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일), 치바의 마이마하 앰피시어터(舞浜アンフィシアター) 에서 진행된 토요사키 아키의 콘서트 투어 첫날 밤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웹 라디오는 들어 왔고, 제 경우는 이런식의 공연도 어떤 의미로는 웹 라디오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그렇게 오래간만에 만난다는 느낌이 안들기도 했는데,
그런 '목소리를 통해 제 안에서 유지되던 존재감'과는 별개로 직접 보면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즐겁네요.
마치 저번주에도 만난적이 있는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공연 내용이나 공연장에서 느끼는 신선함과 재미도 있었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공연 관련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이번엔 손에 들어온 굿즈가 좀 많아서 현장에서 구입했거나 선물받은 굿즈들은 여행기 마지막의 번외편에 따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굿즈 관련 내용들은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3. 공연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및 좌석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나중에 여행기에서 적겠지만, 저는 피치항공의 인천 - 하네다 왕복편을 타고 이번 투어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선은 출발 1주일 정도부터 지연이 잦았고, 제가 가던 날도 한국 출국편이 1시간, 일본 출국편이 35분 가량 지연되더군요.
이런 어려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계획했던 대로 다 잘 풀리긴 했지만요.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공연 관련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의외로 시작은 이 택배박스들입니다. 2주쯤 전에 진행한 사전 온라인 판매에서 구입한 굿즈들이죠. [관련 글 보기]
이것들을 제가 묵었던 숙소가 있는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의 한 로손 지점으로 배송지정했었습니다.
그걸 아침에 마이하마로 떠나기 전 수령한거지요.
막 물건을 찾아 편의점을 나오니 오전 6시 37분쯤 되더군요.
계획상으론 오전 7시쯤 있는 열차로 마이하마까지 향해야 했던지라 조금 서둘렀는데,
의외로 물건을 정리하며 사진 찍고 백팩에 담은 뒤 음료수까지 구입했는데도 계획보다 10분쯤 빠르게(오전 6시 50분경) 마이하마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그냥 박스채로 가지고 가서 공연장에 도착한 다음 풀어볼 생각이었는데,
티셔츠 하나만 들어있던 봉투쪽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구입품이 전부 들어있던 다른 한쪽은 생각 이상으로 박스가 컸습니다.
티셔츠, 타월 등의 부피 큰 물건들이 접혀 수납되지 않도록 한 조치 같긴 했는데, 건네주는 점원분도 큰 박스를 보고 괜찮겠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다행히 공항이라 그런가 편의점 바로 옆에 있던 휴게 공간에 테이블이 있어서 여기서 살짝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장소적 조건도 좋았네요.
아무튼, 마저 움직입니다.
갈때는 도쿄 모노레일 - 린카이선 - 케이요선 을 차례로 탔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리무진 버스가 있으면 좋았으련만(열차로는 1시간, 버스로는 약 30분 / 첫 버스가 7시 50분) 그런거 없어서 한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런 루트로 치바의 마이하마역(舞浜駅)에 도착하니 오전 7시 45분쯤 됐습니다.
같은 역에 도쿄 디즈니랜드도 위치하고 있는지라 일요일 오전 치고는 꽤 많은 인원이 역에서 내렸습니다. 출근길 신도림역을 보는 기분이었네요.
그런 모습을 담은 좌측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플렛폼에 머물면서 봐도 사람들이 정말 안빠졌구요.
여담이지만 돌아갈때도(밤 11시쯤 공항으로 향함)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래저래 사람이 많을수밖에 없는 역인듯.
위의 왼쪽 사진을 찍겠다고 3분인가 5분 정도를 기다려서 한컷 남기고, 역사 아래로 내려옵니다.
디즈니랜드와는 전혀 상관 없는 여정이었지만 인파부터 시작해 마이하마 앰피시어터까지 이동하는 동안의 주변 풍경까지
이 근처를 걸어만 다녔는데도 디즈니랜드 감(感)이 엄청 묻었습니다. 다음엔 저기를 들어가볼 일이 있을까요.
