용중이니 부정접속 생길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낮겠고.
더불어 일본어 윈도우도 써볼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이제 길을 나서보죠.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요.
하긴 이때는 귀국편 비행기가 1시간 늦는다던가, 집에 가서 캐리어 열어보니 캔맥주가 하나 터져있었다던가 하는 즐거운 일이 가득하다는건 상상도 못했지요.
참, 지나가다 보니 어제 그 비둘기 공원(?)에서 비둘기님들이 숙면을 취하고 계셨습니다. 무심하게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데 아무도 안깨던;
항상 공원에서 노느라 고생이 많아요. 다음달에 또 봐요?
딱히 들를 곳은 없지만, 미리 점찍어둔 로손 편의점이 있어서 그리로 이동하다 보니 또 이 거리를 걷게 되더군요.
전날 밤 열심히 포스터를 바꾸던 소프맙 건물에는 온전히 바뀐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まいてつ 라는 비주얼 노벨 포스터였네요.
걸어가다 보니 이런 차량도 보입니다.
처음에는 흔한 이타샤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홍보 문구도 있고 아무래도 공식 같습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아이콘이 있는걸로 봐선 게임 같네요.
사실 모바일 게임은 잘 안하니까 그냥 이런 '차량이 지나갔다' 는게 눈에 띄어서 찍은거지 작품에 관심이 있어서 찍은건 아니었습니다만(...)
아무튼 조금만 더 가면 되니, 걸음을 재촉합니다.
골목을 돌아 조금 들어가면, 로손 편의점(ローソン 外神田三丁目, 점포정보 보기) 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적당히 들어가서, 맥주나 약간의 간식(크림빵 종류)을 골랐습니다. 도합 1,800엔 정도.
구입한건 구입품 정리글에서 한번에 적겠습니다.
굳이 로손을 고른건... Ponta 포인트카드? 포인트는 중요하죠.
자... 근데 가지고 돌아갈 먹을것들 산것까진 좋은데, 이제 할게 없네요. 아니 정말로(....)
원래는 이날 오전에 구입일정들을 많이 넣었는데, 어차피 월 말(1/31)에 카드 결제하면 카드사 매입일자 때문에 다음달 청구건으로 잡힌단 말입니다.
그래서 전날(1/31) 필요한걸 다 사뒀습니다. 사실상 먹을것만 이날 산 모양새.
이러고 나니 할게 없더군요.
그래서 조금 배회하다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전날 갔던 cafe MOCO를 짐정리차 한번 더 들리기로 하고
오픈시간인 11시 30분까지 시간을 떼우기로 합니다. 당시 시간은 오전 10시 45분경.
뭐 아키하바라는 아이쇼핑할 곳 많으니까요. 큰 고민 없이 아이쇼핑할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나가다 눈에 띈 코드기어스 망국의 아기토 포스터.
딱히 오른쪽에 있는 맥도날드랑 콜라보레이션을 한건 아닙니다. 별로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목적지인 라디오 회관까지 걷다 보니 아까 본 그 광고 이타샤의 본진(?)이 여기 있었네요.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사진을 찍고있길래 뭘까 했더니, 그런 차량이 몇대 더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역시나 광고용 차량.
아무리 이타샤라도 차에다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마크를 찍고 다니는 사람은 없을것도 같고;
저는 그 모여있는 사람들을 한컷 남기고(?) 다시 갈 길을 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K-BOOKS 아키하바라 본점(K-BOOKS 秋葉原本館)이 있는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
생각해보면 어제도 들렀지만 '그때는 라디오회관 건물을 안찍었구나;' 싶어서 이제야 찍었네요;
아이쇼핑 하면서 몇가지 물건들 중고 시세도 체크해 아마존재팬 마켓플레이스와 비교하고 그랬습니다. (아마존 앱에서 바코드로 상품 검색이 가능)
여기 한바퀴 돌고 나니 역시나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이제 카페로 가보죠.
다시 들른 cafe MOCO.
이날은 딱히 끼니 떼우러 온게 아니었더지라 평소 한국에서도 자주 먹는 카페라떼 라지를 하나 주문하고 앉아있었습니다.
간단히 민폐 안끼치게 구석에서(..) 짐 정리도 하고, 맥북 펼쳐놓고 글 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해외 와서 이렇게까지 시간 보내는거 참 간만인것 같습니다;
초기에 일본 갔을땐 과제한다고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펼친적은 있었[당시 글 보기]는데 그거랑은 좀 다른 케이스니까;
이렇게 보니 처음인것도 같네요-_-)
앉아있으니 오픈시간 서비스라고 사탕 같은것도 주시더군요.
이러고 온 세상의 여유를 다 누리고 있다가, 12시 35분쯤 공항 간다고 좀 여유롭게 빠져나왔습니다.
어제오늘 왔다고 카페 주인분의 배웅인사도 받고.
지나가다가 LED 램프가 할인한대서 좀 둘러봤는데, 혹시나 해서 전압을 보니 역시나 110V용이었습니다. 좀 아쉽..
달이 바뀌어서인지 어제까지 있던 미즈키 나나 라이브 블루레이 포스터 대신 아까 홍보 이타샤도 본 게임의 포스터가 걸려있네요.
근데 이 포스터가 더 애니메이션틱해서 '아키하바라' 라는 상징성은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같이 찍기는 더 좋은 대상인듯.
역사를 걷다 보니 날씨정보도 나옵니다.
이쪽은 참 따뜻해서 좋겠어요. 다들 춥다고 옷 두껍게 입고 목도리까지 하고 다니긴 하지만;
아무튼 이제 또 안녕입니다. 3월 일본행때 올 일이 있으려나 어떠려나.
돌아가는 길은 야마노테선을 타고 시나가와까지 가서, 시나가와에서 케이큐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
케이큐선 플렛폼에는 앞으로 도착할 여러 열차의 정차 형태를 설명해주는 디스플레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다렸다가 1시 12분 열차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하네다 공항 국제선에 도착.
3층 출발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
반가운듯 반갑지 않은 묘한 공간.
처음으로 캐리어를 수화물로 부치게 되니 보내기 전에 짐 정리도 합니다.
참고로 짐은 저렇게 넣었습니다.
터진 맥주는 위쪽 손잡이 부분에 넣은 오른쪽의 빨간색 에비스 캔이었구요. 사진은 없는데, 캔들의 옆 빈 공간은 세탁할 속옷으로 채워놨었네요.
근데 그 옆에 있던 흰색 과일주스 캔도 엄청나게 찌그러진걸로 봐서, 험하게 다뤄지는 수화물 가방의 움직임에 에비스 캔이 바로 옆에 있던 갈고리에 눌려 찢어진 모양입니다.
그 아래, 캐리어의 홈에 맞춰 넣은 캔들은 찌그러짐도 거의 없이 아주 온전히 왔는데 말이죠.
처음 맡긴다고 혹시나 해서 찍어놓은건데,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수화물 맡길 일이 있으면 내부 모습은 꼭 찍어놔야;
아, 여담이지만 입국시 주류의 면세범위는 1L 이하입니다만, 전 도수가 낮다곤 해도 맥주만 9캔이죠.
들어오면서 세관 직원분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하나 빼곤 과세 대상이라고 '다음부턴 조심하라' 하시던데... 매번 이러는건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뭐 수화물 맡기는것도 가능하면 피할것 같고, 가끔 생각나면 하는 빈도일테니 다음부턴 숫자를 맞출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세네개 정도면 적당할듯? 이번엔 처음 맡긴다고 너무 본격적으로 골라온것 같고;
아니면 처음부터 포기하고 왕창 사서 세금 내고 들어오는 방법도 있겠구요. 어차피 우리나라에 안파는거 사올테니까.
아무튼 캐리어의 운명도 알지 못한 채, 저는 항공사 카운터에 들러 수화물을 맡깁니다.
참, 일본 출발편은 한국에서와 다르게 확인도장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자세히 보니 홈 티켓에도 항공사 직원 확인란이 없더군요.
하지만 수화물을 맡겨야 하니 카운터에 들른 셈.
무게 때문에 조마조마 했는데, 의외로 평범하게 10Kg 정도 나왔습니다. 물어보니 23Kg 두개까지 가능하다고.
저가항공사가 아니기도 하지만, 애초에 제 구매패턴으로는 채울수도 없는 무게까지 수화물로 부칠수가 있었더군요.
당시엔 나오면서 '캐리어 저울을 하나 사둘까...' 하고 고민했지만, 지금 글 쓰는 시점에선 '그 돈으로 피치에서 기내식을 사먹지' 생각하고 있는걸로 봐서
일단 저울 구매는 나중에 더 고민하고 할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살게 맥주 정도라 저 무게를 채울수 있을지도 의문이군요.