아무튼 역을 빠져나와 걸어갑니다.
구글 지도를 보며 방향을 최우선으로 신경써 걸었습니다. 슬슬 계획한 시간이 다가오는데 반대 방향으로라도 가면 곤란하니까요.
역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더 걸은 느낌.
나름대로는 제 걸음이 빠른 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음으로도 9분 정도는 걸린것 같네요.
그리고 도착한 공연장엔 생각보다는 많은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트위터 살짝 검색해보니 밤 10시쯤 마이하마로 향한다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그런 일반화하긴 어려울 트위터 검색결과 정도로도 간간히 보였으니 실제론 이보다 더 많았겠지요.
어쨌든 전 계획대로 판매 2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잘 안풀리면 제 예상이 빗나간거니 탓할 사람도 없지요.
그렇게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현재시간 오전 8시, 굿즈판매 2시간 30분 전.
참, 이건 막 섰을 당시(오전 8시 10분경) 제 앞, 뒤 풍경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늘 하나 없는 공간이라 열기를 피하는 방법부터도 가지각색이었고, 공연에 오면서 색을 맞춰 입고 온 사람들도 많아서 재미있었고.
이래저래 보는게 재밌는 자리였네요.
아, 참 근데 그것도 잠깐이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이 뜨거운 열기를 피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긴 했습니다.
당시 치바의 낮기온은 25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고, 습도도 높지 않은 등 조건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햇볕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 안에 있는 강철 컵이 이런 기분일까 싶더군요.
당시 상의는 2013년 오사카에서 샀던 투어 티셔츠(반팔)였는데, 반팔 그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로 안될것 같더군요.
덕분에 혹시나 쌀쌀하면 입으려고 가져갔던 겉옷 걸치고, 아이스타월도 두르고, 아침에 수령한 투어 타월이 생각나 그것도 꺼내 머리에 뒤집어 썼습니다.
이렇게라도 그늘을 만들고 열을 식혀야 버틸 수 있을것 같더군요.
사실 이런 상황 자체를 생각 못했던지라 여차하면 낭패를 볼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른 목적으로 가져갔던 물건들로 어찌어찌 대체할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근래 좀 좋은 조건(?)속에서 굿즈 구입 대기를 했다 보니 잊고 있었네요(겨울 or 실내)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이후 오전 9시(판매 1시간 30분 전)부터는 스탭분들이 대기줄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공연들에서 봤던 대로 미리 줄 이동을 예고한 다음 예고한 특정 시간부터 대기줄이 움직이는 방식.
먼저 형성되었던 대기줄은 한줄씩 형성되어 있었던것 같은데, 그 인원들이 두줄로 펼쳐져 공연장 가까이에 재배치된 모양새겠네요.
물론 건물 가까이라도 그늘 같은건 없습니다만;
이건 9시 15분경, 대기열 정리로 자리가 바뀐 뒤에 찍은 사진들.
어느새 제 앞에 선 인원과 제 뒤에 선 인원이 비슷해졌습니다.
앞에 그렇게 많이 서 있었는데, 어느새 뒤에도 그렇게 사람들이 서 있더군요. 물론 점점 더 늘어나겠죠.
그리고 예정대로 오전 10시 30분부터 굿즈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굿즈 판매와 동시에 가챠도 시작됐는데, 스탭분들이 굿즈 대기줄 사이를 돌아다니며 가챠만 할 사람들을 따로 줄세우더군요.
한편, 그 굿즈판매의 시작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것 같은 위 사진은 10시 35분경 줄이 당겨지며 서있는 위치가 바뀌어 보이게 된 마이하마 건물의 모습.
외벽이 통유리라 괜히 멋있어 보여 넘긴건데, 막상 그걸 찍어오니 그때 느낀것보단 좀 별로라 괜히 아쉬웠습니다;
굿즈 판매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자주 줄이 이동하기 때문에 의자에 앉기도 뭐하죠.