아 물론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니 그때그때 확인하고 대처해야 하긴 하겠지만요.
캐리어를 맡겨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으니 이제... 아, 포켓 와이파이 반납하러 가야겠네요.
이제는 몇번 빌려봤다고(이번이 두번째지만;) 잊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납한다고 내려가면 이어지는 씁쓸함.
반납이야 무사히 잘 했지만 말이죠.
분명 이틀 전에는 나도 여기서 걸어나왔을 터인데... 시간 참 안빠른듯 빠르죠.
포켓 와이파이까지 반납하면 공항에는 더 볼일이 없습니다.
출국심사나 받으러 가야겠네요.
그 와중에 면세점에서 붙혀준 영수증 떼 가는 것도 해보고.
평소엔 보안검색하고 쿨하게 지나쳐가는 곳이었는데,
뭔가 사람들이 있어서 고개를 돌렸고, 팻말을 읽어보니 '으.. 음 나도 이런게 있지 않았나..?' 싶어서 여권 펼쳐보니 있습니다.
사실 저거 떼가기만 하는 아주 단순한 일입니다만, 아무래도 하고 지나가는게 마음은 편하네요.
매번 이런걸 붙히진 않을테지만, 아마도 가끔은 붙힐 일이 생기겠지요. 그때 또 들르면 될듯.
그나저나, 이거 찍고보니 사증란에 2013년 여권 재발급받고부터의 도장이 나란히 모여있습니다.
분명 접힌 상태로 제출하고 하니 직원분들이 아무데나 찍는 모양새인데, 저렇게 년도별로 모여있으니 좀 재밌더군요.
아무튼 갈 길을 가봅시다.
JAL은 게이트도 그리 멀지 않더군요. 김포공항에서도 출입국심사대 바로 앞이었고, 하네다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을만한 거리.
물론 ANA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긴 하지만... 무빙워크를 타도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까요. JAL은 이래저래 참 게이트들이 가깝네요.
사실 평소 ANA만을 생각해 멀리멀리 이동하다, 게이트 번호 확인하고 되돌아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왼쪽(...)
저기 제가 갈 항공기도 보이네요.
저 항공기 찍었을때가 오후 2시 20분경.
시간은 많이 남는데 그냥 무료 와이파이 쓰자니 좀 찝찝해서, 맥북/아이패드로 와이파이 연결한 뒤 VPN 접속해서 써먹었습니다.
그렇게 쾌적히 블로그 글도 수정하고, 트위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탑승 시간.
좌석이 49번 라인이었어서 조금 느지막히 들어갔습니다.
간만에 3일 갔더니 느긋하게 다닌다고 다녔는데도 지쳐가는 시간이었는데, 얼른 날아올라 밥을 먹고 싶더군요.
아 배고프다
탑승하고 한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부터 작성한 뒤, 짤막한 뉴스를 보기 시작합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문을 닫고 게이트를 빠져나와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근데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있더니, 어느순간 승무원분들이 바쁘게 움직이더군요.
분명 무슨일이 있구나, 하고 짐작하고 있자니 안내방송으로 전기계통 문제 때문에 게이트로 돌아가 점검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이때는 예상을 못했는데, 작은 점검이라도 한시간 정도는 걸리는 모양이더군요.
결국 뜨긴 했지만, 그 사이 해도 지고 약하게 비도 내리는 등 조금은 지루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단말에서 다큐멘터리 볼 생각도 다 나더군요.
디스커버리 다큐멘터리 블랙홀의 탄생, 이었나 아무튼 블랙홀에 관한 다큐멘터리.
비행기 타면서 재생시간 57분짜리 영상을 보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지만, 이거 거의 다 볼때쯤 되니 비행기가 뜨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출발 거의 직전엔 오렌지 주스도 서비스해주긴 했지만, 은근 체감이 길었던 한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무사히 당일에 온거 자체가 참 다행스러운 일이란 생각도 드는데... 한시간이나 늦어지는 일은 다시 마주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무튼 비행기는 오후 4시 35분쯤 움직여 오후 5시쯤 이륙한것 같습니다.
참고로 원래 출발시간은 오후 3시 35분.
배고팠습니다.
이 글 쓰고있는 지금도 배고픈데(9일 저녁 7시 15분) 이때도 꽤 배고팠습니다.
이륙 직후부터 대기 불안정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하더니, 기내식도 뭔가 소스가 흘러나온게 나오고 좀 카오스.