그런 기다림이 1시간 10분 정도 이어지며 슬슬 다리가 아프다고 느껴질 즈음 건물 바로 앞줄에 들어섰습니다. 이때가 적당히 11시 45분경.
제 앞에 남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는건 당연한 일이니 둘째치더라도, 옆을 돌아봤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인파를 보니 좀 놀랍더군요.
참고로 오른쪽의 사진, 절반 정도밖에 안찍혔습니다. 많은 인파.
입구가 가까워지니 굿즈 샘플 전시대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미 구입하려던 대부분의 상품을 선행으로 구매한 터라 아주 세심히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웹 선행판매때 구하지 못한 회장 한정 상품들을 보니 줄 선 보람이 생기더군요. 샘플도 그렇지만 실물도 참 잘 나온듯.
그러고보면 이번 공연의 상품들은 꽤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줄 서있는 동안 출구쪽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봤는데, 넘칠듯이 사가지고 나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더군요.
..한편으론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내가 살것들이 과연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리고 그 옆에 있던 굿즈와 가챠에 대한 안내.
아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가챠는 그거죠. 특정 주화를 넣고(500엔) 손잡이를 돌리면 플라스틱 원형 구에 싸인 물건이 랜덤하게 나오는.
개인적으론 그렇게 관심있는 물건이 보이진 않아서 매번 패스했는데, 주변에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열심히 돌리시더군요.
어쩌다 보니 가챠는 안돌렸어도 가챠상품 중 두개는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그건 여행기 마지막의 굿즈 관련 이야기때 살짝 풀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굿즈판매가 시작된 뒤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정오 무렵.
잽싸게 열기를 가리던 물건들을 집어넣고 마저 기다렸지요.
슥 보니 이 시간까지도 품절된 상품이 없더군요.
나름 짧지 않은 시간을 기다렸는데 헛고생이 아니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뒤에 바로 앞 대기열까지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좌측에서는 별도의 대기열로 가챠 코너가 있었고, 우측은 굿즈 판매대.
생각보다는 판매 인원이 많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 대신 바코드 리더가 달린 휴대용 POS 단말기를 이용하는 등 장비는 비교적 잘 갖춰졌던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느낀거라 객관적으로 이게 많지 않은 인원을 배치한건지는 별개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기다리던 사람들 숫자나 다른 공연 생각하면 좀 적어 보였네요.
한편, 2년 반만에 와서인지 현금결제와 카드결제 대기열이 분리되어 있다는걸 잊고 구입하려다가 살짝 헤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골랐던 상품을 그대로 뒤로 뺐다가 카드결제 구역으로 가 제 차례가 됐을때 사정을 설명하고 물건을 이어받아 계산만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는 있었는데,
다른곳처럼 모든 곳에다 카드결제 단말기를 비치해도 될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살짝 불편.
일본이야 현금결제 빈도가 더 높을것 같기야 합니다만,
휴대용 POS 자체에서 카드결제까지 처리할 수 없어 별도 카드결제 단말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 단말기만 더 비치했으면 됐을것 같은데 말이죠.
뭐 이건 제 생각이고 사정이 있으니 이렇게 하고 있겠지만.. 너무 간만에 왔나봅니다.
대부분의 공연 굿즈 판매장이 그렇듯 굿즈와는 별개로 음반이나 블루레이, 기타 상품(도서, 사진집 등)의 판매도 진행됐습니다.
이쪽의 경우는 현금결제만 가능했기에 저는 이따 다시 옵니다만, 아무튼 있더군요.
제 경우는 왠만하면 이런곳에서는 잘 안사는데(우선 할인가격이 아니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전에 미리 사기 때문에) 마침 구입해야 하는데 여기서 팔고 현장 특전도 준다네요.
이래저래 좋은 기회.
여담이지만, 현장에 장애우 한분이 굿즈 구입을 위해 움직이시더군요. 그때 현장 통제 스탭 한명이 따로 붙어다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바닥의 줄 정리 같은것도 나름 잘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돌아다니시는듯 했고.
이런 부분들은 확실히 잘 되어있네요. 왠지 생각치도 못한 풍경인데, 되게 자연스럽게 진행된게 괜히 인상에 남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제가 노리던 상품과 미리 부탁받은 상품까지 모두 구입했고, 이후에는 도쿄역과 아키하바라 일대를 배회하는 나머지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런저런 잡일들을 처리했지만 그건 여행기에서 적겠고.
구입한 굿즈는 대행품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따로 촬영하진 않았고, 제가 산 것들은 먼저 언급했지만 여행기 마지막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위 상품은 현장에서 5,000엔 이상 구입하면 5,000엔마다 한개씩 줬던 특전.
내용물은 티슈입니다만, 처음 갔던 오사카 공연도 그렇고 토요사키 아키가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로 꾸민 이런 상품들은 볼때마다 재밌네요.
또 현장에서밖에 못받는 물건이다 보니 나름의 소장가치도 있다는듯 하고.
결과적으로 이번의 경우는 받았던 3개 모두 제 손을 떠났습니다만, 제것만 샀다면 못받을 물건이었으니(계획한 물건이 4,400엔어치) 다 제 것이 아니었겠지요.
위 사진은 그렇게 물건 드리기 전에 남겨둔 그 특전들.
도쿄역 주변에서 밥을 먹고, 아키하바라에 들렀다가 생각보다 마이하마역으로 빨리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건 그때 마이하마역을 느긋하게 돌다 발견한 자판기네요.
전면의 넓은 디스플레이 영역이 전부 터치 패널을 내장하고 있어서, 상품을 선택하고 교통카드(전자머니) 정도만 갖다 대면 바로 음료가 나왔습니다.
마이하마역 특성상 아이들이 많아서 지나가는 길에 엄청들 구경하더군요.
저는 마침 들어가던 길에 음료수가 필요했는데 편의점과 별로 차이가 안나서(포카리스웨트 500ml, 로손 151엔 자판기 150엔) 하나 구입한 케이스.
근데 좀 재밌긴 했습니다(...)
저렇게 넓은 영역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한 자판기는 어째 처음 보는것 같네요.
그리고 공연장인 마이하마 앰피시어터로 다시 걸어갑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20분 쯤이었는데, 마침 낮 공연이 끝나서(오후 3시 ~ 5시 10분) 걸어오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시간도 느지막해져서인지 바닷바람 냄새 물씬 나는 선선한 바람도 많이 불고, 예보대로 구름에 해도 가려져(오후부터 흐림 예보) 정말 다니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마침 공연 보고 나온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날씨가 아니었을지.
5시 20분경 회장 앞.
막 공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여기저기서 떠들썩한 대화가 오고가는 익숙한 풍경.
저는 이제 저녁 공연을 기다려야겠지요.
그러면서 몇년만에, 블로그를 통해서 연이 닿은 분들과 직접 만날 기회도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의 사진은 없습니다만, 저보다 훨씬 열심히 움직이는 분들이라
그리 길진 않았지만(5시 30분 ~ 6시 25분 사이, 두 팀) 거의 처음으로 회장에서 재밌는 대화 하면서 시간 보냈네요.
근래엔 해외 라이브 여행 일정 특성상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가질 여유도 상대적으로 없었고(특히 여행 전 미리 계획을 겹치게 짜지 않고),
개인적인 사건 같은것 때문에 사람들도 좀 보수적으로 만나고 있었는데, 몇년만에 느낀 가장 체감시간 짧은 공연 대기시간이지 않았을지.
그리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음에도 연이 닿을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먼저 적은 시간동안 구입 대행해드린 물건도 전해드려서 그 대금을 받아 구입한 토요사키 아키의 사진집 'あきめくり'.
성우 아니메디아(声優アニメディア) 에서 연재한 사진들의 미공개판 사진이나, 최근 촬영한 사진들을 묶었다는 판본입니다.
세금 포함 3,240엔.