이날은 왠지 맥주마실 생각이 안들어 음료는 콜라를 받았는데, 오히려 이거 먹고 더 잘 잔것 같네요. 당분간은 맥주를 좀 자제해야(....)
녹차로 입가심도 하고, 따뜻한 몸을 달래서 자다 눈을 뜨니 수원 상공.
좀 늦긴 했지만, 어찌어찌 무사히 돌아오긴 했습니다.
참, 수화물 맡긴게 처음이니 공항에서 수화물 찾는 경험도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분명 저기 저 세관 심사만 통과하면 집에 갈 수 있건만, 여기서 20분 가까운 시간을 낭비하니 괜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항상 일본 입국시에는 캐리어를 맡기지 않고 다니긴 하는데, 돌아올때도 가능하면 캔음료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여기서 들더군요.
아무튼 짐도 찾았으니 집으로 갑시다. 뭔가 긴 여행이었네요.
간만에 2박 3일로 갔다오기도 했고(대개 1박 2일 갔다옴), 수화물 찾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저를 맞이하는 선물은 터진 에비스 캔.
저래도 1/5이나 맥주가 남아있더군요. 하하 이녀석 아하하하
일단 이러고 놀랍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에는 굿즈 타월이나 가방 구입으로 잠깐 필요없어진 아이패드 파우치 등 여러 천 제품이 들어있었지만,
옆에 충격 방지하라고 넣어둔 세탁할 속옷이 꽤 많이 먹고, 캐리어 자체가 맥주를 은근히 많이 머금었더군요.
또 짐이 놓인 방향 덕분에(터질때 뒤집혀 있었던 모양) 천이 많던 방향 대신 낚시의자와 삼각대가 있던 방향으로 맥주들이 많이 흘러들어간것 같습니다.
이렇게 맥주가 터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전자제품, 공연 팜플렛 등 손상시 낭패가 큰 물건을 전부 백팩에 옮겨넣기도 했고 말이죠.
결국 어차피 세탁할거 다 빨고, 캐리어 정도 추가로 물청소하는걸로 상황 종료.
이정도로 끝나기 천만 다행이죠. 다음엔 더 조심해야.
..이번이 여행기로는 마지막이니 또 이것저것 결산해 봅시다.
일단 쓴 돈은 이렇습니다.
둘째날 물건들은 대부분 카드로 구입해서 현금 지출에선 빠졌는데, 그래도 숙박비와 굿즈 구입비를 현금으로 낸지라 4만엔 가까운 돈이 그리 널널하진 않았네요.
또, 생각치도 못했는데 첫날 저녁에 먹은 맥도날드에서 직원분이 거스름돈을 덜 줬나봅니다.
분명 공연 전 숙소에서 여행경비 정산을 했고 그때는 차이가 없었는데, 그 이후 돈 쓴게 저 저녁 맥도날드밖에 없는데 90엔이 비더군요.
다음부턴 거스름돈 확인을 잘 해야겠습니다. 괜히 아쉬웠네요.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1. 역시 노트북은 무겁다. 맥북을 가져가야 하는 일은 직업적인 연관성이 있지 않은 한은 두번 세번 고민하자.
2. 받은 거스름돈은 꼭 확인하자. 이건 여행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하면서도 현금 낼때는 좀 신경써야;
3. 캐리어에 캔 음료 넣을때는 꼭 위치를 잘 고르자. 근처에 툭 튀어나온 금속 구조물이 있으면 절대 피하고.
4. 저녁밥좀 계획에서 빼먹지 말자.
정도인듯.
이번에는 흔치 않게 '맥북 + 삼각대 + 낚시의자' 가 짐에 끼워졌는데, 다시는 하지 않을 짐 구성이 되었습니다;
하다못해 아령에 가까운 맥북은 좀 두번 세번 고민하고 가져가게 될것 같네요.
평소엔 집에서 쓰니 무게를 잘 체감 못하는데, 그러다 낭패..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좀 힘들었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묵을 숙소에 가능한한 빨리 짐을 맡겨서 몸을 가볍게 하는데 중점을 두긴 했네요.
덕분에 그나마 잘 돌아다니다 온 느낌도 들구요.
그래도 역시 다음부턴 무게 좀 나가는 물건들을 가져갈땐 고민을 더 하고 결정할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 이후론 미뤄둔 글과 함께 남은 여행기의 숙소, 구입품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