음반/블루레이/도서류는 카드결제가 안되서 부득이하게 나중에 샀네요.
근데 아무래도 살 분들은 다 사셨는지 현장에서 이리 나중에 샀음에도 증정 특전이 남아있었습니다.
이것도 여행기 마지막에 같이 언급하지요.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할 시간이네요. 간단히 상의도 갈아입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오후 6시 35분쯤 회장으로 들어갑니다.
위 사진은 그렇게 들어가기 전에 찍은 한컷.
내부에는 위와 같이 화환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버려서 갤럭시S5로 촬영한 한컷. 이게 제일 눈에 잘 띄더군요(...)
옆에는 이런 업체 화환부터 개인이 펀딩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환까지 두루 놓여있었습니다.
10 ~ 15개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들어가서는 평소처럼 쌍안경 초점조정도 하고, 공연장이나 객석도 둘러보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삼 시간 참 안가는 공연장 내 대기시간;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먼저 글 처음에 '웹 라디오의 연장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제 경우는 MC의 빈도가 높아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웹 라디오의 경우에도 무언가 정해지지 않은 한 주제로 듣는사람도 신이 날 정도로 떠들다가 음원도 틀며 이야기를 이어가곤 하는데,
공연장에서도 일단 음악이 위주긴 하지만 MC도 잦고 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에.
특히 공연장인 마이하마 앰피시어터는 객석이 무대를 230도 정도로 둘러싸고 있는듯한 구조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중앙이 아닌 벽쪽 무대에도 객석을 설치해서 말 그대로 관객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구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두번째 투어에서와 같이 그림을 그린다던가 하는 재밌는 시도는 눈에 덜 띄었던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웹 라디오의 연장이다' 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순히 형태만 달라졌을 뿐이겠죠.
--------------------------------------------
LAWSON presents 豊崎愛生 3rdコンサートツアー2016 The key to Lovin' ~銀河を散歩中~ 夜公演
start 19:02, end 21:08
01. 銀河ステーション
-MC
02. シャムロック
-MC
03. ぼくを探して
-MC
04. タワーライト
05. ポートレイト
-MC
06. true blue
-MC
07. おさんぽの唄
-MC
08. トマト
09. ほおずき
10. 春風 SHUN PU
-MC
11. 恋するラヴレター
12. オリオンとスパンコール
13. 叶えたまえ
-MC
14. Uh-LaLa
15. ディライト
-MC
16. クローバー
-Encore-
17. music
-MC
18. パタパ
19. letter writer
-MC
20. 一千年の散歩中
출처 : Livefans page[바로가기] + 제 기억(MC, 밑줄 친 곡은 3rd 앨범 수록곡)
--------------------------------------------
이번 투어가 세번째 앨범 발매와 연동되어 진행된 덕분에 세번째 앨범 수록곡은 전부 포함됐습니다.
6번째와 18번째 위치의 곡들은 공연마다 다른 곡을 부르는것 같지만, 이외에는 낮/밤 공연에서 같은 곡을 불렀던것 같고.
이번 앨범도 타이틀곡인 クローバー를 포함해 좋아하는 곡이 많았던지라, 그런 곡들을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리는 좀 있는 편이었지만 노래부르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기뻤고.
무엇보다 토요사키 아키를 보면 항상 느끼지만, 무대 위에서 즐거워하는 사람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디까지 즐거워질 수 있는가가 와닿는듯.
이런 부분에서는 더더욱 토요사키 아키의 라이브 공연이 '웹 라디오의 연장이다' 라고 느낍니다.
라디오에서는 소리로, 공연에서는 눈과 소리로 보는 사람들을 덩달아 신나게 하는. 이런것도 좀 능력이지 않나 싶어요.
참, 먼저 위에 '두번째 투어때처럼 그림 같은건 안그리더라' 하고 적었었는데, 콘서트의 틀을 깨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재밌는 코너가 있긴 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연주하던 밴드 멤버들이 갑자기 탬버린과 트라이앵글, 멜로디언을 들고 무대를 준비합니다.
'おさんぽの唄' 의 무대였는데, 이게 곡 자체도 좀 장난스럽긴 했는데 그 분위기를 무대에서 정말 고스란히 살리더군요.
새로운 밴드명이 주어지며 무대가 끝났을때의 그 즐거움이란.
다른 곡이 안그랬다는건 아니지만, 이런 포스 때문에 이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는... 음, 두세군데 정도 실수하는게 눈에 띄긴 하던데, 그 특유의 창법까지 포함해 제게는 허용 범위라 그냥 그러려니 한것도 기억나네요.
저랑 같은 줄에 앉았던 옆의 일본분들도 살짝 걱정하는 눈치였는데, 저도 거의 그런 맥락의 언급이랄까.
작은 실수로 나머지 것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라며.
더불어 제 대각선 앞의 일본분이 좀 열성적이셨던지라 세 곡 정도는 무대 보는데 애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슬슬 짜증이 날 무렵, 공연이 중후반으로 치닫는 때에 일이 있는지 나가시는거 보고 벙 해버렸지만;;
뭐 그정도 되는 분이면 낮에도 보시긴 했겠지만, 그런 사정을 알게 되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항상 2시간 30분 정도는 진행되는 공연을 봐 왔고 그런 공연들도 체감시간이 짧았던 만큼, 실제 공연시간도 더 짧았던(2시간 10분) 이 공연에서의 아쉬움이 더 크게 남습니다만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에 했던 MC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 현실로 돌아와 다시 원래의 일상을 지나보내고 있긴 합니다만, 조금은 그런 원래의 일상을 위안받은 느낌이라 여운이 남네요.
3. 공연 종료 후
공연이 끝나면 인원들을 퇴장시켜야 하기에 인원정리 스탭분들이 객석으로 내려옵니다.
제 경우는 16열이었던지라 앞 열의 다른 블럭을 지나치듯 움직이며 공연장을 빠져나왔는데,
다음에 이곳에 오면 또 다른 위치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항상 공연 끝난 공연장을 걸어나올때가 제일 아쉽습니다.
종료 직후 공연장 앞. 다들 저처럼 공연장 앞을 찍고 있더군요.
안쪽으로는 굿즈 판매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등 인원이 어느정도는 잔류하고 있는듯 했고.
전 일행과의 합류도 있고 해서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고 공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렇게 외부 조명이 켜져 있는 마이하마 앰피시어터를... 아마 또 볼 수 있겠죠?
4. 공연장 환경 및 좌석
이전부터 몇번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진행된 라이브 블루레이를 감상하면서도 느꼈지만,
객석과 아티스트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구조도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듯 놓여 있어서 참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러네요.
이 공연장을 직접 느껴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오른쪽 끝 영역에서 봤는데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제 자리는 16열의 133 ~ 138 사이 좌석 중 한곳. 이곳의 좌석표 PDF파일(2.1MB) 을 보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겠지요.
물론 그것에는 제가 가져간 쌍안경의 존재감도 작지 않을 겁니다. 제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타입이란 것도 감안하셔야 할테고.
그래도 마냥 무대와 수평으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공연장과는 모양부터 달라서 그것부터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공간이네요.
먼저 언급했듯, 이번에는 무대 위에도 객석을 설치해 정말 객석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고.
그 무대 위 객석에서는 앵콜때 객석 사이 통로에서 한 곡을 부르기도 하더군요. 거의 옆자리에 앉아서 부르는 수준으로;
음향환경의 경우, 저음부가 좀 뭉그러진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말소리나 발음 정도는 구분이 됐습니다.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도 생각보다는 만족스럽게 들었던듯.
공연 중 실내온도 조절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첫인상이 좋네요.
당장 7월에 한번 더 가보게 될것 같은데, 지금이랑은 여러가지로 조건이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 여정은 유난히 사람도 많이 만나고 특이한 일정(피치항공;)으로 다녀서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